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시절 여의도광장에서 가끔 자전거를 탔던 기억이 있어요. 예전엔 자전거 있는 집이 그리 많지 않았지요. 우리 집에도 자전거가 없었어요. 심지어 저희 아버지도 자전거를 타보신적이 없답니다. 

예전에 보길도 갔을때 자전거여행을 하면 좋다고 하는데 제가 잘 못 타서 결국 포기했어요.ㅠ.ㅠ 

요즘은 여행지 곳곳에 자전거 타는 곳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결심했어요. 자전거를 배우기로...... 

오늘 아침 아이들을 보내놓고 9시부터 자전거를 가지고 낑낑거렸어요. 조금 숙달이 되니 평지에서는 어지간히 타긴 하지만 역시 아직도 좀 불안해요. 저희 아파트는 동 마다 비탈이 져서 내리막길에선 도저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그래도 한시간 넘게 자전거를 탔어요. 

그러니까 거의 20년만에 처음 자전거를 한 시간 정도 탄 거죠. 

얼마나 더 타면 비탈길도 겁내지 않고 잘 탈 수 있을까요? 워낙 겁이 많으니 쉽지 않을거라는 남편의 말에 의하면 가까운 곳에 끌고 나갈 생각을 하지 말라네요. 그냥 집 앞 주차장에서 놀이삼아 타라는데 요새 저희 집 근처의 개천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놓았더라구요. 그곳까지 가려면 비탈길을 가야해요. 그러니 좀 더 열심히 자전거와 친해져야 할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 자전거 타기에 참 좋더라구요. 땀이 좀 날만하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지요.  

아이들 보내놓고 매일 한시간씩 자전거를 타야겠어요.^^ 은근히 재밌긴 하더라구요. 무섭지만 않으면 좋을텐데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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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2010-08-1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려움만 없앤다면 금방 탈 수 있을거예요.
브레이크 점검해서 안전 확인되면 내리막길에 도전해 보세요.
신나서 계속 내리막길만 있었으면 할걸요..ㅎㅎ

꿈꾸는섬 2010-08-11 12:40   좋아요 0 | URL
책가방님은 자전거를 잘 타시는군요. 아~~~부러워라~~~
신나서 계속 내리막길만 있었으면 이란 생각을 하게 될때가 왔으면 좋겠어요. 차도 지나다니고 너무 위험하단 생각에 잘 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두려움을 없애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책가방님 이제 다 나으신건가요? ㅎㅎ 다시 돌아오셔서 기뻐요.^^

전호인 2010-08-1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달달, 지성이면 감천이지요. 곧 타시게 될 겁니다.
어릴적에 짐바리(짐을 싣는 큰 자전거를 이르는 말)를 낑낑 거리며 끌고다니다가 옆에서 발짚고 깨금발뛰며 타고, 옆으로 다리 낑가서 타고, 그러다가 안장에 올라 짧은 다리땜시롱 엉덩이가 왼쪽오른쪽 기우뚱거리며 타던 시절이 있었지요.
요즘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보조바퀴달린 자전거로 인해 너무 쉽게 배우는 것 같아요.
댁에 보조바퀴달린 아이들 자전거 있으면 그것으로 배우셔도 됩니다. 어른이 타도 무리가지 않아요. ^^

꿈꾸는섬 2010-08-11 12:4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전호인님 너무 재밌으셔요.ㅎㅎㅎㅎ
우리 아들이 알면 화낼걸요.ㅋㅋ
두발자전거 평지에서 탈 수 있는데 비탈길이 문제에요.ㅜ.ㅜ

sslmo 2010-08-11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영화를 찍게 되지 않으실까요~^^

꿈꾸는섬 2010-08-15 17:15   좋아요 0 | URL
박사가 사랑한 수식, 아직 못봤는데...일본 영화던가요?

