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가던 날 -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3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3
닉 버터워스 글 그림 / 사계절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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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 넉넉한 공원지기 퍼시아저씨와 동물 친구들이 소풍을 간다. 햇살이 따스하게 비치는 곳에 누워 풀잎을 앂으며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 한 때.. 같이 소풍나온 토끼 세 마리 중 제일 어린 토끼가 멀리 뛰기를 자랑하다가 그만 오래된 우물에 빠져 버린다. 그것을 안 퍼시 아저씨와 동물 친구들이 꼬마 토끼를 구해 주기 위해 밧줄을 늘어뜨린다. 그런데 정작 그 어린 토끼는 밧줄에는 통나무를 묶어 두고 자신은 다른 구멍을 통해 우물을 빠져 나와 같이 구명줄을 당기고 있는것이다. 다들 한 바탕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이것이 이 책의 내용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난 것이 하나 있다. 얼마전에 어떤 사람이 동영상으로 올린 실제 인명구조 상황이었다. 낡은 아파트 한 구석에 허술하게 덮어둔 하수구멍 근처에서 놀던 한 아이가 그만 그 곳에 빠져 버린 것을 구조하는 것을 찍은 것이었다. 구멍이 너무 작아서 어른이 들어 갈 수가 없었기에 더욱 구조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아이가 침착하게 어른들이 시키는데로 한 덕분에 얼마 후에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만일 그 아이가 놀래서 허둥대거나, 기절하거나 구조해 주는 어른들의 지시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면 매우 힘든 구조작업이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작은 토끼는 퍼시 아저씨가 줄을 묶으라는 이야기를 잘못 알아 듣고 나무토막에 묶는 바람에 엉뚱한 고생을 한다. 다행히 토끼가 다른 통로를 발견하여 빠져 나오긴 했지만 만일 그런 통로가 없었다면 토끼가 아저씨의 말을 알아 들지 못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 방치되어 있는 많은 위험한 장소들을 생각해 볼 때 그것을 적절히 고치고 막아 줄 퍼시 아저씨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책 읽고 나서 우리 아이에게도 위험한 곳에서는 놀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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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Miniature Edition (Hardcover)
에릭 칼 글 그림 / Simon & Schuster Children's / 199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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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영어동화책을 접해 주고자 마음 먹고 여러사이트를 검색하였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책이었고, 윗집에 놀러갔다가 본 한글 번역판 책도 아이의 눈길을 끌기에 꼭 사고 싶었떤 책이다.. 먼저 '배고픈 애벌레'라는 비디오를 사서 그 속에 포함된 내용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약간은 각진듯 하면서 거친 그림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브라운 베어나 폴라베어를 통해 에릭 칼의 작품에 익숙해진 아이는 별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들이 아이의 흥미를 끄는 부분은 책의 두면도 모자라 다른 두면을 이어붙일만큼 길다란 사다리를 들고 가는 아빠가 나오는 것과 역시 책 속에 커다랗게 펼쳐지는 달님을 보는 것이다. 보드북이라 사다리의 길다란 느낌이 확실하게 전해지지 않고, 따로 붙인 부분이 찢어질까봐 시트지를 붙이는 수고를 하긴 했지만 그 부분을 펼칠 때마다 입이 벌어지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즐겁다...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흔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네가 원한다면 별도 달도 따주마'하는 약속을 하는 걸 보면 그것이 사랑을 증명해 줄 수 있는 가장 극대화된 방법인가 보다. 그런 면에서 정말 세상에서 가장 긴 사다리를 가지고 달을 따 준 딸 모니카를 향한 아빠의 사랑은 지극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은 달의 모양이 변한다는 걸 저절로 깨닫게 된다. 아직 달이 둥근 모양만 있는 것으로 아는 아이에게 달이 작아졌다 커진다는 것이 새로울 것이다. 특히 up and up..., smaller and smaller...,down and down, grew and grew.. 이 문장들이 아빠가 달에 다가가는 장면과 달이 기울었다 차는 것들을 잘 나타내 주고 있는 것 같다. 아빠의 사랑을 전해주는 책이면서 달의 갖가지 보여주는 책을 영어라고 해서 아이가 어려워 하지 않고 재미있게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3살된 우리 둘째아이도 펼쳐보는 재미에 좋아하는 책이 되었다.다만 이 책에는 달이 손에 잡을 만큼 작아지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걸 굳이 설명해 주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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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꾸러기 곰돌이 8
남미영 지음 / 세상모든책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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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크기가 작아서 아이가 부담없이 빼볼 수 있어서인지 아이가 자주 보고 들고 다니고 하네요. 그리고 지금이 겨울이다보니 눈오는 날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답니다. 작년에 눈놀이한 것을 기억하면서, 올해에도 또 하고 싶다며 날마다 기다리고 있지요.

