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살인법
저우둥 지음, 이연희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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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차별 살인에 약혼녀와 뱃속의 아이를 잃게 된 위윈즈.
5년 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초등생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너무 어이없게 잡혀버린 살인자는 공짜밥이 먹고 싶어 그랬다는 둥,차라리 사형을 시켜달라는 둥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못하는 정신이상자였다.
살인의 이유를 연구해 보고싶다며 찾아온 상담심리사의 끈질긴 제안으로 윈즈는 변호를 맡게 된다.
살인의 동기를 연구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100가지 사건에 동기는 100가지 이기 마련이다.개인의 범죄 동기를 연구하면 범죄 예방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일까? 살인의 동기를 알면 과연 재발을 막을 수 있을까?

재판이 진행되며 1차,2차에 걸쳐 진행된 정신감정결과가 화두에 오른다.
정신감정의 결과, 정신이상이 진단되면 처벌이 아닌 치료를 받는다? 언뜻보면 인도주의적 결론이라고 볼 수 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라.나와 당신 주위에 완벽한 정상은 얼마나 되는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거의 모두 경증의 우울증이나 우울감을 앓고 있다. 도덕과 선악의 구분을 궤변을 통해 모호하게 경계를 허물며 정신이상이라는 병명뒤에 숨는다면 정의는 과연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걸까.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고, 재범의 우려가 없다하여 집행유예로 풀려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례를 우리는 현실에서도 드물지 않게 봐왔다.

살인을 저지른 천원칭의 불우한 성장배경을 알게되며 윈즈는 원칭이 사형받기보다는 살아남아 치료받고 제정신이 돌아왔을때 진심으로 참회하고 피해자의 가족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
개인의 아픔이,질병이 범죄로 이어진다면 그를 동정해야 할것인가.개인사에 아픔이 없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부모에게 학대받고 방치되어 자라 온 원칭.
그의 살인의 원죄가 그의 부모로부터 시작되었다면 그의 부모가 그렇게 된것은 누구에게 원인을 찾을 것인가.
범죄에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동정과 연민과는 별개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본다.
일어난 일을 주워 담을 수는 없기에.

중증도의 정신질환자 범죄의 경우는 선악의 정의 자체가 없어보이기에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고 보지만 어디까지를 중증도의 질환이라고 구분할 것인가.원칭과 같이 의사소통마저 힘든 경우를 예외로 둔다면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니 쉽지 않은 딜레마다.
치료가 불가능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과 조두순,박사방의 조주빈과 그외 관련자들에게도 어릴적 트라우마를 정신질환으로 보고 처벌보다 치료를 해야 한다면?
피해자의 억울함과 정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닌 제3자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방관하는 삶을 살게 될까? 잠재적 피해자가 되는 공포에 놓이게 될것이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전세계는 잠재적 감염자의 공포에 떨고있다. 확진임을 알면서도 숨기고 활보하고 다닌 이들에게 모두 한 목소리로 말하지 않는가? 그런 사람들은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고.

미스테리물임에도 범인을 처음부터 노출시켜 긴장감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 반전을 주는 센스.윈즈의 강력한 조력자 비서인 사야의 정체!

죄책감은 죄를 지은 자가 아니라 양심이 있는 자들의 것이라는 아이러니한 슬픈 현실.그것이 피해자와 그 가족일지라도.
피해자가 주지 않는 용서를 신의 이름으로 받았다는 가해자들.
참회도 없고 반성도 사과도 없는데 용서를 강요받는 피해자들.우리의 위안부 할머니들처럼.

무차별 살인은 이유없는 살인이 아니다.그 이유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일 뿐이다.
그럴수도 있지만,그래서는 안되는 것 사이의 경계는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때론 매정해 보이는 법일지라도.
인간성을 잃은 자들에게서 인간성을 가진 자들이 보호받을 권리!
피해자의 인권은 없지만 가해자의 인권은 있는 지금. 여기.

차원이 다른 미스테리물을 만났다.
사회고발 미스테리 무차별 살인법.



※이 서평은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의 지원을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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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책 읽어드립니다,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지음 / 스타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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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김구선생님의 백범일지 입니다
과거를 잊지않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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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살인법
저우둥 지음, 이연희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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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더한 공포.
사형을 원하는 죄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와 음모가 있을것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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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웃는 숙녀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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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비웃는 숙녀를 잇는 후속편인 <다시 비웃는 숙녀>.
사실 전작을 읽지 않고 만난 시리즈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다음 후속편을 기다리게 되었다.
현대문학,그 중에서도 추리소설은 어릴적 읽었던 홈즈와 루팡시리즈를 제외하고는 크게 흥미가 없었는데 몇년전 읽었던 다른 작가의 미스테리물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마땅히 죄의 심판을 받아 처벌받았어야 할 죄인을 처단하는 대목은 통쾌함이 있었지만,그 과정에서 그의 수족을 잘라낸다는 명분으로 제거 되어지는 부수적인 또 다른 범죄들.
정치,종교,불륜,탐욕.
스스로의 욕망에 눈 먼 그 수족들 또한 자승자박되어 자기 꾐에 자기가 빠져 그리된 것이지만 그 끝이 모두 꼭 죽음이어야만 했을까.