비로그인 2010-08-1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조만간 누가 잡아주지 않아도 균형잡으면서 바람을 한껏 맞는 기분에 빠지시겠군요 ㅋ
처음 타실때는 좀 넓은 공터가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업이, 회전도 잘 할수 있고 브레이크 잡아도 괜찮을 평지로요. ㅎ

영화 한장면 생각납니다. ^^

꿈꾸는섬 2010-08-15 17:16   좋아요 0 | URL
평지에서는 잘 탑니다. 다만 겁이 많아 비탈길을 내려갈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아차, 바람결님 오늘 집에 돌아왔더니 선물이 와 있더군요.^^ 너무 멋져요. 감사해요.^^

비로그인 2010-08-1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학년때 싸이클 타다가 덤프트럭과 키스할 뻔 해서리...그 이후로 자전거를 멀리하는 마기^^

꿈꾸는섬 2010-08-15 17:17   좋아요 0 | URL
앗, 덤프트럭...그 옆으로 승용차를 몰고가도 가슴이 콩닥콩닥하는데 키스라면...아마 전 기절했을거에요. 겁내실만해요.

blanca 2010-08-1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자전거 못타는데--;; 자전거 못타면 남들보다 인생이 한 1.5배쯤 재미없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여행가면. 그래도 꿈꾸는섬님 평지는 어지간이 가시잖아요. 그럼 금방 잘 타실 거예요. 저는 ㅋㅋㅋ 아예 앉아서 중심도 못잡고 바로 옆으로 쓰러집니다.

꿈꾸는섬 2010-08-15 17:17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의 표현은 늘 신선해요. 그럼 저의 인생은 1.5배쯤 재미있겠군요.^^ 님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평지에서만 타도 즐거워요.^^

따라쟁이 2010-08-1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전거 스물 다섯에 배웠는데.. 얼굴도 긁어 먹고, 팔뚝도 긁어 먹고 귀도 긁어먹고(대체 어떻게 넘어지면 귀를 다치는지...;;;) 남의집 농장물 말려 놓는곳으로 엎어도 지고, 그러다 보니 한 일주일만에 배우더라구요. 그러구 나서 한동안 자전거로 출퇴근 했었어요.

꿈꾸는섬 2010-08-15 17:18   좋아요 0 | URL
전 아직 긁어 먹진 않았어요. 근데 그렇게 될까 겁나요. ㅠ.ㅠ
그래도 열심히 도전해보려구요.^^

마녀고양이 2010-08-11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 타기 성공 추카추카!!!
자전거 탈 장소 많잖아요.. 남이섬에서도 한번 타보셔염. 키 큰 나이 사이로 자전거 달리는 맛이 상당히 괜찮답니다~ ^^

꿈꾸는섬 2010-08-15 17:19   좋아요 0 | URL
ㅎㅎㅎ남이섬...울 둘째때문에 아직 자전거는 힘들 것 같아요.ㅠ.ㅠ
여럿이 가서 누군가 봐준다면 모르겠지만요. 집에서 가까우니 언제든 배워두면 좋을 것 같아요. 또 근처에 자전거 공원(?)이라는 곳이 있더라구요. 거기서도 타면 좋을 것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0-08-15 19:14   좋아요 0 | URL
남이섬에여, 여러명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도 있어염!

꿈꾸는섬 2010-08-15 21:17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건 타봤어요. 그거 말고 전 혼자 타고 싶어요. 자유롭게~~~

pjy 2010-08-1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잘 타시는군요~ 전 아직은 못탑니다..예전에 여러번 시도했는데 실패원인을 알지만 고치기가 쉽지 않더구요; 나중에 또 도전하죠 뭐~ 나중에....
그래도 롤러스케이트나 인라인은 탑니다ㅋㅋ 무슨 조화인지?

꿈꾸는섬 2010-08-15 17:19   좋아요 0 | URL
롤러, 인라인...시도는 해봤으나 못타요.ㅠ.ㅠ

세실 2010-08-1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자전거 잘 타요. 근데 겁이 많아 전용도로에서만 탄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엔 밤에 자전거 타면 시원하죠. 오늘밤 달려 볼까요? ㅎㅎ

꿈꾸는섬 2010-08-15 17:20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겁이 많은게 원인인 것 같아요. 전용도로라면 저도 거뜬하라 것 같아요.^^

후애(厚愛) 2010-08-1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무서워서 자전거 잘 못 타요.^^;
하지만 배우고 싶어요~ ^^

꿈꾸는섬 2010-08-15 17:20   좋아요 0 | URL
후애님 용기를 내세요. 저도 못 탔었거든요.ㅎㅎ
열심히 타보려구요. 재밌어요.^^

