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휴가를 받겠다던 남편이 계속 휴가를 미루었다. 휴가를 받았어도 마땅히 할 일은 별로 없었다. 현준이가 조금 아팠기에 휴가라도 어디 멀리 가긴 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계속 미루던 휴가를 완전히 미루게 되었다. 언제 받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이들은 방학이고 매일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하지만 그 욕구를 모두 채워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어쨌든 약속했던 영화 도라에몽을 보고 점심을 먹고 들어오자고 했다. 어젯밤 남편과 맥주를 마신탓에 아침내내 머리가 너무 아파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집중이 잘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남편이 쉬는 날 아이들도 더 놀아야한다는게 내 생각,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고 가까운 곳에 위치한 물놀이장에 데려가 더위를 식혀 주었다. 

너무 더워 남편도 귀찮기는 했을테지만 아이들 쫓아다니며 잘 데리고 놀아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돗자리 깔고 앉아 책을 읽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보내준 책이라 숙제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사실 참 재미있다. 로맨스와 미스테리가 살짝 가미된 흥미를 끌만한 일본 소설이다. 혼다 다카요시의 작품은 이 소설이 처음이긴 하지만 낯설지 않고 술술 잘 읽힌다. 4편이 모두 흡입력이 있다. 지금은 마지막 편을 읽고 있는 중인데 아이들이랑 남편 시중드느라 덮어놓고나니 다시 잡히지가 않는다. 조금 있다 마저 읽을 생각이다. 

더워서 짜증이 좀 날만한때 남편 친구가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장에 왔다. 그 집은 내내 집에 있다가 아이들이 하도 나가자고 졸라서 나왔단다. 그나마 친구를 만난 남편은 친구랑 캔맥주 하나씩 마시고 기분이 좀 좋아진 듯 했다. 다행이었다.  

요새 우리 동네는 길이 엄청 밀린다. 강원도쪽으로 가는 모든 길이 밀려 있다. 끝도 없이 차들이 몰려오고 있다. 찻길 나서기가 무서울정도다. 지금은 좀 한가해졌는지 모르겠다. 

강릉에 간 언니네 식구들도 떠나는 날 새벽 3시반에 출발했단다. 형부가 모레 급한 일이 생겨 내일 올라온다는데 올라오는 길도 많이 밀릴 것 같다. 가는 길도 오는 길도 밀리는 요즘 떠나는 여행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한적하게 떠나는 여행을 하고 싶다. 그러니 더워도 좀 참아줄만 한 것 같다. 

읽을거리가 여기저기 산재해있다. 화장대 위에도 화장실에도 책상 위에도 식탁 언저리에도 쇼파위에도 책들이 굴러 다닌다. 남편은 제발 한 곳에 모아놓고 한권씩 읽어달라고 부탁하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닐때마다 책들이 옆에 있다는게 나는 좋다. 그래도 내일은 정리를 좀 해볼까 생각중이다. 

책 읽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에게는 최규석 만화 두권을 안겨주었다. <대한민국 원주민>과 <생태습지보고서>, 나이도 어린 작가의 처절한 가난 이야기가 와닿는단다. 작년에 <100도씨>도 함께 보아서 그런가 두권의 책도 군말없이 읽어주고 있다. 

내일이면 <울기엔 좀 애매한>이 도착하지 않을까 싶다. 빨리 받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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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0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 이야기가 참 좋습니다.

역시 꿈섬님의 일상 속에는 책들이 항상 함께하고 큰 부분을 차지하는군요.^^

꿈꾸는섬 2010-08-02 09:44   좋아요 0 | URL
ㅎㅎ저는 늘 아이들과 남편의 얘기뿐이죠. 거기에 책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어요.ㅎㅎ

순오기 2010-08-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함께 하면 그게 휴가지 별거 있나요?
더불어 책과 함께 했으니 금상첨화였고요.^^
울기엔 좀 애매한, 내일은 오려나~ 광주도 당일배송이라면서 주문하면 이틀 걸리던데.