다른 추리물들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탐정이나 형사들이 범인을 추리해 나가며 범위를 좁혀오는 구조이지만 여기서는 경찰의 활약이 거의 보이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더 깊이 몰입하여 스스로 추리하게 만든다.
각 쳅터는 각각의 사건처럼 보이는 옴니버스 구성이지만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법망을 교묘히 피한 악인을 처단한다는 면에선 성녀이지만 정의감이 아닌 타인의 마음을 조종해 상대를 끌어내리거나 죽이는 것을 즐기는 본능만을 가졌다는 점에서는 악녀라고 불리울만 하다.

추리소설을 즐기는 독자들이라면 전작에서 죽은 이가 '가모우 미치루'가 아닌 '노노미야 쿄코'인것 쯤은 단박에 알것이다.
단지 가족의 복수가 목적이었던 가엾은 두 목숨마저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엔딩은 슬펐지만, 반전에 반전을 주는 재미 <다시 비웃는 숙녀>이다.
다음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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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 살아남았으므로 사랑하기로 했다
김현 지음 / 원너스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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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동족의 비극적인 전쟁으로 고아가 된 소녀가 미국으로 입양되어,그 곳에서 차별과 편견 속에 자라며 본인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그런 스토리가 아닐까 추측하며 읽기 시작했다.
마리아라는 세례명의 소녀는 비교적 부유한 집안의 고명딸로 태어나 부족함없이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6.25전쟁이 터지고 공산주의 사상을 가졌던 아버지로 인해 이모집에 잠시 머물던 마리아만 남겨진 채 가족들은 월북을 한다.
빨갱이의 자식으로 손가락질 받고 천덕꾸러기로 남겨진 그 때의 나이가 4살.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아버지가 인생의 굽이굽이 마다 원망스러울만 하다.
엄마를 아끼던 이모에게 호적상 입양되어 이모엄마라 부르며 서류상,법률상의 불이익은 간신히 피할 수 있었지만,정서적인 냉대로 인한 허기는 채울 수가 없던 유년기를 보냈다.
개인의 이야기만 쓰셨으면 괜찮았을텐데 개인의 아픔으로 인해 친미,친기독교,반소,반공의 지나친 편향의 시각이 두드러졌다.
《p.113~114
나는 그 낭만적인 민족주의가 1945년 일제 압제로부터 해방된 조선에서 김구 선생 같은 위대한 독립운동가의 생각을 흐리게 했다고 생각한다.그 민족주의가 그토록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이승만 박사와 손을 잡았던 김구 선생을 변하게 했다고 말이다.김구 선생은 스탈린의 방해로 나라가 반쪽이 되었음에도 1948년 8월 15일에 탄생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동유럽처럼 한반도를 적화 통일시킬 목적으로 1945년부터 김일성과 계획을 세웠던 살인자 스탈린의 공산당에 끌려다니셨다.
나는 항간의 소문처럼 김구 선생의 암살을 이승만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믿지 않는다.그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크리스천이었다.나는 그분의 저서를 읽으면서 같은 크리스천이고,같은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고,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이승만 대통령은 자기와 목숨을 같이한 애국동지로서 조선 독립을 위해 싸웠던 김구 선생을 암살하지 않았다고 굳게 믿는다.》

중세 유럽의 정복 전쟁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루졌거든요!
소수의 편향된 종교적 믿음이 다수의 올바른 믿음을 대중으로부터 편견에 가두게 하는 이런 주장이 나는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자라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마다 아버지의 사상때문이라는 원망.이모 엄마의 쌀쌀함은 상처로 받았으면서 미국에서 자신의 자녀를 그렇게 키운건 엄한 교육이라는 잣대.원망의 끝은 늘 아버지를 향해 있고 감사함은 하나님아버지께 돌리면서 엄마나 헤어진 형제에 대한 그리움은 조금도 없었다.마치 아버지 이외의 가족이 처음부터 없었던 듯이.

미군에 근무할때 알게 된 존과의 결혼으로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그녀는 그때 그것이 사랑인줄 알았지만 존은 단지 도움이 필요한 여자(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닌 여자!)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그 외의 일에선 결정력이 결핍된 남자일 뿐이었다.

이혼후 나이 많은 백인 의사와 재혼.그녀의 말마따나 신데렐라를 꿈꾸었던걸까?
북에 생존해 있는 어머니와 형제들을 만나고 돌아온 후,그들의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없다고 연락을 끊어버렸다.
사상을 지키기 위해 가족과 월북을 한 아버지,북한 정부와 연결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가족과의 연락을 끊어버린 그녀.누가 누구를 원망할 자격이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나일론식 잣대에 어지러웠다.

힘들게 생활하며 대학을 졸업하고 사업도 성공을 거두며 평의원까지 지낸 그녀는 대단한 의지를 가진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그러나 그녀가 자랑처럼 써내려간 평의원 시절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우리나라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자스민이 떠올라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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