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유혹
이승휘 지음 / 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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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반해버린 책이다. 읽기 전엔 여행 책이 다 그렇지 했다. 다만 아프리카니까 좀 색다르겠지 뭐 그 정도의 호감이었다. 근데 어젯밤에 읽다가 그만 혹! 해 버리고 말았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가지 않은 곳이지만(저자의 말처럼 젊은이들보다 나이 지긋한 부모님뻘의 어른들이 자주 온다하니) 아프리카 치고는 그래도 관광이라는 걸 할 수 있는 곳! 언젠가 읽은 마사이와 관련한 책에서 다른 아프리카들보다는 분쟁이 덜한 곳이구나! 어렴풋이 알았던 곳! 그곳,  아프리카하고도 케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엔 내가 언제 아프리카를 가겠냐, 벌레도 있고 날도 덥고, 그곳에 가느니 다른 곳에서 자연을 만끽하겠다 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달라졌다.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거다. 물론 마음을 먹는다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얼룩말들, 펠리컨 무리, 드넒은 평야에 드리워진 무지개, 수줍어하는 아이들과 사파리 여행 그리고 천국의 섬 크레센트!!! 내가 저자처럼 그곳에 가서 살 수는 없겠지만 살아 생전 한번은 사파리 여행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겼다.

물론 너무나 리얼하고 아름다운 사진으로 이미 편안하게 케냐의 모습들을 감상하고 한국인으로서  아프리카 대륙 케냐에 살고 있는 저자의 가감 없는 생활들을 글로써 모두 알아버렸지만 그럼에도 이토록 가고 싶은 욕구를 만들게 하다니! 아, 난 정말 떠나고 싶은 가 보다. 그 어디로든. 

여행 책, 완전 발동 걸렸다. 사진 너무(!) 좋다. 그나저나 오늘은 어디로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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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그림책 4
다비드 칼리 지음, 세르주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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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는 순간! 눈에 확 들어오는 L’ennemi 이라는 제목과 온갖 훈장에 빨간 피가 묻은 손으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군인, 궁금증 100% 유발이다.

책을 펼치니 맨 처음 눈앞에 나타나는 많은 병사들, 그리고 전쟁이다!

그제야 의 정체를 알 수 있다. "서로 싸우거나 해치고자 하는 상대"를 말하는 은 괴물이며 살인귀에 아이와 여자를 죽이는 몹쓸 야수이다. 전쟁은 그들의 잘못으로 일어났다고 병사가 받은 지침서에 쓰여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대포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부대에서 홀로 떨어진 참호 속에서 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병사는 의 기습이 두려워 참호 속에서 꼼짝하지 못한다. 한낱 보통 사람일 뿐인 병사는 명령을 내리는 사람들의 말을 기다리지만 그들은 말이 없다. 어쩌면 평생을 참호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사는 두렵기만 하다.

어느 날 전쟁의 무의미를 깨닫는 병사, 그 전쟁을 끝내기로 한다. 어떻게?
전쟁이란 이 죽어야 끝이 나는 법! 병사는 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마침내! 두렵기만 한 참호 바깥으로 나간다. 기습이다!  과연 병사는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아, 이 그림책은 전쟁이라는 본질에 대해 너무나 뚜렷하게 이야기 해준다.
분명 무겁고 이해하기 힘든 주제임에도 적군과 아군의 차이가 뭔지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전쟁의 무의미와 허구를 깨닫게 해준다. 인간이 아닌 ! 그는 병사의 이 틀림없는 것인가?

내용 구성도 독특하고, 전연령 그림책이라는 말도 재미있다. 또 무심코 본 그림이나 글에 숨어 있는 의미를 캐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전쟁에 대해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다면, 이란 무엇인가 이해시키기 힘들었다면 이 책을 권해볼 것! 모든 연령층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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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마 키 1 - 스티븐 킹 장편소설 밀리언셀러 클럽 86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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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뷰라기보다는;;;