꿈꾸는섬 2010-08-02 09:46   좋아요 0 | URL
ㅎㅎ역시 순오기님...아이들과 책과 함께 하는 날들이 휴가...전 매일이 휴가에요.ㅋㅋ
저흰 언젠가 당일배송이라더니 요새는 당일배송지역이 아닌가봐요.ㅎㅎ 오늘쯤엔 오겠죠.^^ 덕분에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만나고 있어요. 순오기님께 늘 감사드려요.^^

sslmo 2010-08-02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규석은 순오기님 서재에서 보고 신간이 나왔는 줄 알았어요.
(바로 홀라당 주문~^^)
그리고 제가 집 떠나보니 알겠더라구요~
집떠나면 개고생이다~
저는 하루종일을 에어콘 빵빵한데서 있어 버릇해서,
여름휴가기간 내내 죽~는 줄 알았어요.

헤~~~~다시 일상으로 복귀입니다.

꿈꾸는섬 2010-08-02 09:47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순오기님 서재에서 보고 바로 주문했다죠.ㅎㅎ
사무실에선 에어콘이 빵빵하게 나오죠.ㅎㅎ
저흰 올해는 에어콘을 거의 안 켜고 살다가 어제 두번째 켰네요. 아이들이랑 밖에서 실갱이하고 왔더니 남편이 무지 더웠던가봐요.

양철나무꾼님 보고싶었어요.^^ 돌아오셔서 너무 기뻐요. 근데 고창은 잘 있죠? ㅎㅎ 풍천장어에 복분자 드시고 기운 좀 챙겨서 돌아오셨기를 바래요.^^

2010-08-02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8-02 11:39   좋아요 0 | URL
앗, 그렇군요. 님의 섬세한 감정이 느껴져요. 하지만 그리 무겁지만은 않아요. 적절한 유머가 함께 하기에 더 멋진 책이죠.^^

마녀고양이 2010-08-0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도 책이 막 굴러다닙니다...... 글구
퀼트 천들두 같이 굴러다닙니다, 또한 머리카락도........ㅠㅠ
저걸 청소해야 하는뎅. 하는뎅. ㅡㅡ;;

섬님 댁도 휴가 계획이 없군요,,, 저희두. 에휴.

꿈꾸는섬 2010-08-02 11:42   좋아요 0 | URL
ㅎㅎㅎ지금 저희집 난리났어요. 애들이 엄청 어지르고 있어요. 근데 전 컴 앞에 있느라 제지를 안해요. 좀 있다 빨래 널고 한바탕 치워야죠.ㅋㅋ

휴가가 없어도 맘껏 즐길 수 있다는게 제 장점이에요.ㅎㅎ
평소에 워낙 잘 돌아다니니 지금처럼 길 밀리는 와중에 떠나고 싶진 않아요.ㅎㅎ
지금 모으고 있는 여행적금으로 일본을 갈까 친구가 살고 있는 뉴저지로 갈까 고민중이에요. 사실 뉴저지 가려고 모으는 돈이었는데 님의 일본여행기보고 일본 먼저 갈까로 갈등중이에요.ㅎㅎ
돈은 늘 부족하고 즐기기는 해야겠고 그래도 서두르지는 않으려구요.

무스탕 2010-08-0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방학동안 정성이에게 '내일은 실험왕'을 다 빌려다 주는게 목표에요. 구입하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도서관에서 빌려대느라 바쁘죠 ^^;
전 한 번에 한 권씩 밖에 책을 못 읽어요. 그래서 사실 집에 돌아다니는 책은 거의 없어요 ^^;
근데요, 책만 없으면 뭐하나요. 기타 머리끈, 메모지, 상자, 볼펜등이 사방 곳곳에 놓여 있는걸요 -_-

꿈꾸는섬 2010-08-02 16:05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도 거의 한번에 한권의 책을 읽는편인데도 읽어야할 책들은 여기저기에 올려 놓아요. 손길이 한번이라도 더 닿으라구요.ㅎㅎ

부지런한 무스탕님 도서관에서 책 빌려오고 반납하는 일이 이 더운날엔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인어대해전
영화
평점 :
현재상영


29일 개봉한다는 소식에 아이들이랑 함께 극장가서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의 휴가도 연기가 되었고 아이들 방학동안 여행은 갈 수 없을 것 같아 다른 문화적인 혜택이라도 많이 누려보자고 했었다. 사실 극장에 가는 일이 가장 쉬운 일이 아닐까 싶다. 알라딘에서 주는 영화할인쿠폰으로 조조영화를 보니 영화관람비는 얼마 들지도 않았다. 아이들이 극장에 가면 좋아하는 것이 팝콘, 평소에는 절대 구경도 못하는 것인데 극장에 가면 하나씩 사서 안겨주니 그 맛도 좋았을 것이다.  

