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현수는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현준이와 무얼할까 얘기를 나누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고, 하늘은 여전히 비가 내릴 것처럼 잔뜩 흐렸다. 그래도 도서관에 가자고 하는 아들을 데리고 오히려 비오는 날 걷는게 낫겠다 싶어 데리고 나갔다. 

도서관에 우선 대출했던 책을 반납하고, 안으로 들어가 현준이의 입맛에 맞는 책을 찾아 읽었다. 

녀석이 골라온 책은 대출을 하지 않는 팝업북들 위주다. 공룡에 관심이 많은 녀석이라 공룡백과사전도 그림 위주로 살펴보았다. 그리고 내가 골라 읽어준 책은 

현준이 수준에 딱 맞는 그림책이었다. 어린시절 개구쟁이였던 김홍도가 어떻게 훌륭한 화가가 될 수 있었는지 이해가 쉽게 되어 있는 책이었다. 김홍도의 그림들을 보며 아이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서당에서 혼이나 훌쩍거리던 아이에 대해 얘기하며 주위의 아이들의 세세한 모습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토끼가 커졌어는 우리집에 있지만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었다. 그게 생각났는지 이 책을 찾아달라고 했다. 커다란 사자가 작아진 이야기,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이야기인지 참 좋아한다. 

책은 몇권 읽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지겨워졌는지 나가자고 조른다. 그래서 2층 시청각 자료실로 데려가서 DVD라도 보여주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바글바글하다. 일찍가지 않으면 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결국 30분동안 인터넷을 잠깐 시켜주었다. 다음 키즈짱에서 공룡 만화를 보았다. 물론 재미는 있었다지만 내가 바라던 도서관 놀이는 아니었다.ㅠ.ㅠ 점심은 집에 가서 먹자고 했더니 돈가스를 먹어야 한단다. 우리 집 앞에 있는 오두막이란 음식점에 들러 치즈 돈가스를 먹고 들어왔다.

화요일, 문화센터를 가야하는 날이었다. 현준이를 맡길 곳이 없으니 아이를 데려가기로 했다. 2시간 동안 엄마 옆자리에 앉아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종알종알거리던 녀석, 1시간이 지나기 무섭게 지겨워한다. 밖에 나가 놀다 오라고해도 겁이 많아 나가지도 못하고 지루한 수업을 엄마와 함께 듣고 왔다.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 맛있는 것 사주겠다고 했더니 짜장면이 먹고 싶단다. 아이를 데리고 나왔더니 내가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서 짜파게티를 먹으면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안된단다. 짜장면을 먹으러 갔다. 나는 짬뽕~~  

수요일, 몽촌토성을 가려고 했지만 햇빛이 너무 뜨거워 아이와 걷는게 짜증스러울 것 같아 결국 삼성 어린이 박물관으로 갔다. 체험학습장이라 아이는 신이나서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2시쯤 나오자고 했는데 조금만 더 있다가 가자고 조르는 녀석을 위해 30분정도 더 있다가 나왔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고 이들의 연령에 따라 다양한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박물관이었다. 즐겁게 돌아다니다가 잠시 쉬었다가 다시 들어가 놀아도 좋았겠지만 우리는 현수를 데리러 가야하기에 즐거움을 뒤로하고 박물관을 나왔다. 점심은 집에서 싸간 유부초밥과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뽑아 해결했다. 집에 가는 길에 빵을 사가자고해서 빵도 한보따리 사왔다. 

잠실역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서 편하게 다녀오긴 했는데 집에 돌아갈때 고생을 좀 시켰다. 내리는 자리에서 타는 줄 알고 그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다른 곳에서 탑승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 다리가 엄청 아팠을 것 같다. 그래도 현준이는 씩씩하게 태권도장에 다녀왔고, 나는 그동안 현수를 재우고 알라딘 놀이에 또 빠졌다. 

내일은 샌드위치를 만들거나 영화를 보러 갈 예정이다. 내일부터 태권도장 휴가란다.ㅠ.ㅠ 태권도장 보내고 잠시 쉬는 기분도 며칠간은 못하게 생겼다. 그래도 즐겁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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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먼로의 죽음>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버니 먼로의 죽음
닉 케이브 지음, 임정재 옮김 / 시아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호주 출신의 뮤지션이자 영화배우,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닉 케이브의 두번째 소설 <버니 먼로의 죽음>을 읽다. 이 책의 주인공 버니 먼로를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일까? 