아마도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말하라고 하면 스티븐 킹을 대지 않을까 싶어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의 소설을 처음 읽은 순간부터 그의 팬이 되기로 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 몇 년은 솔직히 그를 잊고 있었죠. 초창기에 그가 보여준 소설들 『캐리』『미져리』『돌로레스 클레이븐』이나 단편집들은 은근한 공포가 있었어요. 고개를 돌리면 내 주변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너무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공포가 압권이었죠. 그래서 저는 추리나 스릴러 같은 것조차도 안 읽었어요. 스티븐 킹의 소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스티븐 킹의 책이란 책은 몽땅 다 사보았고 여행을 갈 때마다 내겐 그의 책만 들려있었죠. 단편집 같은 경우는 읽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 것이 그 어떤 공포소설보다도 무섭고 으스스하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의 소설에 SF가 등장하고 좀비가 등장하더라구요. 제가 어릴 때부터 추리소설이나 SF를 별로 안 읽어서 기존의 스티븐 킹이 아닌 작품은 왠지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뭐 스티븐 킹이니까! 읽긴 읽었죠. 하지만 역시 그 책들은 그다지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스티븐 킹이 변했구나! 왜 종전의 작품과 같은 것들을 안 쓰는 거야? 섭섭해! 어쩌고저쩌고 변심한 애인 떠올리며 궁시렁거리는 여자처럼 투털거렸어요. 하지만 매번 스티븐 킹의 작품이 나올 때면 두 눈 크게 뜨고 이번엔! 이번엔! 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그렇게 기다린 보람이 있었나봐요. 이 책을 발견하고 얼마나 좋아라 했는지 쩜쩜쩜

그러고 보니 아주 최근에 읽은 그의 작품은 『셀』인 것 같아요. 이것 역시 좀비가 나오는 소설인데 예전의 책들에 비하면 그래도 읽을만했어요. 그 이윤 그동안 내가 이런저런 책들을 많이 읽어서 좀비나 SF에 대해 유~해졌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런 것을 떠나서 말하자면 역시 스티븐 킹이에요. 이젠 워낙 많은 스릴러나 공포 작품들을 읽었기에 강도가 약해졌다고 해도 그가 설정한 이야기는 역시! 스티븐 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젯 밤에 1편을 다 읽고 2편을 읽다가 피곤하여 그만 자버렸는데 새벽 3시 47분에 일어나 읽는 그 재미란! 내가 지금 듀마키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잘 껴안고 자던 배개를 쳐다보며 리바를 연상하고;;; 북라이트가 비추지 않는 그 너머의 캄캄한 어둠 속에 괜히 축축한 쌍둥이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상상하고;;; 열대야라나 뭐래나? 전 추워서 이불 폭 뒤집어 쓰고 새벽녁에 다시 잠이 들었더랍니다.

2권까지 다 읽고 리뷰를 쓸 생각이었는데 할 말이 너무 많을 것 같아 리뷰도 아닌 페이퍼를 쓰네요. 이걸 리뷰에 올려야 하는 건가? 페이퍼에 올려야 하는 건가?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리뷰에 올립니다. 두 권짜리이니 천만다행!^^

그럼, 제대로 된 리뷰는 2권을 읽고…(마음이 갈대와 같아서 리뷰를 안 쓸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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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문학이라고 하면 분야를 망라하고, 연령을 망라하고, 나라를 망라한답니다.  가능하면 문학으로만 편식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문학만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특히 프랑스 문학을 좋아하고, 한국 문학도 좋아하고 있는 중이며 영미 문학이나 다른 나라의 문학들도 좋아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답니다. 최근엔 청소년 문학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요.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피서지에서 읽는 책은 단연코 스티븐 킹의 소설이에요. 하지만 올 여름엔 이미 스티븐 킹의 신작을 읽어버렸기에 다른 책을 생각해봤어요. 제가 쌓아두고 아끼고 있는 책 중에 뭘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골랐어요. 마음 같아선 하루에 한 권씩 해치우고 싶지만 책 읽기 위해 가는 피서도 아니고… 쩝! 이언 매큐언의 새 책과 에코의 책(과연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리고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확! 생겨버린 황석영 선생의 개밥바라기별(아무래도 주인공이 소년이어서 관심이^^;;;)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이건 참 곤란한 질문이에요. 좋아하는 작가가 한둘이어야 말이지요. 그래도 좋아하는 작가를 골라야 한다면 다섯 명씩만 골라볼래요. 줄리안 반스, 스티븐 킹, 이언 매큐언, 알랭드보통, 레이먼드 카버(와! 모두 남성 작가군요! -.-;;) 위화, 비폐이위, 미시마 유키오, 하 진(역시 남성!) 백가흠, 이병률, 김연수, 심윤경, 편혜영, 윤성희

그리고 최근에 눈에 띄는 작가코맥 매카시, 클레르 카스티용, 전아리, 김중혁, 김려령 이랍니다.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에 나온

레오!가 좋아요.^^

소설이지만 그렇게 완벽한 남자가 존재하다니!! 

이런 남자 어디 없나요???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제가 읽고 페이퍼를 작성한 게 있어요. 그래서 그걸 올려보겠어요.^^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달라고 한다」- 이 단편을 읽으며 심히 공감하였다.^^; 

->더보기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너무 많지만 우선 『책도둑』『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자명한 이치』『끌림』등등 내가 읽고 정말 마음에 든 책들은 주변에 있는 소중한 분들에게 무조건 선물해주고 싶어요.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법정 스님의 『무소유

누구에게 읽히고 싶냐면, 그걸 꼭 말로 해야할까요?

