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 - 월가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 회고록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김상우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만약 사고의 명확함이 요구되면, 그에게 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었다.
만약 격려나 조언이 필요할 때면, Ben이 그곳에 있었다.
한 사람이 나무를 심고 다른 사람이 그 나무 아래서 쉬는 그런 사람을 말한다면
Ben Graham이 그런 사람이었다.

 - 워렌 버펫,《Financial Analysts Journal》기고문(1976년)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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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아버지(Father of Value Investing)"라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대적인 증권분석의 창시자로 널리 존경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1914년 컬럼비아 대학의 졸업을 앞두고 철학, 수학, 영문학의 교수직을 차례로 제안받았으나 거절했으며, 케펠 학장의 권유를 받고 월 스트리트에 진출하여 1956년에 은퇴할 때까지 42년간을 월 스트리트에서 보냈다. 그는 또 1926년 부터 1956년까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증권분석을 강의하며 워렌 버펫을 비롯한 숱한 제자들을 길러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월 스트리트의 고전으로 손꼽히는《증권분석(Security Analysis)》과 대중적인 투자지침서인《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 재무분석의 기초를 다진《재무제표의 해석(Interpretation of Financial Statement)》등이 있다.

이 책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1976년에 사망한 이후 20년 만인 1996년에 출간된 책으로서, 그의 나이가 60대와 70대였던 1957년과 1965년 사이에 주로 회고록의 형식으로 쓴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가치투자'에 대한 위대한 선각자의 가르침이나 투자의 지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보다는, 오히려 저자 자신의 '참된 인격'에 대한 귀중한 인식에 도달하게 해주는 내용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바로 이 점에 관해 그 자신의 짧은 묘비명에 다음과 같이 썼다고 한다.

이 사람은 모두가 잊어버린 것을 기억했고
모두가 기억한 많은 것들을 잊어버렸다;
그는 오래도록 공부했고, 열심히 일했으며, 많이 웃었다.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살찌웠고, 사랑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특히 어려서부터는 물론이고, 대학교에서도 수학, 철학, 영어, 그리스어, 음악을 공부했던 터여서 그의 자작시와 희곡 작품은 물론, 고대에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문학 작품과 시인, 극작가, 철학자들에 관한 얘기들이 책의 전반에 걸쳐 폭넓게 담겨 있어서 책을 읽는 흥미를 더해 준다. 틀림없이 그는 '문학적인' 회고록을 염두에 두었으며 이 회고록은 그의 문학적 성과 중 가장 성공적인 것인 셈이다. 그는 위대한 저자들의 열렬한 독자였고 많은 저자들을 원어로 읽었으며, 이 책에 뚜렷이 나타나는 저자들은 주로 호머, 버질, 키케로, 유리피데스, 호러스, 루크레티우스를 비롯하여, 단테, 베이컨, 밀턴, 데카르트, 포프, 필딩, 기번, 레싱, 테니슨, 보들레르, 프로스트, 카프카, 스베보 등일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는 저자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일들에서부터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겪었던 '너무나 솔직한' 이야기들을 숨김없이 자세히 들려주기 때문에, 마치 이 책을 읽는 독자들한테까지도 '나만이 아는 나의 비밀스런 얘기들'을 자꾸 떠올려보게 하는 묘한 재미들을 안겨준다는 점일 것이다. 이 점은 그레이엄의 뛰어난 언어적.문학적 자질 때문에 향기롭게 느껴지며, 나같은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수많은 어린 시절의 풍경화같은 기억들을 되살려주는 시각적 즐거움까지 안겨주기도 했다. 이 책 속의 그런 이야기들로는 무수히 많은데, 특히 사춘기 시절의 이야기와 연애담 그리고 결혼생활의 위험한 시기에서의 혼외정사에 관한 부분들에 이르면 '너무 솔직해서' 읽기에 약간은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점들 또한 벤저민 그레이엄으로서는 "올바로 아는 것"의 중요성과 "삶에 대한 정직한 평가"를 추구하는 자세에 비춰봐서는 전혀 놀랄 일도 아니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이 책 서문에서 세이모어 차트만 교수가 말한 대로 그레이엄의 회고록은 또한 많은 교사들이 의심스러워 하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가장 좋은, 그리고 오직 하나의 지속적인 교육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가 배웠던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법이었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또한 정신적 삶에 대한 그의 "타고난 성향"이 우세함에 따라 백만장자가 된 이후에도 사치를 좋아하지 않게 된 '물질적 풍요의 법칙'을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정의하고 있다:가장 뛰어난 재정전략은 그 사람의 수입 범위 내에서 만족하며 사는 것이다.

