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에 대한 9가지 평론 - 이 사설은 공산당에 대한 사형선고 판결문이다
구평 편집부 지음 / 에포크미디어코리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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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암울한 현실과 미래에 대응하여 제시된 것이 공산주의 사상이다이론상 완전한 단계인 공산주의로 이행하는 단계에서 사회주의가 필요하다정리하면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사회주의에서 공산주의로의 완성 과정이 역사라는 기본 사상을 가지고 있다그런데 문제가 있다인간의 본성이다공산주의 사상은 인간의 정신이 완전한 평등과 공정을 실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간과했다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이익을 정당화하기 위해 공산주의 자체를 왜곡하고 변질시켜 그럴 듯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간의 더욱 악한 본성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신간 공산당에 대한 9가지 평론은 이것이 가장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사례가 바로 현재의 중국임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눈에 띄는 내용은 대략 네 가지로 정리된다첫째모든 것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오늘날의 공산주의까지 포함하여 모든 것은 결국 소수의 권력을 정당화하고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마르크시즘이 처음 나오고 발전되어가면서 제시된 이상들은 과거의 유물이 된지 오래고지금 남아 있는 것은 오로지 수단화된 죽은 공산주의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둘째공산당의 투쟁 철학이 매우 폭력적이고 아전인수식으로 변질된 성질이라는 것이다혁명의 성질상 폭력이 불가피한 것이었는지는 몰라도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폭력과 탄압이 계속적으로 정당화되어왔다는 것이며이런 행태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역사가 사악기만선동투쟁약탈깡패이간질소멸통제라는 아홉 가지 유전자로 정착해왔음을 볼 수 있다태생적으로 공산주의는 독재를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당성에 대한 설명이다당성이란 당의 성질로서 소속정당을 위한 적극적인 충실성을 말한다문제는 이것이 사람의 기본적인 인성이나 도덕성윤리의식보다 우선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로 인해 당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기존에 세웠던 철학이나 법규칙 같은 것들이 변질되어도 그것이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식으로 납득되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서 나온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극히 이기적으로 바뀐 중국 사회의 분위기다옳고 그름선악의 관념이 중국인들에게 없는 것이 아니다하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살아남는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왜냐하면 당 차원에서 이익과 생존을 위해 저지른 많은 악행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만 살아남고 잘 먹고 잘 살 수만 있다면특히 당원만 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것이고 남은 어찌되어도 좋다는 인식을 형성했기 때문이다잠재적으로 서로를 증오하고 투쟁하는 상태로 만든 것이다.

 