5년 안에  끝장을 볼 생각으로 욕심부리고 있는 그 분에게 권하고 싶어요.

 

앗! 스님의 책이라 안 읽겠다고 할지도. -.-;;

다시 골라야 하나? 『예수는 없다』뭐 이런 책으로??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오, 『사랑이라니 선영아』개정판이 나왔군요!!

가장 웃겼던 것은 역시 『완득이』였고, 이 시대 최고의 연애소설이라고 말하고픈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그 외의 다른 책들도 나름 재미면에서는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이에요.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밑줄긋기에 올려 놓은 책은 이 책이군요.

우리를 만들어서 동물들을 넣어두고 관람료를 받는 일 같은 것을 인간 외에 어떤 동물이 생각해내겠어. 동물을 관리하는 인간이 있고 동물을 관람하는 인간이 있고 동물을 관람하는 인간을 관리하는 인간이 있고 그런 인간들에게 통제되고 영향받는 소수의 동물들이 있는 곳. 압도적인 인간의 영역, 그게 동물원이야. 동물원의 동물들이 어딘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야.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p85」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절망이 아닌 선택』그야말로 나에게 절망이 아닌 선택을 가져다주었던 책이에요. 고려원에서 나온 책, 1,2권짜리가 아닌 한 권짜리책이었는데 거의 매 페이지마다 밑줄이, 그 이후로 나는 이런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아요. 아! 작년에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시크릿』을 읽은 적이 있네요. 남들이 다 욕!!을 해도 그 책이 나에게 와서 내게 어떤 형태로든 희망을 주었다면 그건 아마도 나에겐 좋은 책임에 틀림없어요. 그러니 좋은 책의 기준은 남들이 써 놓은 리뷰가 아니라 내 취향이고 내 정신상태애 따르고 내 기분에 따르며 내가 읽고 감동 받으면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자문자답!!!=> 10문10답 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거의 한 달을 고생...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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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헤아리며 카르페디엠 4
로이스 로리 지음, 서남희 옮김 / 양철북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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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전쟁을 바라보는 이야기는 그동안도 많이 나왔다. 그 대부분은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시선이기에 전쟁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리만큼 천진하다. 2차 세계대전, 용감한 덴마크 소녀 안네마리 역시 하루아침에 평화로운 일상이 사라지고 곳곳에 위험이 감지되는 '전쟁'이라는 상황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친구 엘렌을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삼촌의 말처럼 '용감하다는 말의 의미는 위험에 대해서 생각조차 안 하는 것, 그냥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지혜롭게 위기를 넘긴다.

 

로이스 로리에 대해서는 이미 그의 소설을 몇 편 읽어본 바, 그의 팬이 되고도 남았기에 이 책 역시 읽으면서 로이스 로리의 문체에 다시 한 번 '혹' 하고 말았다. 어린아이가 바라보는 전쟁은 늘 순수하기에 이런 류의 소설들을 읽으면 자극적인 문장도 없고 처참하거나 잔인한 내용도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을 찌르는 듯한 글들이 숨어 있다. 그래서  더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의 배경은 1940년 독일이 덴마크를 침공한 때이다. 로이스 로리의 이 책은 초판 발행 이래 세계 500만 명이 넘는 독자가 읽은 청소년 소설이다. 제목만 봐서는 뭔가 서정적인 문학작품처럼 느껴져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단점을 보완하여 개정판을 내었는데 원서에 충실하되 잘 읽히는 문장으로 다듬었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릴레이 촛불시위 중이다. 아이를 등에 업은 엄마, 넥타이부대, 대학생, 장애인, 노인… 누구랄 것 없이 모두가 촛불을 들었다. 국민 모두를 광장으로 불러 모은 것은 십대들이었다.(…)당장 눈앞에 닥친 시험보다 절실하고 중요한 문제이기에, 어른들에게 믿고 맡겨둘 수 없는 현실이기에 거리로 나온 것이다. 어른들이 무한 경쟁에만 내몰았던 아이들에게서 '사람을 지키는 사람'에 대한 용기와 믿음을 본다. '다윗별(이스라엘을 상징)'을 지키기 위해 안네마리와 로세 언니, 페테르 오빠, 헨리크 삼촌, 그리고 평범한 어부들, 과학자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덴마크 사람들이 별들처럼 빛나는 소설을 덮으면서 말이다."

(출판사 서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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