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를 읽고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 원래 SF를 즐기지 않는데, 도서관에서 우연히 들추다가 호기심에 읽은 책이었다. 미래의 세계가 철저히 감시당하는 사회가 될 거라는 건 조지 오웰의 소설만 봐도 알 수 있고, 점점 디지털화 되어 가는 사회를 보면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이 소설 『시녀이야기』는 또 다른 사회였다. 통제와 폭력으로 사람들을 억압하고 지식을 차단 당한 채 그 사회의 사람들이 겪는 세상은 끔찍함, 그 자체였다. 특히 '씨받이'로 전락한 여자들의 미래는 같은 여자로서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는. 미래사회가 과연, 어떤 세상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설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 또한 장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과연, 미래는 어떤 세상일까, 이미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친구의 친구의 친구까지 추천(!)받는 세상이고 보면 상상하지 않아도 미래는 무서울 지경이지만 그래도 예상은 하고 있어야 하니까,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진 책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아래의 책은 『100인의 책마을』책수다에 소개된 책들입니다.)
링크_A.L 바라바시 지음
과학 문명 발달의 대표 주자인 컴퓨터의 네트워크 구성을 인간 세계에 적용시키면서 보편적인 법칙을 탐구하고 있는 책이다. 즉, 서버와 클라이언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연결 고리인 네트워크의 법칙이 컴퓨터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 경제, 사회 등의 다른 분야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술패랭이)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_클레이 서키 지음
저자는 오늘날의 세계를 움직이는 역동과 혼란은 하나의 뿌리에서 분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조직이 없이 조직된 상태'를 유지하는 새로운 대중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조직이 없이 조직된 상태, 주모자와 주동자가 없는 시위대, 얼마 전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구르믈버서난달처럼)
불가능은 없다_미치오 카쿠 지음
웜홀 이론과 연관시켜 시간 여행과 시간 역설이라는 문제점을 밝힌다. 저자의 설명을 읽다 보면 염력이나 텔레파시 같은 정신적인 면에서부터 로봇이나 투명체 같은 물질, 외계인과 시간 여행, 평행우주 같은 시공간의 문제까지 아주 다양한 면들을 만날 수 있다.(여유로움)
부의 미래_앨빈 토플러 지음
앨빈 토플러가 정의 내리는 부의 혁명은 컴퓨터 하드웨어, 인터넷의 놀라운 힘, 단순한 경제적인 개념 이상의 것이라고 볼 수 잇다. 부의 혁명은 사회, 제도, 교육, 문화, 정치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과거 농업혁명에서 산업혁명으로 그리고 현재의 지식혁명에서 다가올 제4의 물결의 열쇠가 될 부의 혁명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나스카)
야만과 문명, 누가 남을 것인가?_잭 웨더포드 지음
미국의 인류학 교수 잭 웨더포드는 이 책에서 당연하다고 믿어지던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적 잣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명이 지향해야 할 구세주이고 야만은 배척해야 할 루시퍼라는 믿음이 얼마나 오류투성이인지를 밝히면서 이분법적 판단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한다.(jmh5000)
북극해 쟁탈전_크리스토프 자이들러 지음
이미 시작되었다. 수많은 에너지 자원이 잠재된 북극해를 점령하려는 수많은 국가들의 쟁탈전은 마치 제3차 세계대전을 불러올 태세다. 북극해 개발이 어떤 부작용을 가지고 올지에 아랑곳없이 자국의 이익에만 눈이 멀었다. 북극해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으로 보존해야 할 땅이란 것을 그들은 정녕 모른단 말인가.(깊은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