물론 투자자로서 그레이엄의 위대함에 관해서는 이 책에서 그다지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진정으로, 또 겸손하게 "칭찬으로부터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겸손함은 허영심과 구별이 전혀 불가능한 자존심의 표현이었으며, 호러스의 "자신의 정직을 의식하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당연히 그가 이룬 업적을 매우 자랑스러워 했으며 거짓 겸손은 떨지 않았다. 그는 천성적으로 영리한 재담가였기 때문에 자신의 자랑이 지나치게 부풀어오를 때는 "이렇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기 자랑을 늘어놓을 수 있는 나이가 됐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실제 그가 월 스트리트에서 기록한 뛰어난 실적은 1929년의 끔직한 대공황과 수많은 증시 폭락을 겪으면서 이룩한 것이기에 더욱 빛난다. 그의 오랜 기간 동안의 연평균 수익율은 17%였다.

그레이엄이 겪은 투자와 관련된 시련 가운데에는 무엇보다도 1929년의 대공황 시절의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의 맨 뒤에 덧붙여진〈벤저민 그레이엄 연보〉만 살펴봐도 그 시절의 고통과 낙담과 우울함의 나락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
1929년 펀드의 자본금이 250만 달러로 늘어남. 그 해 펀드는 20%의 손실을 기록.
1930년 펀드 최악의 해로 50% 손실. 이후 5년간 펀드에서 급여를 받지 못함.
1931년 펀드 16% 손실
1932년 펀드 3% 손실.(당초의 자본금 250만 달러 중 이 때까지 70% 손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 42를 기록.(1930년 고점 279)
1935년 대공황 시기의 손실을 전액 만회.
~~~~~~

그렇지만, 이 책의 13장 '대폭락의 시련을 넘어'에서 그레이엄이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들과 자작시들은 남다른 느낌들로 다가온다. 왜냐하면 요즈음의 현실 또한 '기록적으로 높은 자살률과 IMF 때보다도 더 살기 힘든 상황' 또는 '투자의 실패 때문에 겪게 되는 참담한 심정에 휩싸인 투자자들의 모습'도 그 당시보다는 덜할지 몰라도 그리 낯설게 않기 때문이며, 또 한편으로는 그레이엄의 투자철학이 얼마나 많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꽃피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새삼스럽게 재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1929년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있던 당시 파산한 투기꾼들이 뗴를 지어 중개회사의 창문 밖으로 투신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기사들은 대중의 공포감에 대한 호소나 "사형대 유머"가 그런 것처럼 당연히 크게 과장된 것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파산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어렵던 시기에 절망적인 행동을 한 것도 사실이다. ...... 그러나 부와 가난은 상대적인 것이다. 뉴욕의 가난뱅이가 캘커타에서는 부자일 수 있다, 그리고 사실상 재산의 5분의 4를 잃어버린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에게 남은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와는 관계없이 엄청난 재앙을 겪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의 괴로움은 재산이 줄어들었다기 때문이 아니라, 지리한 장기전과 함께 시장이 돌아섰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추락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실망, 대공황과 손실이 언제 끝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완전한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더구나 내가 많은 친척과 친구들의 재산을 책임지고 있으며, 나와 다른 사람들이 나를 거의 끝까지 짓눌렀던 패배와 좌절감을 잘 이해하듯 그들 또한 나만큼 불안과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이었다. ...

