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링컨은 편지 첫머리에 '모든 사람은 칭찬 듣기를 좋아한다'라고 쓴 적이 있다.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성에 있어서 가장 심오한 원칙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하는 갈망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그는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소망'이라든가 '욕망' 그리고 '동경'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는 '갈망'이라 말한 것을 주의하기 바란다.

 - 데일 카네기,
카네기 인간관계론 中에서

******

이 책은 제목이 너무 단순하다. 그래서 이렇게 뻔한 제목의 책이 과연 재미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부터 불러일으키는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사두기만 했을 뿐 좀처럼 읽을 생각을 못해봤었다. 솔직히 말하면 책이 배달되었을 때 겉모습만 한 번 흘끗 훑어본 게 전부였다.

이 책의 앞뒤 표면에는 춤추는 고래가 그려져 있다. 특히 이 책의 뒷표면에는 이 책 내용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는 '칭찬 10계명'이 무슨 모범답안처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래서 그 열 가지 내용까지 다 읽고 나면 이 책에 대한 선입견은 어느 정도의 확신으로까지 바뀌게 된다. 그래서 그저 조련사가 고래를 열심히 칭찬해주면 수많은 관중 앞에서 고래가 춤을 추듯이 점프를 하며 쇼를 펼치는 그렇고 그런 얘기이겠거니 라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이 책을 마냥 덮어두고 말았다.

그러나 이 책은 이 곳 '알라딘'에 들어올 때마다 매번 만날 수 밖에 없었고,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어느 사이엔가 꽤나 유명한 책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어디 속는 셈 치고 한 번 읽어나 봐야지...' 하는 다소 건방진 마음으로 집어들고 읽었다. 어찌되었건 이 책은 제대로 읽어보기도 전에 이미 나한테 여러번 홀대받은 불쌍한 책이 되고 만 셈이었다.

그러나 묘하게도 이 책은 몇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아차 하는 생각부터 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범고래는 놀랍게도 내가 1995년 여름 휴가때 샌디에고 씨월드에서 만났던 바로 그 유명한 샤무라는 녀석에 관한 얘기가 아닌가! 이 책의 저자 또한 1976년에 이 범고래의 멋진 쇼에 매혹되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러면 그 샤무 녀석은 도대체 언제부터 그 곳에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건가?

아무튼 이 책은 모든 사람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아주 쉽고도 평이하게 쓰여진 책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삶의 깊은 지혜가 담긴 놀라운 책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저자인 켄 블랜차드가 서문에서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즐거움을 넘어 환희를 느꼈으며, 지금까지 내가 쓴 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말한 점도 결코 빈 말은 아닐꺼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 책의 핵심은 매우 간단하다.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한 일은 못 본 척하고 행동을 재빨리 다른 곳으로 유도하라는 것이다. 거대한 범고래 조차도 춤출 수 있게 해준 원리는 이처럼 지극히 간단했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남의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자신이 훨씬 똑똑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하는 것을 '뒤통수치기 반응'이라고 부른다. 이와는 반대로 사람들이 잘한 일을 찾아내는 행동 방식을 저자는 '고래 반응'이라고 부른다.

"보통 여러분은 언제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입니까? 대부분 사람들이 잘못했을 때입니다. 관심을 쏟지 않을 때는 언제이죠? 모든 일들이 제대로 되어갈 때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 가운데 아이를 가진 분들께서는 아이들이 잘하고 있을 때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아이들이 잘 놀고 있군. 아이들이 아주 조용한 걸 보니 말야. 이제야 좀 쉴 수 있겠네.' 하지만 그 생각이 옳은 걸까요?"

