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진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67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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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다빈치 코드가 떠오르는 소설이다. (쓰여진 것은 푸코의 진자가 먼저이겠지만 내가 먼저 읽은 것은 다빈치 코드다.)

고전 번역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윤기님의 번역으로 두근 두근 설레임 반, 도전 정신 반으로 겁없이 시작한 독서였다. 난해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읽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읽다가 중도포기를 한다는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 역시나 도입부부터 어려웠다. 그런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어려운데 재미있다!

역자 이윤기님이 번역을 하시며 한탄스럽게 "에코 푸코 사이코"하셨다고 하실 정도니,(괜찮아,괜찮아. 역시 나만 어려운게 아니었어~~!!) 이미 고인이 된 움베르토 에코가 지나치게 천재이거나 독자를 희롱하는 익살꾼이거나~!


벨보의 다급한 전화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끊어지고 그의 집에 들러 컴퓨터를 켠 카소봉에게 벨보의 워드 프로세서, 일명 아부는 암호를 요구한다.

<60. 암, 당신이 알고 싶어 하는 것? 다 내 배 속에 있고말고. 와서 파보셔. 파보시라니까. 두더지같이...... 하지만 아무리 파봐도 헛일일걸......>

이건 아부가 카소봉에게 띄운 언어가 아니라 움베르토 에코가 내게 하는 말로 보인다.

19. 진자는 나에게, 모든 것은 움직여도 단 한 점만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이 한 점은 우주가 회전축으로 삼는 굴대, 빗장, 혹은 고리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그 엄청난 궁극적인 체험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었다.

카소봉이 파헤치는 비밀은 그 한 점에 닿을 수 있을까?

아무 이유없이 중세사를 등록하고 논문의 주제로 '성전 기사단의 재판'을 선택했던 카소봉이 벨보를 만나게 되면서 성전 기사단의 진실과 전설, 비밀과 복수에 다가서게 된 것은 운명이었을런지 모르겠다.

자신의 진짜 신분을 감춘채 다가왔던 아르덴티 대령은 비밀을 알았기 때문에 죽었을 거라는 앵골프의 얘기를 해주며 자신은 비밀을 책으로 내어 자신을 지키겠다고 호언장담 했다. 안타깝게도 그 날로 종적이 묘연해지긴했지만... 우연히 알게된 노신사 알리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의심스런 구석이 있다.

객관적 지성을 가졌으나 영매의 자질을 가진 암파루. 상권에서는 카소봉과 흐지부지한 이별을 했지만 이대로 끝은 아닐 듯하다.

음모와 오컬티즘이 맞물리며 역사 속에서 사라진 성전 기사단. 비밀의 끝에는 모습을 달리한 성전 기사단의 존재가 있을까? 프리메이슨의 시초라 짐작되는 그들의 존재는 어디로 숨어든걸까?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열린책들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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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정치를 하다 - 우리의 몫을 찾기 위해
장영은 지음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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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목소리를 내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되고 묻히기 쉽지요. 그래서 더 대단한 여성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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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정치사상 세트 (전3권) (반양장) - 전체주의의 기원 + 인간의 조건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지음, 이진우.박미애.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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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한나아렌트 (지음) | 이진우 (옮김) | 한길사 (펴냄)

사람은 말과 행위를 통해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분한다. 말과 행위는 인간이 물리적 대상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서로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양식이다.

인간의 조건 본문 274쪽

인간의 세가지 근본 활동인 노동,작업,행위를 통해 인간이 지상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주어지는 기본 조건은 "우리(인간)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무력하다.

활동적인 삶에서 선택의 전제조건인 '자유'는 인간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게 될까? 실용과 쾌락 등 자유의지에 따라 하게 되는 선택들이 삶의 방향을 쾌락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또는 그 밖의 다른 삶을 살게 할 것이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지만 모든 것이 불멸적인 우주의 질서 안에서 '죽을 운명의 존재'인 사멸성은 인간실존의 특성이 된다.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은 모든 인간 활동의 조건이긴 하지만 인간 사이의 단순한 사회적 교제를 넘어선 조직체는 두 번째 삶이라 볼 수 있는 정치적 삶을 말한다.아리스토 텔레스는 정치적 삶을 구성하는 것은 '행위와 언어'이며, 행위와 언어는 점점 분리 되어, 힘과 폭력보다 말과 설득을 통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정치적 요소라고 보았다.

말과 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인격은 타인과 함께할 때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들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권력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권력에 대항하는 것은 힘이 아닌 세력이다. 권력이 타인과 함께하는 관계에서 파생했듯이 세력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권력에 대항해서 폭력을 쓰게 된다면 폭력이 권력을 파괴할 수는 있겠지만 권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 역사적으로도 폭력으로 쥔 권력은 길지도 못했고 인정받지도 못했다.

사회가 강조하고 추구하는 '평등'. 그러나 평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자유의 억압과 차별, 차이가 존재하는 모순을 보인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더 비슷하게 행동하게 되고 다른 행동을 관용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의 규모가 커질수록 획일화 되어가는 모습 속에 타인의 다름을 특별함으로 보지 못하고 특이함이나 돌출행동으로 보는 우리의 시각과 무관하지 않다.

사회의 개념 중 상위 개념이라 할 수 있는 국가나 정부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 불리는 행정과 이념이 지배한다. 그렇다면 국가가 지배한다는 것은 행정이 지배한다는 것일까, 행정을 하는 사람이 지배한다는 것일까? 아마도 이런 모순들 속에서 전체주의나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파생되지 않았나 싶다.

사적인 것과 따로 떼어 생각하기 어려운 '소유'. "149. 가난은 자유인을 노예처럼 행동하게 한다."는 별다른 부연설명이 없어도 절절히 이해되는 대목이다.

소유가 불러오는 지위와 권력...끝없는 뫼비우스의 띠...

"170. 사람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필연성에 종속된 노예들을 강제로 지배해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고대의 노예제도는 이윤착취의 수단이 아닌 노동을 삶의 조건에서 제외시키기 위한 수단이었다."

결국은 내가 누리는 것들의 지배를 받지 않기 위해 다른 노예를 내세운다는 발상은 순자의 '성악설'을 떠올리게 했다.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는 부유하게 만들지 못하는 것에는 노동이란 이름을 붙일 수 없다며 비생산적 노동에 대해 비판했다.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익이라니 요즘의 자아 실현과 자기 성취로써의 노동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사상이다. 살짝 빗겨가서 얘기해 보자면 경제적 댓가를 받기 위해 현대인들이 치르는 것은 시간인가, 노동력인가, 기술력인가? 여기에 더 나아가 갑질에 휘둘리며 존엄과 인격마저 내어주고 있지는 않은가? 노동과 재화가 교환되는 교환시장에서 실제로 교환되는 것이 노동과 재화뿐일까? 월급을 받기 위해 제공하는 것은 노동뿐일까?

인간과 자연의 상호관계는 보완적이면서도 파괴적이다. 자연의 힘을 인간세계로 들여와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을 파괴하기도 했다. 인간 중심적인 이해는 도리어 인간에게도 피해로 되돌아오고 있다. 지구의 존재는 '인간의 조건' 중 기본이지만 사람들 안에서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한길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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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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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역사는 낮의 역사와 어떻게 다를까요? 기대되는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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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볼가강의 영혼 클래식 클라우드 27
정준호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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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믿고 읽는 클래식 클라우드! 신간을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이번에는 차이콥스키의 자취를 따라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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