그는 세 번 결혼했으며 혼외정사도 가졌지만, 그레이엄을 플레이보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잘못이다. 그는 여자를 숭배했고 연애를 즐겼다. 그가 했던 연애는 대부분 고상하고 지적이기도 했다. 그가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그가 여성과 정서적으로 관계하는 법을 알게 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현명한 투자자》의 제 10장에 나오는 재미난 부분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식을 고르는 방식을 그들이 아내를 고르는 방식과 비교한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식을 어떻게 고르는지 정확하게 설명하기란 어렵다. A는 베들레헴 스틸 주식을 35달러에 사기로 결정하는 반면, B는 울워스 주식을 46달러에, C는 얼라이드 케미컬을 190달러에 선택하는 것은 정확히 어떤 심리과정에 의해서일까? 주식 거래는 아내를 선택하는 일과 비슷해 보인다. 많은 구체적인 사항들이 어느정도 세심하게 검토되어지고, 그런 다음 거기에 비합리적 편애(unreasoning favoritism)라는 강력하고도 지배적인 요소가 더해진다.

우리가 그레이엄의 성격에 관해 최종적으로 재발견하는 것은 그가 책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 특히 실수로부터 배우려고 했던 일생 동안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결론적인 얘기는 그레이엄이 청소년 시절 부터 가슴깊이 각인된 인상적인 표현이 있다.

청소년 시절 나는 율리시스의 방황과 시련이 그의 아내 페넬로페와의 극적인 재회로 끝나고, 마침내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게 될 거라고 생각하며 기뻐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년 뒤 테니슨의 유명한 시는 고국과 아내의 침대가 그의 귀향 이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진정한 율리시스에게로 나를 인내했다. 그 시의 결론 부분은 내 자신의 가치와 야망, 기대와는 정반대되는 어떤 인생에 대한 맹렬한 도전처럼 내 머리를 흔들어 놓았다. "노력하고, 구하며, 찾고,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말을 나는 얼마나 스스로에게 되풀이해 말했던가.

벤저민 그레이엄은 그의 회고록 뒷부분에 2편의 에필로그를 덧붙였는데, 그 중 하나는 1974년에 쓴《80세 생일 연설》이다. 이 책에 대한 글을 마무리하기 위해 에필로그에서 인용하고 싶은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제 마지막 말을 할 차례입니다. 그레이엄 가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내가 늘 암송해왔던 테니슨의《율리시스》의 마지막 시행들보다 더 나은 말을 내가 고를 수 있을까요:

가자 친구여, 새 세계를 찾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배를 띄우고, 줄 맞춰 앉아, 힘차게 노를 젓자
뱃머리가 물살을 가른다; 나의 목적을 위해
황혼과 서쪽 하늘의 별들의 바다를 너머, 내가 죽을 때까지
노를 저어라.