넷째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변질되고 왜곡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이 책은 중국 공산당의 난폭함과 포학무도함을 진시황에 비교한다진시황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 당대까지 쌓아오던 문화와 지식지식인들을 모두 제거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중국의 역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우리는 춘추전국시대로부터 비롯된 중국의 사상과 문화의 빛나는 업적을 고전이나 역사 자료를 통해 알고 있다역사만 보면 중국만큼 매력적인 나라가 드물다그러나 과거의 중국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영광과 찬란함위대함을 현대 중국에서 발견할 수 있는가공자에 대한 역대 공산당의 입장 변화만 봐도 얼마나 자기네 역사를 하찮게 만드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발간한 에포크타임스는 일반적으로 극우 반중 성향의 매체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 이 점을 감안하고서 보면 좋을 것 같다혹자에 의하면 음모론과 비과학적 주장을 신봉하는 반지성주의 성향도 보인다고 평가되는데적어도 중국 관련 보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대중적인 미디어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이곳에서 발간된 책을 선뜻 읽어볼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막상 읽어보니 역사적으로 이론으로서의 공산주의가 어떤 식으로 인간에 의해 소수의 권력을 위한 독점의 도구로 변질되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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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꿈틀 마음 여행
장선숙 지음, 권기연 그림 / 예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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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꿈틀 마음여행은 휴식 같은 책이다장선숙 작가의 왼쪽 한 페이지를 채우는 다정한 글과권기연 작가의 오른쪽 한 페이지를 채우는 따뜻한 캘리그라피가 이 책의 기본적인 구성이다이 구성을 하나로 연결하는 도구는 의태어이 책은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의태어를 다 소개하고 있는 것만 같다. ‘의태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소리 이외의 현상상태의 모방을 발음의 느낌에 의해 상징적으로 묘사한 어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더 쉽게는사람이나 사물의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낸 말이라고 한다우선 이 책의 제목에서 사용된 꿈틀꿈틀’,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쉬엄쉬엄’, ‘무럭무럭’, ‘곰곰이’, ‘대롱대롱’, ‘소곤소곤’, ‘꿈틀꿈틀’, ‘어슬렁어슬렁’, ‘나긋나긋’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계절의 흐름을 따라간다겨울과 봄여름과 가을로 이어지며 환절기를 마지막 장에 배치했다각 계절의 느낌을 살리는 의태어들이 주제가 되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읽다 보면 계절의 느낌에 꼭 맞췄다고 보기는 힘들다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친절하고 희망을 주는 글들이라 각 계절마다 고유의 긍정적인 이미지들을 다 살리는 것 같다캘리그라피는 그 글의 핵심이 되는 내용을 대체로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짧은 글귀와 심플한 수채화 이미지로 전하고자 하는 감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장선숙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과 감상느낌을 풀어낸 것들이며연속성보다는 그때그때의 소중한 교훈이나 메시지 같은 것들을 풀어내는 느낌으로 서술되어 있다따라서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휴식을 취할 때나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 때 한두 장씩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정독하는 책은 아니고시집처럼 글 하나 캘리그라피 하나를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는 방식이 어울리는 책이다.

 

각 이야기들의 제목이 되는 의태어들은이야기의 마지막 문장 이후 페이지 말미에 그 의태어의 사전적 의미를 알려주며 한 꼭지가 마무리된다그럼 특이하거나 눈에 띄는 의태어를 몇 살펴보자우선 작가서문에 해당하는 글에서 사부랑삽작이라는 낯선 표현이 나온다대강 느낌과 의미는 사부작사부작과 비슷하다. ‘되똥되똥이라는 표현도 나오는데 이는 작고 묵직한 물체나 몸이 중심을 잃고 가볍게 이리저리 기울어지면서 자꾸 흔들리는 모양이라고 한다이처럼 설명이 지나치게 길다 싶은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런 느낌을 되똥되똥이라는 간단한 표현으로 압축하는 우리말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워럭워럭은 더운 기운이 몹시 성하게 일어나는 모양으로이제부터 한여름으로 이어지는 당분간 자주 생각이 날 표현 같다표현은 신선한데 뜻은 평범한 경우로는 발밤발밤이라는 어쩐지 먹는 밤이 떠오르는 표현이 있는데,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이라고 한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들떠서 지내는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느낌을 담은 표현으로 어우렁더우렁이 소개된다.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우분투”, 즉 사람다움의 의미까지 아우르는 이 표현은 이 책이 지향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다이 책은 우리말이 사람의 마음을 참 잘 어루만져 주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그리고 이런 느낌이 곧장 캘리그라피로 잘 구현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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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투자자들 - 25명의 투자 전문가가 밝히는 성공 투자 비법
조슈아 브라운.브라이언 포트노이 지음, 지여울 옮김 / 이너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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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최근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대체로 해외투자자들의 현금자판기 노릇을 하고 있다고 평가되어 왔다조금 오르면 털고 나가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긴 시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림이었다그러나 코로나 이후 최근까지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면서 우상향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확실히 새로운 국면으로 주식시장이 접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물론 이런 국면에서도 긍정과 부정의 전망은 뒤섞여 있고개인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전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재무 분야의 전문가들은 과연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볼 수 있다면 무척 좋은 기회라 여겨질 것이다즉 그들은 어떤 종목을 사고 어떤 금융상품을 선택했을까신간 이웃집 투자자들은 바로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이 책의 원제는 ‘How I Invest My Money?’원서의 제목과 이웃집 투자자들이라는 한국어판 제목이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왜 이런 한국어판의 제목이 나왔는지는 책을 읽다 보니 대강 짐작이 되었다.