30주년 기념판이라는 진구의 인어대해전은 바닷속 인어공주와 친구가 되어 인어들이 살고 있는 궁전을 구해내는 것이다. 바닷속 아름다운 모습이 화면 가득 펼쳐졌다. 알록달록 예쁜 물고기들, 그 속을 헤엄치는 도라에몽과 친구들을 따라 나도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어린 현수에게는 조금 지루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준이는 의젓하게 잘 보았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만화적 상상력은 현실의 세계에서 이루지 못하는 것들을 쉽게 이루어내니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나도 도라에몽을 참 좋아한다. 가끔 TV에서 방영하는 것들도 시간이 맞으면 보기도 한다. 도라에몽을 통해 친구들과의 우정도 배우고 무엇보다 지구를 사랑하는 어린이로 자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오늘 본 영화에서도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어준 인어의 검을 생각해도 그렇고 작년에 보았던 공룡대탐험에서도 마찬가지였었으니 말이다. 

가끔 내 옆에도 도라에몽이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현실에서 어려운 것들도 쉽게 해결해주는 멋진 친구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도라에몽의 주머니에서 쏟아져나오는 온갖 것들, 그것들로 내 소원도 이루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그리고 바쁜일도 척척 대신해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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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0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도라에몽을 극장에서 보셨단 말이죠.
제가 섬님같은 엄마라면, 울 코알라가 얼마나 행복해했을까. ^^
저는 코난 극장판 보여달라는데,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그놈의 코난 극장판은 왜 매년 여름마다 상영한답니까!!

꿈꾸는섬 2010-08-02 11:38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지 말고 보여주셔요.^^ 지금의 코알라니까 가능한거잖아요.^^
매년 방학특집 계획이 똑같은가봐요.
5일에 개봉하는 토이스토리도 보여달래요. 아마 그것도 볼 것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0-08-02 13:30   좋아요 0 | URL
토이 스토리 정도는 저두 견딜수 있지만,,,
코난이나 도라에몽은........... 절레절레.

꿈꾸는섬 2010-08-02 15:53   좋아요 0 | URL
ㅎㅎㅎ전 도라에몽 재밌어요.ㅎㅎㅎ 사실 코난도 재밌던데 현준이가 아직 어려 못 보는거에요.ㅎㅎㅎㅎ 제 수준이 좀 낮죠.

엘리자베스 2010-08-0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놀이터에서 엄마들과 나눈 대화가 생각나네요. 이웃중 한 엄마가 아이들한테 도라에몽을 보여 준다며 길을 나서는 것을 보면서 "도라에몽을 극장에서 봐? 왜? 오늘 아침에도 TV에 나오던데.., 이해할 수 없네" 대부분의 엄마들 생각이죠. 저 또한 그 자리에서 같이 '맞아 맞아'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틀 뒤 저 또한 극장에서 도라에몽을 봤답니다 ㅋㅋ. 아이들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꿈꾸는섬 2010-08-03 11:05   좋아요 0 | URL
ㅎㅎ전 엘리자베스님 서재 도라에몽 글 보고 댓글 달고 왔는데...여기 계셨군요.ㅎㅎ
도라에몽 극장판은 또 극장판대로 재밌잖아요.ㅎㅎ
 
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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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6년이란 세월을 거의 집안에서 보냈다. 나의 관심사는 늘 아이들과 남편, 집안의 대소사이다.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고, 저녁이면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하고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무얼하며 지내면 좋을지를 생각하며 보낸 시간들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사회적인 관심이나 이슈에는 무뎌진 것도 사실이고 관심을 기울여도 도통 머리 속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은 지극히 여성적이고 모성적인 관점이라고 해야겠다. 이 세상이 돌아가는 중심에 내 가족이 놓여 있으니 말이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상처 받는게 두렵고 내 남편이 나가서 일을 하며 겪어야할 일들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전부인양 살아온 셈이다. 가끔 책을 읽는 행위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출구였던 것 같다. 

