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읽어보셨어요?
만화로든 가벼운 책으로든, 혹은 제대로 된 완역본으로든 영화로든 누구나 한번쯤은 삼국지를 접해봤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읽었습니다.
열 권짜리 만화로^0^ 아, 그리고 부분적으로 영화도 봤어요.
그리스 신화가 매번 읽을 때마다 인물들때문에 헷갈리듯이
삼국지도 사실은 무쟈게 헷갈려요. 

제 친구는 삼국지를 읽고 푹 빠져서 두 번 세 번 읽기도 하던데,
전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는...
한데,
이런 멋진 책이 나왔네요.

 

 
저처럼 삼국지를 읽고 싶은데 그 긴 내용에 미리 질리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으로 읽기 쉽게 풀어쓴, 삼국 시대 영웅호걸의 처세와 용인의 지침서 『나관중 三國志
 

목차를 보니
인물편, 이야기편, 번외편으로 나누어 삼국지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도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함께 설명을 해줍니다.
 

그 전에 삼국의 형 세도나 삼국시대의 유적과 명소의 세세한 지도는 물론이고
무원직의 <적벽야유도> 그림과 삼국의 역사를 하나로 꿸 수 있는 도표까지!!!

 

 
인물편으로 들어가면 42명의 삼국 시대 영웅들을 아주 자세하게 소개해줍니다.
이 인물들의 소개를 읽다 보면 그들의 인생과 성격을 알 수 있고
그 글를 통해 그들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인물들만 구체적으로 이해해도 아마 삼국지 반은 읽은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싶네요.

 
 
2장에서는 삼국시대의 명장면을 담았습니다.
『삼국연의』를 기본으로 원서에 나오는 여러 가지 흥미진진한 사건들 가운데
서른세 장면을 뽑아 그림과 함께 이야기로 풀어 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삼국 시대의 역사와 인물의 편린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 책 『나관중 삼국지』는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삼국지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혹은 삼국지를 읽으려고 하는 독자들에게 딱 맞을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참에 저도 삼국지, 제대로 한번 읽어볼까봐요.
우리 같이 이 긴긴 겨울(가을 실종, 겨울 맞다!)을 삼국지를 읽으며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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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따끈따끈 책을 한 권 선물 받았습니다.

 
 
 『너는 나다』-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한다
 

제가 아는 많은 분들이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언급하며 자기들의 청춘은
전태일을 알기 전과 알고난 후로 나눠진다 하셨죠.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벌써 40주기가 되었어요.
그 기념으로 네 곳의 출판사에서 공동 기획하고 출판을 했습니다. 
(레디앙, 후마니타스, 삶이보이는창, 철수와영희)
어제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소설가 손아람이 만난  
이 시대의 전태일,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전태일 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열사 전태일의 삶을 비교해본 글은 시대가 다르고 살기가 훨씬 좋아졌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젊은 그들의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알바생의 비애, 돈 버는게 쉽지 않은 또 다른 전태일, 고용주 전태일은 그 나름대로 힘들고...
단지 이름만 같을 뿐이지만... 

손아람 작가는 묻습니다.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습니까?" 

정말,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또 노동에 대해 궁금한 점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하종강 선생님,
열혈청춘들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
태일이는 열사도 투사도 아닌 그저 사람을 사랑했던 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만화로 멋지게 표현한 두 사람.
모두 전태일의 40주기를 맞아 좋은 글을 써주셨어요.

 

 

책을 읽으면서 내내 우리 사회가 아직도!!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여전히 힘들구나! 누구나 잘 사는 나라는 아니구나!
 

언제쯤이나 노동자도 대우 받고 노동자도 웃으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면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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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10-27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리더수님은 주위에 늘 선물해 주는 사람들이 있나봐요.
넘 부럽습니다.
혹시 이거 알지 서평이벤트 안 하시나요? 읽고 싶어요.^^

readersu 2010-10-28 11:02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이 원하신다면!!^^
 

 

잊혀져가는 거의 모든 것의 아름다운 풍경

갑작스런 추위에 마음마저도 움츠러드는 날입니다.
이런 날이면 옛 생각이 더욱 많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옛것에 대한 그리움』이란 책에 저절로 손이 가더군요.

 

뒷표지를 보니 이런 말이 적혀있어요.
"진정한 삶의 가치란 무엇인가"
과연, 인간이 편리하다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고 묻네요. 

요즘 저도 스마트폰 대열에 앞장서서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데
그 편리함으로 인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많다는 걸 알고 있지만 쉽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옛것에 대한 그리움』은 그런 편리한 것들이 없었어도  
예전에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는가 보여주고 있어요.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짧게는 이삼십 년 전, 길게는 오륙십 년 전에
우리의 우리 형, 누이, 부모님들이 몸으로 살아낸 산 역사랍니다.
그러고 보니
몇 십년 전만 해도 스마트 폰의 세상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는..


