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시장이든 사람이든 유심히 관찰하는 것을 잘했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이런 관찰력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박스이론’이라는 무기를 만들었다. 이것은 일종의 패턴을 발견한 것이었고, 그 핵심에는, 오늘날에도 자주 들을 수 있는 주식 격언 중 하나인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의 개념이 녹아 있다.
말이 본격적으로 달리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주식에서는 ‘거래량’이 그에 해당한다. 그리고 상승장이라는 조건이 필요하다. 최근의 예를 들자면, 지난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엄청난 저점이 형성되고, 기준금리가 거의 제로에 수렴하면서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고, 좋은 주식들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저렴해졌고, 코로나19가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거라는 상식적인 판단이 더해지면서 단기간에 엄청난 상승 랠리가 이어졌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주식이든 사기만 하면 오른다고 했지만, 그 와중에도 옥석은 가려지기 마련이었다.
다바스의 박스이론은 저자 스스로도 말했듯이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때 적용하기 좋은 매매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자금이 집중되고, 그에 따라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우상향을 그릴 때, 그리고 평균적인 거래량을 웃도는 대량의 거래가 고점에서 일어날 때가 각각 매수와 매도의 시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