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철학이라는 학문 분과 또는 분야의 초보가 읽기에 적당한 입문서의 구조를 적절히 갖추고 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 고전 철학자들로부터 시작해 근대의 장 폴 사르트르까지 주요 철학자들의 생애와 업적, 주요 논제 및 쟁점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철학사에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사유 방법 및 접근법들을 다룬다. 3부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이슈가 되는 철학적 난제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으로, ‘철학’ 즉 'philosophy'는 지혜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여기서 지혜는 어떤 대상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 간절함이라고 할 수 있다. 최초의 철학자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외부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나 경외심으로부터 지혜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것 같다. 외부 세계는 곧 자연과 사회, 타인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반동으로 철학하는 주체, 곧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는 흐름도 나타나게 된다. 이는 앎에 대한 물음과 답을 구하는 과정은 ‘인식론’, 또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하는 ‘형이상학’(존재론) 등으로 발전한다.
결국 철학은 인간이 자기 자신이나 자신을 둘러싼 세계 및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인식되는 감각과 인식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탐구함으로써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궁금증들을 지난 역사 속에서 철학자들은 형이상학과 논리학, 인식론, 미학, 정치철학, 윤리학이라는 접근 방법을 통해 풀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