같은하늘 2010-08-1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초등 5학년때 여의도에 처음으로 가서 자전거 타보았는데 한시간 대여한 내내 끌고만 다녔어요. 막판에 너무 힘들어 반납하러 갔더니 시간 남았다고 아저씨가 안받아 주는거 있지요.ㅜㅜ 그래서 내리막길 그냥 두발 들고 내려왔는데 자전거가 안 넘어지는거예요. 전 그렇게 자전거를 배웠어요.ㅎㅎㅎ

꿈꾸는섬 2010-08-15 17:21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운동신경 좋으시군요.ㅎㅎ 저도 여의도에서 타보긴 했지만 그래도 겁이 많아 비탈길은 아직요.ㅠ.ㅠ 언젠가 타게 되겠죠.ㅎㅎ

같은하늘 2010-08-1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중이신가요? 저 45678 이벤트 하는데...

꿈꾸는섬 2010-08-15 17:21   좋아요 0 | URL
앗, 휴가중에 이벤트를 하셨군요.ㅎㅎ 성공리에 마친 것 보고 왔어요. 축하드려요.^^ 덕분에 즐거운 여행하고 왔어요.^^
 

아이들을 재우려고 9시에 같이 누웠다.  

10시에 일어나 동이를 봐야지 했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던가보다. 

현준이가 배가 아프다고 울고불고 한밤중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위장이 안좋은줄 알고 지인이 보내주신 생약을 반알 먹였다. 녀석 맛없다고 울고불고...결국 물 마시며 삼켰다. 

알고보니 자다보니 더웠고 더워서 땀띠가 살짝 돋았는데 그걸 긁어 상처를 내놓은 것이다. 그냥 봐도 아프겠어서 연고를 발라주었다.  

선풍기 켜주고 웃도리 벗겨서 재웠더니 금새 잠이 들었다. 

그러고나서 나는 잠이 확 달아나서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신간평가단 도서인데, 숨이 턱턱 막히게 읽고 있었다. 결국 끝을 봐야겠단 생각, 도대체, 누가, 왜, 그런짓을 한 것일까? 

아이의 침묵이 깊어갈 수록 나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내 아이에게도 어느날 상처가 될 수 있겠단 생각에 조심해야겠다고 되새긴다. 

세상의 모든 딸들과 부모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광고는 적절하다. 

누구도 자라나는 아이들을 짓밟을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일지라도 말이다. 

나도 나를 뒤돌아 본다. 아이들을 교육시킨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함부로 하진 않았는지...사실 좀 그런 감이 있긴 하다. 나의 처벌도 사랑으로 감쌀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단 생각을 한다. 

몇시간 뒤면 아이들이 일어날텐데 한숨이라도 더 자야할텐데 잠이 오질 않는다. 마음이 무거운 소설을 읽었다. 내 아이들이 온전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단 생각뿐이다. 

이 새벽에 오랜만에 맥주 한캔 마셨다. 알딸딸~~~기분이 참 좋다. 슬슬 잠이 오는 것도 같고 말이다. 잠이 오지 않아도 침대로 돌아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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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1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괜찮은 책인가보군요.. 결국 밤을 새워 읽으셨다눈?
그런데,,, 그렇게 무거운 주제예여?
흠...... 그렇져. 아이들의 가장 큰 상처는 결국 부모에게서 비롯된다잖아여. 어려운 문제예요. 다들 자신의 상처를 해결하지도 못한 주제에 부모가 되니 말이죠.

꿈꾸는섬 2010-08-11 11:56   좋아요 0 | URL
네, 결국 밤을 새워 읽었어요.
마녀고양이님도 읽어보심 좋을 것 같아요.
읽는내내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결말은 행복하게 끝났어요. 그래서 너무 다행이에요.^^

sslmo 2010-08-1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밤을 꼴딱 지새우셨군요~~
아이들이 서서히 아픈 게 아니고,갑자기 어디가 아프다고 할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외상이 아닌가 살펴보는 거예요.
아이보고 어디가 아픈지 손가락으로 집어보라고 하세요~
눈에 띄는 외상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모기 물려 아픈 자리를 긁었다거나,
기저기 발진 같은 사소한 것들인 경우도 있더라구요~

옛날에 저희 아들은 벅스라이픈가 하는 만화 영화를 보고 와서,
뱃속에서 개미들이 전쟁을 한다고 운 적이 있어요.
영화를 같이 봤던 터라 '잠자는 동안은 휴전을 하니까 괜찮다'고 달래서 재웠었어요.