버니 먼로는 화장품 방문 판매원이다. 화장품을 판매하며 여성들의 심리를 꿰뚫어 보려고 노력한다. 아니 그와의 섹스가 가능한가를 가늠한다. 그는 일종의 섹스광이며 성도착증 환자이다. 하지만 그도 그의 정신상태를 잘 알지 못하는 듯 하다. 정상적인 가정을 꾸려 아이도 낳았지만 그는 아내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모든 여성을 자신의 성적 대상으로 생각한다. 남편의 부도덕한 모습에 지친 아내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결국 침실 창문에 목을 매고 자살한다. 이 이야기는 아내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아내가 죽은 침실의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버니 먼로는 9살 아들과 함께 화장품 판매 길에 오른다. 그 둘의 기이한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아이는 안질을 앓지만 버니 먼로는 알아채지 못한다. 아무리 얘기를 해도 귀 기울여 듣질 않는다. 그에게는 오직 성적 해소를 할 수 있는 여성만을 찾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인양 두리번 거린다. 아이의 눈에도 아빠의 그런 모습은 기이하게 보인다. 하지만 아이는 그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는 엄마가 사준 백과사전뿐이다. 백과사전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마음의 위로를 받는 것이다. 

버니 먼로는 마치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처럼 무모한 행동을 한다. 여성들 누구나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착각, 언제든 자신을 위해 다리를 벌려 줄 거라는 기대감, 그런 착각으로 호되게 당해도 그는 지칠줄 모른다. 오히려 더 악착같이 위안을 받으려고 안달을 한다. 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의 기원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은 늙어 죽음을 기다리는 늙은이에 불과하지만 버니에게 세일즈를 가르친 것은 아버지였다. 그런 이유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의 아들 버니 주니어도 그를 따라 다니며 그의 삶을 배울테니까 말이다. 얼마 전 읽었던 <아메리칸 러스트>의 포도 유전적인 영향을 벗어버리지 못해 늘 싸움에 휘말려 결국 감옥으로 가지 않았던가 말이다. 

   
 

   "음, 너도 알다시피 무엇보다도 너는 그들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가지고 있어." 

  "그게 뭔데?" 

  "희망. 너도 알다시피......꿈이야. 너는 그들에게 꿈을 팔아야 하는 거야."(128~129쪽)

 
   

 그래도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버니 주니어는 강하다는 엄마의 영혼의 얘기를 믿기 때문이다. 그 아이를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 살아 있는 것 맞아? 엄마가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져. 엄마의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아이는 말을 하고 엄마를 꼬옥 안는다. 

  "아니야, 얘야, 엄마는 살아 있지 않아. 엄마는 죽었어." 

  "그게 엄마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이었어?" 

  "그래 그렇단다. 하지만 엄마는 다른 말도 해주고 싶단다. 정말 이 말을 해주고 싶었어.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네가 견디어냈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아이는 엄마를 쳐다보며 말한다. 

  "그럼 알고말고. 엄마가 정말 말하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더라도 강하게 이겨내기를 바란다는 것이잖아." 

그녀는 아이를 안고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래 알았지?"(257쪽)

 
   

 버니 먼로는 결국 끔찍한 사고로 죽음을 맞이 한다. 그가 쌓아 온 그의 삶에 걸맞는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 통해 그가 과거에 행했던 일들이 회상처럼 지나간다. 붉은 페인트칠을 한 뿔 달린 살인마와 다를바 없던 그의 삶은 그 어떤 여성들에게 용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그가 행복한 사람일 수 있던 것은 그의 아들은 그가 기이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일삼아도 그가 아빠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랑한다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버니 먼로의 죽음을 희망이라 부르고 싶다. 그의 죽음을 통해 그의 영혼은 더이상 죄를 짓지 않아도 되고 그의 아들은 나쁜 영향으로 벗어나 강하게 살아갈테니까 말이다. 

여성이고 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으로 읽다보니 버니라는 인물은 내게 쓰레기같은 존재이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그의 잘못만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며 우리가 키워내야할 아이들에게 우리는 또 어떤 영향을 끼치는 부모가 될까를 생각하게 된다. 

요즘 우리 사회에도 성폭력으로 상처받는 아이들과 여성들이 곳곳에 있다. 그들의 상처에 조금은 위로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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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7-27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본 책입니다.
리뷰를 읽다보니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주인공 버니가 아주 저질이면서 한편으론 불쌍하기도 하네요. 여성을 성의 대상으로만 본다던가 그걸 즐긴것보단 중독되어 끌려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요즘 성범죄가 워낙 심각해 여러 대책이 나오고, 어제 신상공개도 시작되고 했는데...화학적,물리적 거세같은 치료요법을 국가에서 강제로 뿐만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사람은 신청해서 받을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느 다큐에서도 자원하는 분도 있더군요. 자기도 너무 힘들고 못 이길까봐 무섭다고요.
버니도 그런 방법을 통해 욕망을 줄이고 조절했다면 욕망에 불타 사라지지 않고 아들과 함께 할수있었을텐데...

