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100쇄 기념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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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 정영목 (옮김) | 해냄 (펴냄)

                "소외되고 고립된 소수와 그 소수 속 소수의 이야기"

463. 의사의 아내는 일어나 창으로 갔다. 그녀는 쓰레기로 가득찬 거리, 그곳에서 소리를 지르며 노래 부르는 사람들을 내려다보았다. 이어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모든 것이 하얗게 보였다. 내 차례구나, 그녀는 생각했다. 두려움 때문에 그녀는 눈길을 얼른 아래로 돌렸다. 도시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의사 아내의 깊은 외로움이 느껴져 아팠다. 눈뜬자들의 세상에서 소수가 되어버린 눈먼 자들, 그 소수안에서 또 다른 소수인 눈뜬 자로 살아가는 의사아내의 외로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정의하는 '이름'은 나와 타인을 구분짓는 나의 정체성을 대표한다. 그러나 이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단 한명의 이름도 거론되지 않는다.

[87. 우리는 세상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이제 곧 우리가 누군지도 잊어버릴 거야, 사실 이름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다면 '나'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찾아야 할까?

[410. 눈먼 사람들에게는 이름이 필요 없소. 내 목소리가 나요, 다른 건 중요하지 않소.]

타인의 목소리로 불러주는 이름이 아닌 내가 드러내는 나의 목소리가 나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맨 처음 눈이 먼 남자의 아내는 남편을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집을 나서며 동네 사람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행동하면서 앞을 못 본다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라고 했다. 왜일까? 혹시 우리가 우리 사회의 소수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진 않을까?

남편이 눈이 멀어버린 황망한 상황에서 한 여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고 다른 한 여자는 스스로 소수가 되는 길을 선택해 남편을 따라 나섰다. 처음에는 남편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지만 수용소 안에서 그녀는 사회 소외계층이었거나 소수이며 약자인 노인, 창녀, 아이, 여자들의 보호자가 된다. 소수의 무리에 다수였던 그녀는 자발적 소수가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의사의 아내는 차라리 자신도 눈이 멀었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계속되는 희생이 힘들고 지쳤다기 보다는 소수 속에서 더 소수로 지내는 깊은 외로움과 그들의 아픈 현실을 지켜보는 아픔이 너무도 괴로워서 였을 것이다.

눈먼 자들을 대하는 외부의 시선은 혐오와 두려움으로 차별과 적대가 심해지고 수용소 안에서는 소수인 눈먼 자들간에 편이 갈리며 지배와 폭력으로 그 안에서의 또 한번의 약자인 여자들의 희생이 강요된다.

역사를 돌이켜 보아도 인종,종교,계급의 차별과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언제나 약자인 여자들의 성적인 피해가 빠지지 않고 자행되어 왔다.

남편의 수염을 다듬어 주고 싶었던 가위로 살인을 하게 된 의사의 아내를 누가 비난하고 심판할 수 있을까?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면서 곧 오래지 않아 생활의 불편을 넘어선 생존과 인간의 존엄에까지 이르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염으로 사람들 모두가 하얀 실명으로 눈먼 자들이 되었다. 세상이 온통 눈먼 자들의 세상이 되고 난 후에야 이들은 소수가 아닌 군중속 익명이 되었다. 그리고...세상이 다시 눈을 뜨는 사람들로 늘어가며 "눈이 보여" 라는 소리로 채워졌다.

458. 보입니다, 눈이 보입니다, 의사 선생님. 그는 의사를 그렇게 불렀는데, 그것은 오랫동안 그들의 입에서 사라졌던 호칭이었다.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의사 아내의 마지막 말이 비수처럼 날카롭다.

모두가 눈을 뜨게 된 아침. 의사의 아내는 뒤늦은 실명으로 소수가 되었다. 비극적 결말이랄까, 결말이 없는 결말이랄까, 아니면 너무 강렬한 결말이라고 해야 할까.

