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모리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침묵의 뿌리>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조세희', 내가 아는 그 작가인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쓰신 그 분이 맞다. <난.쏘.공> 연작 소설은 정말 충격적인 소설이었었다. 가난의 고통과 아픔이 너무도 생생했던 소설이었다.  

내가 직접 겪어야만 아는 일들이 종종 있다. 그저 책 속의 인물들의 경험을 간접 경험하는 것은 그들의 아픔을 100% 알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리라. 

매일 책 속에 갇혀 살고 있는 나를 남편은 조소한다. 나의 현실감각이 너무도 떨어진다고, 책 속에서 나불대는 것들은 현실 어디에서도 통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고 말이다. 어제 남편과의 사소한 말다툼을 했다. 남편은 책에 파묻혀 사는 내가 못마땅한 듯 하다. 남편의 말대로 나는 요새 사회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사회 속에 속해 있지 않아도 책을 통해서 사회를 바라보고 생각한다. 물론 그건 일종이 지식 나부랭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이 이론일뿐 현실에 적용을 할 수 없다면 그건 죽은 지식이나 마찬가지이니 남편의 말이 틀린 것이라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책을 읽어나갈 생각이다. 

모든 사람들의 삶이 똑같을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삶을 책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고 그 삶들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의 책읽기는 성공한 셈이라고 생각한다. 

불면의 나날을 보내며 고통스러워하는 작가의 감성이 내게로 전해져 온다. 사북의 모습을 담아 놓은 사진들은 그 당시의 형편없는 작업환경과 볼품없는 그들의 생활을 고스란히 내게 보여준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서 누려야할 기본적인 것들을 누리며 살았어야했다는 말밖에는 생각나는 것들이 많지 않다.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열심히 일을 해도 늘 주린 배를 채우기도 힘이 들고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가질 수가 없다. 또 그들의 폐를 가득 채우는 검은 석탄가루를 생각하면 내 가슴이 답답하다. 가진자들의 횡포를 알지 못하고 그들의 부를 더욱 더 축적해 주는 사람들, 그들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더운 여름날 우울한 책을 보내게 되어 걱정이라던 휘모리님, 말씀대로 겨울에 읽었다면 아마 더 많이 우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내가 정말 감사하는 것은 휘모리님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소중한 책을 모르고 지나갈뻔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여전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할까를 깊이 있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상은 너무도 많이 변했다. 세상 어디로든 통할 수 있는 고속도로가 여러개 생겼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혜택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지구가 형성되고 수많은 가전제품들로 편안한 생활을 만끽하는 요즘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많은 것은 나날이 발전한 것 같은데 우리의 살림 살이는 어째 비슷비슷해졌는지 모르겠단 생각을 한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지고 살만해진 것 같지만 사실 우리들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절실히 필요하고 그마저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 앞으로 더 나아지진 않을거라는 실망감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적절한 보상을 받으며 일을 하는 세상이 오지 않겠냐는 희망아닌 희망을 가져본다. 누구나 교육받을 권리, 누구나 누리며 살 수 있는 권리를 향해서 노력하는 누군가가 있기에 그런 희망이 헛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휘모리님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좋은 책을 선물받게 되었네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10-08-05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전 요즘 회사일이 또 몰아쳐서 정신이 없네요 --;;

꿈꾸는섬 2010-08-05 09:07   좋아요 0 | URL
ㅎㅎ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죄송해요. 그래도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어요.^^
휘모리님도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고 바쁜 회사일도 뚝딱뚝딱 해내시길 바랄게요.^^

마녀고양이 2010-08-05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님.. 축하드려여.

책을 통해서만 본다는 옆지기님의 말씀, 생각거리가 있군요. ^^ 책을 통해서 타인의 모습과 지식을 보는 것은 좋지만, 역시 책이란 액기스만 걸러낸 느낌이 있어서... 섬님 말씀과 옆지기님 말씀 모두 일리가 있네요. 현실은.... 더 지저분하고 혼돈스럽고 핵심을 잡아내기 힘들긴 하죠. 그렇지만 핵심을 잡아내기 힘드니, 책을 읽어야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꿈꾸는섬 2010-08-05 09:25   좋아요 0 | URL
역시 마녀고양이님^^ 핵심을 잡아내야하니 책을 읽어야한다는 명쾌한 결론을 내주셨군요.ㅎㅎ
여행계획은 잘 세우고 계신가요? 어제 들렀다가 부러워서 혼났어요.ㅎㅎ

sslmo 2010-08-0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요즘은 님의 블로그에 들어오면 생각거리가 '좀' 묵직해요~