꿈꾸는섬 2010-07-27 20:20   좋아요 0 | URL
자신의 성적환상을 현실에서 극복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소설이니 더 극적인 장치가 필요했겠구요. 오히려 아버지가 사라져준게 아들에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봐요.^^

sslmo 2010-07-27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파타님 서재에서 주워들은건데요,글쎄...
성충동을 여자는 하루에 한번정도 느끼는 반면에 남자는 52초마다 느낀다네요~
남자들이 성충동을 느끼는게 일반적이라고 하여,그게 다 저런 형태로 표출되지는 않잖아요.
그게 수행이 됐던지,교육이 힘이던지,교양이던지,화학적 물리적 거세던지 간에 잘 조잘했다가...불 타올라야 할때만 제대로 불타올랐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0-07-28 16:15   좋아요 0 | URL
앗, 그런가요. 남자는 52초마다 한번...정말 심한데요. 여자들은 절대 이해 못할 남자들의 생리구조군요.

마녀고양이 2010-07-2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집착이란 무서운거라 느낍니다.
하나에 빠져들면 점점 집착하고 점점 강도가 세져야 하고
잘못되었다 느껴도 멈출 수도 없고......

사람의 뇌란게 그리 만만한게 아닌데,, 사람들은 자기 것인줄 알지요. ㅠㅠ

꿈꾸는섬 2010-07-28 16:16   좋아요 0 | URL
집착이라고 볼 수도 있겠어요. 양철나무꾼님 댓글에 놀랐어요. 남자들은 그렇군요. 근데 모두가 그런건 아닌거죠?
 

아이들을 데리고 어린이대공원을 다녀왔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어린이대공원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젊은 연인들에게도 참 좋은 공간이다. 날이 많이 더웠지만 새로 단장한 어린이 대공원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집에서 가까운 후문쪽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후문으로 들어갔다. 새로 단장해 놓아서 예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차분해지고 깨끗해진 느낌이다. 후문쪽은 놀이기구가 가까이 있어서 들어가는 길에 아이들이랑 놀이동산에 먼저 들렀다. Big5표를 두장 끊어서 현준이랑 현수가 탈만한 놀이기구를 태워주었다. 

 

현수가 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빠랑 둘이서 타라고 하니 나란히 앉아 신나게 놀이기구를 탔다. 아이들이 어느새 자랐다.

 

둘이 나란히 앉아 기차여행도 하고 오고 회전목마도 탔다. 회전목마를 아이들만 태운게 이번이 처음이라 우리부부도 긴장을 좀 했지만 아이들이 의젓하게 잘 타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하는 말이 조금 무서웠었단다. 손잡이를 꽉잡은 듯 손바닥이 빨갛게 물들었다. 

 

중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시...... 

 

요게 재미있었던지 두번이나 탔다. 그리고 디노레일이라는 공룡이벤트 기차를 탔는데 이건 기차타고 공룡모형 있는 곳을 두바퀴 돌았는데 우리 가족 모두 타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그리고 원래의 계획, 동물을 구경하러 갔다. 코끼리, 호랑이, 사자, 곰, 표범 등 동물들을 둘러보는데 이곳을 멋지게 꾸미긴 했는데 동물들에겐 많이 더워 보였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낫긴 했다. 

 

날이 많이 더워 동물 대부분 더위에 지친 듯 했다. 유리관 바로 옆에 누워 있는 호랑이와 표범을 보고 현수는 기겁을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주위 사람들도 모두 현수가 자지러지게 우는 걸 쳐다보았다. 좀 민망했다. 

동물 구경을 하고 간단하게 가져간 유부초밥과 수박, 그리고 우유, 커피를 먹고 마셨다. 그리고 매번 미루던 동물공연장에 다녀왔다. <신데렐라의 소원>이었는데 각종 동물들의 잘 훈련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즐거웠던 공연이었던 것 같다. 새들이 날아다니고 앵무새가 인사하고 원숭이의 재롱과 물개의 재롱도 볼 수 있었다.  

공연을 보고 나와서 바다동물관에 들러 북극곰과 물개 등을 보고 아이들의 더위도 식혀줄겸 물놀이를 잠깐 했다. 아이들이 발담그고 놀만한 물놀이장과 바닥 분수를 오가며 아이들이 흠뻑 젖어서 놀았다. 아이들의 여벌옷을 가져간 줄 모르는 남편은 대책없는 아줌마라고 핀잔 한마디 했지만 나중에 아이들 옷 갈아입힐때는 조금 미안했던지 열심히 물기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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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7-2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뽀뽀 세례에 아빠는 무더위와 함께 녹아내리게 됩니다.ㅎㅎ
더운 날씨였을텐데 고생하셨네요.
아이들이 자라서도 추억 잊지않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꿈꾸는섬 2010-07-27 06:56   좋아요 0 | URL
ㅎㅎㅎ안 그래도 남편의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답니다. 아이들의 뽀뽀세례는 언제 받아도 행복하잖아요.^^

조선인 2010-07-26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 꿈꾸는섬님도 얄궂어요. 일부러 핀잘 줄 때 여벌옷 가져간 걸 말씀 안 하신 거죠? 그리고 보란 듯 갈아입히시고? 귀여우세요. *^^*

꿈꾸는섬 2010-07-27 06:56   좋아요 0 | URL
ㅎㅎㅎ제가 얄궂었군요.ㅎㅎㅎ

다락방 2010-07-2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어린이 대공원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가기에도 참 좋은 곳이에요. 저도 해마다 어린이대공원 꼭 한번씩은 가요. 저는 맹수를 보는게 좋거든요.
:)

꿈꾸는섬 2010-07-27 06:57   좋아요 0 | URL
더운 여름날의 맹수들, 더위에 지쳐 늘어져 있는 모습도 좋아하시나요?

