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 잠시 길을 읽어도 목적지를 잃지 마라! 대가 고전·인문 시리즈 (LINN 인문고전 시리즈) 8
호메로스 지음, 김성진 편역 / 린(LINN)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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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와 더불어 꼭 읽어봐야할 도서다. 서양문학에 두루 영향을 끼치며 현대에도 그 가치와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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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양식·새 양식 열린책들 세계문학 284
앙드레 지드 지음, 최애영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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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양식ㆍ새양식

앙드레 지드 (지음) | 최애영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자신의 역량과 젊음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가져라. 자신에게 끊임없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새로운 인간은 오직 나 자신에게서 유래한다.>

-<지상의 양식ㆍ새양식> 본문 302페이지

두꺼워도 술술 넘어가는 책이 있는가 하면 얇아도 좀처럼 책장 넘기기가 어려운 책도 있다. 내용이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고 매 페이지마다 가슴으로 밑줄을 그어대고 음미하느라 그런 경우도 있다. <지상의 양식ㆍ새양식>으로 말하자면 단연코 후자이다. 재미로만 후루룩 읽어내려 갈 내용도 아니지만 독백 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 한 <지상의 양식ㆍ새양식>은 어느 페이지에서는 요새말로 뼈 때리는 팩트 폭행을, 어느 페이지에서는 심연을 울리는 감동과 반성을 일으키는 문장과 구절들이 넘쳐난다. 앞 부분의 몇 문장에 인덱스를 붙여나가며 읽다가 붙이기를 포기했다. 매페이지 마다 다 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의 순서대로 쓰여진 것도 아니어서 오로지 앙드레 지드가 이끄는 서술대로 따라가야 하지만 빛나는 문장들은 그의 철학이 녹아 길을 잃고 헤매는 청춘에게는 이정표가 되고도 남는다.

신을 거론하며 종교적인 얘기도 등장하지만 희안하게도 종교적인 색채나 냄새가 느껴지지 않았다. 소설가의 비망록이기 보다는 인생을 달관한 철학자의 깊은 사색과 깨달음이 더 짙다고나 할까. 지혜마저도 이성이 아닌 사랑 속에 있다고 말하며 앙드레 지드가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랑'이다.

욕망의 대상 자체를 소유하기 보다 욕망을 품고 있는 자체가 더 풍요롭다는 것, 선택하기는 나머지 전부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것, 순간순간마다 '지금-여기 있음'이 가지는 힘 등 글로 적어낸 앙드레 지드의 철학은 글이 되지 못하고 함축되어진 부분이 더 많아 끝없이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개인의 자유를 옳아매거나 안주하게 하는 모든 것들로 부터 탈주할 것을 권하는 <지상의 양식>은 물질만능으로 지쳐가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간 무소유, 미니멀리즘, 내려놓기 등의 사상들과도 겹쳐지는 부분들이 있다. 내려놓아야 하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물질만은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최종 목적을 행복에 두고 있다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 욕망의 대상을 소유하는 것보다 그것들로 부터 구속되지 않는 자유에 있음을 많은 철학자와 스승들이 말해왔으나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는 배움처럼, 마음먹은 것처럼 쉽지가 않다.

<지상의 양식>과는 38년의 시간차를 두고 발표된 <새 양식>에서 동감되는 부분은 훨씬 많았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행복의 조건들이 <새 양식>에서는 <지상의 양식>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좁은 문>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앙드레 지드. 그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고민까지 깊이 알 수 있었던 <지상의 양식ㆍ새양식>은 세기를 뛰어넘은 오늘의 젊은이들에게도 그가 전하고픈 메세지가 진심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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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푸른숲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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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 안인희 (옮김) | 푸른숲 (펴냄)

평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묵직하다.

진지할 거 같고 어려울 거 같고 알아들을 수 없는 고리타분한 언어들로 지루함을 줄 거 같다. 지금까지 평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런 느낌을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은 완전히 깨버린다. '이렇게 쉬워도 되나?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장이라 불리우는 한 작가의 인생의 치부를 이토록 솔직하게 담아내어도 되는가?'

