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에디터스 컬렉션 15
메리 셸리 / 문예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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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스릴러의 원조라 할 만한 작품이다.
내용을 몰라서 읽는 사람이 있을까? 알고도 읽을 매력이 충분한 프랑켄슈타인! 이번엔 삽화가 곁들여졌다니 어찌 읽지 않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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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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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넘어선 반전! 기대를 넘어서는 기대! 블루홀6가 이번에도 제대로 일을 내었군요~
미친 반전의 결말을 어찌 읽지 않을 수 있나요? 기다렸습니다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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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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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펴냄)

거짓말을 많이 하면 진실을 말했을 때 아무도 그 말을 믿어주지 않게 된다.

-<고스트 라이터> 본문 82페이지

평소 착하게 살아온 것도 아니면서, 오히려 주위에 민폐가 되고 범죄를 저질러 온 사람들이 죽음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죄를 뉘우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일을 보고 듣게 되는 일이 있다. 다른 사람의 가슴에는 지워지지 않을 상처와 고통을 남겼으면서 정작 자신은 그 죄를 몇 마디 반성의 말과 몇 방울 참회의 눈물로 모두 지워버리고 가벼워지려는 듯이.

유족과 피해자들은 용서하지 않았는데 스스로를 용서하고 신에게 용서받았다며 처음부터 죄를 짓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피해자의 상처는 아물기는 커녕 곪고 썩어들어간다.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헬레나 로스가 마지막 소설에 범죄의 고백을 담으려는 의도 또한 그러한 것이지 않을까란 생각에 이 까칠한 여자에게 조금도 정이나 연민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가 비밀을 꺼내놓기 전까지는.

로맨스 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며 연이은 흥행 성공으로 명성과 부를 가졌으나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여자, 헬레나 로스. 그녀는 다정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을 가진 여자이지만 사랑하는 법도 누릴 줄도 몰랐던 여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딸의 안전을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그녀는 그저 '엄마'였다.

헬레나의 죄책감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 '살인'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에 적힌 이름들을 침묵하고, 베서니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다.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왜 죄를 지은 자가 아니라 양심을 가진 자여야만 하는걸까? 헬레나의 신경질적인 까칠함과 예민함이 죄책감과 자기혐오에서 나온 행동이었다니 스스로를 벌주는 시간에 외롭고 괴로웠을 그녀가 가엽다.

그녀의 마지막에 그녀를 이해해줄 수 있었던, 그녀에게 잠깐의 행복을 맛보여줄 수 있었던 친구 마크 포춘이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출판사 미래지향의 지원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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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의 크레이터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정남일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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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세리의 크레이터

정남일 (지음) | 교유서가 (펴냄)

나는 수많은 우연이 겹쳐서 태어날 수 있었던 거야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세리의 크레이터 표지글 중에서

삶의 많은 부분에서 운명을 얘기한다. 좋은 일에도 슬픈 일에도, 모든 희노애락에.

<세리의 크레이터>에서 자신이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떨어지는 운석 덕분이었다 말하는 세리는 뱃속의 아이의 운명을 다시 보기 드문 운석 대신 크레이터를 보러가는 것으로 정한다. 정한다는 말은 사실 틀렸다. 답을 정해놓고 떠난 여행이었으니까.

하지만 자신이 정한 운명을 남에게 함께 하자고 하는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기심...왜 딱히 더 떠오르는 단어가 없을까. 자신의 엄마가 걸어온 미혼모라는 길, 그 길 위에서 사는 인생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기에 그러기라도 하는 것인지, 자신과 아이의 운명에 동행하기를 부탁하듯 강요한다. 혼자서 온전히 끌어안을 자신이 없다면 누구의 운명도 자신이 결정지어서는 안되는 게 아닐까? 별똥별은 그것을 보게된 사람에게는 행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크레이터라는 거대한 구멍으로 남게 되는 소멸이나 상처일 뿐이다.

너, 나, 우리.

우리 나라, 우리 동네, 우리 아파트, 우리집,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우리 남편. 남과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 마저도 우리라고 표현하며 정서적 연대를 갖는 '우리'만의 고유한 정서가 있다. '우리'가 주는 연대감은 우리 안에 들어오지 못한 이들에게는 차별과 냉대가 가득한 경계선이다.

외국의 동포들이 당하는 인종차별에는 격분하면서 이 땅에선 또다른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공공연하고, 경제적인 능력으로 사람을 재고 판단하며 끼리끼리의 문화를 이룬다.

<옆집에 행크가 산다>에서 초라해져가는 행크를 보며 과거에 눈물짓던 아내는 우리라는 울타리에 행크로 의심되는 남자를 들여놓지 않았다. 마음의 관계보다 경제적 실리로 구분짓는 우리라는 경계선에서 안과 밖, 나의 위치는 어디쯤인지 자신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밀어낸 '우리'라는 안은 또다른 '우리'에서 밀어낸 밖일 수도 있다. 영원한 우리도 영원한 타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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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표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이대연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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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선정작] 부표

이대연 (지음) | 교유서가 (펴냄)

삶과 죽음, 침묵과 고요 사이

세상에 꺼지지 않을 불빛 하나를 띄우다.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부표 표지글 중에서

부표는 배의 안전 항행을 위해 설치하는 항로 표지다.

그 쓰임이 다하면 본연의 색도 퇴색하고 온갖 이물질이 붙어 쓰레기가 되고 만다. 인양 크레인에 의해 건져 올려지는 부표의 처지가 수명을 다한 사람의 생애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부표가 건져 올려진 자리에는 곧 새로운 부표가, 사람이 난 자리는 새로운 사람으로 또다시 채워진다는 것도.

자신을 위한 개인적인 욕심이든 조금 더 넓게 보아 가족이나 나라를 위한 욕심이든 한탕을 꿈꿔보고 새 시대 새 세상을 꿈꿔보지 않은 자 얼마나 될까.

같은 동기를 가지고 같은 과정을 거쳤더라도 성공과 실패라는 확연히 다른 결과는 스스로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과 세상의 평가가 그야말로 천지차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한 이는 투자가로 불리우고 실패한 자는 투기꾼, 도박꾼으로 분류된다. 왕을 바꾸어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맹세와 행동들은 가족의 목숨까지도 걸어야하는 도박 중의 도박이지만 성공하면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혁명가가 되고 실패하면 역적이 되어 참수를 면키 어려운 도박인 것이다.

<부표>의 주인공 아버지가 한 탕을 꿈꾸며 띄운 자신의 부표에는 가족과의 단절, 되풀이되는 실패가 이물질처럼 엉겨 붙었다.

죽음을 맞은 이에게는 실패에 대한 비난이 줄어들고 너그러워진다. 매를 맞고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보기만 했던 어머니가 아버지의 삼우제날 홍합 미역국을 끓인 심중에는 아버지의 마지막 끼니였던 홍합 국물을 한 끼 더 먹이고 싶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전>에서 시방의 졸기를 써야하는 배대유가 곽재우의 졸기를 다시 고쳐 쓰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삶과 죽음, 그 사이의 인생은 부표 아래 엉기는 것들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담치를 키울 수도, 엉키고 설킨 쓰레기 뿐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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