2010-07-26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7 0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0-07-2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 저 오늘 혼자 애 델구 가서 하루종일 놀았답니다.ㅋㅋㅋ 갑자기 즉흥적으로 오전 열시 반에 하늘이 약간 흐린듯이 개더라구요. 정말 갑자기 지하철 타고 그런데 오늘 대박 더위였잖아요.--;; 마지막에 그 바닥 분수에서 한 시간을 넘게 아이가 놀더라구요. 여벌옷도 준비해 가긴 했었어요^^;;

현수와 현준이. 보니까 딸내미랑 같이 어린이 대공원에서 함 놀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놀이기구는 태울 엄두도 못냈었는데. 확실히 아빠없이 가니 힘들긴 무자게 힘들더라구요. 완전 저는 극기훈련했답니다.^^;;

꿈꾸는섬 2010-07-27 06:59   좋아요 0 | URL
와~~~정말 잘하셨어요. 아이랑 단둘이 노는 것도 재밌어요. 현준이 하나일때는 정말 많이 돌아다녔었거든요. 근데 아빠없으면 힘들긴 해요. 그래도 너무 잘 하셨는걸요.^^

순오기 2010-07-26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뽀세례는 아이들이 행복했다는 반증이군요.ㅋㅋ
현수가 많이 컷네요~ 더 이뻐지고요!^^
남편들은 아내가 신경 쓸 게 수십가지나 된다는 걸 잘 모르죠!ㅋㅋ

꿈꾸는섬 2010-07-27 07:00   좋아요 0 | URL
ㅎㅎㅎ아이들이 많이 행복해했어요.^^
제가 워낙 덜렁거려서 신뢰가 없었던거였을거에요.ㅎㅎ

sslmo 2010-07-27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 대공원 좋은걸요~^^
저도 어린이 대공원 한번 가보게 현수 하루만 빌려주심 안될까요?
현준이는 아빠를 꼭 닮았네여.
그렇담 현수는 엄마를 닮은건가요~
멋진 왕자님,이쁜 공주님이예요.
에고고~부러워라~!

꿈꾸는섬 2010-07-27 07:01   좋아요 0 | URL
ㅎㅎㅎ현수, 대여료가 너무 비싼걸요?
ㅋㅋ친정엄마 말로는 절 하나도 안닮았다는데 제가 생각할땐 제 어린 시절이 저렇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요.^^

rosa 2010-07-2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 처음 글 남깁니다.
여권지갑 색상과 디자인 확인하시라고 견본 올려뒀어요, 댓글 부탁드려요.^^

꿈꾸는섬 2010-07-27 15:55   좋아요 0 | URL
앗, rosa님...
곧 찾아뵐게요. 아이랑 하루종일 붙어다니느라 요새 정신이 없어요.ㅠ.ㅠ

마녀고양이 2010-07-2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옆지기님 사진이당~

섬님.. 놀이공원 갈 때가 아이 큰거 확인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코알라를 2년에 한번 정도 데리고 갔는데, 그때마다 탈 수 있는 종목(?)이 달라져여. 점점 대담하고 무서운 쪽으로 가는거지요. 이제는.... 같이 놀이공원 가면 미칠거 같아여, 흐미.. 그 무서운 뱅뱅 돌아가는 놀이기구들! 같이 타주고나면 죽음이예요.

꿈꾸는섬 2010-07-27 16: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들 놀이기구 타는게 달라지죠.ㅎㅎ 우리 아이들도 곧 그리 되겠죠.ㅎㅎ

옆지기 사진은 가끔 올렸어요.ㅎㅎ 옆지기 알면 아마 싫어할거에요.ㅋ

마그 2010-07-2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우우우웅! 너무 심하게 귀엽습니다아!! 이 날씨에 대공원이라.. 부모님만 할 수 있는 거로군요. 저는.. 싫습니다. (ㅋㅋㅋ ) 여튼 귀여워요~

꿈꾸는섬 2010-07-28 16:17   좋아요 0 | URL
ㅎㅎㅎ연인들이 얼마나 많던지요. 연인들 다정하게 걸어다니는거보면 우리도 저런때가 있었지 싶어요.ㅎㅎ
 

현수에겐 오빠의 방학을 비밀에 부쳤다. 어린이집 안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면 대책이 없다. 그래서 현준이에게도 말하고 싶겠지만 현수에겐 말하지 말자고 다짐을 했었다. 그랬더니 우리 아들, 

"현수야, 오빠 유치원 안가도 엄마랑 아무데도 안가." 그러는거다. 아이구야~~ 현수가 어려서 이 말뜻을 모르니 천만다행이다 싶었다. 어쨌든 녀석 말은 하고 싶고, 말은 하지 말라고 했으니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역시 아이다. 