2009년 12월에 출간된 책이 어느새 초판 4쇄이면 많은 부수가 팔린 게 아닐까 생각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사서 보았을까? 그건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인데 우선 가볍게 읽기에 편안하고 좋다. 내용의 깊이와 넓이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더불어 사회에 한발 다가선 느낌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늘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준에서는 이 책이 참 사소한 것들을 과학자와 미학자의 관점으로 거창하게 꾸며 쓴 것처럼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처럼 집에서만 보내는 아줌마에겐 사소한 것들에서 찾아낸 과학적이고 미학적인 접근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마치 나의 지적 수준이 높아진 느낌이랄까. 

과학자와 미학자가 주거니 받거니 쓴 글은 생각의 합일점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에 맞는 문체로 각자의 생각을 펼쳐나가는 것이다. 나는 오히려 이러한 접근이 참 좋다. 그 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거기에 더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 즐거웠다. 

21가지의 아이템 모두가 재미있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제시한 아이템들 모두 별로였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그저 가볍게 웃으며 읽을 수 있는 거리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책을 읽는동안 4살 딸아이는 헬로 키티 부분을 자꾸만 보여달라고 졸랐다. 어린 딸 눈에도 키티가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다 읽기 전까지 계속해서 보여달란다. 그리고 한다는 말이 "난 헬로 키티가 좋아." 그런다. 그리고 자신이 입은 옷에 그려진 헬로 키티를 내려다 보았다.(오천원 주고 산 셔츠다) 사실 그저 아이가 좋아하고 예쁘니까 사주었던 헬로 키티 캐릭터에 많은 이야기와 역사가 담긴 줄은 또 몰랐었기에 흥미로웠다. 그녀의 가족사와 남자친구까지...이 책을 안 봤다면 몰랐을 이야기였다. 

또 생수이야기, 우리집도 생수를 마신다. 과학자와 미학자는 사람들이 생수를 마시는 것도 하나의 패션아이콘처럼 자리잡았다고 한다. 사실 나 같은 사람은 매번 물 끓이는게 귀찮아 마신다. 끓인 물은 오래두면 상하기도 해서 가끔 끓이고 끓인 물이 떨어지면 생수로 대체를 한다. 이런 것까지 의미를 부여하는 그들의 글쓰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또 대중적인 것들 스타벅스나 프라다 혹은 개그맨, 개그콘서트 같은 것들에 대한 그들의 해석도 재미있었다. 물론 그것들의 깊이나 넓이를 따지면 뭐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저자가 독자들에게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사소하게 지나치는 것들을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던게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회적인 접근이 어려운 아줌마가 읽기엔 참으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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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7-3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인간극장 보는데 유리의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 주는
대목이 나오더군요.
보면서, 저렇게 멋있는 사람이 과학에 대해 설명해주면
과학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도 빠져들겠다 싶어요.
그러면서 이 책이 생각났죠.
비로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큰 났습니다.ㅋㅋ

꿈꾸는섬 2010-07-31 20:2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잘 설명해주면 참 좋지요. 전 그런면에서 이 책이 좋더라구요.^^

마녀고양이 2010-07-3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잼날거 같아요... 사소함에서 찾아내는 과학과 미학이라.

꿈꾸는섬 2010-07-31 20:21   좋아요 0 | URL
ㅎㅎ저는 재밌었어요.^^ 님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요.^^

프레이야 2010-08-0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력적인 지성인, 젊은 과학자와 미학자의 개성있는 접근이군요.
사실은 서로 통해야되는 분야가 아닐까싶어요.^^

꿈꾸는섬 2010-08-01 21:19   좋아요 0 | URL
역시 프레이야님^^
살짝 통하는 부분들이 물론 있었답니다.^^

비로그인 2010-08-01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읽지 않아도 다 읽은 듯한 느낌입니다. ^^ 책 내용이 좀 웃기기도 할 듯 싶습니다 ㅋ

꿈꾸는섬 2010-08-01 22:06   좋아요 0 | URL
ㅎㅎ바람결님 서재에서 슈만을 듣고 있었어요.^^
 

오늘 최규석 작가의 책 두권이 배달되었다. 