<인간희극>이라는 제목의 소설 전집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사회소설이라는 평을 듣는다. 137편의 작품을 포괄할 예정이었다고 하나 실제 완성된 것은 97편이라고 하니 발자크 자신이 꿈꾸고 계획했던 자신의 인생만큼이나 계획대로 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실제 성은 발자크가 아니라 발싸라고 하며 귀족에게만 허락된 칭호 '드'를 스스로에게 부여한 발자크는 유년시절부터 결핍이 많은 아이였다고 느껴진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꿈에 대한 도전에도 응원한 번 받지 못하며 상상 속의 또 다른 자아 루이 랑베르와 교류하는 그의 외로움에는 가여움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극한의 궁핍에서 자포자기하는 모습을 보기위해 구석으로 스무살의 발자크를 몰아넣는 그의 어머니에게서는 책의 끝까지 모성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실력이 인정받고 유명한 작가가 되었을 때 허황된 꿈을 쫒기보다 자신의 재능을 더 값지게 펼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귀족이어야 하고, 미모의 매력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넘치는 재력을 소유한 젊은 미망인을 찾아 팔자를 고쳐보려는 발자크의 소원은 그의 평생의 꿈이 된다. 양다리도 모자라 세다리 네다리를 걸치며 사치와 허세에 젖은 삶은 오로지 '그녀'들의 재산으로 쪼들리는 빚에서 벗어날 꿈을 꾼다. 처음에 어머니 뻘의 베르니 부인으로 시작한 연애는 결국 아내로 맞은 한스카 부인에 이르기까지 돈 많은 여자를 찾아 헤매는 삶은 계속되었다. 어린시절, 어머니에게서 충분한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자랐다면 다른 이성관을 가지게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돈을 벌기 위해 진출한 연극계에서는 오히려 계속되는 실패로 빚만 늘었다. 잦은 사업 실패와 수집하는 물품을 보는 안목도 형편없었던 것을 보면 발자크의 재능은 소설을 쓰는 것 이외에는 없었던가 보다.

많은 여성들에게 구애의 편지를 받고 그 자신 또한 많은 여성들에게 구애를 했지만 진실한 사랑은 없었던 듯 싶다. 한스카 부인도 사랑 보다는 소유와 값싼 동정으로 그와 부부가 되었지만 속절없이 게속되는 발자크의 낭비에는 질려버린 듯 보인다.

길지 않은 인생이었지만 파란만장했다. 그의 죽음에 빅토르 위고의 조사에서만 발자크의 위대함과 품위가 있을뿐이었다.

그의 생애는 짧았으나 충만한 것이었습니다. 날짜보다는 작품이 더욱 풍부한 생애였지요. 아, 이 강력하고 절대로 지치지 않는 노동자, 이 철학자, 이 사상가,이 시인, 이 천재는 위대한 사람에게 주어진 운명대로 태풍과 투쟁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았습니다.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본문 66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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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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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열광하며 탐구한

고양이의 모든 것!

길을 지나다보면 적지 않은 길고양이들을 마주하게 된다. 길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도 있지만 사람의 품에서 사랑받던 아이들도 있다.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일이 사람 사이에만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사랑으로 포장된 소유욕이 싫증으로 대체되면 가치를 잃은 거짓 사랑은 그렇게 버려지기도 한다.

개는 친숙함으로 고양이는 도도함으로 대표되는 이미지는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에게만 특별하게 (주객이 전도된 표현으로) 집사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지금이야 고양이가 단순 쥐잡이를 뛰어넘어 반려동물로 친숙해졌지만 과거에는 불길함의 징조로 여겨지기도 했다. 에드가 엘런 포우의 단편 소설 '검은 고양이'나 우리나라의 전설에 고양이가 복수의 화신으로 자주 등장했던 이유다.

인스타와 유투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은 고양이 동영상으로 자주 이끈다. 보다보면 어느새 미소를 띈 채 무아지경에 빠진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길러볼까?'하는 유혹이 슬며시 고개를 들기도 한다. 기분 좋을때 내는 가르릉 소리나 꾹꾹이, 개냥이라고도 불리는 친근함의 표시가 그 유혹에 더 더욱 불을 지핀다. 아마도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고양이의 그런 매력에 빠져 기르고 관찰하며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까? 덕분에 이토록 매력적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도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베스트셀러인 고양이 시리즈의 등장묘 피타고라스의 친절한 설명은 이 천재묘 피타고라스를 한 번 만나고 싶어질 정도로 재미있다. 늦은 밤 가볍게 시작한 독서는 2시간 만에 완독하며 참 행복한 여운을 주었다. 중간중간 삽입된 고양이들의 사진은 "아고고 귀여워라"와 "꺄아아~"의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는 귀여움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고양이에 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애정이 매 페이지에서 느껴진다.

피타고라스의 설명으로 알게 된 역사는 고양이의 시점이어서 더욱 흥미롭고 새롭다. 딱딱했던 역사와 일반 상식들이 고양이 발바닥 젤리처럼 말랑말랑하게 쏙쏙 읽혔다. 검은 고양이가 무정부주의 운동의 대표 이미지란 것도, 고양이의 여러 종이 근친 교배로 생겨난 것이란 것도, 한배에서 나온 새끼들이라도 어미의 난자가 수컷 여러 마리의 정자들과 결합해 수정이 이루어진 경우가 흔하다는 것도 이 책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다. 호기심에 읽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집사도, 고양이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도, 고양이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나 같은 사람도 읽어보면 좋을 거라고 장담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걸~

"베르나르 베르베르 씨! 다음에는 어떤 백과사전으로 새로운 상식들을 채워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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