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 탑시크릿 - 전 세계 1% CEO와 세계 명사의 Top 건강 비밀
신야 히로미 지음, 황선종 옮김 / 맥스미디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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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는 내게 한달 동안 물을 하루에 2L씩 마셨더니 피부가 좋아졌다며 내게 물을 많이 마시길 권했다. 또 한 친구는 내게 고구마가 몸에 좋다더라며 밥 대신 빵 먹을 생각하지 말고 고구마를 삶아먹어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 엄마는 나에게 아침 굶지말고 귀찮더라도 꼭 챙겨 먹고 다니라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다짐들에 알았다고 고개만 끄덕이고 실천에 옮기질 않았다.  

오늘 아침, 이 책을 읽으며 이제 나도 이 책에서 말하듯이 물을 많이 마시고 육식은 좀 삼가하며 커피는 마시지 말고 적당히 운동을 하며 살아야겠다 고 마음 먹었다. 그러나 나의 다짐은 책을 덮고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주방으로 가는 순간부터 깨지고 말았다. 만들어둔 반찬은 없고 지금 반찬을 만들어 먹기엔 시간이 걸린다. 휴일이라 너무 늦게 일어난 탓도 있지만 귀찮은 것이다. 일단 물을 한잔마시고 커피를 내리고 어제 사둔 시들은 야채 샐러드와 패스추리를 꺼냈다. 귤을 두개 까 먹고 아점으로 그렇게 식사를 했다. 먹고 나니 이러고선 오래 살긴 틀렸고 동안이 되기도 틀려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제아무리 젊게 보이고 싶다고 발버둥쳐도 어렵지도 않은 그 정도의 방법도 지키지 못하고서야… 

사설이 너무 길었는데, 건강 서적을 읽으면 항상 내가 몹쓸 병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앞으로 책에서 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병에 걸릴 것만 같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런 서적을 읽지 않는다. 난 이기적인 인간이고 내 주관대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읽었다. 왜? 

신야 히로미 박사가 말하는 건강법은 강요를 하지 않는다. 너 이렇게 살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협박(!)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사는 것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방법만 제시할 뿐이다. 그 방법을 두고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오로지 내 뜻에 달렸다. 어쩌면 그래서 가볍게 무시하고 늘 하던 대로 커피에 빵에…  

저자는 다년간 '장'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의로서 임상 경험을 통해 보고 듣고 분석하고 판단한 결과 '장'이야말로 건강의 척도라고 인지하고 궤변이 아닌 충분한 논거를 가지고 우리에게 건강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찝찝하고 불쾌한 기분보다는 어? 그다지 어렵지 않잖아. 젊게 살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 이 정도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일? 하고 공감하게 된다.  

산화된 음식을 삼가하고, 곡물 중심으로 식사를 하며 트랜스 지방산을 배제하고 물을 많이 마신다. 부득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물을 마신 후에 술을 마실 것이며 올바른 식사,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을 한다. 이런 것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요즘은 동안이 유행이다. 어떻게 하면 한 살이라도 어려보일까 스무 살부터 고민이다. 또 살이 찌고 늘어진 피부와 트러블 때문에 고민이 많지만 아무리 약을 발라도 낫지 않는다. 보톡스를 맞고 주름 제거 수술을 해도 근본적으로 틀린 식습관은 아무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 책이 정답이다.(ㅋ 이렇게 적고 보니 무슨 약장수 같지만;;) 당신을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어려운 것 하나도 없다. 실천이다. 이거야말로 '전 세계 1%CEO와 세계 명사의 TOP 건강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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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답게 살아라 - 내 삶에 태클 거는 바이러스 퇴치법
문지현 지음 / 뜨인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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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이제 중학생이 되는 조카가 있다. 나 역시 장녀로 부모 외에는 위에서 이끌어주는 형제가 없었던지라 사춘기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그땐 바쁘신 부모님보다는 친구들이 나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대였고 의지였다. 가끔 언니나 오빠가 있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큰 조카에겐 언니처럼 때론 친구처럼 지내며 고민이 있으면 해결해주고 가까운 사이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건 아마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고 아이들에게마저 자기계발서를 읽히는 것을 싫어하지만 이 책은 좀 다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선 정신과 전문의가 상담을 통해 십대의 고민들을 들어오고 상처를 싸매는 일을 해주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십대답게 살아라'라고 말하는 제목처럼 요즘 아이들의 '십대답게'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근데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하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나의 계발에 도움이 될 정도이다. 이 정도면 조카가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을 잘 다스리지 않을까? 안심이 된다.  