역시 좋다. 좋다는 말밖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작가와 완전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자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언저리 어딘가가 너무도 비슷해서 눈물도 찔끔나고 웃음도 하하 났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살았던 그 시절의 이야기가 어느새 어색한 이야기가 되어서 사라져버린 것 같았는데 그것들이 고스란히 담긴 <대한민국 원주민>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역사책 귀퉁이에도 기록되지 않을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느껴진다. 마치 내가 내 가족을 생각할때 느끼는 그런 감정처럼 느껴졌다.  

<습지생태보고서> 기본 정보없이 덥석 책을 주문했다. 보는내내 웃음이 나왔다. 아이들은 "엄마, 왜? 왜, 웃어?"하고 묻는다. 그땐 그랬지. 라는 생각과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정겹기도 하고 눈물겹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그랬다. 내 주변의 허무한 개그의 몸짓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너무도 닮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운 건 나도 가난을 몸소 겪으며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물론 풍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때는 왜 그렇게 가난했는지 돌이켜보면 가슴 아픈 기억들이다. 하지만 살아보니 그것도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아끼고 또 아끼는게 궁상맞다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죄라고 생각한다. 

신혼초, 남편은 여기저기 불을 켜고 다녔다. 부엌, 화장실, 안방, 작은방, 거실, 난 그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불을 끄고 다녔다. 남편은 내게 유난스럽다고 했었지만 지금은 전깃불 하나 아깝게 켜놓는 걸 남편이 오히려 못 보고 다닌다. 아이들도 마찬가지, 화장실 불 끄기, 선풍기 끄기, TV끄기, 아이들조차도 열심이다. 수도물 쓰기도 마찬가지, 그런데 우리 현수가 점점 자라 마음대로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세면대의 수돗물을 마구 켜놓고 돌아다닌다. 스위치에 손이 닿기 시작하자 방의 불을 켜고 끄고를 반복하며 노는 현수에겐 아직 말이 통하지 않는다. 현수에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 하다. 

지금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들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살아왔었다는 걸 아이들도 알아갔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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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7-30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원주민, 인상깊었어요.
젊은 작가가 참 의외다싶은 정도로 가난했던 추억을 갖고 있더군요.
요즘의 아이들에겐 와닿지 않는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요.
습지생태보고서는 못 봤네요.^^

꿈꾸는섬 2010-07-30 21:1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인상깊게 보았어요.^^
<습지생태보고서>는 대학시절 5명의 친구들과 함께 자취생활했던 내용이에요. 정말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싶지만 정말 그렇게 살았을 것 같아요. 이것도 참 좋더라구요.^^

무스탕 2010-07-3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최규석 최신작 '울기엔 좀 애메한'을 울 도서관에 신청해 뒀어요.
앞 작품 100도씨도 그렇게해서 도서관에 비치해 뒀는데 이번에도 울동네 도서관에 비치가 되겠지요 ^^
(물론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신청했을거라 생각해요!)

꿈꾸는섬 2010-07-30 21:37   좋아요 0 | URL
ㅎㅎ전 순오기님의 지름신을 받아 예약주문했어요. 사인본 갖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요.^^

후애(厚愛) 2010-07-31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규석 작품은 하나도 못 읽어봤어요.
예약주문 하면 사인본을 주는군요.
좋으시겠당~ ^^

꿈꾸는섬 2010-07-31 12:1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이 후애님께 최규석 작가의 책을 볼 수 있게 해주신다는 댓글을 보았어요.^^ 기대해보셔요.^^

희망찬샘 2010-07-31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규석님 책 좋으네요. 머리 속에 일단 꼭꼭 입력 해 두어야겠습니다.

꿈꾸는섬 2010-07-31 12:16   좋아요 0 | URL
네, 희망찬샘님도 아마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순오기님의 페이퍼는 늘 지름신을 부른다.  

최규석 작가의 신간 예약판매가 오늘까지라는 정보를 흘려 듣질 못하고 결국 주문을 하고 만다.  

작년에 100도씨를 읽고 최규석 작가에 반했었다. 어느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더불어 두권을 더 주문했다. 

