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하우스, 숲에서 행복하기
서경석 지음 / 마인드큐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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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나무를 가까이 하는 삶의 유익이 얼마나 풍성한지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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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하우스, 숲에서 행복하기
서경석 지음 / 마인드큐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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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사람들에게 편안한 감각을 주며, 신체적으로도 쾌적한 쉼을 누리게 하는 공간이다. 도시인들 중에는 가끔 재충전을 하고 싶을 때 숲을 찾는 경우가 많다. 삶을 새롭게 환기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인생을 숲과 함께 하는 사람에게는 자연이라는 것이 어떤 감각으로 다가올까? 신간 『트리하우스, 숲에서 행복하기』는 그런 질문에 충실한 답변을 전해준다.

저자가 바라보는 숲의 모습은 팔색조처럼 다양한 매력으로 드러난다. 무엇보다 이런 다양성 속에서 주어진 성찰과 깨달음은 저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임업 분야에서 오랜 경력과 전문성을 쌓아오면서 숲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아왔다.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삶은 오히려 더 활기로 넘쳐 보인다. 후학을 양성하며, 지방문화를 살리는 데 그의 능력을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캠핑 트렌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저자의 삶을 가장 즐겁게 해주는 것 같다. 이른바 ‘트리하우스 숲캠핑’을 통해 정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한 숲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저자가 보는 숲속의 아침은 산책으로 더욱 풍성해진다. 서로 다른 종류의 작은 새들이 빚어내는 화음은 세속의 그 어떤 음악보다 아름답고, 그에 화답하듯 자연의 풍경은 더 깊이 있는 감동으로 그 안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나뭇가지의 바스락거림,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흐르는 물소리에서 생명의 역동성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산에서 보통 볼 수 있는 ‘쉼터’, 그리고 그것과 동일한 의미를 갖는 ‘쉴터’, 그리고 영어 'shelter'를 한 데 묶어 자연 속에서 쉼을 구하는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현실에 구현되었는지 풀어내는 저자의 언어 감각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숲속에 있는 것 자체가 공부가 된다고 말한다. 자연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생태계가 얼마나 다채롭고 변화에 민감한지 알 수 있다. 그런 새로움들이 넘치는 숲속에서 인간 역시 자연의 한 부분임을 거듭 깨닫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하다.

무엇이든 구하고 두드리는 자에게 기회가 오고 문이 열리듯, 숲 역시 가만 있는 사람이 아니라 부지런히 움직이고 탐구하는 사람에게 보물 같은 깨달음과 육체적 건강을 선물로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토에서 산림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전 세계를 통틀어 네 번째에 해당하는 비율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만큼 우리는 산의 민족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산에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혜택을 어떻게 지속가능한 형태로 보존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은, 곧 우리의 미래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과도 같음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점점 줄어드는 지구의 숲 면적이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전망하게 하고 있는 요즘, 이 책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 그만큼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있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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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커먼스 - 유전자에서 디지털까지, 인류 빅 히스토리를 통한 공간의 미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도서
홍윤철 지음 / 포르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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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호모 커먼스’는 공유적 방식의 삶을 사는 인간을 의미한다. 저자가 이러한 정의를 내린 사고 과정이 흥미롭다. 첫 질문은 ‘나는 무엇인가’로 시작한다.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분석할 때 그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최소한의 단위가 바로 유전자다. 이 유전자를 지닌 가장 작은 생명체가 바로 미생물이다. 인간의 몸은 미생물 집합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다. 또한 이 미생물들은 인간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점에서 나라는 존재는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미생물들과 몸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복합생물체적 관점에서 저자는 ‘나라는 존재’의 본질을 공유성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공유성은 현실적으로도 목격된다. 인간의 사회성이 그 증거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타인과 무엇을 함께 하는 것, 즉 공유하고 공존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오랜 세월 체득해 온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간은 처음 태어날 때 매우 약하게 태어나는 쪽으로 진화했다. 그렇게 돌봄이 필요한 존재로, 또 성인이 되어서는 어리고 약한 다른 개체를 돌보는 존재로 종의 보존과 번영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개체로서 또 집단으로서 인간은 말 그대로 ‘호모 커먼스’ 그 자체일 수밖에 없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이런 공동체적 생존 기반은 인류라는 범위에 한정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 위기나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의 원인과 그 경과를 돌이켜보면, 결국 인간의 이런 공유적 속성은 자연 생태계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저자는 인간의 공유적 속성과 공동체를 위하는 경향 같은 것의 기원을 유전자의 공유에서 찾는다. 초기 생명체로부터 시작되어 오늘까지 이르는 유전자의 위대한 여정에서 가장 큰 신비는 모든 생명체가 일정 이상 유전자를 공유해왔다는 사실이다. 이런 인식을 좀 더 깊이 파고들면, 우리가 코로나19와 흔들리는 글로벌 시스템이라는 위험 요소를 겪으며 탄생한 개념인 뉴노멀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멸종하지 않고 계속 생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소한 인간이 지구에 대한 독점적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공유성은 곧 이타성과 연결된다. 저자는 “호혜적 이타성”이 인류 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본다. 이러한 기본적 생존 전략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서도 발견되는 특성이다. 인간이 특별한 것은 내가 보답받을 확률이 지극히 낮은 상황에서도 이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타성을 “비호혜적 이타성”이라고 하는데, 생물학적 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특성이다.