눈이 내리리자 동물친구들이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총동원되었네요. 돌이는 머리털을, 코끼리는 코를, 토끼를 귀를 만들어 주는 등. 동물친구들이 모여 하나의 눈사람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아이는 협동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예전에 눈사람아저씨(스노우맨)이라는 책을 봐서 그런지 햇빛에 눈사람이 녹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더군요. 그래도 슬픈건 마찬가지지만요...

그런데 눈사람이 녹기 시작하면서 물이 떨어지자 곰돌이와 동물친구들은 눈물을 흘리는 줄 알고 장난감을 가져와서 눈사람을 달래주는 걸 보니 정말 동심을 잘 표현했다 싶었어요. 나중에 다시 와 보았을 때는 모자와 장화만이 남아 있을뿐 눈사람은 온데간데 없어요. 곰돌이가 했던 '나를 닮은 그 멋진 눈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은 우리 아이들이 생각을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꾸러기 곰돌이는 4-6살의 여느 아이와 다를 것없이 장난꾸러기이자 귀여운 우리 아이와 같아서 무척이나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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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매끌매끌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신가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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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동물이나 물체에 따른 특징과 그것의 느낌 등을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감각'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인데, 책의 뒷보충 설명에서 우리가 뜨거움이나 차가움을 느낄 수 있는, 느껴야 하는 이유와 살갗이 보내오는 신호, 손.발톱을 잘라도 아프지 않는 이유등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도깨비가 등장하는 책이여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구요, 아이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수 있게 해 주어서 좋아요. 책을 읽어 본 후에 아이에게 '너에게 요술방망이가 있다면 무엇으로 변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함으로서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 대상을 알 수 있고, 아이의 심리상태도 짐작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내용을 살펴보면 할아버지에게 요술을 배우고 싶지만 할아버지는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맙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잠든 틈을 이용하여 도깨비 방망이를 훔쳐 나온 꼬마 도깨비. 막상 요술방망이를 손에 넣고 보니 자신의 솜씨를 자랑하고 싶어져서 동물친구들을 찾아 가지요. 그러나 어설픈 실력은 여지없이 드러나 등이 매끌매끌한 두꺼비, 고슴도치처럼 털이 뾰족한 다람쥐, 차가운 불, 물렁물렁한 통나무 등 전혀 맞지 않는 특징을 지닌 물체로 변해서 동물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지요.

속이 상해서 비가 내리는 요술을 부리려고 '수리수리 주룩주룩, 비야 비야 내려라,얍.'하고 주문을 외우지만 정작 비구름은 꼬마도깨비 위에서 물을 쏟아 부어 버리네요. 결국 울면서 돌아 온 꼬마도깨비를 혼내기 보다는 닦아 주면서 달래주는 할아버지의 심성이 우리네 할어버지와 같은 느낌을 전해 줍니다. 동물들에게 웃음거리가 된 마당에 야단까지 맞는다면 꼬마 도깨비가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요. 그 마음을 헤아려준 할아버지가 고맙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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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꼭 맞아요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이진아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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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표지부터가 참 예쁘장하게 보이는 책입니다. 귀여운 동물들이 아담한 집 앞에 서서 기념사진이라도 찍고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점은 아마 각 동물들의 신체적인 특징인가 봅니다. 흔히 길다란 귀하면 토끼가 생각나듯이 여우아줌마를 찾아오는 각 동물들은 신체적인 특징이 하나씩 있습니다.

뜨개질하기를 무척 좋아하는, 마음씨 착한 여우 아줌마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동물 친구들에게 털옷을 떠 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문 앞에 '따뜻한 옷이 필요하면 들어 오세요'라는 푯말까지 써 붙였지요. 여우 아줌마는 집을 찾아온 목이 긴 고니나 귀가 긴 토끼, 입 큰 개구리, 덩치 큰 곰이나 작은 다람쥐에게 무엇인가 하나씩 떠주긴 합니다. 그런데 떠 준 것들이 하나같이 맞질 않으니 문제지요..

결국 뜨개질을 다시 해서 각 동물들에게 꼭 맞는 것들을 떠 주게 되고 다들 여우아줌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이 이 책의 주 내용이랍니다. 책의 그림들을 살펴보면 뜨개질한 천으로 만든 여우 아줌마의 집이 낙엽지는 산을 배경으로 앙증맞게 서 있구요, 각 동물들에게 필요한 옷들도 동물의 특징에 맞게 잘 설정이 되어 있어요. 비록 처음에는 맞지 않은 옷을 만들어 버리긴 했지만 동물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게 뜨개질한 옷을 주려고한 여우 아줌마의 마음이 참 고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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