이 책은 자산관리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고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의 글을 모은 것이다여는 글에서 밝히고 있듯이그들이 투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 아니라그들이 직접 실천하고 있는 투자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그런데포트폴리오라고도 하는자산 배분 방식에 대한 질문에 글쓴이들의 대답은 일차적인 기대와는 달리 투자의 원칙과 인생관살아온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의 돈을 어떻게 투자하고 있느냐는 질문의 범주를 넘어선다고 느껴지는 대답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물론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있는지 나오기는 하지만 아주 소상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글쓴이들의 답은 대체로 공통적인 경향을 보이는데예를 들어 절약과 저축을 중요시하고인덱스펀드나 퇴직연금의 적극적인 활용을 강조한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행복특히 가족과의 즐겁고 기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여기에는 은퇴 이후 생활 자금자녀들의 학비자기계발자선 등도 포함된 것이다나아가 다른 사람들을 돕거나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차원에서의 기부 활동을 위한 목적도 많은 글쓴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대답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절반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펀드에 자신의 돈은 1퍼센트도 투자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되는데유독 이 책에 나오는 글쓴이들은 일반적인 경향과 달리 자기 회사의 고객들의 돈을 관리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자기들의 돈도 관리그러니까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고객들에게 신뢰도 주면서 자기 회사의 운영 방식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홍보처럼 보이기도 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여기에 나오는 글쓴이들이 풀어내고 있는 투자의 원칙기준가치관 같은 것들이 실천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가 있다그것은 바로 자기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다시 말해꾸준한 소득이 있어야만 가능한 재무관리의 실천 내용을 모든 저자들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자신과 가족의 행복선한 영향력을 향한 의지경제적 자립을 위한 계획 등 투자에 관한 모든 궁극적인 목적과 가치관들이 결국은 (해고 위험이 낮은자기 일이 있고 나서야 추구할 수 있는 요소들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일자리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독자들의 입장이라면 이 책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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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독서 - 김형석 교수를 만든
김형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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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님에 대해 예전부터 잘 알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예전에 ‘KBS 인간극장-백년을 살아보니편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이후 기독교인으로서도 명망이 높은 분이란 걸 확인할 수 있었다이미 살아오신 시간만으로도 시대의 증인으로서또 한국사회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오신 분으로서 배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란 것을 느끼고 있었는데그러던 차에 교수님의 독서론을 담은 책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 책의 제목은 바로 백년의 독서제목만으로도 여느 독서가들의 독서론과는 그 무게감부터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은 크게 김형석 교수님의 책읽기가 시작된 어린시절부터 본격적인 철학도의 길을 걷게 된 때를 거쳐 현재에 이르까지의 독서 여정을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인상깊게 읽었던 다양한 책과 지난 독서 여정을 통해 나름대로 형성된 독서론을 전달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일제강점기의 취약한 문화적 토양은 책을 읽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책에 대한 욕구는 본능적이었던 것 같다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도서관을 통해 톨스토이로부터 시작하여 키워진 독서력은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자유롭게 우리말을 사용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주로 일본어를 통해 지적 소양을 길러간 과정과 더불어 문화적 탄압이 동반된 일제강점기 하에서 우리의 문화예술이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한 시대적 배경도 확인할 수 있었다이로 인해 저자가 한때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자심감을 잃게 되기도 하였지만역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것을 찾아 읽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여기서는 해방 이후 오늘날까지 여전히 우리의 지적 토양이 양질의 것이 되기에 갈 길이 멀다는 것과특히 IT 기술의 발전으로 지식의 양극화가 더 심해져 독서 문화의 활성화가 더 시급하다는 것을 느꼈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독서생활의 가장 큰 유익 중 하나는 자기가 전공하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독서를 통해 나름대로의 정견을 가지고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어떤 사상이나 정보를 전문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나 새롭게 해석하는 일에 이르는 것은 더 큰 노력이 필요하고 어려움이 따르겠지만그에 앞서 기본적으로 어떤 정리된 관점을 근거로 개인적인 편견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저자가 철학 공부를 하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어려움은 생소한 개념들에 대한 이해였다고 한다하지만 이런 개념 이해의 문제는 비슷한 종류의 관련 책들을 많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며또 어떤 분야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 개론서보다 먼저 그 분야의 역사를 읽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대부분의 학문이 역사적 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그 이해에 있어서도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독서의 중요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싶고 독서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또한 학문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유용한 독서법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백년을 훌쩍 넘긴 노학자의 삶에서 우러나온 독서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가르침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 두란노 출판사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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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 건축을 말하다
구마 겐고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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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의하면 나무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부분은 나뭇가지나 나뭇잎이며나무의 대부분은 그 활동의 흔적즉 나무의 줄기를 구성하는 리그닌이라는 물질이라고 한다따라서 우리가 보는 나무 몸통과 가지의 대부분은 과거 활동의 흔적이 그대로 구조화된 것이며그 역할은 나뭇가지나 나뭇잎의 생명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이렇게 나무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된다.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가지더 중요한 문제를 던진다그것은 우리가 겉으로 드러나는 흔적에 몰두한 나머지 그 흔적이 남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역할을 한 것들에 대해 간과한다는 점이다이것을 저자는 흔적에 관한 정보가 비대해지면 나무는 우리와 동떨어진 존채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한다즉 저자에게 이 책은나무가 남긴 흔적이 흙과 물바람의 역할 덕분이었듯이저자 자신에게 그런 것들이 무엇이 있었고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해보기 위한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단서는 장소’, 여기에서 실마리를 찾아 왜 스스로를 나무 같은 인간이라고 결론 내렸는지 확인하는 것이 독자의 몫이다.