파도가 우리를 삼킬 수도 있으리라:
행복의 섬을 만날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아킬레스를 만날 수도 있으리라.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많은 사람이 남았지만; 우리에게 비록
땅과 하늘을 움직이던 예전의 강인함은 이제 없지만;
그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지만;
시간과 운명에 의해 약해졌으나, 강인한 의지의,
영웅적인 용사의 침착함으로,
노력하고, 구하며, 찾고, 포기하지 않으리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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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계 자본시장의 흐름을 바꾼 불후의 명저
    from Value Investing 2011-03-07 23:19 
    만약 사고의 명확함이 요구되면, 그에게 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었다.만약 격려나 조언이 필요할 때면, Ben이 그곳에 있었다.한 사람이 나무를 심고 다른 사람이 그 나무 아래서 쉬는 그런 사람을 말한다면Ben Graham이 그런 사람이었다.-워렌 버핏,《Financial Analysts Journal》기고문(1976년) 中에서* * * * *지금으로부터 116년 전인 1894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1895년 부모님을 따라뉴욕으로 이주한 벤저민
  2. 60년 전에 쓰여진 투자에 관한 가장 훌륭한 고전
    from Value Investing 2011-03-16 17:27 
    만약 사고의 명확함이 요구되면, 그에게 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었다.만약 격려나 조언이 필요할 때면, Ben이 그곳에 있었다.한 사람이 나무를 심고 다른 사람이 그 나무 아래서 쉬는 그런 사람을 말한다면Ben Graham이 그런 사람이었다.-워렌 버핏,《Financial Analysts Journal》기고문(1976년) 中에서* * * * *지금으로부터 117년 전인 1894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1895년 부모님을 따라뉴욕으로 이주한 벤저민
  3. 진정한 '투자'의 핵심을 가르쳐 주는 책
    from Value Investing 2012-02-08 23:30 
    1990년대 중반쯤에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조금은' 어렵게 느껴져서 책을 완독하지 못했었다. 그 이후 주식시장의 극심한 등락을 경험하고 나니, 다시금 '투자'에 관한 '기본'을 가다듬을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고, 그 시기에 다시 집어든 책이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대표적인 저서인 이 책이었다.1999년의 극심한 버블과 2000년의 참혹한 버블 붕괴를 겪고 난 이후, 다시금 시장이 (이라크 전쟁과 유가 급등과 북한의 서해안 침
  4. 자괴감이 드는 밤......
    from Value Investing 2012-03-16 03:38 
    증시가 연일 오르고 있다.증시가 이렇게 힘차게 솟아 오른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렇게 실컷(?) 상승한 뒤에 이르러서야 이러한 결과를 놓고 그 원인들을 새삼 되짚어 보는 건 언제나 별 실익은 없는 경우가 많다.다만, 이런 증시의 상승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한 사람으로서 이 늦은 밤에도 잠 못 이루며 일말의 자괴감을 느끼게 되는 건 다음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첫째, 외국인은 정말로 짧은 기간 동안에 한국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지분을
 
 
 
 전출처 : 달팽이 > [퍼온글] [펌]도움이 되는 인터넷 헌책방

1. 먼저, 도움이 되는 인터넷 헌책방부터


인터넷 헌책방 가운데 목록을 많이 갖추고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번 찾는 책을 검색기로 돌려본다면 여러모로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고구마> http://www.goguma.co.kr
<남문서점(수원)> http://www.ibuybook.co.kr
<대방 헌책방(헌책음반 사고팔고)> http://www.oldbook8949.co.kr
<모아북> http://moabook.co.kr
<삼우서적> http://www.maniabook.co.kr/
<서울북마트> http://bybook.co.kr
<신고서점> http://singoro.com
<중앙서점(진주)> http://www.rorobook.com
<책사랑(인천)> http://www.booksarang.com
<책창고> http://www.bookagain.co.kr



이곳들은 책 목록을 많이 올려놓고 있습니다. 크기로 치자면 <고구마> <신고서점> <책창고>가 가장 큽니다. 하지만 작은 곳이라고 해서 뒤떨어진다기보다 또다른 내실과 재미가 있어요. 이곳을 찾아가서 검색기로 찾는 책을 살펴본 다음에, 이곳에 없으면 다른 헌책방을 찾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요새는 헌책방 목록을 올리며 책 설명을 올리는 곳들이 늘어나, 그런 설명을 보는 일도 여러 모로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모아북>은 문을 연 지 아직 한 해 안팎밖에 안 되었으나 목록을 놀랄 만큼 꾸준하게 많이 올립니다. 조금씩 목록이 늘어나므로 이곳도 새롭게 도움이 되는 곳으로 더해 놓겠습니다. <대방 헌책방>도 이제는 목록이 웬만큼 올라왔습니다. 다른 헌책방 가운데에도 목록을 부지런히 올리는 곳들이 있는데, 아직은 널리 나누기에는 조금 모자라다 싶어서 따로 알리지는 않겠습니다. 도움이 될 만한 인터넷 헌책방은 [물 좋은 인터넷~!]이라는 게시판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다른 인터넷 헌책방 도움을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5/28) 추천하는 헌책방을 세 곳 더 넣었습니다. 경기도 수원 <남문서점>, 경상남도 진주 <중앙서점>, 서울 낙성대 <삼우서적> 이렇게 세 곳입니다.
