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옥 -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전군표 지음 / 난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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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만나는 역사는 어렵지 않고 이해가 쉬워서 좋아요.
계유정난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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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22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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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하)

찰스 디킨스 (지음) |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누나 부부에게 키워진 고아 소년 핍의 성장기를 상권에 이어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하권은 단순 성장소설을 넘어선다.

핍은 에스텔라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하게 되지만 미스 해비셤의 복수의 도구가 된 에스텔라는 행동 하나 말 한마디조차도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29. 너하고 나,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내려진 지시 사항을 따라야 할 뿐 다른 선택권은 없어.

미스 해비셤이 사랑했던 남자에게 당한 배신감을 세상 다른 남자들에게 되갚기 위한 도구로 에스텔라를 소유한 것처럼 자신의 불행하고 범죄로 얼룩진 인생이 비천한 신분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 매그위치가 그 열등감을 벗고 대리만족 하고 싶어 핍을 신사로 만들려 했던 것도 동기면에서 보자면 미스 해비셤과 크게 다르지 않다.

120. 내가 그랬던 건 그때 그곳에서 네가 생명을 구한, 그 거름 더미 속에서 쫓기는 개 같던 내가 신사를 만들어 냈다고 하늘 높이 고개를 쳐들고 자랑할 수 있다는 걸 네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핍, 네가 바로 그 신사다!

십대에 읽었을 때는 줄거리만을 훓었을 뿐 인물 하나하나의 내면을 보지 못했다. 30년을 훌쩍 지나 다시 읽는 '위대한 유산'은 찰스 디킨스의 다른 작품을 읽고 난 뒤라 느끼는 바가 다르다. 이 '위대한 유산'에서도 찰스 디킨스만의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을 볼 수 있었다.

그럴듯한 외모와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지만 선함은 전혀없이 온통 악으로만 존재하는 콤피슨, 배운것도 가진 것도 없고 오히려 세상사람들의 기준에는 모자라기까지 한 조, 그리고 일생을 범죄자로 살았지만 마지막엔 참회를 한 매그니스. 부와 외모, 교육의 수준 등이 인간 내면의 선함과 진정한 신사의 자질과는 무관함을 말하고 있다.

핍에게 유산을 주기로 한 후원자가 미스 해비셤일거라는 모두의 착각을 해비셤은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의 그런 마음을 이용한다. 부자가 될 핍에게 모두가 시기하거나 아첨하는 모습은 로또 1등을 한 사람에게 소식 끊긴 지인들이 연락을 해온다는 현실 속 우리네의 후일담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핍의 주변에 웨믹과 허버트 같은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었다. 고향을 떠나 신사 교육을 받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오며 (사실은 떠나기 전부터) 핍은 그토록 사랑하고 존경하던 조의 존재부터 부정하고 잊으려 한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제가 좀 잘되면 '개구리 올챙이 적 기억 못한다'는 말은 딱 들어맞는다. 무절제한 생활로 빚에 허덕이고 후원자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핍은 반성하게 된다. 친구 허버트에게 베풀었던 숨은 후원과 핍에 대한 흔들림없는 조의 사랑이 그를 다시 세운다. 아니, 진짜 신사로 만들어간다.

출생의 비밀과 인간의 탐욕이라는 막장스러운 소재를 다른 주제들과 참 훌륭하게 버무려놓았다. 유산을 받게되며 변해가는 핍과 그의 주변인물들이 그를 대하는 변화들은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패와 성공, 그 어느 결과를 맞더라도 핍이 보인 '신사의 성장'을 그 누구라도 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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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생거 수도원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최인자 옮김 / 시공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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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젊은 아가씨들은 "오! 그냥 소설책이에요!" 라고 대답하고는 무관심 척하거나 순간 부끄러워하며 슬그머니 책을 내려놓는다.(중략) 그런데 만약 같은 아가씨가 소설 대신 스펙테이터를 읽고 있었다면, 얼마나 자랑스럽게 책을 내보이며 이름을 말했을 것인가. ]

          

책을 읽는다는 것은 참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활자만을 정독해 내용 파악은 하나도 못해 작가의 숨은 의도를 끝내 모른채 "읽었노라"하기도 하고, 책을 읽었다는 자기 만족보다도 남에게 보이고 싶은  "나, 책 좀 읽는 사람이야"를 과시하기 위해 읽는 사람들도 있다.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상이나 생각들이 제각기 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생각이 다르면 틀렸다고 지적하고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다.
책을 읽는 이유를 다시 되돌아보아야겠다. 우선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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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 : 도둑 까치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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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한다는 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노래 가사에도 있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그렇다면 타인이 아닌 자신은 잘 알고 이해하고 있을까?
우리 속담에 '열길 물 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마음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매 분 매 초 같은 마음이기 쉽지 않다. "사람이 변했다"는 말로 예전 같지 않음을 얘기하지만 변하지 않고 사는게 가능하기는 할까?
책 내용과는 별도로 이 한 문장이 유독 가슴에 와서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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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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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발명품이라고 광고하는 많은 물건들. 신기하고 편리할 것 같은 과학 기술의 상품들의 맹점을 움베르토 에코 식의 유머로 비튼다.
티비 광고로 볼 때는 '저런 거 하나 있으면 편하겠는데?'했던 것들이 움베르토 에코의 글을 읽으니 내가 진짜 바보같단 생각이 든다. 건강을 위해 조깅을 하다가 심장 혈관계에 이상이 올 경우 경보음이 울리는 <맥박 단련기>. 에코는 말한다. 뛰다가 숨차면 멈추라고!
소지품을 담기 위한 장비나 통이 너무 커서 들고 다닐 수 없는 것들, 보물찾기를 위한 고가의 장비들(그 정도 고가면 보물찾기를 뭐하러 하나 싶은) 등 그 이외에도 세상에 나왔다가 조롱과 비웃음 속에 조용히 사라져간 세상의 많은 발명품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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