책은 십대들이 자주 느끼는 고민들을 듣고  그것에 대해 상담을 해준 후 대처법을 말해준다. 남의 부탁을 하지 못하는 천사표 아이에겐 자신을 사랑하라 일러주고 남의 탓을 하는 아이에겐 다른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거나 부모와 대화를 해보라 말한다. 또 왜 항상 나만 이 모양이냐고 투덜대는 아이에겐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권한다.  

이렇게 간단하게 적고보니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이 책을 읽은 십대라면 뭔가 시원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해나가야 하는지 잘 가르쳐주고 있으니 말이다. 만약 내가 십대일 때 이런 책을 만났다면 일이 생길 때마다 언니나 오빠에게 매달리는 아이들을 절대로 부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니 공부, 친구와의 관계, 인생의 목표, 나의 문제점 등등  고민이 많아질 아이들에게 읽어보라 권하면 자존감을 만들고, 소심한 성격을 바꾸고,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는 건강한 십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생의 10퍼센트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로 결정되며 나머지 90퍼센트는 내가 그 일에 어떻게 반응하였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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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이유정 푸른숲 작은 나무 13
유은실 지음, 변영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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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동화책이 좋은 이유는 읽고 나면 마음이 따듯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분이 우울하거나 가라앉아 있을 때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으면 기분이 풀린다. 이 책 『멀쩡한 이유정』도 그런 책이다. 이 책에 들어 있는 5편의 단편은 모두 나름의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문제들은 고모에 의해 혹은 할아버지가 때론 엄마가 해결의 방법을 제시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거려준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상처를 입지 않는다. 나름의 해결 방법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숙제」에서 엄마가 보여준 해결 방법은 좋은 기억들이다. 아무리 문제가 많았던 사람들도 알고보면 좋은 점들이 있다. 다만 우린 그걸 잊고 있을 뿐이다. 학교에서 '할아버지'에 대해 알아오라는 숙제를 두고 술주정뱅이였던 할아버지나 노름에 빠졌던 외할아버지에 대해 딱히 적어갈 만한 좋은점이 없는 것을 알고 경수는 속상해하지만  엄마의 재치로 숙제를 해결한다. 그걸 보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단점이 아닌 장점을 일깨워주는 엄마의 해결방식이 자칫 내세울 것 없는 할아버지로 인해 작은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경수에게 상처가 아닌 따듯함을 전해준다. 

자장면이 먹고 싶지만 할아버지와 사는 아이는 떼를 쓸 수가 없다. 할아버지는 생활 보호 대상자이기 때문에 돈이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런 아이의 마음을 알고 있는 할아버지는 그동안 모은 병을 처분하면서 한번씩 먹고 싶은 것을 먹어보기로 한다. 드디어 자장면을 먹게 된 아이와 할아버지. 둘의 정겨운 모습에 마음이 짠~해진다. 풍요로운 요즘 아이들의 삶 속에 이 아이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아이가 아직도 있다는 것을 다른 아이들은 알고나 있을까?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많은 세상에서, 이젠 자장면쯤이야 너무 흔해서 먹기도 싫은 아이들이 태반인 현재의 삶에서 말이다. 