(6/6) 추천하는 헌책방을 한 곳 더 넣었습니다. 인천에 있는 <책사랑>입니다.

부디... 헌책방에서 바라는 책을 찾는 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우리 말과 헌책방 쉼터,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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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놀고] 지브리 스튜디오, <하울의 움직이는 성(ハウルの動く城)>

안녕하세요, 가을하늘 공활합니다.(...그래서 뭐 어쨌다는 건 아니구요.;)

요즘 베니스가 시끄럽습니다. 얼마 전 6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빈집>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점을 받으며 화제에 올랐지요.

뜬금없이 왠 영화제 이야기냐구요? 이 영화제의 프리미어 시사회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최초로 상영되었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ハウルの動く城)은 동명소설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19세기 말,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이계 '앵거리'라는 곳의 소녀, 소피가 주인공입니다. 제목에 등장하는 '하울'은 약간은 소심해보이지만 제법 잘생긴 왕실마법사구요. 여기에 하울을 동경하는 마녀가 첨가됩니다. 하울과 소피의 우연한 만남을 목격한 마녀가 이들을 오해, 소피를 90세의 할머니로 변하게 합니다. 이후 벌어지는 소피의 사랑과 모험이 주된 줄거리구요.

어때요, 어딘지 모르게 '해리포터'가 연상되지 않습니까. 서구의 언론들은 이 작품을 본 후, 그간의 환타지만화를 종결시킬 대작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미 적지 않은 나이를 먹어, 후계자에 대해 고민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하울..>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추측도 무성합니다. 이런 루머를 의식해서인지, 노장은 혼신의 힘을 다해 하울을 완성시킨 듯 합니다.

스태프, 성우들의 내력도 화려하군요. 제작은 물론 지브리 스튜디오, OST는 히사이시 조가, 작화감독은 곤도 가쓰야. 성우에는 SMAP의 꽃미남 기무라 타쿠야, <모노노케 히메>의 미와 아키히로 등이 참가했습니다.

작품의 성향에 대한 이슈도 많이 일으켰던 미야자키 하야오, 이번에 완성된 그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몹시 궁금합니다. 일본에는 11월경, 국내에는 정확한 상영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http://www.howl-movie.com 이 곳을 방문해보세요!

오랜만에 들려온 지브리 소식이라, 참지못하고 근질근질하여 얼른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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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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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와 같다.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많은 진리가 거대한
바다처럼 내 앞에 일렁이고 있다.
- 아이작 뉴턴

다윈의 진화론과 더불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위대한 과학자였던 뉴턴 경도, 미개척지로 남아 있는 진리의 대양은 너무나 넓고 깊어서, 자신은 그저 해변의 조개껍질을 줍고 있을 뿐이라고 자신의 말년에 위와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 한다.

다윈의《종의 기원》이 생명과 인류의 기원에 관한 비밀을 진리의 대양속에서 찾아낸 사실은, 마치 우주의 문제에 있어서는 '코페르니쿠스의 전회'에 비유될 만큼 획기적인 것이어서, 생물의 진화에 관한 혁명적인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다위니즘의 탄생 이후 수많은 과학자들의 수많은 논란들이 당연히 존재해 왔겠지만, 다윈주의의 신봉자의 한 사람인 리처드 도킨스의《이기적 유전자》만큼 또다시 유전과 진화에 관해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킨 책도 흔치 않은 듯 하다.