두권도 벌써 찜해둔지는 오래인데 주문이 계속 밀리다보니 이제야 주문을 한다. <울기엔 좀 애매한>이 오기전에 두권을 미리 보면 좋을 것 같다. 

주문을 하다보면 또 추가적립 2000원의 유혹을 벗어날 수 없다.  

오랜만에 김영하를 만나봐야겠다. 블랑카님의 리뷰도 리뷰지만 김영하의 소설은 빼먹지 않고 봤던 것 같다.  신작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리를 하다보니 몇권 못 읽은 책들도 보인다. 아무래도 아이들 키우며 책읽기에 소홀해진 즈음에 출간된 책들인듯 싶다. 여전히 김영하가 좋은 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때문일 것 같다. 그리고 소설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의 기발한 상상력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래서 늘 김영하의 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책이 택배로 올때 아이들은 자기들의 책이 한두권씩 섞여있길 바란다. 엄마책만 담겨 있는 상자를 받으면 자신들이 소외되는 느낌인가보다. 그래서 한두권씩 담아본다. 

EBS에서 방영되었던 것이 책으로 나왔다. 현준이가 좋아할 것 같아 얼른 담았다. 

세균 감염에 대한 조심성을 키워주고 싶어 골랐다. 며칠전 순오기님 서재에서 보았던 책이다. 열심히 손과 발을 닦아주지만 아이들은 어느새 병에 걸리고 아파하고 엄마도 함께 고생이다. 

청결관리도 신경쓰고 아이들이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책일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책이 쌓여 간다. 올해는 거창한 휴가는 가지 말자고 남편에게 조르고 있는 중이다. 우리집 근처의 가까운 계곡에서 아이들 발이나 담그며 놀게 하고 집에서 편안하게 자자고 설득중이다. 그리고 여유롭게 보냈으면 좋겠다. 어디든 떠나고 싶어 안달하던 내가 조금 변한 것 같지만 사실 그건 아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 멀리 여행한다는게 피곤하다. 좀 더 자라면 더 많이 더 멀리 나갈 기회가 얼마든지 많이 있으니 올해는 좀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게 내 생각이다. 물론 돈도 좀 아끼고 말이다. 돈을 좀 모아서 몇년 뒤엔 해외로 나가볼까 생각중인데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아직 여행을 위해 들어놓은 적금이 있으니 마음만은 풍요롭다. 비행기를 오래타면 아무래도 현수가 힘들어할 것 같아 아직 이삼년 기다리고 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아, 어디로든 떠나고는 싶다. 그런데 왜 이렇게 귀찮은지 모르겠다. 책이나 실컷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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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7-2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저도 같이 주문했으니 억울해하지 마세요.ㅋㅋ
아이들이 어릴 땐 멀리 가는 거 힘들고, 나중에 기억하지 못하니까 돈쓴게 억울하더라고요. 그러니 근사한 여행은 조금 더 커서 기억할 때 가고, 지금은 가까운 곳에서 즐겁게.^^

2010-07-28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8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0-07-29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여행을 위한 적금이라고요!!!
꿈꾸는섬님은 정말 준비성이 대단하세요!!!>.<
그나저나 저는 요즘 사는 집을 아예 떠나고 싶어요,,,이사가고 싶다구요!!!!엉엉엉

꿈꾸는섬 2010-07-30 11:24   좋아요 0 | URL
몇년 뒤에 아이들 크면 멀리 가보려구요.^^
나비님도 이사하고 싶으시군요. 저도 그래요.

후애(厚愛) 2010-07-29 0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제가 가는 곳마다 책 주문한 분들만 계시는지..ㅜ.ㅜ
전 1년동안 책 구매 못하는데..ㅜ.ㅜ

꿈꾸는섬 2010-07-30 11:24   좋아요 0 | URL
에고 1년동안 어떻게 참으시려구요.ㅠ.ㅠ

마녀고양이 2010-07-29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지름신 어제 저만 받은게 아니었군요.
어쩐지 마음의 위안이~ 히히.

꿈꾸는섬 2010-07-30 11:25   좋아요 0 | URL
ㅎㅎ지름신은 아무도 못말려요.

2010-07-29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30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