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혁명 이후 인간은 세계에 대한 주도권을 가진 것으로 착각했다. 그리고 경쟁이라는 생존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여겼다. 그것이 착각이라고 광범위하게 인식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인간과 자연, 후에 추가된 문명까지 각 요소 간의 상호성은 일찍이 확립된 우주적 섭리 또는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문명이 위기를 맞았을 때 이 법칙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공유성이 어떻게 부각될 수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인간이 지각하는 공유적 속성이 위기에 빠진 자연생태계와 문명생태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회복의 열쇠임을 알려준다. 나아가 인간이 새롭게 개척한 인식과 존재의 공간인 디지털이라는 가상 세계 역시 동일한 원리가 적용되어야 함을 말한다. 공생과 공존, 상호협력이 우주 역사상 최고의 전략이자 가치라는 깨달음이 지구에 살고 있는 각각의 사람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시점이, 바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평화와 균형, 조화가 이상적인 상태를 이루는, 빅뱅에 버금가는 대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