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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매끌매끌 ㅣ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신가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는 동물이나 물체에 따른 특징과 그것의 느낌 등을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감각'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인데, 책의 뒷보충 설명에서 우리가 뜨거움이나 차가움을 느낄 수 있는, 느껴야 하는 이유와 살갗이 보내오는 신호, 손.발톱을 잘라도 아프지 않는 이유등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도깨비가 등장하는 책이여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구요, 아이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수 있게 해 주어서 좋아요. 책을 읽어 본 후에 아이에게 '너에게 요술방망이가 있다면 무엇으로 변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함으로서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 대상을 알 수 있고, 아이의 심리상태도 짐작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내용을 살펴보면 할아버지에게 요술을 배우고 싶지만 할아버지는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맙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잠든 틈을 이용하여 도깨비 방망이를 훔쳐 나온 꼬마 도깨비. 막상 요술방망이를 손에 넣고 보니 자신의 솜씨를 자랑하고 싶어져서 동물친구들을 찾아 가지요. 그러나 어설픈 실력은 여지없이 드러나 등이 매끌매끌한 두꺼비, 고슴도치처럼 털이 뾰족한 다람쥐, 차가운 불, 물렁물렁한 통나무 등 전혀 맞지 않는 특징을 지닌 물체로 변해서 동물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지요.
속이 상해서 비가 내리는 요술을 부리려고 '수리수리 주룩주룩, 비야 비야 내려라,얍.'하고 주문을 외우지만 정작 비구름은 꼬마도깨비 위에서 물을 쏟아 부어 버리네요. 결국 울면서 돌아 온 꼬마도깨비를 혼내기 보다는 닦아 주면서 달래주는 할아버지의 심성이 우리네 할어버지와 같은 느낌을 전해 줍니다. 동물들에게 웃음거리가 된 마당에 야단까지 맞는다면 꼬마 도깨비가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요. 그 마음을 헤아려준 할아버지가 고맙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