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보던 책들이 드디어 우리집으로 왔다. 

휘모리님 이벤트에서 보았던 책, 마노아님의 재미있다는 말에 확 넘어갔다. 그런데, 책을 받아들고보니 정말 재미있겠단 생각에 신이 났다. 

블랑카님 서재에서 보았던 책, 블랑카님의 멋진 리뷰에 반했다. 우선 책이 얇은게 마음에 든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기대된다. 

마녀고양이님 서재에서 보았던 책, 이 책을 읽고 나도 일본으로 떠나볼까? 아, 빨리 펼쳐보고 싶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호인 2010-07-22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쌓여 있으면 왠지 든든합니다.
마음에 부담도 되긴하지만......
저걸 언제 다 읽을까 고민도 되고 머릿속에 다 집어넣으면 머리가 어케 될 수도 있겠다 싶고.ㅋㅋ

꿈꾸는섬 2010-07-22 20:34   좋아요 0 | URL
ㅎㅎ그렇죠. 든든하죠.ㅎㅎ

마노아 2010-07-22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덩달아 저도 막 신이 나네요. 경쾌해요.^^

꿈꾸는섬 2010-07-22 20:34   좋아요 0 | URL
ㅋㅋ정말 신이나요.^^ 얼른 읽고 싶어요.

순오기 2010-07-22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알라디너의 리뷰는 지름신을 부르죠.ㅋㅋ

2010-07-22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3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0-07-22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그죠? 저도 받아 본 순간 얇아서 먼저 혹했어요^^ 요새는 두꺼운 책이 부담스러워지더라구요... 저도 일본 여행 책 지금 오른쪽에 있어요^^

꿈꾸는섬 2010-07-22 21:43   좋아요 0 | URL
ㅎㅎ마녀고양이님 리뷰보고 일본 여행 너무 가고 싶더라구요.^^
저 얼마전 540쪽 되는 아메리칸 러스트 보았잖아요. 재미있긴 했지만 팔목이 좀 아프더라구요.ㅋㅋ

gimssim 2010-07-2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이 무더위에 책읽기라니.
저도 오늘 네 권 주문했지요. 님들의 리뷰에 넘어갔습니다.

꿈꾸는섬 2010-07-22 22:03   좋아요 0 | URL
ㅎㅎㅎ중전님도 그러셨군요. 사실 전 여름에 책이 더 잘 읽혀요. 더워서 밖에 나다니기가 두렵거든요.ㅎㅎ 시원한 집에서 책읽기가 최고죠.^^

비로그인 2010-07-2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꿈섬님 기분이 딱 "^^" 이거인듯 해서 좀 웃었습니다.
오늘도 저 웃음과 함께 지내시길 빕니다욧 ㅎ
 

날 잡아하는 냉장고 청소니 전원을 우선 끄고 안의 물건을 모조리 꺼냈다.  

어쩜 이리 버릴 것들 투성이인지 정말 깜짝 놀랐다. 

언제 산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정체 불명의 것들, 다 썩어가는 배 두알과 사과 두알, 그리고 토마토 세알, 매번 사다가 대충 쑤셔 넣으니 아래쪽에 혹은 안쪽에 박혀 있는 것들은 대부분 신경이 덜 쓰였던가보다. 나의 만행에 정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정말 큰 문제는 

칸막이들 꺼내 세제로 싹 닦아 물기 말려 집어 넣으려는데 한개가 도저히 어디인지 생각이 안난다. 냉장고 속 어딘가에 너도 있었냐? 어디일지 아무리 궁리를 해도 답을 못 찾겠다 싶어 아는 언니에게 전화했더니 그 언니네는 지x, 우린 디오X..당연히 모르겠지. 이궁리 저궁리하다가 냉장고 사용설명서를 찾아 들었는데도 도무지 답을 못찾겠다 생각하고 거의 포기 직전에 갔는데 맨 아래 싱싱칸의 덮개였던 것이다.  

너무 오랜만에 청소를 하니 어디에 있던건지도 모르고, 그 덕에 냉동실 정리는 하지도 못하고 냉장실 청소로만 마무리했다. 이렇게 되면 냉동실은 또 언제 치우게 될런지...... 