저자 스스로가 '만약 다윈이 이 책을 읽는다면 거기에서 그 자신의 본래 이론을 거의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이 책은 분명히 다위니즘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주장을 담는 책이며, 1976년에 초판이 발행되었을 때만 해도 혁명적이고 극단적인 주장이라고 까지 비난받아 왔지만, 어느새 도킨스의 주장은 '무엇때문에 야단법석을 떨었는가를 의심하게 할 정도로' 천천히 정설로 자리잡아 왔다고 인정받는 책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장은 한마디로 '유전자'의 눈으로 본 '다윈주의의 관점'을 담고 있는 책이다. 즉, 진화는 유전자의 역사이며, 40억년 전 스스로 복제 사본을 만드는 힘을 가진 분자가 처음으로 원시 대양에 나타난 이래, 이 불멸의 코일인 자기 복제자는 절멸하지 않고 생존기술의 명수가 되었으며, 그것들은 생존 기계에 해당하는 생물의 개체 속에서 안전하게 들어있다고 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짜 넣은 로봇 기계이며, 이 유전자의 세계는 비정한 경쟁과 끊임없는 이기적 이용 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유전자는 유전자 자체를 유지하려는 목적 때문에 원래 이기적이며 심지어 이타적 행동을 보이는 것도 자신과 공통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얼핏 들으면 이 책은 마치 공상 과학 소설처럼 여겨질 수도 있으나, 저자가 얘기한 것처럼 '사실 소설보다 더 기이한 정도로 진실에 대해 느끼고 있는 생각들'에 관한 이야기이며 또한, 재미있고 멋지고 쉽게, 그리고 분명하게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려고 한 책이다. 이 책은 DNA에 관해서 주로 다루고 있지만, 무슨 복잡한 DNA의 이중나선구조니 감수분열이니 하는 생물학이나 유전학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자세히 알 필요까지도 없으며, 동물행동학, 분자생물학, 집단유전학, 발생학 등등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점은 저자가 미리 세 부류의 가상 독자들을 염두에 두면서, 무엇보다도 첫번째로 생물학에 문외한인 일반 독자들을 위한 배려를 해두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구나 저자는 과학을 대중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책의 주제가 가치있는 만큼 재미있고 흥미롭게 만들려고 노력했으며, '생물학 자체가 하나의 추리 소설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생물학은 마땅히 추리 소설처럼 흥미로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물행동학자의 전문적 지식과 아울러 다양한 인접분야와 고전문학, 시 등의 일반 교양 그리고 수많은 사회 현상에 이르기까지의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흥미진진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내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다. 또 한가지 덧붙일 점은 궁극적으로는 '유전자'에 관한 얘기는 결국 인류라는 종의 한 개체인 당신과 '나' 자신에 관한 얘기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의 자기 보전을 위해 프로그램된 기계이다!", 혹은 "유전자가 그 자신의 복제품을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해 개체(운반자)를 고안했다"는 주장은 자유로운 상상의 소유자라면 얼마든지 생각해 낼 수 있는 '혁명적 발상'일 수도 있다고 여겨지지만, 저자는 이런 상상이 단순한 상상이 아닌 명백한 '과학적 사실'임을 수많은 과학적 근거와 논증들을 통해 자세히 밝혀내고 있다. 물론, 다위니즘의 탄생 이래 존재해 왔던 수많은 '통설'이나 '보편적인 견해'들에 대해서도 '유전자의 눈으로 본 다윈주의'로 단단히 무장한 상태에서는 저자의 무릎 앞에 굴복시키지 못할 주장은 별로 없게 된다. 저자가 잘못된 주장의 대표격으로 본 것은 '그룹 선택설'이며, 그것은 '개체 선택설'에서 더 나아가 '유전자 선택설'로 마땅히 바뀌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들로서 제시되는 수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특히 흥미로운 부분들은 생명의 기원에 관한 문제, 유전자의 맹목적성, 이기적 목적을 둔 이타적 행동, 노화이론, 인간의 수명, 유전자의 손익계산, 부모와 자식의 친자관계, 가족계획, 번식 허가증, 암수의 다툼, 성의 전략, 이기적인 배우자 등에 관한 것들이다. 이러한 소주제들에 등장하는 동식물들 또한 무수히 많은데, 특히 재미있는 부류들은 교미시 수컷을 잡아먹는 사마귀, 의태를 하는 나비, 사회성 곤충인 개미와 벌, 바다표범과 하렘, 탁란성 조류인 뻐꾸기 등이며, 행동 특성으로 분류한 매파와 비둘기파, 보복파와 허풍파, 선심파와 사기꾼파 그리고 원한파에 관한 이야기를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바탕으로 하여 풀어나가는 부분도 무척이나 흥미로운 부분이다.

