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을 적을까 궁리할 때 생각해 둔 부분이기도 하여 옮긴이의 말에 공감이 가서 옮겨본다. 리뷰를 쓸려고 끄적거리기 시작은 했는데 끝을 맺을 공산이 적어서 이렇게라도 흔적 남기기.. ^^*
"(중략) 한 권의 책이 마음에 들면 가능한 한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읽는 편이다. 그럴 경우 작가는 대개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작품의 수준이 들쭉날쭉해서 신작이 나와도 선뜻 구입해 읽기가 망설여지는 작가와 대부분 늘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을 내놓아서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작가로 말이다. 물론 요코하먀 히데오는 후자에 속하는 작가다." - p.334
나 역시 한 작품에 매료되면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어 보고 그 역시 내용이 흡족하다 싶으면 전작으로 이어지곤 한다. 미미여사와 이사카 고타로와 더불어 요코하마 히데오도 가능하면 전작하고픈 작가 중에 한 명이다.
몇 년 전에 <사라진 이틀>를 읽으면서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사회파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고 했을 때 권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 뒤로 <종신검시관>을 읽어보더니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치길래 전작에 도전하자 싶어 차근차근 책을 사모으고 있다. 이 책에 앞서 <그늘의 계절>을 읽었는데 정말 좋아서 큰 아이에게 얼른 갖다주었더랬다.(최근에 핸드폰을 교체하면서 게임 홀릭 중이라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
이번에도 경찰 소설이려니 하는 생각으로 책을 들었는데 읽어보니 표제작인 [동기]만 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개인 지참이던 경찰 수첩의 분실사고 방지를 위해 일괄보관제로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 경찰서 내에 보관되어 있던 서른 권의 수첩이 몽땅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제도를 기안한 현경본부 경무과 기획조사관 가이세는 이 전대미문의 사건이 매스컴에 발표되기 전에 범인과 동기를 알아내고 경찰수첩을 되찾기 위해 독자적으로 수사를 해나간다. [취재원]은 사건을 다루고 있는 [밀실의 사람]은 판사와 법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른 세 단편은 두번째로 실린 [역전의 여름]은 특이하게도 살인사건으로 복역을 하고 사회로 나온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나중에 <얼굴>도 읽어보고 싶다.
경찰들의 세계를 다루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을 연이어 읽으면서 감탄도 하고, 감동도 받았는데
아무래도 경찰이 사건을 해결하는 작품이 탐정이 등장하는 것보다 현실감이 더해지는 것 같다.
이제 <얼굴>, <클라이머즈 하이즈>만 미구입 상태.
그제부터는 오리하라 이치의 작품세계에도 발을 담궈볼까 싶어 일전에 구입해 놓았던
<도착의 귀결>을 다 읽긴 했는데 이 작품 역시 다른 도착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서술 트릭를
사용하고 작품 앞 뒤를 뫼비우스처럼 꼬아 놓아서 머리를 좀 쥐어 뜯어주셨음. ^^;;
뒤이어 <실종자>를 읽기 시작했는데 ~자 시리즈를 차근차근 구입해 볼까 고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