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네 늦둥이 셋째가 작년 10월에 만 3세를 채우고 올해 우리 나이로 5살이 되었습니다. 한 달 당겨 세상에 나오느라 몸무게 미달이었던 녀석이 제법 커서(부실하게 먹여 마르긴 했지만) 요즘은 6~7살짜리가 입는 치수의 옷을 사야 조금 넉넉하게 입네요. 그 막내가 드디어 올 3월에!! 어린이집에 입학~~을 한답니다. ^---^
4살 되면 보낼까 했는데 집에서 3분 거리에 있는 구립 어린이집에 대기자로 있으면서 자리 나기를 기다리다 올초에 결국 포기했어요. 2월에 근처 민간 어린이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다들 이미 자리가 찾다는 암울한 대답뿐...
(태어나자마자 대기자로 올려놓았어야 하는데 구립은 대기자만 몇 백명이라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거죠. 막내 18개월 접어들고서야 보육포털 들어가서 접수하면서 현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셋째라 1순위 임에도 막내가 초등학교 들어간 후에나 순번이 돌아올 것 같더라는... ㅠㅠ)
답답한 마음에 영역을 넓혀 다른 동에 위치한 어린이집에도 대기자로 이름 올려 놓긴 했으나 자리가 날지 불투명한 상태. 이 문제로 일 년 가까이 스트레스 참 많이 받았네요. 비싼 교육비 지불해야 하는 사립 교육시설에 보내기는 벅차서 올해도 집에 데리고 있던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교회에서 운영하는 법인 어린이집에서 자리가 났다는(아침에 전화해서 물어봤을 때는 자리가 없다고 했던 바로 그 어린이집이었다는~ ^^;) 전화를 받고 바로 다음날 가서 원서 쓰고, 입학금까지 내고 왔답니다.
은둔형 엄마와 늘 집에서만 지내왔던 터라 엄마랑 떨어지는 것을 겁내는 막내가 어린이집 다니는 것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에요. 그래도 이제 친구랑 노는 즐거움도 배울(?) 나이이니 잘 다독이며 보내봐야겠습니다. (^^)>
첫째 아영이는 올해 고등학생이 되었답니다. 아직까지는 "학원 안가고 공부 열심히 하기"를 고수하고 있어요. 작년 말에 진학 문제로 고심하다가 자사고에 지원했는데 미달 사태 나고, MB정부의 실패한 교육 정책의 표본이라는 질타, (실력고사 결과 보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아 은근 후회하고 있어요. 그래도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열심히 하는 수 밖에요. 1분기 등록금만 해도 겁나 거액이더군요. 그래도 아영이가 (중학교 내신으로) 1학기 장학금을 확보하고 들어가서 한숨돌렸는데, 그 뒤로는 노력으로 얻어야 해요. 다행스럽게도 남편 회사에서 등록금 지원금이 나온다더라구요! ^^
최근 이 주는 10시까지 야.자까지 하고 온답니다. 올초 부터던가? 나.꼼.수.의 열혈 애청자가 되더니 사회 및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책 사달라고 해서 읽더군요. (딸 아이는 야자 시간에 다 읽은 듯 하고, 저는 <닥치고 정치> 하나만 읽었네요.)
올해 중2가 되는 둘째는 공부가 적성에 안 맞는 탓에, 공부 좀 하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시달리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노래 듣는답시고 핸드폰과 mP4를 손에 쥐고 삽니다. -.- 여자 아이들은 친한 아이들끼리 파벌(?)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는데 6학년 때 그 중간에 끼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신경성 복통을 달고 산 듯..) 중학교 가서는 이런 문제로 고생하지 않아 맘 편하게 일년을 보내고 급식도 잘 먹게 되었어요.
일전에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십대를 살아가는 것도 사회생활만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요즘 왕따 문제도 심각하고, 중학교 시기가 고등학교 때보다 위험요소가 많은데 모쪼록 2학년 올라가서도 마음 맞는 친구들과 좋은 관계 유지했으면 싶어요.
저는 막내 낳은 후로 육아며 아이들 교육, 살림이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거 없이(하나라도 잘 했으면 스트레스 덜 받았을텐데) 하루하루 허덕이고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핀잔으로 들어 넘기곤 했지만 우울증으로 맘 고생도 좀 했어요. 몇 년 사이에 책 한 권, 리뷰 하나 쓰는 것도 버거워지고... 내가 이 정도밖에 안되었나 싶은 자괴감만 늘고, 다 접고 이대로 주저앉아 버릴까 하는 마음이 들 때도 많은데 노력하다 보면 이런 시기도 차차 지나가려니 하는 희망으로 오늘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조금의 여유가 생긴 것이겠지요. 어제 막내가 저더러 "운동해서 살 좀 빼요!"라는 충격적인 말을 던지던데, 암튼 그래서 저의 올해 목표는 운동과 독서입니다. ^^*
사족 - 저희 남편, 오늘 장영실상(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수상하고 왔어요. (^^)V
IR52 장영실상은 기술 개발 관련 상으로 매주 1개 제품씩 선정해 시상하더라구요. 이번에 대통령상이랑 국무총리상 시상도 함께 했다더니 기사 찾아보니 그 것만 언급했더군요. (그래도 단체 사진에 얼굴이 반쯤은 나왔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