"직원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항상 모든 사람들이 '내가 잘한 일을 알아주세요'라는 커다란 표어를 붙이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겁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또한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각각 다른 동기부여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즉 '언니인 샐리는 모든 일을 다 잘해 내는데, 동생인 베시는 잘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라고 얘기한다는 것이다. 그런 부모에게 베시에게도 긍정적인 면을 강조해주라고 말을 하면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애는 칭찬해줄 만큼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걸.' 하고 말이다. 이런 부모들은 선입견이라는 덫에 갇혀 있는 것이며, 그 덫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조금이라도 잘하는 일을 관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깨우쳐준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나는 내가 그동안 내 아내나 아이들에게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뒤통수치기 반응'에 익숙해져 있었는지에 대해 깊이 반성해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고래 반응'의 상상 이상으로 위대한 힘을 감명깊게 느껴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또한 이 책에 그려져 있던 '춤추는 고래'와 책 뒷면에 씌어진 '칭찬 10계명'만 대충 훑어보고 '선입견의 덫'에 걸린 나머지 이 책이 지닌 '놀라운 힘'을 제때 발견해내지 못한 게 슬그머니 부끄러워지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10년 전에 봤던 씨월드 해양관 속의 그 범고래가 어쩌면 그렇게도 즐겁게 춤을 출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쇼를 보러온 수많은 관객들이 샤무가 첨벙거리면서 뿌려대는 물줄기를 뒤집어쓰면서도 왜 그리 즐거워할 수 있었는지 뒤늦게나마 더욱 깊이 알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다.


<새끼 범고래의 탄생 장면~>
[EPA 2004-12-23 18:10]


[샌디에이고=EPA]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디에이고의 씨월드에서 올해 28살인 어미 범고래가 2시간여의 산고끝에 새끼를 낳았다. 이번 어미 범고래의 순산은 지난 19세기 이후 샌디에이고 씨월드에서 5번째로 탄생한 새끼 범고래로 기록됐다.

******

흔히 보기 어려운 범고래의 출산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씨월드에서 28살 난 범고래가 2시간 동안의 산고 끝에 새끼를 낳았습니다. 새끼 범고래는 태어난 직후 첫 숨을 쉬기 위해 본능적으로 수면으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씨월드의 동물전문가들은 이 새끼 범고래가 건강한 상태이며 몸무게는 130에서 220킬로그램 사이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벽 3시경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 나는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마침내 나는 전체 상황을 감독할 권한을 얻었다. 나는 마치 내가 운명의 여신과 함께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의 지난 모든 삶이 오로지 이 시간을 위한 준비과정이었던 것처럼 생각되었다. …비록 조바심이 나서 아침을 못 기다릴 정도였지만 나는 푹 잤고 좋은 꿈을 꿀 필요도 없었다. 현실이 꿈보다 더 나았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이 어느 위대한 영국인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처칠, 그가 남긴 회고록의 한 토막이다.

영국 정부로부터 제2차 세계대전을 지휘해 줄 것을 요청 받고 자신의 전 생애는 바로 그 순간을 위해 준비해 온 것이라고 당당히 말한 것이다. 얼마나 간절히, 그리고 집요하게 하나의 목표를 가슴에 품고 준비해왔으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가 인류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면 우리는 너무 슬플 것이다. 수년 전 '신지식인'으로 뽑힌 코미디언 심형래가 "못 하니까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니까 못하는 겁니다."라고 했을 때 아주 후련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사무실의 한 쪽 벽면에는, 내가 몇년 전에 미국의 한 심포지엄에 참가했다가 눈에 띄어 사온 글귀 하나가 옆으로 길게 씌어 있다. '당신이 시도할 때까지는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You never know what you can do until you try)

오랜 주입식 교육이 우리에게서 상상력과 창의성을 잠재우기도 했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에게는 조물주에게서 부여 받은 무한한 잠재력과 상상력이 있다. 나폴레옹 힐은 "상상력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빌 게이츠는 이렇게 고백했다.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유일한 재산이라곤 직원들의 상상력 밖에 없다." 상상력의 원천은 우리 내면의 깊은 곳에 자리잡은 꿈의 편린들로부터 비롯되는 것. 꿈이 큰 민족이 꿈이 작은 민족을 지배한다. 마찬가지로 꿈이 큰 개인이 꿈이 작은 개인을 지배할 수밖에 없다.

월트 디즈니가 자신의 상상 속에서 꿈틀대는 몽상을 현실로 끌어내어 디즈니랜드에 가공할 만한 일을 만들어 냈다. 있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던 일이었다. 한국의 문화 예술이 한류 열풍을 타고 아시아를 휩쓸고 있다. 한 번 바람 불기 시작한 바람은 이변이 없는 한 유럽으로, 미국으로 번져 나갈 것이다.

우리는 모름지기 꿈을 꾸어야 한다. 꿈을 꾸지 못하는 사람은 죽은 사람뿐이다. 젊으나 늙으나, 남자나 여자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야 한다.