현수를 보내놓고, 현준이와 둘이 미용실을 가기로 했다. 날은 비가 더 올 것도 같았지만 그래도 현준이랑 나는 머리를 좀 다듬을 필요가 있기에 미용실로 갔다. 원래 계획은 버스를 타려고 했지만 남편의 배려로 차를 가지고 나갔다. 우리가 이용하는 미용실은 다름아닌 현준이 외숙모가 하는 곳이다. 그리고 현준이 외할머니네 아파트 상가에 있다. 결국 미용실에 간다는 건 외갓집에 간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선 도착해서 집으로 먼저 올라가 인사를 드리고 미용실로 내려왔다.  

미용실에서 예쁘게 머리를 다듬었다. 한동안 머리 관리를 안했더니 엄청 길었던 머리를 좀 가볍게 깎았다. 현준이도 나도 둘다 만족스러웠다. 엄마가 머리를 다듬는 동안 녀석은 열손가락 모두 제각각 예쁜 매니큐어를 칠했다. 남자녀석이 어째 그리 매니큐어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리고 슈퍼에서 사온 과자를 먹어치우더니 급기야 아이스크림까지 하나 먹었다. 엄마의 잔소리없이 그렇게 많은 과자를 먹은게 언제였던지 녀석 정말 잘 먹었다. 그리고 할머니네 올라가서 사촌동생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맛있는 점심을 먹고 현수를 데리러 서둘러 돌아왔다.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신간평가단 도서를 놓고와서 다시 차를 돌려 책을 찾아오기까지 했다. 피곤했던지 돌아오는 차안에서 살짝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너무 늦어 현수네 어린이집 앞에 잠시 차를 세우고 데려왔다. 그랬더니 현수 "엄마, 왜 차 가지고 왔어? 근데 오빠는 왜 여기서 자?"하고 물었다. "어, 그냥, 오빠가 피곤한가 잠이 들었네." 했더니 "엄마, 오빠 머리 잘랐어?"하고 다시 묻는다. "응" 그랬더니 더 이상 묻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수가 조금은 눈치를 챘을 것 같다. 현준이만 데리고 나갔다오니 또 현수에게 미안한 일이 생긴다. 그래도 오전에 자기만 데리고 외출했던게 좋았던지 오후에 나의 부탁을 잘 들어주었다. 

어제, 사실, 어제, 참, 많이, 속상했었다. 

아이가 그렇지.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그걸 깨고 강해지는 것이다. 

유치원에 다녀오면 간식 먹고 잠깐 쉬었다가 태권도장에 간다. 7세 아이 둘이 함께 다니는데 태권도장을 가려면 그 두 아이가 우리집을 경유한다. 그래서 세 아이가 만나서 태권도장에 다닌다. 그런데 어제 태권도장에 두 아이 모두 못간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번주에도 전화를 받고 현준이를 달래서 태권도장에 데려다주었는데 울고불고 눈물바람을 하였다. 난 현준이의 그런 모습을 참 싫어한다. 내가 기대하는 모습이 아니여서 그럴것이다. 어느새 3개월이 되어가는데도 그 두 아이가 없으면 태권도장에 가기 싫다는게 솔직히 마음에 안 든다. 그 일로 눈물까지 흘린다는게 나도 속이 상한다. 그런데 어제 전화를 받고는 또 눈물 먼저 흘리고 앉았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나는 가길 바란다고 설득을 했지만 아이는 가기 싫다고 계속 울었다. 그래서 네방가서 생각해보고 가겠으면 얘기해달라고 하고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그러지 않으면 계속해서 애를 태권도장에 보내려고 안달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이는 울다가 잠이 들었고, 난 그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남편이 들어와 현준이와 얘기하고 다음부터는 빠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늘 함께 다니다가 어느날 또 그 아이들이 가지 않겠다고 하면 현준이는 또 가지 않겠다고 말할게 분명하다. 그건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그렇다. 함께 다니는 사람이 가지 않는다고하면 가고 싶은 마음이 줄어드니까 말이다. 물론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간다. 현준이도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 오늘 현준이에게 부탁했다. 이제부터는 혼자서 다니자고, 형들 기다리지말고 먼저 가서 형들을 기다리자고 말이다. 그리고 형들이 오지 않아도 씩씩하게 신나게 태권도 하고 오자고 말이다. 그랬더니 시무룩하다. 그래서 <한반도의 공룡> 세권을 가져오라고하고 읽어주었다. 1권은 점박이의 탄생, 2권은 점박이의 홀로서기, 3권은 숲의 제왕 점박이, 이다. 현준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고 또 현준이가 홀로서기 위해 겪어야할 두려움을 없애고 싶은 욕심에 이 세권의 책을 열심히 읽어주었다. 그랬더니 녀석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권 점박이의 홀로서기에서 말이다) 한번 해보겠다고 오늘부터 혼자 다녀보겠다고 말해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두 아이의 엄마중 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하고 앞으로는 혼자 가고 올때 함께 오는 걸로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아이를 보내고 창밖을 내다보며 잘 다녀오라고 외쳐주었다. 그리고 현준이가 혼자서 태권도장을 다녀왔다. 너무도 기특하고 예뻤다. 물론 나의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태권도를 배우는 걸 즐거워하는 녀석이니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그 믿음에 현준이가 응해주니 더없이 기쁘고 행복하다. 혼자 다니는 것도 좋다고 말해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남편은 오늘 회식을 한다고해서 아이들과 셋이서만 저녁을 먹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 현수는 아침인줄 아는지 오늘 어린이집 가냐고 물었다. 현수에게 아직 시간개념이 서질 않으니 현준이와 나의 비밀 데이트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아이들이 자기 전에 읽을 책을 골라오라고 했더니 