고맘때가 한창 힘들때죠,아이의 자아가 형성될 때라~^^

꿈꾸는섬 2010-08-15 17:22   좋아요 0 | URL
아이들과의 소통이 중요하죠. 그런데 자다가 깬 경우엔 금새 알아듣질 못해요.ㅠ.ㅠ 좀 더 신경을 쓸게요.^^

stella.K 2010-08-1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꿈꾸는섬 2010-08-15 17:22   좋아요 0 | URL
읽어보심 좋을 것 같아요.^^

루체오페르 2010-08-15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슈가 된 부산도끼사건을 알고 나서 보니 더욱 마음이 무겁네요

꿈꾸는섬 2010-08-15 17:23   좋아요 0 | URL
부산도끼사건...저도 봤어요. 무서워요.ㅠ.ㅠ
 
<침묵의 무게>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침묵의 무게
헤더 구덴커프 지음, 김진영 옮김 / 북캐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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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쉽게 짓고 까부르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소설을 읽으며 사람 사는 세상을 다시 또 배운다. 이렇게 쉽게 술술 읽으며 나 자신까지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소설이라면 더없이 환영이다. 

7살 소녀 칼리, 3년째 선택적 함구증에 걸려 있다. 그녀가 말하기를 모두가 기다리지만 그녀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그녀는 왜 말을 하지 않게 되었던 것일까? 

퇴근해서 들어오는 아빠를 보면 우리집 작은 딸아이는 아빠에게 달려간다. 그가 하루종일 보고 싶었다고 노래를 부르고 그의 옆을 떠나지 않는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으면 종알종알 뭐라 말한다. 심지어 노래는 어찌나 잘 부르는지 모른다. 현재 4살이다. 

칼리는 4살이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엄마가 그녀를 잡기 위해 손을 뻗다가 계단으로 굴러 떨어져 7개월의 아이를 사산했다. 그녀의 엄마 안토니아는 그런 사실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하며 살아왔다. 그녀의 오빠 벤은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여동생을 돌보는 오빠는 멋져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느날 버스정류장으로 가던 중 그녀가 넘어지지만 친구 앞이라 손을 잡아주지 않고 모른척 한다. 친구앞에서 체면차리느라 동생을 슬프게 해서 그녀가 말을 하지 않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아빠 그리프는 그녀가 말하길 바란다. 참관수업중 말한마디 하지 않는 그녀를 보는 아빠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또 선생들로부터 그녀가 문제아라는 얘길 듣는다면 어떤 아빠가 화가 나지 않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늘 가정에서 먼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이들을 보호해야하는 부모들의 역할이 잘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 같다. 

엄마 안토니아는 남편이 자신을 때리고 술에 취해 아이들을 함부로 할때 그를 떠났어야한다고 후회한다. 그녀 자신이 좋은 엄마가 아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사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였다. 다만 남편과의 관계 조율이 쉽지 않았다. 아이들이 기억하는 엄마는 늘 아이들 편이고 아빠의 횡포로 아이들을 외부로 피신시킨 존재였다. 사실 가족의 고리가 쉽게 끊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나 역시 안토니아가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면 싶다. 당장 그녀의 외로움을 달래줄 알콜 중독자를 선택한 그녀의 잘못이 먼저이긴 하다. 하지만 그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없고 남들 부끄러운 것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가족의 문제는 안으로 곪게 되는 것같다. 

