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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병을 이겼어요 ㅣ 아이과학
김동광 글, 이형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4월
평점 :
우리 몸의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지켜야 하겠지만 평소에는 소홀히 하다가 막상 병에 걸려 힘들고 고통스럽게 되고서야 후회를 하곤 한다. 몸이 아프면 병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병원 진료와 간호를 받기도 하고 가족의 간병을 필요로 하는 등 주변의 도움이 절실해진다. 이 그림책은 병이 난 아이가 자신의 치유 능력과 더불어 '우리'로 표현된 가족, 친구와 선생님, 의사와 간호사의 협력으로 회복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과학정보를 내포한 이야기 속에 우리가 병이 나는 이유와 병이 치유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초롱이는 노는 것도 흥이 나지 않고, 어지럼증이 일고 식욕도 나지 않는 등 몸 상태가 안 좋더니 다음 날 고열로 학교에도 가지 못할 만큼 아프게 된다. 자다 깨다하면서 꿈을 꾸는데, 조그만 초롱이들이 괴물들과 줄다리기를 하다가 지는 것을 보게 된다. 조그만 초롱이와 괴물의 줄다리기는 몸 안에서 병균과 면역체계가 힘겨루기를 하는 상태를 형상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초롱이는 조그만 초롱이들에게 왜 그렇게 힘이 없느냐고, 열심히 하지 않아서 진 거라고 화를 내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힘이 없는 것은 바로 초롱이 때문이라고 한다.
조그만 초롱이는 바로 초롱이의 신체의 각부분들과 초롱이를 지켜주는 호위병. 줄다리기에서 진 것이 왜 초롱이 때문인지 알려주는데, 과자나 인스턴트 음식을 밥과 반찬보다 더 좋아하고 운동 대신 컴퓨터 게임을 더 즐기는 등 아이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좋지 않은 생활 방식에서 기인한 것임을 일깨워 준다. 손발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데 많은 도움이 됨을 널리 알려진 사실.
우리가 병에 걸리는 것은 몸에 병균이 갑작스럽게 침입해서가 아니라 몸의 균형이 깨지고 면역력이 약화될 때를 노려 병균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강화되어 병균이 잘 침입하지 못하고 들어온다 해도 금방 죽고 만다. 이 책은 세균들이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만 병에 걸리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에게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본문 그림에 병균이 들어 오면 방어 세포들이 출동하여 병균을 먹어치는 모습을 간략하게 묘사해 놓았다. 친구들의 염려도 초롱이에게 많은 힘이 되어 - 약도 잘 먹고, 아픈 주사도 참고 맞는 등-빨리 낫고 싶은 마음가짐을 갖게 만든다. 초롱이가 병을 이겨낸 것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 건강해진 초롱이의 모습을 보니 내 기분도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정보 페이지에는 병에 걸렸을 때의 신체 반응,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나는 이유와 더불어 우리 몸의 방어 부대(피부, 점액 등)와 면역계, 면역 반응 등에 관한 설명이 실려 있다. 사회적 요인으로 생기는 질병과 회복 과정에 관련된 사회적 요소들도 짚어주고 있다.
몸이 아프면 그걸 견디어 내느라 힘이 들다 보니 짜증도 늘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게 되는 것 같다. 주변에 큰 병에 걸리거나 병치레를 오래 한 사람들을 보면 세상을 보는 시각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성격도 날카롭게 변하는 등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 몸의 건강, 내가 지키고, 주변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나 격려의 말로 병을 이겨내는데 힘을 보태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