현수는

사시사철 우리놀이 우리문화를 가져왔다. 이 책을 너무 좋아한다. 닥종이 인형이 사랑스러워 그런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어린 여자아이는 모두 현수라고 한다. 

남편도 없고 아이들과 새해에 하는 윷놀이를 한판했다. 물론 이기고 싶어하는 현준이가 이겼다. 녀석이 욕심이 많아 지는 걸 너무 싫어한다. 걱정이다. 

현준이는  

해님 달님을 가져왔다. 전래동화중 이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옛날에 잠자리에 들면 이 이야기를 많이 해주어서 그런 것도 같고 의젓한 오빠가 되고 싶어 그런 것도 같고 하여간 이 책은 우리 아들, 딸 모두 좋아하는 책이다. 

 

 

엄마는 <물방울의 여행>이란 책을 골랐다. 아침에 잔뜩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현준이가 엄마 비는 어떻게 내리는거야? 하고 물었었다. 그에 대한 답을 해주긴 했는데 밤에 다시 얘기해보고 싶어 이 책을 읽어주고 함께 물방울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퍼킨스 과학동화 시리즈에 있는 책이라 알라딘에는 정보가 없다.) 

내일은 주말이니 현수도 모두 쉬는 날이다. 남편은 아마도 만취해서 들어오면 오전내내 쓰러져 잠을 잘 것 같다. 내일은 오전에 날이 좋다면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서 실컷 놀려주어야겠다. 그럼 아이들은 신이 날 것이고, 남편은 단잠을 잘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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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4 0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7-24 10:42   좋아요 0 | URL
ㅎㅎ아침 먹고 나가려고 했는데 비가 살짝 내려요. 결국 남편이 아이들과 놀고 있어요.ㅋㅋ

마노아 2010-07-24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하고도 소중한 일상의 이야기들이에요. 엄마가 바라는 아이의 모습이 있기에 아이들이 쫓아오지 않으면 안달이 날 것 같아요. 그래도 잘 극복하셨어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자라는 것 같아서 그것도 참 보기 좋습니다. 예쁜 가정의 모습이에요. ^^

꿈꾸는섬 2010-07-24 10:4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엄마가 바라는 모습에 부응해야 기뻐하는 제 자신이 못마땅해요. 그래도 그런 그림이 없다면 아이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도 싶어요. 잘 따라와주니 그저 고마울따름이죠.^^

소나무집 2010-07-24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몃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예요.^^
방학 뜻있게 잘 보내고 계시네요.
우리 초등들은 아빠가 내려오는 주말만 바쁘고 평일엔 시간 주체 못하고 살아요.^^
4학년 울 아들은 누나도 없는데 우리 둘이 데이트할까 하면 싫어요. 집에서 책 읽을래요.ㅜㅜ

꿈꾸는섬 2010-07-24 10:45   좋아요 0 | URL
현준이랑 일주일간 잘 놀아주려구요. 그렇게 아들 마음을 잘 다독여주어야 동생에게도 베풀지 않을까 싶어요. 4학년 아들은 엄마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군요. 우리 아들도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비로그인 2010-07-24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만 해도 즐거운 페이퍼에요, 꿈섬님. 현준이도 점점 크는군요. 꿈섬님같은 좋은 엄마가 있으니 몸도 마음도 쑥쑥 크겠지요. ^^

꿈꾸는섬 2010-07-24 10:46   좋아요 0 | URL
좋은 엄마라는 말은 너무도 쑥쓰러워요. 우리 현준이 말이 엄마는 혼내기 대장이래요. 그 말 듣고 깜짝 놀랐어요. 내가 애를 너무 혼내는구나 싶더라구요. 안 혼내고 칭찬으로만 키우는게 전 너무 어렵더라구요.ㅠ.ㅠ

sslmo 2010-07-2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트레스 해소를 머리로 해서,미용실 드나들기를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이 해요~
그래서 헤어 스타일이나 색깔이 한달이 머다하고 바뀌구요.
음,요즘은 날이 넘 더워 머리를 아무렇게나 올려묶을 수 있어서...좀 멀리했네요.