 

장소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저자의 어린시절의 체험이 건축 경향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특히 가부장제의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버지가 살고 있는 집을 증축할 때만은 꼭 현장에서 함께 모여 모든 가족들의 의견을 다 들어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이때의 경험이 건축가가 되고 나서도 되도록 회의는 현장에서 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경향을 만들어낸 것을 볼 수 있다또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오쿠라야마는 자연이 곧 삶의 근거이자 통로가 되는 환경으로서 인간과 자연이 긴밀히 연결된다는 감각을 저자에게 부여하였고이는 곧 저자의 건축에 있어 인간과 대지건물과 대지의 연결성 혹은 접촉성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 배경이 되었다.





저자는 건축이 다른 분야와 구별되는 특징으로 현전성이 있음을 말한다이것은 눈앞에 존재한다는 의미로예를 들어 문학이나 음악은 먼 거리를 전제로 삼는 소통 수단이지만 건축은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발명되었다는 것이다이것은 앞서 언급했던 되도록 회의는 현장에서라는 경향과 연결되는 부분이다건축은 곧 현실적인 물질성의 영역이고건축적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에게 있어 건축이란 신축적이라기보다 증축적인 것이다다시 말해 공터에 뭔가 새로운 것을 지어올리거나 거대한 행위’, 혹은 기술적 진보라는 측면보다 이미 있는 공간 혹은 장소의 결을 흩트리지 않고 공존하고 함께 숨쉬는 데 더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그래서 그의 건축은 좀 더 자연친화적이고인공적 미를 지양하며경계짓는 것과 부자연스러운 것을 거부하는 경향을 띈다우리에게 잘 알려진 안도 다다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눈길을 끌고그와의 비교는 이 책을 좀 더 흥미롭게 하는 요소가 된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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