저는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불구하고,현실감각이 좀 떨어져요.
'우물안 개구리'죠~
전에 택배도 제손으로 처음 보내본다고 했던 말 기억나시죠?~^^

제 생각은 그래요~
책을 혼자 골라 읽고,혼자 느낌을 정리하고,혼자 곱씹고 하신다면...
세상을 책을 통해서만 보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지만요~
이곳 알라딘 서재의 좋은 점이,
다양한 종류의 책과,다양한 직업,다양한 사람,다양한 사고 방식이 쏟아져 나오는 곳이란 거죠.
꿈섬님과 전,이곳에서 그런 다양함을 체험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꿈섬님은 부럽게도 남편분이 옆에서 잘 조율해주고 계시잖아요~

우리 서로 책에만 빠져 살지 않도록,살면서 생활하면서 책도 읽을 수 있도록...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주는 것도 좋겠죠~^^

꿈꾸는섬 2010-08-05 16:04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택배 처음 보내신다고 했던 것 기억해요.^^
알라딘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낱낱이 밝혀주셨군요.ㅎㅎ
다양한 삶들을 엿볼 수 있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요.^^
오랫동안 이야기 친구하면 좋겠단 생각을 해요.
이곳에 참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죠.^^
 
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만화가 열전 1
최규석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눈물이 참 많다. 하도 울어 남편은 내게 수도꼭지라고 부른다. 아직도 나올 눈물이 있냐며 어쩌면 수도꼭지를 열자마자 펑펑 쏟아지는 수돗물처럼 눈물이 쏟아질 수 있는지 모르겠단다.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어째서 그렇게 잘 울 수 있는건지...... 

하지만 울고나면 내 속에 쌓여 있던 감정의 찌거기들이 눈물을 통해 배출되는 느낌이다. 그걸 카타르시스라고 하더라. 뭐 그런 어려운 용어를 몰라도 내 감정이 정화되는게 느껴진다. 그러니 눈물을 통해 반성도 하고 스트레스 해소도 하는 것이다. 

독설을 일삼는 미술학원강사, 아이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 같지만 그들의 아픔을 똑같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돈이 없어도 어떻게 해서든 미술학원을 다니고 대학 입학 시험에 붙고나면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하는 그들, 결국 입학금이 없어 재수를 선택하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학원비도 감당이 안되고, 심지어 좋은 작품은 돈 많은 집 아이의 포토폴리오로 빼앗기고 현실이 그닥 아름답지 않다는 것, 그 아름답지 않은 현실 속에서 또 그들은 짓밟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본다. 

얼마나 울고 싶을까? (내 마음은 그렇다.) 

하지만 절대 울지 않는다. 웃을 수도 없지만 울수도 없는 애매한 경계에 놓인 그들의 입장, 고아가 된 것도 아니고 전쟁이 난 것도 아니라는 은수의 말이 더 슬프다. 왜 울면 안되는거냐고 다시 또 묻고 싶다. 그들의 잘못으로 이루어진 가난이 아닌데, 왜 힘들다고 울면 안되느냐는 말이다. 

하지만 한번 울고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이 있을 것 같다. 아무도 없는 방에 숨어 혼자 훌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진 것일 것이다. 

그래도 또 다시 말해주고 싶다. 그럴땐 울어도 된다고, 엄마와 자식을 나몰라라하며 살아가는 아빠를 향해 저주를 퍼붓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도 된다고 말이다. 자기 것을 빼앗긴 것에 대한 분노의 눈물은 흘려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최규석 작가의 100도씨를 보고 젊은 작가의 눈으로 5.18을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는게 놀라웠었다. 그 뒤 작가의 팬이 되었지만 다른 작품은 찾아보지 못하고 잊고 있었다. 이번 신간 소식에 다른 책들(대한민국 원주민, 생태습지보고서)을 찾아보니 역시 대단한 작가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른 작가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굳혔다. 만화책 뒤쪽에 작업노트만 보아도 이 작가가 얼마나 섬세한 사람인가를 보여준다. 그가 유명 만화가가 되기전에 미술학원강사로 있으면서 직접 겪었던 이야기를 그린 것이라 더 많은 감동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수채화 그림으로 그리겠다고 시작한 일이 힘에 겨웠지만 그래도 끝까지 수채화로 마무리 한 것도 대단하다. 작가가 보기엔 미흡할 지 모르지만 그림의 질적 느낌은 훨씬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다음번엔 더 좋은 그림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최규석 작가의 다른 만화책들도 구해서 읽어봐야겠다. 남편도 감동적으로 읽었는지 최규석 작가의 만화책을 더 구해오란다. 만화책조차도 잘 안보던 사람이 최규석 작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겨나니 마음 뿌듯하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0-08-03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규석 작가를 다들 좋아하시는군요.. 그럼에도 저는 아직 땡기지 않으니, 역시 누가 저보고 맘 내켜야 한다고 암말 필요없다고 했던 얘기가 딱 맞나 봅니다~