오늘의 나는 알고 있지만 내일 내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할 수 있고, 가지고 싶은 것은 가질 수 있으며, 그리고 되고 싶은 것은 어떤 것도 될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내가 결단을 내려 시도할 때까지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다른 사람이 가르쳐 줄 수는 더더구나 없다.

오직 우리에게서 꿈을 말살시키지 않는 한 우리는 그 꿈에 따라 행동할 수 있고,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이미 우리의 내부에 넘치도록 가지고 있다. 사과 속의 씨는 셀 수 있지만 씨 속의 사과는 셀 수 없다. 내 안의 잠자는 거인을 깨워 원하는 길로 같이 가자고 독려해 봄이 어떨까?

김경섭한국리더십센터대표

(출처 : 머니투데이   2005-01-25 12:18: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80/20 법칙 - 현명한 사람은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둔다
리처드 코치 지음, 공병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확률은, 확률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합리적」이라는 판단이 나올 때만 중요성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확률에 대한 의존은 확률을 어느 정도 고려해서「행동해야 한다」는 판단이 설 때만 정당화될 수 있다. 확률이 우리에게「인생의 지표」가 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존 로크(Tohn Locke)가 말했듯이, 신은「우리의 관심사 대부분에」단지 미광(微光)만을 부여하셨다. 내가 여기에 부연해 덧붙인다면,「신은 우리에게 확률이라는 미광만을 부여 하셨다」라고 하겠다. 이는 가정하건대, 신이 우리를 놓고 즐거워하셨던「평범(Mediocrity)」과「수습기간(Probationership)」의 상태에 걸맞은 표현일 것이다.

 - 피터 L.번스타인, 리스크
 中에서

******

이 책은 80/20 법칙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80/20 법칙은 특히 우리나라가 '97년의 IMF 위기를 겪은 이후에 사회구성원들의 소득과 부가 급속하게 재편되는 현상과 맞물리면서, 우리 사회의 각종 불균형의 문제들에 대해 '80/20 법칙'이라는 신비한 열쇠만 들이대면 베일 속에 가려져있던 비밀이 쉽게 풀려버리곤 하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한 시대를 풍미한 유행어가 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한 때는 방만한 경영의 대명사였던 우리나라 재벌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키워드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토록 만드는 데 상당한(?) 역할을 떠맡기도 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100여년 전 경제학자 파레토가 처음으로 발견한 80/20 법칙과 그 이후 집프, 주란 등으로 이어지면서 발전되어온 이론들을 현대의 카오스 이론과 그에 관련된 과학적 개념들까지 접목시켜 가면서 80/20 법칙을 마침내 '희망의 도구'로 까지 격상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래서 저자는 '20은 80보다 크다'는 '80/20 사고방식'을 활용하여 우리의 삶을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철학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해 놓는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80/20 법칙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누구나 예외없이 유용한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법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을 [개인편], [기업편], [사회편]에 걸쳐서 세세하고도 친절하게 설명해 놓고 있다. 그 대부분의 설명들은 이 책의 부제가 말하는 내용과 닮아있다. 즉, 덜 일하고 많이 버는 길, 적게 투자하고 많이 남기는 길, 덜 싸우고 풍요로워지는 길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항상 뇌리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소수'의 개념을 각인시켜라. 그리고 늘 하찮은 다수보다 절대적으로 중요한 소수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해보도록 하라.