에고, 아무래도 문제다. 여름철엔 위생관리를 더 철저히해야하는데 행주 삶는 것도 귀찮아 빨아쓰는 키친타올로 바꿔볼까 생각중이고 삶아야하는 것들은 덥다는 핑계로 2,3일에 한번씩 하려고 하니 양도 많아지고 오히려 더 귀찮아지는 것도 같고, 어째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이없고 열심히 한다고해도 티도 잘 안나고 그런지 모르겠다. 날도 덥고 귀찮기만 하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10-07-2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이 더우니 밥하는 것도 힘들어서 자꾸 뭘 사먹게 되어요. 여름엔 아무래도 몸이 좀 더 편한 걸 찾게 되는 듯해요.^^;;;;

꿈꾸는섬 2010-07-22 20:36   좋아요 0 | URL
ㅎㅎ날이 추울때도 그래요.ㅎㅎ 핑계없는 무덤이 없죠.ㅎㅎ

순오기 2010-07-22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운데 고생하셨어요~ 냉동실이야 썩지는 않을테니 천천히 하시어요.^^

꿈꾸는섬 2010-07-22 20:37   좋아요 0 | URL
냉동실 청소도 조만간 해야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구석에 숨어 있는 것들은 아마도 빨리 처리해야할 것 같아요.

saint236 2010-07-22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시네요. 저도 이번 주말에 냉장고 청소해야 합니다. 아내를 애들하고 처형네 보내놧는데 이번에 날잡아 해야죠. 저희는 3살 2살 연년생인지라 그런 것은 제가 아내 없을 때 해 놔야 합니다. 그 김에 냉동실 청소도 하고요. 저는 주로 락스를 사용합니다.^^

꿈꾸는섬 2010-07-22 20:41   좋아요 0 | URL
와~~~합리적인 남편분이셨군요.^^ 멋지세요. 근데 냉장고청소는 락스보다는 중성세제로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락스는 욕실청소에 짱이잖아요. 전 냉장고 청소할때 중성세제로 하고 헹구어낼때 식초를 묻힌 행주로 닦아내요. 그리고 깨끗한 행주로 여러번 닦아내요.

saint236 2010-07-22 21:45   좋아요 0 | URL
저는 락스로 청소하고 물로 여러번 행구고 여러번 닦아 냅니다. 락스가 꽤 유용합니다. 냉장고 청소 할 때도 쓰고, 욕실 청소할 때도 쓰고, 애들 블럭 닦을 때도 쓰고, 장판의 찌든 때 지울 때도 씁니다. 물론 가스 렌지의 기름 때, 찌든 때를 제거할 때도 씁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애들이 장롱이나 싱크대, 문에 낚서한 색연필 지울 때도 씁니다. 락스 부려 놓고 철 수세미로 살살 문지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여러 방법을 써봐도 이것만 못하더라고요. 물론 아내와 애들이 처갓집으로 피신한 틈을 타서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냄새 때문에^^. 락스를 쓰는 청소(위에 명시된 것들) 제가 합니다. 락스가 너무 독해서 아내에게는 안시키거든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계속하니 아내도 당연하게 생각하더라고요.

꿈꾸는섬 2010-07-22 21:47   좋아요 0 | URL
와~~~너무 대단하세요.^^ 제 친구 남편도 그렇다더라구요. 제 친구는 결혼해서 욕실 청소 한번도 안해봤대요. 쓰레기 버린 적도 없대요. 재활용 그거 어떻게 하는거냐고 제게 묻더라구요. 너무 멋지세요.^^
전 사실 락스로 욕실청소하고나면 속이 완전 뒤집혀져요. 님이랑 같이 사시는분 너무 좋으시겠어요. 그리고 어쩜 저보다 더 잘 아시네요.ㅎㅎㅎ

blanca 2010-07-22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저는 언제 냉장고 청소를 하게 될까요..아이가 유치원에 가게 될쯤이지 싶어요^^;;

꿈꾸는섬 2010-07-22 21:4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아이 재워놓고...아니다. saint236님의 댓글을 남편분께 보여드리세요. 혹 남편분이 해주시지 않을까요? 너무 바쁘실까요? 냉장고청소해주는 남편분 처음봤어요.ㅎㅎ

gimssim 2010-07-2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저도 김치냉장고 양쪽이 꽉차있는데 정말 아래에는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도 오늘 마트에 간김에 삼계탕용 닭을 또 세 마리나 사와서 냉동실에 얼리고 있어요.
난 정말 반성 마이마이(많이많이) 해야 돼!