 
 
 
목차를 보니 정말 십 년 전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던 많이 언급되던 말들이
이젠 거의 사용하지 않는구나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스산한 가을(아니, 겨울인가?-.-;)
옛것에 잠겨보는 시간, 나쁘지 않아요!

오늘은 추억을 씹으며 『옛것에 대한 그리움』을 한번 되새겨볼래요^^

 

아, 우리 어린이들!!(네, 제 블로그에 어린이도 들어오니까 하하하)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다는...
정말 이런 게 있었단 말야? 하며 궁금해할지도..
저도 제 조카 앉혀놓고 얘기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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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의 시집이 나왔습니다. 12년 만에 나온 시집이라고 하네요.

다친 가슴으로

가을 산길을 걷다가 
다친 새 한 마리 살려 보낸다고
손을 다쳤다

산은 다친 사람들을 품고
말없이 치유해 보내느라
숲을 많이 다쳤다 

나는 누구 하나 제대로
품어 살리지도 못하고
가슴만 크게 다쳤다

가을 서리는 내리는데
나는 몸이 시린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 하나 보내지도 못하고
깊이 다친 가슴을 문지르며
고개 숙여 가을 길을 걷는다

 


지난 주 그가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광화문에 갈 시간이 있으면 꼭 가야지 하고 맘먹고 있었는데 그만 놓치고 말았어요.
전시회가 오늘까지인데, 지금이라도 갈 수 있는 분들은 가셔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살짝, 그 사진들을 두 장만 공개^^
 



 
 

새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는
10여 년의 침묵정진 속에서 육필로 새겨온 5천여 편의 시 중에서  
304편을 묶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시인이자 노동자, 혁명가이기도 한 그의 이번 시집에는
시공간이 넓고 깊습니다.  

사진 전시회에서의 사진들을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많은 세계사의 현장을 돌아다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참혹한 분쟁의 현장에서, 죽어가는 생명을 끌어안고,
약자에겐 한없는 위안과 희망을 주면서 써 온 시. 

"박노해의 시는 지구시대 유랑의 시이고, 순례의 시이고, 목숨 건 희망찾기의 시"임에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21세기 '노동의 새벽'이라 부를 수 있는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그대 심장을 찌르는 詩'의 세계로 들어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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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당신 - 정영 여행산문
정영 지음 / 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참 이상하다. 이 책은 <때로는 나에게, 쉼표>라는 이름으로 나왔을 때 분명 공감하면서 읽은 책이었다. 한데 주말에 우연히 책꽂이에 있는 책을 꺼내 펼쳤다가 빠져들고 말았다. 글들은 분명 낯익었으나 전에 느끼지 못한 묘한 떨림이 있었다. 지난번에도 이 글을 읽으며 밑줄을 그었는데 지금 같은 기분은 아니었다는 느낌도 들었다. 한 번 읽은 책은 여간해서는 잘 안 보는 편인데, 이 책은 그날 밤 나와 함께 보내버리고 말았다. 

내가 이런 형식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겠다. 여행서다운 여행서도 즐기지만 여행서같지 않은 여행서도 나와 같은 감성의 글이라면 공감을 하니까. 사실은 이 책을 다 읽고 왜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공감을 지금은 더더더 많이 하는 걸까, 생각해봤다. 딱 떠오르는 이유는 그거였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사람을, 나라를, 여행을 봤었다. 한솥밥을 나누는 루앙프라방 사람들에 대한 글을 읽으며 언제가 티비에서 보았던 탁발의 장면들을 떠올렸고, 이족의 아이들을 만나게 된 그 교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순박한 아이들의 웃음 띤 얼굴을 보며 오래 전에 교생하러 갔었던 초등학교의 아이들이 떠올랐을 거다. 또 쿠바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낯설지만 친숙한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이국적인 쿠바가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을 것이다. 

한데, 이번엔 달랐다. 

세계를 다니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지구 곳곳의 풍경과 낯선 이름들 속에서 나는 작가의 마음을 보았던 것 같다. 내 감성과 똑같은 그런 것. 해서, 어랏? 이게 뭐지? 지난 번엔 왜 이 글을 읽고도 내 마음이 냉냉했었지? 하고 알 수가 없었다는. 

한 장 넘길 때마다 밑줄이었다. 사람을 이야기하고 도시를 설명하는 그 중간 중간 불시에 튀어 나오는 문장들에 가슴이 시큰거렸다. 가을인 탓일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그게 아니면, 한 쌍의 의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세상의 그늘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데, 나와 똑같은 울음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올 때, 나처럼 지독한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기 때문일 거다. 그래서일 것이다.   

공감하는 글을 만나면 행복해진다. 마음이 따뜻하고 내 편이 생긴 것 같다. 덕분에 주말 내내 나는 든든했다. 지구 반대편에 '내' 당신이 꼭 존재할 것 같았다. 그래, 그래 가끔은 책꽂이에 꽂힌 읽어버린 책들을 유심히 보기도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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