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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를거야, 내가 누군지 - 개정판 ㅣ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1
김향금 지음, 이혜리 그림 / 보림 / 2006년 4월
평점 :
'탈' 참 오랫만에 그 말을 접해 보았다. 요즘은 탈이라는 말보다 가면이라는 호칭이 더 널리 쓰이기 때문일까? 우리 아이들도 탈이라는 말은 잘 모르고 가면이라고 하면 금방 알아듣는다. 그림을 그려서 만든 호랑이, 사자가면을 쓰고 으르렁 거리기도 하고, 인디언가면을 쓰고 괴성을 지르기도 한다.
이 가면놀이의 특징은 '역할놀이'라는 속성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탈놀이도 같은 속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그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탈을 만들어 쓰고 춤추며 흥겹게 놀기도 하고, 울고 웃는 등 신명풀이를 해대면서 평소에 가슴에 쌓였던 것을들 풀어냈었다.
그러고보니 학창시절에 미술시간에 탈을 만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둥그런 바가지에 물에 적셔서 흐물흐물해진 종이들을 겹겹이 발라서 만들었었지.. 눈, 코, 입 구멍을 뚫고, 그 주위에 알록달록한 그림색칠을 해서 그늘에 말리면 탈이 완성되어 고무줄을 둘러 얼굴에 쓰면 내가 다른 인물이 된 듯한 착각으로 흥겹게 춤도 추어 보았으리라..
처음에 이 책 그림을 보고는 좀 무섭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책 속의 건이와 함께 탈놀이에 흠뻑 빠져들었다. 아이는 소탈, 각시탈, 할미탈 등을 보면서 무척이나 재미있어 했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우리 조상님네들이 물려주신 탈춤의 신명나는 가락과 정신을 알게되고 우리나라의 탈의 다양한 모습들과 각 탈의 성격도 익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참고고 솔거나라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에 관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펼쳐지는 책시리즈이다. '갯벌이 좋아'이후에 본 또 하나의 재미있는 솔거나라 시리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