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1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31. 그들은 모두 공무를 처리한다는 이유로 가장 순수한 동정심마저 용납하지 못하는 철면피가 된 것이다.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 마저도 열기로 가득한 열차에 실어 후송한다. 죄수를 이송하라는 명령에 의무를 다하기 위한 공무원들에게는 최소한의 인간애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죽음에 아무도 죄책감을 보이지 않는다. 진짜 죄를 지은 자들보다 법의 맹점에 희생당한 사람들이 더 많았음에도 아무도 바로 잡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한 명의 죽음에는 그 죽음을 책임져야할 범인이 있지만 수많은 죽음에는 오히려 직접적으로 책임질 사람이 없고 실수와 과실이 중첩되어 일어난다. 한나 아렌트가 얘기한 악의 평범함이 떠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패싱 - 백인 행세하기
넬라 라슨 지음, 서숙 옮김 / 민음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견과 차별에서 언제쯤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태엽 감는 새 연대기 3 - 새 잡이 사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 나갔던 고양이가 돌아왔다. 고양이가 돌아온 것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징조가 될까?
이름 대신 불렀던 와타야 노보루 대신 "삼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버지니아 담배를 즐겨 피는 이름모를 또다른 여자에게는 "넛메그"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 여자의 정체는 뭘까? 돈을 기분대로 제한없이 써대는 이 여자는 무슨 의도를 가지고 길에서 우연히 만난 도오루에게 돈을 써대는 걸까?
마치 가노 크레타가 콜걸을 할 때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여기면서도 도오루는 이 여성을 거절하지 않는다.

어떤 의문도 풀어주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의문을 만들어내는 태엽감는 새 연대기. 책과 나의 밀당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진 <태엽감는 새 연대기>의 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부활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1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71. 마슬로바는 그를 용서할 수 없으며 그를 증오한다고 생각했고 스스로 그렇게 믿어 왔지만, 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를 다시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가 바라는 것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실행하고 있었다.            

첫사랑이었기 때문인지 마음에 담았던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마슬로바가 네흘류도프를 밀어내는 것처럼 보였던 이유는 그를 증오해서가 아니라 다시 사랑하게 되어서였다.
자신으로 인해 희생을 감수해야할 그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소유하려는 고위층 부인들의 비뚤어진 사랑보다 밑바닥 마슬로바의 사랑이 더 진실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태엽 감는 새 연대기 3 - 새 잡이 사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8. 결혼은 나와 구미코 둘이 충분히 얘기하고 결정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끝낼 때도 똑같이 하고 싶습니다.

구미코는 이혼의 의사를 밝히는 편지를 보내오면서도 정작 모습을 드러내거나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는다. 정말 이혼을 원하기는 하는걸까? 그녀의 뜻이라며 친정 식구들이 도오루에게 이혼 동의를 협박과 애원한다.
부부의 중대사를 본인들이 하지 못하는 일은 소설 속의 일만은 아니다. 아이를 낳을지의 문제, 몇명의 아이를 나을지의 문제, 그 때는 언제로 할지 정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부부 둘만의 의사로 정해지는 일은 정작 거의 없는것 같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관심을 빙자한 도넘은 간섭은 어디까지 언제까지 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