특히 12장에 나오는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 한다(Nice Guys Finish First)'에서 도출하는 결론은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반복함으로써 도출해 낸 결론은 '배신', '협력', '관용' 등의 행동 가운데 최적의 전략은 '마음씨 좋은' 전략이며, 이는 소위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ESS)'에서의 결과와 일치한다는 점이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재미있는 얘기는 '영합 게임(zero sum game)'과 '비영합 게임(nonzero sum game)'으로서도 보충 설명되는데, '우리도 살고 남도 살리자'는 축구 게임의 사례는 최근에 우리가 봤던 아테네 올림픽 축구 경기 후반전에서의 '한국과 말리와의 비기기 전략'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이어서 흥미롭다. 12장에서의 결론은 결국 '이기적 유전자의 기본 법칙에서 이탈하지 않고 서로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세계에서조차도 협력과 상호 부조가 어떻게 번창하는지'에 관한 얘기이다. 유전자를 둘러싼 자연 환경이 때때로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설정하기도 하고, '영합 게임'에 맞딱뜨리게도 하겠지만 '이기적 유전자에 지배되면서까지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이 될 수 있다'는 자비심 깊은 사상이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임은 시사하는 바가 결코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이 밖에도 저자는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이라는 저서에서 주장한 내용도 이 책의 말미에 덧붙인다. 즉 '유전자의 활동 반경이 생물체 내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생물체든 아니든 가리지 않고 개체의 밖으로까지 넓힌다'고 주장하면서 '확장된 표현형의 세계에서는 동물의 행동이 어떻게 해서 그 유전자에게 이익을 주는가를 묻지 말고 그 행동이 이익을 주는 것은 누구의 유전자인가를 묻기 바란다'고 독자들을 일깨운다.

또한 생물체는 소위 '병목형'의 생활사에 참가하는데 이 말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코끼리 한 마리의 몸에 얼마나 많은 세포가 있는가에 상관없이 코끼리는 그 생애를 단일 세포인 수정란에서 시작했으며, 이 수정란이 좁은 병목이며, 그리고 코끼리로 성장하여 얼마나 많은 세포가 얼마나 많은 특수화된 세포로 이루어져 성체 코끼리가 달릴 수 있게 상세히 협조하든지 간에 이들 모든 세포의 노력은 오직 단일 세포(정자 또는 알)의 생산이라는 최종 목표에 수렴된다는 것이다. 하나의 개체인 우리 자신의 몸 속의 유전자들이 서로 협력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우리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래로의 같은 출구-알이나 정자-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야 '개체다움(oranismy)'의 느낌이 생겨나는 것이며 '개체'라는 이름에 걸맞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참으로 혁명적인 발상들이 끝이 없지만, 이 책에 푹 빠져 읽은 독자라면 애써서 저자의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반박하기 보다는 '당연히' 그러리라고 수긍하는 편이 훨씬 쉽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자연 선택을 믿는 다위니즘의 신봉자 답게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실제적으로 중요하지만, 필연이라 하기에는 이론상 불충분한 사실을 하나 추가해 두자. .... 이 지구에서는 그렇게도 낯익은 그 개체가 존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우주의 어떤 장소이든 생명이 생기기 위해 존재해야만 하는 유일한 실체는 불멸의 자기복제자뿐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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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날조된 신'에 관한 통렬한 공격을 담은 책
    from Value Investing 2012-02-08 23:23 
    리처드 도킨스의 이 책이 나오기 얼마 전에 잠시나마 '망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도킨스라면 결국 언젠가는 '신의 부재'를 증명하려는 시도를 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결국 그는 이 책을 쓰게 되면서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러나 언젠가는 누가 나서든지 결국 '신은 허구다'라는 주장을 '과학'의 힘을 빌어 당차게 도전하기 마련이었을 것이고, 사실 그런 시도는 이미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온 것도 사실이다. 과학이 인간을 미신으
 
 
 
리더십 3막 11장
존 휘트니 외 지음, 송홍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인간에게 전후를 살피도록 풍부한 판별력을 부여하신 분이,
그런 능력과 존엄한 이성을 주었을 땐,
사용도 못해본 채 곰팡이가 생기도록
하시려 함은 확실히 아니렷다.

