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연결 - 오늘의 지식을 내일의 변화로 이어가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이종관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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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2. 옛날에는 한 영화를 여러 번 봤어요. 요즘에는 그렇지 않잖아요. 저는 사람들이 여러 번 보고 싶어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크리스토퍼 놀란

언젠가 본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첨단의 공상 과학 영화를 주로 찍으면서도 CG로 처리하기하기 보다는 최대한 실제 촬영을 하며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고수하기로 유명하다고 했다. 제작비가 CG로 대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오고 배우들이 몸으로 해야하는 고생이 말도 못하게 힘듦에도 제작사도 배우들도 그의 영화를 지원하고 출연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CG가 주는 어색함과 아날로그의 자연스러움을 관객들이 먼저 알고 좋아한다는게 제작사의 이유였고 다른 영화에선 해볼 수 없는 체험이 배우로서의 도전정신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게 배우들의 이유라고 했다. 볼 때 마다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는 것 또한 관객이 느끼는 재미다. 그의 영화는 십년이 지난 후에 보아도 추억이 자극되기 보다는 놀랍고 신기한게 사실이긴 하다.
'무엇을' 보다 '어떻게'가 보여주는 확실한 경우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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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전군표 지음 / 난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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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전군표 (지음) | 난다 (펴냄)

실존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은 쓰는 사람에게도 읽는 사람에게도 가볍지 않다. 간혹 역사 소설이라 하면서도 등장 인물만을 차용해왔을뿐 내용은 허구로만 채워져 제대로 된 역사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웃지 못할 일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효옥>은 뒷편에 실린 작가 후기에 밝힌 부분만을 제외한 나머지 많은 부분이 사실에 근거해 나아간다. 같은 이유로 왕위 찬탈과 권력 구도 내의 다툼과 모략은 역사와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그런지 조심스럽게 다루어지는 느낌도 받았다. 역사를 왜곡하지 않으려는 신중함이라고나 할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다)

대부분 실록에 기록된 정사는 왕가의 여인들을 제외하고는 여자들의 얘기가 자세히 기록되지 않는다. 그래서 효옥에 관한 이야기들은 많은 부분이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그녀가 살았음직한 이야기로 펼쳐졌을 것이다. 역모라는 무거운 죄 앞에 남자였다면 참형을 면치 못했을테지만 여자이기에 목숨만은 부지한채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치욕을 맛보며 노비로의 신분 추락을 경험한다.

정치는 남정네들이 하고 감당하는 것은 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내와 자식들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 했다. 내놓아야하는 것이 목숨이라 하더라도.

여자는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시대, 노비는 사람이 아니었던 시대. 그때에 여자이면서 노비로서도 살아야했던 효옥의 삶은 (누구라도 그러했듯이) 자신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이 주어진 이름처럼 다시 살아갈 의지를 보였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이 여기에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그 문장이 머릿속을 떠다녔다. 성씨 가문의 은혜를 입은 순심과 바우가 효옥을 끝까지 지키는 모습에서 '의'를 뿌린 자리에 '의'가 나고, 어린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가 아끼던 큰 아들을 먼저 보내고 자신도 편한 죽음을 맞지 못한 것 또한 자신이 뿌린 것을 거둔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그리고 사랑...결국 효옥이 처음 마음에 담았던 사람에게 마지막에 안기는 것으로 엔딩을 맞았을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숨어서 해야하는 사랑이 안타까웠다기 보다는, 하필이면 원수의 아들이었느냐기 보다는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키다 마음 한번 꺼내보이지 못한 바우가 애처롭고 애처로웠다.

책의 제목이 <효옥>이어서였을까? 예상했던 것보다 수양의 왕위 찬탈 과정과 생육신과 사육신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아 살짝 아쉬웠다.

권력을 향한 야욕은 그 시대의 이야기이기만 할까? 인신공격과 감언이설로 편을 가르고 여론몰이 마녀사냥에 가족들의 개인정보마저 탈탈 털리는 지금이 그때와 다른것이 무얼까. 신분의 하락과 사회적 매장, 당하는 입장에서는 어느 것이 낫다고 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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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1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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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작품을 하나씩 읽어가는 중입니다. 드디어 부활을 읽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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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3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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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야 할 필독서. 번역이잘 되었다하니 도전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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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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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사생활이라는 게 실제로 우리한테 그렇게 많을까? 예전엔 프라이버시의 가장 큰 위협 요소는 남들의 구설수였다.            

때로는 나의 안전이 타인의 사생활을 침범함으로써 보호받기도 한다. 블랙박스, 통화내용녹음, 대화녹취 등.
사생활 보호를 강조하는 광고를 하는 휴대폰도 있다. 하지만 범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휴대폰 등의 개인 전자기기의 GPS기록이나 메세지 내용 열람 등을 합법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의 경계는 어떤 기준이 되어야 할까? 남들에게 반드시 감추고 싶은 사생활은 대부분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손가락질 받는 은밀하고 어두운 것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공유되지 않는 완벽한 사생활이 가능하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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