그리프는 자신의 아이들을 함부로 대한다. 그가 없었다면 아이들도 없었을 것이긴 하지만 그가 아이들의 소유자는 아니지 않는가. 벤은 어느정도 컸고 남자아이라 아빠의 횡포에 맞설만큼 자랐지만 칼리는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하니 아빠의 횡포를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이 소설의 사건도 그리프로부터 시작되지 않았던가 말이다. 아내의 의심하는 마음에서부터 그의 횡포가 시작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는 늘 멀리 떠나 일을 한다. 그녀의 집근처엔 그녀의 첫사랑이 살고 있다. 둘은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늘 멀리 떠나 있다. 라는 생각이 들면 어느 누가 그들을 의심없이 바라볼 수 있겠는가 말이다. 심지어 벤의 친구들이 벤을 향해 네 엄마는 창녀야.라고 놀려대기까지 했으니 온 마을이 아는 사실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의지가 약한 사람들에겐 늘 술이 위안이 되어주고 그들의 본 마음과 달리 술은 좀 더 거칠게 만들고 대담하게 만들고 술에서 깨어나 후회를 하고 용서를 구하는 그 마음까지 거짓이라 몰아부칠 순 없었을 것 같다. 

숲속에서 만신창이가 되어 발견된 페트라, 

그녀는 평온한 가정에서 곱게 자란 소녀이다. 과연 그녀를 짓밟은 사람은 누구일까? 

칼리의 나쁜 아빠 그리프인가? 아님 칼리의 상담선생 윌슨일까? 그것도 아님 가장 친근한 그 남자일까?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나름의 상상력을 다해가며 소설의 막바지에 이른다. 역시 그남자였군. 

3년동안의 침묵을 깨고 늘 자신을 변호하던 페트라를 위해 칼리가 입을 연다. 진실은 밝혀지는 법. 

13살의 칼리는 더 이상 아빠를 미워하지 않는다. 그가 그날 숲속으로 그녀를 끌고 가지 않았다면 그녀는 페트라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한다. 다만 아빠를 집어삼킨 맥주캔, 그것이 미울뿐. 

계단으로 구른 아내, 울부짖는 아이, 그 아이를 향해 쏟아부은 주어 담을 수도 없는 비난과 협박의 말들, 그것이 그녀를 더 이상 말하지 못하게 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부모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것을 막아주지 못한 그녀의 엄마도 분명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아이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혀서는 안될 것이다. 육체적폭력만이 폭력이 아니다. 아이들의 영혼을 상처입히는 말은 더 큰 폭력인 것이다. 

또한 친한 어른들에게 아이들 함부로 맡기는 것, 친근한 어른들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엄격할 필요가 있겠단 생각을 한다. 늘 범죄는 가까운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니 말이다. 

아이들의 정서와 심리, 또 가정생활의 적나라한 모습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아이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우선시하는 그들의 태도를 또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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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1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괜찮은가요? 아.. 읽고 싶어지는데여.

꿈꾸는섬 2010-08-11 11:59   좋아요 0 | URL
강력 추천^^

sslmo 2010-08-1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장르소설을 읽다보면...
뭔가 어긋난 것이 있어야 그걸 해결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데,
세상 방방곡곡 어느 나라의 장르소설을 읽더라도,
이 아이들부터 삐그덕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책들은 너무 적나라하여 외면하고 눈을 질끈 감게 만들고 싶기도 하지만 말이죠.
이런 책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우리도 그런것들에 한껏 노출되어 있으면서 아닌 것처럼 숨기려만 든다는 거죠.
남의 나라 일이라고 도외시하여,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0-08-15 17:2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없어야죠.
 

이번주말쯤 휴가를 받게 될 것 같다는 남편은 

뜬금없이 영월에 가잔다. 

별마로 천문대, 장릉, 청령포, 어라연, 김삿갓문학관, 곤충박물관을 다녀오면 되는건지...아무래도 래프팅은 현수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 

찾아보니 영월에 박물관이 참 많다. 어디를 가면 좋을지 선택을 못하겠다. 

영월 여행 다녀오신분들 도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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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꾸는섬님께~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8-12 01:02 
    이번 주말에 영월쪽으로 휴가를 가신다며 청령포도 거론하셨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 책을 7월에 읽었는데, 꿈섬님께 읽어주려고 오늘 다시 빌려왔어요.^^ 물론 검색하면 자세한 내용이 나오겠지만...  단종의 통곡을 지켜 본 천연기념물(제349호) 청령포 관음송   <영월 청령포 관음송> -박상진 글- 제천과 영월을 잇는 4차선 국도를 달리다 서영월로터리를 빠져 나오면 금방 청령포다. 남한
 
 
희망찬샘 2010-08-10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으시겠어요. 가 본 적 없어 보탤 말은 없고 부러움만 보태 봅니다.