작가인 유은실은 이 책에서 따뜻한 문체로 아이들을 보다듬어주며 작은 문제도 아이의 편에서 해결해주는 마음씨를 보여준다. 오늘 이 책을 읽고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다. 세상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살만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 작은 동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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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플
우니타 유미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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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드롭스』를 그린 우니타 유미의 만화다. 꽤 코믹하고 재미있다. 책소개에 보면 "본작 <스토커플>은 스토커와 커플의 합성어로, 원제는 <スキマスキ>이다. '틈새, 허점'이라는 의미의 スキマ와, '좋아하다'의 의미의 スキ를 합성한 이 제목은 커튼의 틈새 사이로 마주보이는 두 집에 사는 남녀가 서로를 관찰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틈새를 좋아한다는 것이 재미있다. 생각해보니 누구나 틈새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득 마주보는 집을 가리기 위해 쳐 놓은 커튼이 눈에 띈다. 답답하여 한쪽을 걷어놓았지만 그 틈으로 보이는 옆집의 캄캄한 창문이 나도 모르게 궁금해진다. 이 만화 『스토커플』탓이다.^^ 하지만 만화는 만화이고 이 예쁜 만화의 스토리처럼 세상은 그렇게 녹록치 않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 그렇더라도 가끔은 창문턱에 매달려 주변의 창문들을 살펴본다. 나도 스토커?흐흐  

틈새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헤이사쿠와 후미오의 발랄하고 깜찍한 사랑,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조금은 단순한 헤이사쿠와 그 재미(?)에 빠진 후미오의 스토커질(!)이 흥미롭다.

뒷부분 우니타 유미의 '읽어보기'의 마지막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책장 구석 틈새에 꽂아놔주세요. 그게 이 책에서 가장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깜찍한 문장이다. 책꽂이 틈새를 찾아봐야겠다. 훔..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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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거라, 네 슬픔아
신경숙 지음, 구본창 사진 / 현대문학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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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은 것 같은데 문득 책꽂이에 꽂힌 이 책을 꺼내 읽었다. 『엄마를 부탁해』를 읽은 탓인가? 첫 이야기가 맘으로 쏙 들어온다. 신경숙 작가 낭독회를 다녀온 탓에 글이 신경숙 작가의 목소리로 읽힌다. 재미있는 경험이다.^^ 

난 에세이를 좋아하진 않지만 스토리가 있는 에세이는 좋다.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 살던 개똥이가 있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그랬다더라. 뭐 그런.  

미셸 투르니에가 쓴 『뒷모습』이라는 책이 있다. 그것도 이 책과 비슷하게 한 장의 사진을 보며 작가가 그에 걸맞는 글을 쓰는 거였다. 근데 도통 나는 미셸 투르니에의 글엔 공감이 안 갔다. 왜 그런지 사진을 보며 상상하기보다는 사진을 보며 추정을 하는 듯해보였기 때문이다.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예전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리뷰를 쓰지 않아서;;:그러니 리뷰를 적어두어야 한다!) 이번엔 내 맘에 쏙 든다. 요즘 내가 이런 걸 해보고 싶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신경숙 작가는 사진 작가의 사진을 두고 작가다운 글들로 독자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별 것 없는 듯하면서도 그 속엔 신경숙 작가의 어린 시절이, 학창 시절이 그리고 평상시의 생활이 담겨 있다. 그 생활을 엿보는 것이 재미있다. 

그때도 그랬을 것 같다. <노스텔지어>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시감인가? 여태껏 영화보면서 잠을 잔 적이 없었는데 유일하게 쿨쿨 자버린 영화. 바로 <노스텔지어>다. 이 책에 나온 <노스텔지어>에 관한 글을 읽고 쿨쿨 잔 이야길 포스팅한 것이. 기억이란 바뀌지 않는가보다. 나도 지금 다시 <노스텔지어>를 보면 "혼자 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어"라는 대사를 기억하게 될까? 그리고 문득 은사시나무 보이는 창이 있던 그 방이 조은 시인의 집이 아니었을까? 하고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그 역시 어디선가 그런 글을 읽었기 때문인가 보다. 

쓰고 보니 페이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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