꿈꾸는섬 2010-08-03 16:55   좋아요 0 | URL
ㅎㅎ아직 안 보셔서 그럴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한번 보시면 마음이 바뀌실거에요.^^ 강요할 맘은 없어요. 맘 내키실때 보셔요.^^

순오기 2010-08-03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첫 리뷰로 등록됐어요. 나는 포토리뷰로 올려야지요.^^
최규석 만화책은 어렵게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공감을 덜 하는 거 같아요.
많은 독자들이 알아주는 작가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0-08-03 18:02   좋아요 0 | URL
큰누나의 힘에 입어 아마도 그리 되지 않을까요?
요 책도 참 좋더라구요. 학원가 이야기...^^ 아마 최작가님 대박나실 듯 해요.^^

치유 2010-08-04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은수의 말이 더 슬프네요..이책 찜해놓고 있는데 얼른 보고 싶네요..

꿈꾸는섬 2010-08-04 23:03   좋아요 0 | URL
배꽃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고 계시죠?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은수의 말뿐아니라 전반적으로 너무 슬퍼요.ㅠ.ㅠ

sslmo 2010-08-0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을 어제부터 들락날락하며,읽고 읽고 또 읽었어요~
눈믈 얘기,카타르시스,스트레스 해소 등 등...또 다른 날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근데,저는 요~
제 자신의 일로는 절대로 울지 않아요.
어릴 때 넘어져 아파 울어본게 제자신의 일로는 마지막일거예요.

리뷰를 읽는 내내...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듯,
아마 이 책을 읽고도...울지는 않을거예요~

꿈꾸는섬 2010-08-04 23:04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너무 대단하세요. 전 정말 눈물이 마를날이 없을정도로 울어요. 저 자신때문에도 울지만 요새는 아이들때문에도 울어요.ㅠ.ㅠ

양철나무꾼님도 이 책 받으셨죠? 님의 리뷰도 기대되어요.^^
 

슬슬 지겨워지는가보다. 

현수는 오늘 어린이집에 가고 싶단다. 고작 3일 쉬었는데 말이다. 

현준이는 전번주내내 놀아주어서 그런가 그런 얘기는 별로 없다. 

사실 나는 좀 귀찮다. 

점심밥 챙기는게 가장 귀찮다. 혼자있으면 대충 때울텐데 애들이랑 있으니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챙겨주지도 않으면서 귀찮아하니 스스로가 못마땅하다. 

현준이는 돈까스, 치킨, 피자, 라면, 과자를 먹으면 아토피로 고생한다. 그래도 녀석은 가끔 먹고 싶다고 조르고 나도 가끔 편안함을 따른다. 그리고는 하루종일 긁어달란다. 물론 심하진 않다. 

날은 덥고 오늘은 또 무얼 먹을까?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slmo 2010-08-03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제가 지난 주 휴가때 그랬어요.
딱 3일 노니까 슬슬 지겨워 지더라구요~

첨 신기하죠~
아이들도 어른이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산다는 게,
비록 언어가 다양하게 발달하지 못해서 어른처럼 표현하지 못한다는 게 다를 뿐이지~

"그래도 녀석은 가끔 먹고 싶다고 조르고 나도 가끔 편안함을 따른다. 그리고는 하루종일 긁어달란다. 물론 심하진 않다"
이 문장 좋은 걸요~잘 갈무리해 뒀다가 나중에 나도 써먹어야지,헤~^^

꿈꾸는섬 2010-08-03 11:23   좋아요 0 | URL
ㅎㅎ어른들도 3일 놀고나면 슬슬 지겨워지죠.ㅎㅎ
그럼 다시 출근하신거군요? 더운데 수고하셔요.^^

마녀고양이 2010-08-0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알라는 완전 적응 중입니다... 저대로 놀면 1년 놀아도 지겨워하지 않을거 같아요.
하긴.... 지가 지겨워지면, 엄마를 물어버고 서로 싸우기 시작하니 지겨울 틈이 있겠습니까?