사실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저자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가령, 시간 혁명을 다루는 부분에서 저자는 가치있는 성취의 80%는 투자한 시간의 20% 안에서 달성된다고 말한다. 또한 소수의 인간관계가 행복의 대부분을 좌우한다는 점도 사례로 든다. 기업편에서는 특정 제품과 특정 고객이 기업 수익의 80%를 창출한다는 통계치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저자의 말대로 이론적 직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실제 데이타를 통해 귀납적으로 도출된 결과물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저자는 소수의 핵심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의 비밀임을 계속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운명을 좌우하는 소수의 고객들에게 촛점을 맞추도록 우리를 설득하고 있으며, 어떤 일이 잘 진행된다면 그 일에 두 배 세 배로 투자를 늘리라고 주문한다. 극소수의 탁월한 투자 단 몇 건이 모든 사람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큰 성공을 거두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복잡성과 민주주의가 결혼하면 결국 낭비와 게으름이라는 자식을 낳게 된다고도 주장한다. 그래서 저자는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고 말하며 수익성이 좋은 기업들은 적은 종류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단순성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보통 한 사업분야가 절대적 우위를 차지할 경우에 벌어들이는 이익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경쟁사와 경쟁하고 있는 다른 사업분야에 비해 몇 배나 높다고 한다. 저자의 이런 주장들은 이 책의 제8장 '돈을 버는 투자 10계명'과 함께 실제 투자에서도 매우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저자는 80/20 법칙을 적용한 주식투자의 80/20 법칙
이라는 책도 쓸 만큼 사업가이자 투자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저자가 80/20 법칙에 대하여 주장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우리들의 삶을 바꾸는 데 매우 유용한 부분들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아주 익숙해져 있는 50/50 사고를 그만두는 대신에, 80/20 사고방식을 갖추라고 주장한다. 즉, 20%가 80%를 만들고 80%지만 20%의 결과 밖에 못 만든다는 점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아마도 주식시장이 그 전형일 것이다.) 그리고 80/20 식으로 행동하라고 한다. 즉, 가능하다면 언제든지 80%의 활동에 들어가는 자원을 빼내 20%의 중요한 활동에 투입하라는 것이다.

이 책의 의의는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수많은 개인과 기업들로 하여금 '소수의 핵심'이 지니는 엄청난 가치를 우리들에게 새삼 일깨워준데다가 또한 그것에 집중하도록 부단히 촉구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라. 항상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소수의 방법, 소수의 행동, 소수의 원인과 접근법이 존재할 것이다. 그것을 찾아라. 그리고 확대하라. 성과는 단순한 향상을 넘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저자의 주장대로 80/20 법칙이 개인과 기업과 사회를 구원할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저자 또한 이 책의 한 부분에서 위와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이 본질적으로 안고 있는 역설을 숨기지 않고 있다. 즉 실패의 대부분은 타인이 원하는 경쟁에 참가하는 경우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성공의 대부분은 자신이 원하는 경쟁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리는 대부분 잘못된 경쟁, 다시 말해서 우리가 원하는 경쟁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경쟁에 참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저자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80/20 법칙'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실패로 귀결될 것인가 아니면 성공을 낳을 것인가? 어쩌면 이에 대한 해답 또한 이 법칙을 따르는 사람들이 소수인가 아니면 다수인가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V 안 보기 시민모임’이 오늘 발족한다. 10년 넘게 이 운동을 펴온 교수, 학부모들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가톨릭다이제스트 같은 단체가 모였다. 이 기구는 5월 어린이주간과 9월 독서주간마다 범국민적 TV 안 보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그간 여러 시민단체들이 TV의 선정성과 폭력성을 성토해왔지만 방송사들은 듣는 둥 마는 둥이었다.

이 시민 모임의 모델이 된 미국 ‘TV 끄기 네트워크’는 4월 마지막 주를 ‘TV 끄기 주간’으로 정해 800만명씩 동참자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TV 없는 1주일이 가족, 책, 운동과 가깝게 해주는 데 감탄했고 나중에도 절제된 시청 태도를 이어갔다고 한다. 최근 국내에서 큰 반향을 모은 EBS의 ‘20일간 TV 끄고 살아보기’도 우리 사회에 이 운동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줬다.

TV의 문제점은 무엇보다 사람을 수동화시켜 주체적 개인으로 설 수 있는 사고능력을 마비시킨다는 데 있다.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사고하거나 반응할 필요가 없다. 뇌와 몸을 움직이려 하지 않은 채 쏟아지는 전파의 흐름에 그저 내맡길 뿐이다. ‘TV 끄기 네트워크’ 베스피 총재는 “세상의 모든 가치 있는 일들은 의식적인 힘과 노력을 요구하지만 TV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의학협회, 소아학회, 공중보건협회 등 미국 의학·보건단체 10곳은 TV 시청을 “인간이 깨어나서 하는 가장 정지된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과학자들은 TV가 뇌에 미묘한 이완감과 편안함을 줘서 계속 TV를 켜고 싶게 만드는 과정이 약물 중독과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통계청 통계를 보면 96년 주당 21.4시간이던 TV 시청이 지난해 22.2시간으로 느는 동안 16.2권이던 1인당 연간 독서량은 13.9권까지 줄었다. 책은 독자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맹목적 TV 시청은 문자와 책을 파괴하고 과 문화에서 깊이를 앗아간다. 자라는 2세들이 넋을 놓은 채 TV 앞에 마냥 앉아 있게 놔둘 수는 없다. TV 안 보기 운동에 보다 폭넓게, 많은 단체들이 참여할수록 보다 많은 국민들이 TV 끄는 즐거움에 눈뜨게 될 것이다.