<햄릿> 4막 4장, 36-39

4세기 전에 문학사상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만큼의 위대한 작품들을 남긴 셰익스피어는 오늘날까지도 인간의 본성에 관한 빛나는 글귀들을 통해 여전히 우리들과 호흡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듯이, 154편의 소네트, 몇 편의 장시와 39편의 극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탐색하지 않은 주제는 하늘 아래 거의 없다. 선과 악, 사랑과 증오, 정의와 불의, 오만과 겸손, 죄의식과 결백, 전쟁과 평화 등 그는 세상사의 모든 주제를 다루었다. 셰익스피어는 인간 심리 연구의 대가이기도 하다.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는 하나님 다음으로 가장 많은 '창조'를 해낸 사람이 셰익스피어라고 말했다. 예일 대학의 저명한 문학비평가 해롤드 블룸은 셰익스피어의 극이 현대적 의식을 담은 세속의 성경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다.

이렇듯 심오한 통찰을 담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속에 담긴 온갖 주제들 가운데에서도 리더십에 관한 주제들만 골라, 현직 최고 경영자이자 콜롬비아 대학 경영학과 교수인 존 휘트니와 셰익스피어 극단을 직접 이끌고 있는 티나 팩커가 공동으로 집필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 속에 담긴 향기로운 명문장들을 수없이 음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휘트니 교수의 수십년간에 걸친 경영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담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비즈니스에 관한 많은 교훈들도 접할 수 있다.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기업들과 CEO들은 대략 GE, 제너럴 모터스, 포드, IBM, 디즈니, 모토롤라, 반스앤노블, 아마존닷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잭 웰치, 빌 게이츠, 알버트 던랩, 워렌 버펫, 제프 베조스, 래리 보시디, 존 스컬리, 마이클 아이스너, 스티브 잡스, 캐서린 그레이엄, 마사 스튜어트, 칼리 피오리나 등이다. 이 밖에도 이 책의 핵심 주제인 리더십과 깊은 관련을 지니는 '권력'의 문제를 다루다 보니 많은 정치가들의 사례들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어서 흥미롭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많이 인용된 작품들은《리어왕》, 《리처드 2세》, 《리처드 3세》, 《맥베스》,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오셀로》, 《줄리어스 시저》, 《코리올레이너스》, 《햄릿》, 《헨리4세》, 《헨리5세》, 《헨리6세》, 《헨리8세》 등이다. 이에 따라 당연히 뒤따르는 인물들로도 햄릿을 비롯해서, 줄리어스 시저, 부르터스, 마크 안토니, 클레오파트라, 율리시즈, 오셀로, 이아고, 그리고 샤일록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리더십에 관한 문제들은 11장에 걸쳐 다뤄지고 있는데, 특히 권력의 개념, 리더와 참모, 리더십과 설득력, 리더십과 거짓말, 보전과 혁신에 관한 내용들은 셰익스피어의 뛰어난 통찰과 더불어 비즈니스의 현실 세계와도 직접 맞닿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까지도 제시하고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만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마지막 11장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는 '리더십, 전략의 수립과 실행'이다. 즉,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가 되는 것이다.

...난 모르겠어,
아직 살아서 "이것은 해야지"라고 말만 하고 있는 이유와,
나에게는 그렇게 해야 할 명분과 의지, 힘 그리고
수단도 있거늘.

<햄릿> 4막 4장, 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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