머리를 다듬으면서,마음도 다잡아보곤 했었는데...
머리 다듬기를 멀리 하다보니,마음 다잡기도 멀리 하진 않았는지...함 돌이켜 봐야겠어요~^^

꿈꾸는섬 2010-07-24 16:53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엔 그랬었는데, 스트레스가 그만큼 줄어든 것인지 다른 것들로 해소하고 살았던건지, 미용실 이용횟수가 많이 줄었어요.
머리 다듬으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말, 공감되어요.^^

순오기 2010-07-24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사는 맛과 행복이 물씬 풍겨나는 풍경이에요.^^
현수는 닥종이 인형을 좋아하는군요.
구름빵이랑 팥죽할멈과 호랑이도 백희나의 닥종이 인형인데...

꿈꾸는섬 2010-07-25 08:41   좋아요 0 | URL
ㅎㅎ예리한 순오기님 구름빵, 팥죽할멈과 호랑이도 현수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죠.^^

blanca 2010-07-24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꿈꾸는 섬님 페이퍼를 읽으며 항상 결심해요..내일은 잘 놀아주리라. 그런데 매번. 현수 너무 귀여워요. 오빠 방학인 걸 눈치챌까요? 저 사시사철 놀이문화를 현수는 좋아해요? 사고 싶었는데 아직 너무 이른 감이 있어서요. 꿈꾸는 섬님~ 혹시 아이한테 tv보여주세요? 저는 벌써부터 막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현수와 현준이처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은데...질문만 하고 가서 죄송해요^^

꿈꾸는섬 2010-07-25 08:45   좋아요 0 | URL
사시사철 놀이문화는 현준이때문에 산 책인데 현수가 무척 좋아해요. 완벽하게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너무 어렵지만 가볍게 사진 위주로 보여준다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저희집 아이들 tv보아요. 무조건 막는다고 안보는 것도 아니고 애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정해서 보여주어요. 약속하고 보는거라 하루종일 끼고 살진 않더라구요.^^ 글쎄요. 전 특별한 아이들보다 평범한 아이들로 키우고 싶어요. 애들도 보고 즐거우면 보여줘도 된다고 생각하죠. 다만 끄는 습관이 잘 들여져 있어서 걱정이 별로 안되어요.^^

후애(厚愛) 2010-07-2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 놀러오세요~
이유는요.. 쉿 비밀이에요.
와 보시면 알지요. ㅎㅎ
힌트) 참여하세요~~~~ ㅋㅋㅋ

꿈꾸는섬 2010-07-26 11:48   좋아요 0 | URL
ㅎㅎㅎ이벤트 하시는군요.^^

마녀고양이 2010-07-2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알라가 11살인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현준이 나이일 때는 그리 오락가락했던거 같아요. 엄마의 속을 뒤집어 놓고, 걱정시키고... 그래도 참 이쁜 아이들이예요. 바르게 자라는거 같구요. 혼자 다녀온걸 보니,,,,, 더욱 씩씩하고 멋지네요!

엄마 친구들이 많이 칭찬하더라고 전해주셔염... 뽀뽀도 대신 전해주시구여~ ^^

꿈꾸는섬 2010-07-26 11:49   좋아요 0 | URL
ㅎㅎㅎ뽀뽀는 많이 해줬어요. 더불어 칭찬하더란 얘기 전할게요.^^
예쁘게 잘 자라주니 너무 좋아요.^^

마녀고양이님이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와락~~~

따라쟁이 2010-07-2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늘 그렇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아. 정말 이 성격가지고 엄마가 될 수 있을지가 엄청 걱정이에요