꿈꾸는섬 2010-07-22 22:16   좋아요 0 | URL
김치냉장고..그건 전번달인가 청소를 했었거든요. 김장때 김치통에 한가득씩 담은 것들이 냉장고 안에서 흘러 넘쳐 거의 김치국물이 시내를 이루었죠. 그것들 다 퍼내고 닦아내고 성에 제거하느라 파김치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하긴 김치냉장고에선 다른 부속물이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오늘 저의 다짐은 절대 많은 양을 장보지 않기...최소 1~2일 안에 먹을 것, 부득이한 경우 일주일을 넘기지 말것을 다짐했어요. 물론 이건 청소할때마다 하는 다짐인데 이번엔 좀 오래 지켜지지 않을까 싶어요.
 

현준이네 유치원은 내일 방학식을 한다. 그럼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방학을 하게 된다.  

현수네 어린이집은 7월 30일에 방학식을 한다. 그리고 8월 8일까지 쉬게 된다. 

아이들이 겹치는 기간은 7월 31일부터 8월 8일. 

남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큰아이 방학에 맞춰 작은아이도 보내지 말라고 한다. 현준이도 현수가 은근 안가길 바라는 것 같다. 아마 현수도 오빠가 유치원 안간다고하면 자기도 안가겠다고 버틸수도 있다. 그게 좀 걱정이긴 하다. 

우선 현준이 방학 전에 나는 영화를 한편 볼 생각이었다. 그건 오늘 해냈다. 강우석 감독의 이끼를 보고 왔다. 생각할 거리가 참 많았다. 생각할게 많은 영화는 언제나 좋다. 그리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좀 자를 생각이었는데 현준이의 머리도 많이 자라 이건 현준이 방학때 함께 해야겠다. 내일 하루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네시간이 남았다. 신간평가단 도서로 온 책을 읽을 것인지 아니면 외출을 하고 올 것인지 아직 미정이긴 하나 책은 어떤 상황이라도 읽긴 할 것이다. 외출을 하지 않으면 미뤄두던 냉장고 청소를 한판 할까 생각중이다. 냉장고 속에 뭐 그리 들은게 많은지 정리가 잘 안된다. 그러고보니 나의 책상도 정리가 참 안됐다. 정신이 산만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글을 쓰다보니 내일은 정리의 날로 정해야겠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현수는 방학전까지 어린이집을 보낼 것이다. 그래야만 할 것 같다. 그리고 

올해가 아니면 현준이와 단둘이 놀이할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내년엔 같은 유치원에 다니게 될테니 말이다. 

현준이와 단둘이 놀 수 있는 날은 6일, 하루는 미용실에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또 하루는 도서관에 데려갈 생각이다. 현준이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 방해꾼 현수때문에 도서관 나들이를 자제하고 있었다. 현수가 없는 도서관 나들이는 현준이와 나에게 최고일 것 같다. 

또 하루는 단둘이 영화를 보러가야겠다. 오늘 극장에서 접한 소식으로 29일에 도라에몽이 개봉한다는 광고지를 보았다. 현수로 인해 집중하는게 늘 어려웠는데 아마도 우리 둘이만 본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루는 몽촌토성을 다녀올 생각이다. 버스타고 서울 나들이도 하고 산책도 하면 좋을 것 같으니 말이다. 그리고 잠실역으로 돌아와 서점에 데려가야겠다. 현준이가 사달라는 책을 현장에서 한권 사올 생각이다. 

6일중 4일의 계획은 세웠는데 나머지 이틀은 무얼하고 놀까 아직도 생각중이다. 집앞을 벗어나서 놀아보고 싶은데 도통 아이디어가 더 나오지 않고 있다. 

좀 더 고민 좀 해봐야겠다. 현준이와의 놀이는 오전 시간에 해결해야하는 것들이라 좀 아쉽긴 하다. 그래도 좋은 생각이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 좀 해봐야겠다. 