인간의 공유성이 두드러지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감정의 영역이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공감’이라고 부르는 현상인데, 흥미로운 것은 이 공감 능력이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설명이다. 즉 우리의 공감 능력이 사물이나 현상, 풍경 등 자연 환경과 세계, 우주라는 나를 둘러싼 외부와도 연결될 수 있는 특성이라는 것이다.

과학기술 혁명 이후 인간은 세계에 대한 주도권을 가진 것으로 착각했다. 그리고 경쟁이라는 생존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여겼다. 그것이 착각이라고 광범위하게 인식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인간과 자연, 후에 추가된 문명까지 각 요소 간의 상호성은 일찍이 확립된 우주적 섭리 또는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문명이 위기를 맞았을 때 이 법칙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공유성이 어떻게 부각될 수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인간이 지각하는 공유적 속성이 위기에 빠진 자연생태계와 문명생태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회복의 열쇠임을 알려준다. 나아가 인간이 새롭게 개척한 인식과 존재의 공간인 디지털이라는 가상 세계 역시 동일한 원리가 적용되어야 함을 말한다. 공생과 공존, 상호협력이 우주 역사상 최고의 전략이자 가치라는 깨달음이 지구에 살고 있는 각각의 사람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시점이, 바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평화와 균형, 조화가 이상적인 상태를 이루는, 빅뱅에 버금가는 대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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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 온 세상을 뒤흔들어온 가장 미세한 존재들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헬무트 융비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김성건 감수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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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과 생태계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 어쩌면 우주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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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 온 세상을 뒤흔들어온 가장 미세한 존재들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헬무트 융비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김성건 감수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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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지식 체계는 오랜 시간 엄청난 발전을 이뤘지만, 놀랍게도, 아직도 생물의 분류 체계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분류가 된 후, 관찰 도구가 개선되면서 더 세부적인 분류가 불가피해졌는데, 이를 통해 미생물의 세계도 단순히 하나의 종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금의 생물 분류 체계도 완전할 수 없다는 인식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생물 분류 체계는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미생물학의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역시 현미경의 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성능이 개선되면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미생물이 발견되었을 때 현미경의 확대 배율이 270배였다고 하는데, 현대에 발명된 전자 현미경은 현재 기준으로 30만 배 정도까지 확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사람의 손가락을 수십 킬로미터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수준이라고 한다.

미생물과 관련해 인간에게 가장 큰 영향력일 끼쳤던 사건은 인간이 세균을 통해 항생제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일 것이다. 1914년에 스트렙토미세스 그리세우스라는 미생물이 발견되었는데, 이 미생물이 분비하는 스트렙토마이신이라는 성분이 결핵을 치료하는 항생제를 만들 수 있게 해주었고, 이 스트렙토미세스 속에 속하는 세균들로부터 수많은 다른 항생제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인류의 의료환경 자체를 뒤바꾼 대단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미생물을 통해 금속 채굴을 하는 기술은 얼핏 들으면 공상과학 같지만 현재 구리나 우라늄을 채굴하는 데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주에 있는 희귀 광물을 다량 포함한 소행성 같은 천체에서 채굴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미생물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아직 먼 미래의 일이기는 하겠지만, 분명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미생물의 세계에서 가장 수수께끼라고 할 수 있는 존재로 ‘고세균’이라는 것이 있다. 박테리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독립적인 생명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고세균은 박테리아로 착각할 만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어류나 포유류에 더 가깝다고 한다. 지구에서 발달한 가장 오래된 생명 형태로 추정되며, 아주 오랜 옛날의 지구의 극한 환경을 짐작하게 한다. 아직까지는 인체에 어떤 위험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바가 없어 무해한 친구로 여겨지고 있다.

지구 아닌 다른 천체에서 생명체의 존재 여부는 항상 인류의 오랜 궁금증이었다. 만화나 영화에서 보는 그런 오징어 같은 외계인을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미생물 단위라면 가능성이 있다. 토성의 위성 가운데 하나인 엔셀라두스가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두꺼운 얼음층으로 둘러싸인 그 위성은 남극 쪽이 온도가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바다의 존재를 예측하게 했고, 당연히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에는 이 엔셀라두스와 비슷한 환경이 있는데 ‘메타노테르모코쿠스 오키나웬시스’라는 생명체가 살고 있다. 그래서 이 생명체와 비슷한 종류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는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미지의 우주 어느 천체까지 없는 곳이 없다고 할 수 있는 미생물의 존재와 그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인류 외의 많은 보이지 않는 생명체들이 인류 사회는 물론이며 생태계와 자연환경을 유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그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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