여운이 너무 강하고 진하게 남는 작품이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해냄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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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팡세미니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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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는 말이 필요없는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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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팡세미니
루이스 캐럴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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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만 보고 책으론못 읽었는데 책이 예뻐서 구매의욕 확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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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팡세미니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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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나이들어서 보면 또 다른 느낌이죠. 이번엔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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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중1 - 양손에 놓여진 권력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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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중1. 양손에 놓여진 권력 
묘니 (지음) | 이기용 (옮김) | 이연 (펴냄)​



《133. 황제는 판시엔을 아들이라 생각한다.
판시엔은 황제의 아들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황제의 암살시도에 맞서다 내상을 입은 판시엔은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넘겼다. 방화사건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주변사람들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황제의 자작극이었다. 예씨 집안의 몰락의 구실을 위한 방화사건은 황제에게 복수심을 키우고 있던 정적들에게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들인 판시엔에게마저 향하는 황제의 의심을 거두기 위해 판시엔의 치명적 부상이라는 쳔핑핑의 계획까지 보태진 것이었다. 사람은 없고 권력만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판시엔은 자신이 황제의 아들임을 알지만 알고 있음을 내색하지 않고 황제는 판시엔이 친부를 알고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내고와 감사원. 두 권력을 판시엔에게 주기 위한 노력이 돌보지 못했던 아들에 대한 배려와 미안함의 보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작 판시엔에게 권력이 생기자 아들마저 견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권력이 비정한 것인지, 황제가 비정한 것인지...


판시엔에게 자신이 친부임을 밝힌 황제는 3황자를 딸려 강남으로 보낸다. 은자를 가득 실은 판시엔의 배를 습격한 해적 샤치페이와 손을 잡으며 장공주와 함께 내고 비리의 핵심이었던 밍씨 집안에 강한 한방을 날린다.
부패할대로 부패한 강남의 내고를 개혁하고 3황자는 수저우에서 죽원관을 매입하여 제2의 포월루를 연다.


밍씨 집안의 내쳐진 일곱번째 아들이라는 신분이 밝혀지며 샤치페이를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경묘 제2제사인 삼석대사가 암살자로 나선데에 판시엔은 당황했지만 장공주에 의해 삼석대사는 제거된다. 텅빈 국고를 어마어마한 액수로 채운 판시엔에게 또다시 시기와 의심의 눈초리가 쏠린다. 북제에서 받은 은자의 출처를 가리기 위해 판지엔의 도움을 받고 이 과정에서 황제는 조정 대신들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시켰다.


구석 구석 헤쳐볼수록 장공주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밍씨 집안의 핵심인물이라 할 수 있는 조우 집사부터 장공주가 황제 모르게 조직했던 군산회까지. 그러나 황제는 장공주의 세력을 치기보다 판시엔을 견제한다.
복잡한 상황 중에도 북제의 성녀라 불리우는 하이탕과 혼인하고 싶은 판시엔. 하이탕도 마음이 없지는 않은 듯 한데 북제와 경국의 혼사라 쉽지 않고 그녀가 북제의 성녀이기에 더더욱 쉽지 않다.
감사원 활약이 더해가며 장공주에서 비롯된 군산회가 앞으로 유일한 적이 될거라고 장인 린뤄푸가 경고한다.
해적과 결탁한 쟈오저우 수군의 창쿤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동해섬을 몰살하기에 이르고 유일한 생존자인 칭와의 증언으로 판시엔은 창쿤을 암살한다.


딴저우에 들려 할머니와 해후하고 키워준 동알의 형편을 살펴준다. 딴저우를 떠난지 2년만이다.
어려운 백성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완알과 상의 끝에 항저우회를 만들기로 하고 폭설에 큰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해 완알은 딴저우에 남고 판시엔은 징두로 가는 길을 떠난다. 가는 길에 검은 화살의 암살시도가 있었지만 동이성의 티에샹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강두까지 동원한 이어지는 암살시도에 진짜 죽을 고비를 맞게 되는데...


의심과 암살이 난무하는 가운데 앞으로의 싸움은 군산회 대 항저우회가 될 듯하다. 전편의 익살보다 바람끼를 안고 온 판시엔, 그의 다음 활약을 기대해본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이연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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