현수를 낳고나서 아니 갖고나서 현준이에게 늘 미안했다. 오빠니까 양보해야하고 배려해야하고 싸워도 더 많이 혼나고 현수가 잘못하는 것까지 어떨땐 덤태기 쓰기도 하고 엄마만 그런게 아니라 아빠도 그랬던 것 같다. 모든 현수도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해서 현준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친 것도 많았던 것 같다. 이번 일주일이 아니면 현준이와 단둘이 데이트하는 일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현수는 여자 아이니 점점 자라면서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많겠지만 현준인 남자 아이라 엄마랑 할 수 없는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말이다. 아들이랑 단둘이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일주일이란 생각에 더 많이 잘 해주고 싶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해한모리군 2010-07-2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는 참 좋겠다.
저도 삼형제라 부모님과 단둘이 있던 기억이 거의 없어요.
그남아 막내라 몇몇 곳에 부모님과 나만 여행갔던 적이 있는데,
아주 어렸을 때인데도 참 좋아서 기억에 생생해요.

꿈꾸는섬 2010-07-22 09:12   좋아요 0 | URL
이번 기회가 아니면 정말 단둘이 보내기 힘들어질 것 같아요. 일주일동안 현준이를 많이 사랑해주려구요.^^

2010-07-22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7-22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나절 나들이면 같이 찜질방이나 수영장 가는 것도 즐거워하지 않을까요? 같이 미술놀이를 해도 좋을 거 같기도 하고.

꿈꾸는섬 2010-07-22 09:14   좋아요 0 | URL
찜질방엔 나이제한 걸려 여탕에 데리고 갈 수가 없어요. 벌써 작년부터 목욕탕은 아빠와 다녔는걸요.ㅠ.ㅠ
수영장 가는 것도 좋긴 하겠는데 평일 자유수영 시간을 맞추는게 어려울 것 같아요. 오전엔 대부분 강습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고려는 해봐야겠어요.^^

sslmo 2010-07-2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넘 멋지세요.^^
아이가 둘 이상 있는 집은 자연 큰 아이에게 미안한 맘을 갖게 되나봐요.

제 남동생네도 큰 딸(초5),작은 딸(25개월)...이렇게 둘인데요~
이 큰딸이 언젠가 이런 말을 제게 하더라구요.
"1은 좀 부담스러운 거 같애요.전 2였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짠 해서,한동안 토닥토닥 안아줬습니다.

하루는 현준이랑 둘이서,
아빠와 현수가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꿈꾸는섬 2010-07-22 14:56   좋아요 0 | URL
ㅎㅎ양철나무꾸님 너무 좋은 생각이에요.^^ 그래야겠네요. 아빠와 현수를 위한 간단한 음식 만들기...좋아요.ㅎㅎ

blanca 2010-07-22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저도 이끼 보고 싶었는데..만화가 그렇게 재미나다고 하더라구요. 현수와 현준이는 참 좋겠어요. 님 같은 엄마를 두어서요. 저도 노력할게요. 좋은 엄마가 되도록.

꿈꾸는섬 2010-07-22 21:51   좋아요 0 | URL
엄마는 모두 좋은 사람들이에요. 때론 변신하기도 하지만요. 요새 마음 참 많이 안정되었어요.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라는 책을 읽으며 열심히 잘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거든요. 아들이랑 단둘이 데이트가 앞으로 얼마나 있겠어요. 둘째한테 치여서 매일 불쌍해요. 그리고 커서 여자친구 생기면 엄마랑 놀기나 하겠어요? ㅎㅎ 그전에 제가 놀아야죠.
 
이끼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산속 바위에 달라붙어 살고 있는 이끼처럼 바짝 엎드려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보고나서 이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찾으려고 기를 쓰지 않고서는 찾아지지 않는 이끼처럼 산다는 것은 너무도 외롭고 힘든 일일 것만 같다.  

영화의 구성, 그 짜임새가 탄탄한 것이 마음에 든다. 도입부에서 보여준 천용덕과 유목형의 모습에서 그들의 대립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를 생각할 찰나 유목형의 죽음을 보여준다. 그의 죽음으로 아들 유해국이 찾아오고,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에 둘러싸인 의문을 하나하나 파헤쳐간다. 인간이 지닌 섬뜩한 내면은 정말 온몸에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평소 좋아했던 배우 허준호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다. 물론 정재영과 박해일의 연기도 좋았고 나머지 조연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았다. 모자란 역을 맡은 유해진의 모자람은 연신 웃음을 유발했다. 섬찟함 속에 웃음을 빵빵 터트리는 감독의 의도가 몸서리치게 슬프게 다가왔다. 