꿈꾸는섬 2010-08-10 20:35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가보는 곳이에요.^^ 다녀와서 후기 올려드릴게요.^^

gimssim 2010-08-10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곳...다 가볼만한 곳이에요.
사진을 좋아하시면 카메라 엄청 많은 동강 사진박물관도 영월 시내에 있어요.
편안한 휴가 되세요.

꿈꾸는섬 2010-08-10 20:36   좋아요 0 | URL
중전님은 사진 박물관^^ 유용한 정보에요.^^

조선인 2010-08-10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월!!! 정말 볼 곳이 많은 동네죠. 일단 애들이랑 가는 거니까 물놀이가 빠질 수 없죠? 호야지리박물관과 요선암 강추입니다. 호야지리박물관은 관장님 설명이 백미인데, 아이들이 아직 어려 집중하기 어려울 거 같다 싶으면 건너뛰시고, 박물관 바로 뒤에 있는 요선암은 물놀이하기 좋습니다. http://blog.aladin.co.kr/koreaisone/3007037
다음으로 강추할 곳은 청령포. 단종 유적지를 애들이 몰라도 좋아요 소나무숲 산책만으로도 족합니다. 좀 힘들더라도 망향탑도 올라가보세요. 청령포 지형이 눈에 들어오실 겁니다. 참, 청령포 앞 리버텔의 곤드레국밥도 강추입니다. http://blog.aladin.co.kr/koreaisone/2951111
고씨동굴도 추천합니다. 천연피서도 되고, 아이들이 많이 신기해할 거에요.
어라연, 김삿갓문학관, 장릉은 어른들에겐 훌륭한 눈요기이지만 더운 날씨에 애들이 돌아다니기엔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곤충박물관, 곰인형박물관이 애들 눈높이에는 맞을 듯. 오가는 길에 치악산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구요.

순오기 2010-08-10 16:55   좋아요 0 | URL
전문가 조선인님의 추천이라 보탤 것은 없지만, 고씨동굴에 들어갈 때는 긴팔 옷은 필수에요.^^

pjy 2010-08-10 18:33   좋아요 0 | URL
고씨동굴 등산화도 꼭이요! 미끄럽고 춥다네요~

세실 2010-08-10 20:17   좋아요 0 | URL
고씨동굴은 미리 시간도 알아보고 예약도 하시면 좋아요~~
두번 다 입구에서 돌아섰다는...ㅠ

꿈꾸는섬 2010-08-10 20:36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너무 좋은 정보들이에요.^^
조선인님 추천 코스로 한번 잡아봐야겠네요.ㅎㅎ

마노아 2010-08-10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월이 이렇게 좋은 곳이군요. 감탄하고 가요. 꿈섬님의 후기를 벌써 기대해 봅니다.^^ㅎㅎㅎ

꿈꾸는섬 2010-08-10 20:36   좋아요 0 | URL
네, 다녀와서 후기 올릴게요.^^

2010-08-10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0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8-10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명록에 댓글 달아 두었어요.^^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꿈꾸는섬 2010-08-10 20:37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너무 좋은 정보들이었어요.^^
감사드려요.^^
앗, 그런데 식사는 어떻게 하셨나요?

같은하늘 2010-08-10 20:52   좋아요 0 | URL
<해와 달>에 머무를 때는 직접 해먹었어요. 움직이는 거리가 멀지 않아서 계획을 잘 짠다면 사먹는것보다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푸른아침>에 머무를 때는 그곳에서 식사를 제공해 줬어요. 워낙 대가족이 움직여서 식사를 어쩌나 걱정했는데 밥을 해준다니 땡큐지요~~ㅎㅎ 저녁은 닭고기찜이나 삼겹살 구이를 주고, 점심은 식사 또는 냉면, 아침은 해장국에 반찬하고 주더라구요.