(출처 : 조선일보 2005-01-17 17:50:19)

TV,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edaily 2005-01-17 12:41]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부자들도 사람이지만, 때때로 그들의 투자 안목은 예술만큼 길다. 지금 내가 산 그림 한 장이 언젠가는 사상 최고의 예술품이 될 지 모른다는 의미에서 투자는 예술보다 더 길 수도 있겠다.


2004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 한 장의 그림이 매물로 나왔다. `Garcon a la Pipe` 영어로는 `Boy with a Pipe` 1905년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것으로 파리 유학 시절의 작품이다.


이 그림의 소유자는 존 휘트니. 주영 미국 대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가 죽은 후 다른 그림들과 함께 부인에게 상속됐다. 1950년 휘트니 대사는 이 그림을 당시 3만달러, 지금 화폐 가치로는 22만9000달러에 사들였다.


54년 후 그림 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1억400만달러.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반 고흐의 작품 `가셰 박사의 초상`으로 1990년에 세워진 8250만달러였다.


피카소의 `파이프를 들고 있는 소년`을 누가 사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휘트니 가문이 54년간 이 그림에 투자해서 올린 수익률은 연환산으로 840%에 달한다. 이 그림을 사간 투자자(?)는 앞으로 몇십년 후 이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기대한 것이었을까.


뉴욕, 런던, 유럽의 미술품 시장 규모는 연간 200억달러 수준이다. 뉴욕의 소더비 경매장에서는 한 해 27억달러,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미술품을 거래한다.


뉴욕의 미술품 시장은 5월과 11월에 절정을 이룬다. 런던에서는 2월, 6월, 7월, 12월 중요한 경매가 이뤄진다.


소더비와 크리스티같은 메이저 경매장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진짜 큰 손들이 다루는 물건들이다. 1980년대 유럽과 일본의 신흥 부호들은 가격을 따지지 않고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휩쓸어 갔다. `가셰 박사의 초상`도 일본의 한 기업인에 낙찰돼 화제를 불러 모았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그림 가격은 1990년대 중반 급락하고 만다. 일본의 거품 경제가 꺼지면서 큰 손들이 시장을 빠져나간 것. 미술품 가격을 지수로 만든 `현대미술100인덱스`는 1990년 4979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996년에는 1915포인트로 급락했다.


IT 붐이 일면서 반짝 회복하는가 했던 미술품 시장은 다시 깊은 침묵속으로 빠져들었다. 911테러가 터졌고, 전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미술품 시장도 한 겨울을 만났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최근 고가 미술품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소더비에서 인상주의와 현대 미술 경매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노만 의장은 "미술품 가격의 상승을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980년대 미술 시장은 경제적, 정치적 타격을 강하게 받았지만, 지금 시장은 911테러의 충격도 이겨냈다"고 말했다.


미술품 시장에도 전통 블루칩이 있고,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주가 있다. 19세기 인상파의 그림이나 램브라트와 같은 대가들의 작품은 소더비나 크리스티의 단골 메뉴로 블루칩에 속한다.


반면 미국 플로리다 마이에미와 유럽의 중소형 경매장에 나와 있는 현대 미술, 제3세계 미술품들은 나스닥의 기술주와 같다.


마이에미의 미술품 경매상 로스 프리드만은 "예술 작품들은 포커판의 칩이 됐다"며 "가격이 저렴한 아프리카 미술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모든 투자는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가격도 낮지만, 앞으로 유명해질 것 같은 물건을 미리 사두는 것이다. 제2의 피카소, 제2의 고흐가 주변에 있는지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Copyrightⓒ 2000-2005 edaily. All rights reserved.


정명수 뉴욕특파원 (ilight@edaily.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