꿈꾸는섬 2010-08-03 16:56   좋아요 0 | URL
코알라랑 마녀고양이님이랑 재미나게 지내시는게 눈에 선해요.^^
우리 현수도 얼른 커서 친구처럼 지내면 좋겠어요.^^

blanca 2010-08-0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안그래도 도처에 아이들이 쫘악 깔린게 너도나도 다 방학인가봐요. 휴가에다. 아이들 시설은 가는 곳마다 만원이네요. 저는 어제 점심으로 아이 옥수수랑 수박으로 때우려다 불시에 방문한 손님한테 딱 걸렸어요--;; 매일 밤 담날 뭐해줘야 되나 머리를 쥐어뜯어요

꿈꾸는섬 2010-08-03 16:5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이들이 도처에 쫘악~~~그렇죠. 매일 뭐 해먹일까가 걱정이에요.ㅠ.ㅠ 그렇다고 특별히 해주는 것도 없이 말이죠.

순오기 2010-08-0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이 문제가 아니라 먹고 사는 일 자체가 지겨울지도...^^
애들하고 같이 김밥 말기도 하고, 주먹밥 만들기도 하고...음식만들기도 놀이로 승화시켜 보세요. 그러면 애들도 좋아하고 자기가 만들었다고 맛나게 잘 먹어요.

꿈꾸는섬 2010-08-03 18:03   좋아요 0 | URL
ㅎㅎㅎ전번주에 현준이랑 샌드위치 만들었구요.
주말엔 주먹밥 만들어 먹었어요. 그리고 어제 저녁엔 남편이 갑자기 늦는다고해서 김밥싸서 모시러 갔다 왔어요.ㅎㅎㅎ
또 뭐하면 좋을까요? 또 알려주세요.^^

순오기 2010-08-05 20:17   좋아요 0 | URL
통감자 버터구이요~ 껍질째 쪄서 아이들한테 껍질 벗기게 하면 좋아요.
피자 만들기도 빵에 포크로 콕콕 찔러 구멍 내는 거 좋아하고요~
아토피라면 야채 샐러드 만들기도 좋을거 같아요.
요거트에 바나나나 키위를 넣어 새로운 소스 만들면...

꿈꾸는섬 2010-08-04 23:06   좋아요 0 | URL
ㅎㅎ역시 순오기님^^
아이디어가 많으셔요.ㅋㅋ
통감자 버터구이 해볼게요. 피자는 자신없고 야채 샐러드가 좋겠어요.^^ 요거트에 바나나 키위를 넣은 소스를 만들어볼게요.^^

따라쟁이 2010-08-0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등 긁어 주세요.(슬쩍 드을 내민다...)

꿈꾸는섬 2010-08-04 23:07   좋아요 0 | URL
ㅎㅎ저 등 잘 긁어요.ㅎㅎ
울 남편이 자기는 등 잘 긁어주는 여자랑 결혼하고 싶었대요.(어릴때부터)
매일 등 긁어달라고 해요. 우리 아들도 아마 남편을 닮은 듯 해요.
따라쟁이님 담에 만나면 정말 등 긁어 드릴까요?
 

요새 현수는 역할놀이에 흠뻑 빠졌다. 

아이가 하나일때는 큰아이에게 매여서 살았는데 아이가 둘이 되니 어느정도는 자기들끼리 놀이를 하며 지낸다.  

요새 아이들은 역할 놀이 중이다. 

갑자기 큰아이가 내 이름을 크게 부른다. 왜? 하고 물었는데 나를 부른게 아니다. 그러니까 현수가 나인 모양이다. 

둘이 데이트라도 하는 모양인지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손을 꼭 잡고 여기저기를 걸어다니고 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0-08-0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동생이 엄마 역할이군요.

