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책세상 니체전집 1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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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란

 

철학자란 끊임없이 이상한 일들을 체험하고 보고 듣고 의심하고 희망하고 꿈꾸는 인간이다. 그는 자기 자신의 사상에 의해 밖이나 위나 아래에서도, 그리고 또한 자기에게 독특한 사건이나 번갯불에게 얻어맞는다. 그 자신은 아마 새로운 번개를 잉태하는 뇌우(雷雨)인 것이다. 그는 숙명적 인간이며, 그를 둘러싸고 항상 천둥소리가 울리며 으르렁거리거나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섬뜩해진다. 철학자 : 아, 때로는 자기에게서 도망치고, 때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존재 ㅡ 그러나 너무나 호기심이 강해, 언제나 다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존재……

 

- 니체, 『선악의 저편』,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29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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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도덕은 오랜 기간에 걸친 대담한 기만

 

몇 겹으로 기만적이고 기교적이고 불투명한 동물이며, 다른 동물에게는 힘으로보다는 간교함과 영리함으로 섬뜩한 동물인 인간은 자신의 영혼을 어쨌든 단순한 것으로 향유하기 위해 선한 양심을 고안해냈다 : 모든 도덕은 오랜 기간에 걸친 대담한 기만이며, 그것 때문에 일반적으로 영혼을 바라보면서 그것을 향유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아마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 '예술'이라는 개념에 속하게 될 것이다.

 

- 니체, 『선악의 저편』,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29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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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이해

 

깊이있는 사상가는 모두 오해받기보다는 이해되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 오해받는 것을 괴로워하는 것은 아마 그의 허영심일 것이다. 그러나 이해되는 것을 괴로워하는 것은 그의 마음과 공감인데, 이는 언제나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아, 왜 그대들은 나처럼 그것을 그렇게도 힘들게 생각하려고 하는가?"

 

- 니체, 『선악의 저편』,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29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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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각도 하나의 은신처이고, 모든 말도 하나의 가면이다

 

은둔자의 저술에서는 언제나 황야의 메아리 같은 어떤 것, 고독의 속삭임이나 두려워하며 주의를 살펴보는 태도와 같은 것을 듣게 된다. 그의 가장 강한 말과 외침소리에서까지도 어떤 새로운 좀더 위험한 종류의 침묵이, 비밀스러운 침묵이 울려온다. 해마다 밤낮으로 홀로 자신의 영혼과 은밀히 다투거나 대화하면서 함께 앉아 있었던 자, 자신의 동굴에서 ㅡ 그것은 미궁일 수 있지만, 황금 갱도일 수도 있다 ㅡ 동굴의 곰이 되거나 보물 채굴자가 되거나 보물 수호자와 용이 되어버린 자, 이러한 사람의 상념 자체에는 마침내 어떤 특이한 어스름 빛을 띠고, 심연의 냄새와 함께 곰팡이 냄새를 풍기며, 그 곁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찬 기운을 내뿜는, 무어라 전달하기 어렵고 불쾌한 것이 있다. 은둔자는 일찍이 철학자가 ㅡ 철학자란 언제나 우선 은둔자였다고 가정하고 ㅡ 자신의 고유하고 최종적인 생각을 표현했다고 믿지 않는다 : 사람이란 자기 안에 숨겨져 있는 것을 감추기 위해 책을 쓰는 것이 아닐까? ㅡ 도대체 철학자가 '최종적이며 고유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를, 그에게는 모든 동굴 뒤에 한층 더 깊은 동굴이 있으며, 또 이는 틀림없는 것이 아닐까 ㅡ 표면적인 세계를 넘어선 곳에 좀더 광대하고 낯설고 풍요로운 세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모든 근거의 배후에, 모든 '근거를 마련하려는 작업' 아래 하나의 심연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는 의심하게 될 것이다. 모든 철학은 전경(前景)의 철학이다. ㅡ 이것이 은둔자가 내리는 판단이다 : "철학자가 여기 서서 뒤를 돌아보고 자신의 주위를 살펴본다는 것은, 그리고 그가 여기에서 더 이상 깊이 파고들어가지 않고 삽을 내던져버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의적인 것이 있다. ㅡ 거기에는 무엇인가 의심스러운 것이 있다." 모든 철학은 또한 하나의 철학을 숨기고 있다. 모든 생각도 하나의 은신처이고, 모든 말도 하나의 가면이다.

 

- 니체, 『선악의 저편』,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28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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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과 덕

 

그들이 원하는 대로 몸을 뒤틀고 돌릴 수 있다 해도, 그리고 두 손을 배반하는 눈앞에 갖다 댄다고 해도( ㅡ 마치 손은 배반자가 아닌 것처럼 ㅡ ) 어쩔 수 없이 정신을 지니고 있는 인간들이 있다 ; 결국에는 언제나 그들이 무엇인가 감추고 있다는 것, 즉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적어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사람을 속이고, 성공적으로 자신을 실제로 자신보다 더 어리석게 꾸미기 위한 ㅡ 이것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때로 우산처럼 바람직한 것인데 ㅡ 가장 교묘한 수단의 하나는 열광이라는 것이다 : 여기에 속하는 것을 덧붙여 말하자면, 예를 들어 덕을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한 갈리아니가 말한 것처럼 ㅡ : 덕은 열광이기vertu est enthousiasme 때문이다.

 

- 니체, 『선악의 저편』, <제9장> 고귀함이란 무엇인가?, 28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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