꿈꾸는섬 2010-07-26 14:54   좋아요 0 | URL
따라님, 전 결혼전에 엄청 지랄맞았어요. 저야말로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결혼해서 애 낳아 키울 수 있을까? 싶었지요. 지금도 애 키우는게 가장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라니 부족한 제 모습이 간간이 아이에게 보일때마다 어디 쥐구멍에 숨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이겠죠. 따라님 곧 결혼하신단 글을 본 것 같아요. 지금부터라도 미리 준비해서 엄마가 되신다면 정말 좋은 엄마가 되실 것 같아요.(전 사실 그런 준비가 많이 부족했어요. 막상 아이 낳고 기르면서 준비하려니 힘들더라구요.) 지금 걱정하고 계신 것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좋은 엄마가 되실 준비를 하심 될 것 같아요.^^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 티베트에서 만난 가르침
현진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믿고 있는 종교가 없는 나에게 불교는 상당히 매력적인 종교로 다가온다. 스스로 열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도록 고통을 참아내는 삶을 살고 있는 수도승들의 삶은 경외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들의 삶의 가치관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모습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우쳐 준다.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책 제목처럼 삶은 어차피 불편하다. 어차피 불편한 삶을 어떻게 편하게 살 수 있겠는가? 편하게 살고 싶어하는 내게 일침을 놓는다. 귀찮은 것도 싫고 불편한 것도 싫어하는 나의 게으름을 질책한다. 이런 질책을 받으면 기분이 나빠야할텐데 기분이 나쁘지가 않다. 오히려 맞아, 나 왜 여태 이렇게 게으르게 살았지? 하고 반성을 하게 된다. 몰라서 그런거니까라는 말로 용서를 구해본적이 있는 나는 또 한번 혼이 난다. 모르는 것, 무지한 것도 죄라는 것이다. 모르고 지은 죄도 모두 다시 내게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어릴때 음식을 남기려고 하면 엄마는 "죽으면 네가 남긴 음식 다 먹으라고 옥황상제님이 그러신다." 그 얘길 듣고 나면 남기려던 음식도 싹싹 긁어 먹었다. 밥풀하나 그릇에 붙어 있는 것을 못 보아 넘기시던 엄마, 누군가는 쌀 한 톨을 만들어내기 위해 새벽부터 풀을 뽑았을거라고 말씀하셨었다. 세상에 공짜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는 말씀이다. 매일 흘러 넘치게 쓰는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한 것들이고 누군가는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만들다가 쓰러졌을 수도 있고 장애를 얻었을 수도 있다. 세상 그 어디에 귀하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말이다. 

   
 

 인생을 낭비하면 누구나 유죄다. 여기엔 게으른 죄와 놀기만 좋아한 죄도 포함된다.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죄는 살아 있는 시간을 죽인 죄다. 우리 주변엔 시간을 일없이 죽이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모처럼 받은 소중하고 신비로운 인생을 낭비하고 탕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을 죽이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과 똑같은 유죄다.(86쪽)

 
   

하루 하루 무의미하게 보냈던 요 근간의 3개월은 내게도 죄악이었다. 물론 나는 그 죄의 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열심히 시간을 활용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내게 다시한번 쐬기를 박는다. 시간을 죽이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다고...... 

재미있는 우화의 예로 쉽게 깨달음을 주는 현진스님의 글이 참 마음에 든다. 세상은 혼자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도 와 닿는다. 나의 복을 나눌수록 그 복이 커진다는 말씀에도 공감한다. 나무 그늘을 혼자서 차지하려던 코끼리, 원숭이, 토끼, 새, 그들의 다툼을 해소한 방법만 보아도 더불어 사는 사회, 그것이 우리 모두가 살 길인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마음, 많이 갖고 있어야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진 것의 일부를 나누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 아니겠는가? 아주 작은 나눔이 다시 내게 커다간 나눔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티베트의 고즈넉한 풍경과 살가운 사람들의 얼굴, 그 모든 인상이 부유하진 않아도 풍요로워 보이고, 평화로워 보인다. 모든 것은 자신의 안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내 마음의 평화와 풍요가 이루어질때 진정한 삶을 찾을 수 있겠단 생각을 한다. 

사족..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글과 사진을 보여주신 현진스님께 감사를 드린다. 신간평가단 도서로 보내주신 알라딘에게도 또한 감사를 드린다. 두고두고 열어보면 좋을 책이다. 조만간 다시 찬찬히 읽고 밑줄긋기해서 기억할 것들을 적어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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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7-23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이고 나누고 비워내려고 마음은 먹는데,
선뜻 나서게 되지는 않아요~

꿈꾸는섬 2010-07-23 17:10   좋아요 0 | URL
그래도 매일 생각하며 노력하다보면 그런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함께 노력해보자구요.^^

전호인 2010-07-2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정스님께서 먼저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이 또한 삶이라고 했던가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늘 고민되는 주제이지요.
욕심, 과욕, 과연.....

꿈꾸는섬 2010-07-23 17:11   좋아요 0 | URL
욕심, 과욕, 이런 것들이 항상 문제인 것 같아요.
스스로의 삶을 절제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노력하고 의식하고 살아야겠어요.^^

루체오페르 2010-07-23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니 왠지 떠오르는 책제목이 있습니다.

'보통의 존재'
'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꿈꾸는섬 2010-07-23 21:53   좋아요 0 | URL
제목만 보아도 좋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