꿈꾸는섬 2010-08-02 15:54   좋아요 0 | URL
ㅎㅎ현수는 가끔 저보고 오빠래요.^^ 아빠는 엄마고 오빠는 아빠래요.^^

순오기 2010-08-0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어릴 때 역할놀이를 하면서 커야 돼요.^^
혼자는 외로워 둘이라죠.^^
더구나 셋이면 엄마가 개입하지 않아도 저희들끼리 잘 놀아요.ㅋㅋ

2010-08-02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3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3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08-02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들 얘기나오면 할말이 없어집니다만,
그래도...현준이 현수 넘 귀여운 걸요~^^

꿈꾸는섬 2010-08-02 23:32   좋아요 0 | URL
ㅎㅎ고맙습니다.^^

하늘바람 2010-08-03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태은이도 그래요 다만 태은이는 형제가 없으니 그냥 인형을 가지고 하지요

꿈꾸는섬 2010-08-03 10:37   좋아요 0 | URL
태은이는 참 의젓해요. 인형 가지고 놀면서 역할놀이를 할줄 안다니 다행이에요. 현수는 오빠 없으면 심심해해요. 인형 가지고 노는 것도 잠시구요.
 
<파인데이즈>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파인 데이즈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기웅 옮김 / 예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분명 존재했을......당신만의 어느 멋진 날은 어느새 수많은......어제가 되어버렸다

책 표지의 글이다. 나만의 어느 멋진 날이 수많은 어제가 되었다는 말이 가슴으로 들어왔다. 

현실의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과거의 어느날은 기억할 수도 있고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는 수많은 언젠가가 되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어느 날, 문득 과거의 어느 날이 떠오른다. 그날이 어느새 생생한 현재처럼 느껴지는 날에는 오랜 몸살을 앓는 듯 온몸이 저리고 아파올때도 있다. 물론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했던 날들도 물론 있었다. 그런 기억들은 그저 행복한 기억이었겠지만 아픈 과거가 상처로 남지 않았다면 그것이 행복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혼다 다카요시, 처음 접하는 작가이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란다. 막상 읽어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의 글이 갖는 은근한 매력이 나를 사로잡았다. 로맨스와 미스테리의 오묘한 조화가 흡입력을 갖게 한다. 

죽음을 몰고 다니는 여학생, 심지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지만 실제로 살인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사람들이 죽을때 여학생이 느꼈다는 오한은 무엇인지 영혼의 육체 이탈은 아니었을지를 생각하게 한다. (Fine days) 

암에 걸린 아버지가 결혼전에 사귀던 여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아들은 그녀를 찾기 위해 그녀가 살았던 아파트로 간다. 현관문을 열고 그가 만난 젊은 아버지와 그녀, 아버지의 과거를 오롯이 이해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작가의 기묘함이 매력적이었다. 이 소설은 영화화되어 젊은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단다. 나도 영화화된 작품을 보고 싶다.(yesterdays) 

여동생을 죽이고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죄의식에 사로잡힌 그녀, 누나의 그림이 미래를 예견하는 불운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기 위해 노력한 그의 앞에 당당히 선 그녀는 과연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본다.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과거 속 그날의 암울함이 인상적이었다.(잠들기 위한 따사로운 장소) 

현재의 나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 과거의 이야기, 나와 그녀의 사랑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 그녀의 과거, 하지만 그것은 그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서 비롯된다는 노파의 이야기, 어둠은 어둠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빛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이야기, 결국 모든 것의 원인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일테다.(shade) 

두 아이를 낳고 사는 나의 현재, 오늘의 모습은 과거 속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던가를 생각한다. 어느 우연한 날의 남편과의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가끔 그날을 생각하면 과거 속 어딘가에서 또 하나의 그림 속 퍼즐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던게 아닌가를 생각한다. 

내가 소설을 읽는 것은 시시하고 시덥잖은 이야기라 폄하될지라도 그 속에 우리들의 삶이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전혀 다른 듯이 살고 있지만 그 속 어딘가에는 나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 나라 소설만이 아니라 먼 외국의 소설을 읽어도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낀다. 그런데 일본 소설은 어쩜 그리 우리와 비슷한 구석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물론 문화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0-08-02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수많은 어제가 되어버렸다..... 참, 아련해지는 문구네요.
수많은 어제가 모여 현재를 살아나가고, 미래를 꿈꾸고.
그러나 말을 뱉는 이 순간 역시 과거화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잡을 수 없는 노을같아요.

꿈꾸는섬 2010-08-02 15:5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어느새 수많은 어제가 되어버렸다......오늘도 다 같은 오늘은 아닌게 되는거죠.^^

sslmo 2010-08-02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가장 큰 차이가 나는 게 일본장르소설 같아요~^^

꿈꾸는섬 2010-08-02 23:32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그래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더 많이 비슷한 구석을 발견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