 8명의 창녀를 불에 태워 죽인 성규, 사람을 쫓아 총을 4발이나 쏘아 죽인 석만은 그들이 행한대로 그대로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들의 죽음은 워낙 죄 많은 인생들이니 그러려니가 되는데 덕천의 죽음엔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팠다. 다른 이들은 빨갛고 노랗고 파랗게 이미 도화지에 그려져 있지만 덕천의 도화지는 백지여서 좋았다는 천용덕, 백지였던 덕천의 도화지에 나쁜 그림을 그려넣은 천용덕, 나는 그가 용서가 안된다. 그의 나쁜짓중 이건 아무것도 아닌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무지'도 죄라는 글이 떠올랐다.

십대에 4명의 남자아이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임신을 해서 낳은 아이조차 물에 던져 죽인 그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살던 영지, 그런 그녀를 늘 범하는 그들, 그들을 거부하지 못하고 받아들였던 그녀, 모든 사건의 종지부를 찍고 천용덕이 살던 집에서 목수들과 내려다보는 그녀의 모습을 올려다보던 유해국, 이 장면이 너무 낯익어 깜짝 놀랐다. 어디에서 본 듯 한데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과연 그녀의 모든 복수의 완결이었던 것일까? 감독은 관객에게 마지막 해석을 맡긴다. 그런데 왜 난 이장면을 어디서 본 것 같은지 모르겠다. 그래도 결국 그녀가 이 모든 것을 해낸 것이라면 나는 그녀에게 박수를 쳐줄 것 같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를 만들고, 사람들이 휴식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 공방 등 예전 천용덕이 꾸려가던 마을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남성이 이끄는 사회의 모습이 피로 얼룩지고 거짓과 폭력이 난무한다면 여성이 이끄는 사회의 모습은 아이들이 함께 하고 모든게 밝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이것이 남성과 여성의 근본적인 다름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거짓으로 세운 것들은 오래갈 수 없다는 것, 누군가를 짓밟고 세운 것들은 다시 짓밟히게 된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할 거리가 참 많은 영화였다. 감독의 의도도 분명 그런 것이었으리라. 인간으로 살면서 인간의 내면의 진실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해보고 싶었으리라. 나의 작은 선택들이 어느날 커다란 앙갚음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 스스로의 정체성부터 찾아야겠단 생각을 한다. 사람의 생명, 인격, 그 어떤 것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경고를 듣는다.


댓글(3) 먼댓글(1)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100721 이끼는
    from 木筆 2010-07-23 16:25 
    영지의 역할이 없다싶고 마지막으로 갈수록 밋밋하다. 드디어 끝나는가 싶더니 물음표와 느낌표가 있는 반전이다. 화면을 가득채우는 해국과 영지의 눈빛. 원작과 다른 결말인데 더 더욱 원제에 충실하다. 이끼. 붙어살다. 긴장감-완성도-연기-...등등 나무랄 곳이 없다 싶다. 이상의 탑과 현실의 탑의 문제는 무엇일까? 신과 권력은 모두 손아귀나 마음아귀에 집어넣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틀어쥔다는 점에서 구원이든 힘이든, 살아가는 이는 하나이지 않을까?
 
 
sslmo 2010-07-2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 보려고 해서,리뷰를 안 읽을려고 무진 애를 썼었었는데...
안 읽고는 견길 수 없는 리븁니다요~ㅠ.ㅠ

꿈꾸는섬 2010-07-22 14:58   좋아요 0 | URL
에고...정리가 잘 안되었는데 그냥 떠오르는대로 적어봤어요. 쑥쓰러워요.

여울 2010-07-23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댓글로 이을께요. 생각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요. 그렇게 해도 되겠죠.
 
★2010년 8월 첫번째 서울 만남 이벤트 최종 결정★

후애님과의 만남 이벤트 첫번째가 드디어 결정되었군요. 8월 7일 오전 11시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등은 가보았지만 아직 창덕궁은 가보지 못해 그 기대가 큽니다. 

창덕궁은 일반관람과 후원특별 관람으로 나누어진다네요. 

일반관람은 자유관람도 할 수 있고, 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대요.  

돈화문-궐내각사-인정전-선정전-희정당-대조전-성정각-낙선재, 코스를 관람할 수 있대요. 

소인(7~18) 1500원, 대인 3000원, 단체 10명이상 20% 할인된대요. 