2010-08-10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0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0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8-11 03:32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세세한 정보 감사드려요.
검색해서 다시 찾아보았어요.^^

pjy 2010-08-1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월하니 생각나는건 한우뿐~~~
조선인님의 일정만으로 엄청난데요 ㅋㅋ 청령포는 가시면 힘들다고 기냥 휘~~~하지 마시고 계단밟아서 올라가서 보셔야 제맛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8-10 19:0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한우뿐. ㅋㄷㅋㄷ

꿈꾸는섬 2010-08-10 20:38   좋아요 0 | URL
한우~~~생각만해도 입에 침이 고여요.^^

마녀고양이 2010-08-10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 잘 다녀오셔염!!! 아아, 주말 즈음이군요.
정선도 참 좋았어요.. 영월 바로 옆이잖아요.
정선 생각하면, 영월도 좋을거 같아요. 강원도 신기하더군요.
넘넘 시원한데다, 밤에는 특히 추워여... ^^

꿈꾸는섬 2010-08-10 20:38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돌아오신거에요?
잘 다녀오셨나요?
영월 둘러보고 정선도 가보자는데 영월만으로도 벅찰 것 같네요.^^
긴팔옷은 필수군요.ㅎㅎ

세실 2010-08-10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령포가 제일 좋았어요. 작은 나룻배 타고 3분 정도 가면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펼쳐집니다. 아이들도 좋아할듯. 민화 박물관도 있어요.
래프팅 하기에는 현수가 아직 어리지요. 배를 한번씩 뒤집거든요. 시간도 3시간 소요되어 지루하기도 하고. 무리예요.

꿈꾸는섬 2010-08-10 20:39   좋아요 0 | URL
청령포..기대되어요. 나룻배도 탄다니...ㅎㅎ 민화 박물관에도 가보고 싶어요.^^ 래프팅은 아무래도 무리일듯 싶어요.ㅎㅎ

같은하늘 2010-08-10 20:55   좋아요 0 | URL
청령포는 정말 잠깐 배타고 들어가는거지만 안에 들어가면 정말 좋구요.
배 타는 기분을 제대로 느끼려면 한반도지형 아래로 내려와서 뗏목 체험하는게 좋아요. 원하는 사람에게 직접 뗏목을 움직이게 하는 기회도 준답니다. 갈때는 삿대나 노를 저어 볼 수 있구요, 돌아 올때는 모터로 오는데 아이들에게 방향 전환하는 기회를 주니 현준이도 해 볼 수 있답니다. 뗏목에서 설명해 주시는 분이 어찌나 친절하신지 어린아이들은 무릎에 앉혀 설명도 해주시고, 삶은 옥수수도 나눠주시고 해요.^^

꿈꾸는섬 2010-08-10 20:56   좋아요 0 | URL
와, 정말 청령포와 한반도 지형 기대되어요.^^

sslmo 2010-08-10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 쯤 갔던 곳일텐데,새로운 곳인 듯 느껴지네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시고 후기도 남겨주세요~^^

꿈꾸는섬 2010-08-11 03:33   좋아요 0 | URL
초행이고 잘 모르는 곳이라 여행 계획 세우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도 알라딘엔 아는 분들이 참 많다니까요.ㅎㅎ 다녀와서 후기 남겨 드릴게요.^^

글샘 2010-08-10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월 가시면, 장릉 - 청령포 - 선돌 - 한반도 지형... - 고씨굴... 이런 곳이 코스죠.

꿈꾸는섬 2010-08-11 03:33   좋아요 0 | URL
글샘님의 코스도 유념해둘게요.^^ 감사해요.^^

귀를기울이면 2010-08-1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영월역 바로 앞에 있는 동강다슬기라는 식당에서 다슬기비빔밥을 먹어봤습니다. TV에 나왔다고 유난떠는 식당치고 좋다는 입소문 나는데는 별로 없지만 여긴 기대보다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 다른데서 먹어보기 힘든 음식이라 괜찮았다는 기억이 있네요. 4일과 9일이 영월장이 서는 날이니 참고하셔도 될듯하구요

꿈꾸는섬 2010-08-11 03:34   좋아요 0 | URL
귀를 기울이면님 반가워요.^^
다슬기비빔밤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영월 장도 구경하고 싶네요.^^

소나무집 2010-08-11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다녀오시면 저도 가까우니 여행갈 때 참고해야겠어요.

꿈꾸는섬 2010-08-11 12:00   좋아요 0 | URL
ㅎㅎ소나무집님은 아이들이 크니 동강에서 래프팅도 할 수 있겠어요. 아, 부러워라.ㅎㅎ

blanca 2010-08-1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청령포 가보고 싶었는데..꿈꾸는섬님이 가시고 싶어하시는 곳과 가시는 곳이 저랑 많이 겹쳐요. 제대신 즐겁게 행복하게 잘 노시다 오세요^^

꿈꾸는섬 2010-08-15 17:27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청령포는 정말 좋았어요. 님도 다녀오심 좋을 것 같아요. 영월에 가볼 곳이 엄청 많았지만 아이들이 어린 관계로 다 둘러보진 못하고 시간에 쫓겨 집으로 급하게 돌아왔어요.ㅠ.ㅠ 다음에 다시 가자고 그랬네요.
 

9시에 아이들 보내놓고 국민은행에 들러 보안카드 오류를 해지하고 돌아와서 어제 잔뜩 쌓아둔 수건더미를 삶았다. 

어제 남편은 휴가가 계속 밀려 아이들과 놀러가지도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근처 가까운 곳에서 물장구나 치고 오자고 했다. 물 맑고 좋기로 소문난 수동은 우리집에서 30~40분 거리, 그곳에서 닭백숙 시켜 먹고 물장구 치고 오자는 말에 음료수랑 과자 몇개 싸가지고 룰루랄라 떠났다. 그런데 정말 좋은 자리 나쁜 자리할 것 없이 물놀이 할 장소에는 차가 즐비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식당도 예약 손님만 받는다. 결국 몽골문화촌 근처까지 주욱 올라가서 평상을 대여하기로 했는데 평상 대여료가 7만원, 음식값은 따로란다. 허걱~~~이럴 줄 알았다면 삼겹살이라도 사올걸 ㅠ.ㅠ 아이들이랑 결국 하나 남은 평상을 6만원에 잡고 닭백숙을 시켰다. 몇시간 놀기를 11만원이나 쓰고 온 것, 음식값이야 그렇다치지만 자릿값은 정말 억울하고 배아파서 집에 돌아와서 잠을 잘때까지 머릿속에 맴을 돌더라. 아이고 아까워라~~~잠까지 설친 셈이다.  

s본부 8시뉴스를 보는데 터무니없는 불법 평상대여료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 그걸 우리가 당하고 왔잖아~~하며 또 울분을 토하고 결국 내년 여름부턴 수동에 절대 가지 않겠다고 남편과 결심했다. 

은행에 다녀와서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고 빨래하고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고나니 이제야 컴퓨터 앞에 앉을 짬이 생겼다. 

그나마도 20분후면 작은 아이 데려오고 큰아이 마중나가야하니 시간도 별로 안 남았다. 

오늘도 불볕더위다. 어제가 말복이면서 입추라던데...아침 저녁으론 시원한 바람이 불어줄거란 기대감때문인지 마음은 가볍다. 사실 아이들이 다시 제각각 나가주니 홀가분해진게 아닐까 싶긴 하다. 자유시간도 얼마 안남았다. 얼른 여기저기 돌아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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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9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08-09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드썬~'하시고,오늘은 '코오~'주무세요.
배아프고 속 쓰리실테지만,다 추억이랍니다.

저는요,
어제 하루종일 방바닥이랑 뽀뽀하고 살았습니다~^^

꿈꾸는섬 2010-08-09 23:21   좋아요 0 | URL
ㅎㅎ하루종일 방바닥이랑 뽀뽀하며 책 읽는게 속편해요.^^
비싼 경험한거죠.ㅠ.ㅠ

순오기 2010-08-10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가지 요금 내고 놀이하는 것도 애들 어릴 때 잠간이에요.^^
입추가 지났다고 그런지 내모레 올라온다는 태풍 때문인지 광주는 제법 바람이 시원해졌어요.

꿈꾸는섬 2010-08-10 00:50   좋아요 0 | URL
바가지 요금..ㅠ.ㅠ..또 울컥해요.
태풍 피해없이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희망찬샘 2010-08-10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너무 하네요. 평상 대여료~ 우리 아이도 자꾸 바다에 가자고 하는데, 그 복잡한 광경 보는 것만도 머리 아파서 절래절래 고개를 흔듭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야 할지...

꿈꾸는섬 2010-08-10 20:3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눈 뜬 사람 코 베어가는 세상이에요.ㅠ.ㅠ
아이들 방학 즐겁게 보내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