후원특별관람은 해설사의 뒤를 따라다니며 관람할 수 있는 제한관람이래요. 

함양문-연경당-의두합-부용지-애련지-관람지-옥류천-다래나무-돈화문, 코스를 관람하는데 120분이 소요한다네요. 

소인 2500원, 대인 5000원, 경로우대, 단체할인 적용 안된대요. 

창덕궁을 찾아가는 방법은 

지하철 종로 3가역(1,3,5호선) 6번 출구 도보 10분 / 안국역(3호선) 3번출구 도보 5분 이구요. 

버스 : 간선 109, 151, 162, 171, 172, 272 / 지선 7025 창덕궁에서 하차하면 된답니다. 

주차장이 무료이긴 하나 혼잡하긴 할 거래요. 

후애님과 창덕궁에서 어떻게 보낼 것인지 궁금하네요.  

날짜를 받아들고는 우리 아이들은 어찌해야하 고민중입니다. 이리 좋은 곳을 안 데려가자니 아쉽고 데려가자니 애가 둘이라 많이 힘들 것도 같고 말이죠. 아직 날짜가 남았으니 천천히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8월 7일에 만나요.^^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10-07-2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랑 해람이 데리고 갈 거에요. 애가 늘면 오히려 지들끼리 놀지 않을까요?

꿈꾸는섬 2010-07-21 17:06   좋아요 0 | URL
마로랑 해람이 온다니 데리고 갈까 싶기도 한데 현준인 괜찮지만 현수가 너무 어려 힘들게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날짜 남았으니 신중히 생각해야겠어요. 제가 혼자 대중교통 이용해서 둘을 데리고 나가본적이 거의 없어서 겁이 좀 나요.

순오기 2010-07-21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시간을 걸어서 관람하려면 아이들은 좀 힘들겠네요.
경복궁 세 시간 도는데 3학년이던 우리 막내도 엄청 힘들어했어요.
맡아줄만한 분이 있으면 좋겠지만, 맡아줄만한 분이 없으면 델고 와야지 어쩌겠어요.^^

꿈꾸는섬 2010-07-21 21:54   좋아요 0 | URL
현준인 워낙 잘 다녀서 걱정이 없는데 현수가 힘들 것 같아요. 여하튼 둘을 다 데려오거나 둘을 다 맡기고 가야할 것 같아요. 그날 남편은 일이 있거든요.

pjy 2010-07-21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해설사님 뒤로 종종종 관람했었는데요~대략 1시간반정도..
쉽지는 않지만 절대 지루하지는 않았어요^^딴짓할 틈도 없었다니깐요ㅋ
아주 평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계속 가파르지도 않고 볼것도 많고 들을것도 많아서 아이들도 충분히 재밌을거예요

꿈꾸는섬 2010-07-21 21:55   좋아요 0 | URL
딴짓할 틈이 없다는게 문제일거에요.ㅎㅎ
해설사님 뒤를 따라 다니는게 도움은 될지 모르지만 자유롭진 못하지요. 워낙 다니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데려가면 좋긴 하지만 남편없이 혼자 둘을 감당해본적이 없는지라...고민중이에요.^^

blanca 2010-07-2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제가 기다렸던 정보를 그대로 짚어주셨네요. 그런데 현수는 몇 살인가요? 제 딸은 세 살인데 불가일 것 같아요-- 아이 아빠한테 신신당부해두었는데 변수가 생기면--;; 요즘 좀 얌전해지긴 했는데 지난 번에 창경궁 갔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엎어지고 그랬거든요.

교통정보 넘 요긴해요. 감사합니다.^^

꿈꾸는섬 2010-07-21 21:57   좋아요 0 | URL
저흰 6살, 4살이에요. 큰애는 워낙 잘 다니는데 둘째가 천방지축이고 체력이 딸려 고민중이에요. 둘중 하나만 데려가면 남은 아이 혼자 너무 슬플 것 같거든요. 아직 시간이 많으니 잘 생각해봐야죠.^^

후애(厚愛) 2010-07-22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덕궁 자세한 정보 넘 감사해요~
아이들 데리고 나오세요.
힘 드시면 제가 봐 드릴께요.^^

꿈꾸는섬 2010-07-22 09:15   좋아요 0 | URL
ㅎㅎ후애님이 봐주신다니 함 고려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