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여름에, 만났던, 그분이, 생각나는 밤이다. 

외로워도 외롭다고 말해보지 못했던 날들이 있었다. 외롭다고 말하면 그 외로움을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외로움에 매달려 살아야할 것 같아 두려워하던 날들이었다. 

매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르던 ㄴ카페, 시원한 맥주로 시린 가슴을 달래고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 밤새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던 날들을 보냈었다. 

늘 다니던 카페에서 만나게 되었던 그분, 스스럼없이 친하게 되었었다. 나보다 무려 14살이나 많았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언니들과 함께 들러 음악 듣고 춤도 추고 술 마시고 그랬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었다. 어딘가에 구속되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  

 나에겐 단골카페였던 그곳이 그들에겐 처음 방문하던 곳이었고, 그렇게 그들도 단골이 되어갔다. 그렇게 나도 그들과 친숙한 관계가 되었다. 다만 그 카페를 좋아하던 사람으로서 말이다. 같은 공간과 같은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동질감 같은 유대감이 어느새 우리들에게도 생겼었다. 

내가 다니던 그 카페에는 단골들만 왔었다. 우연히 찾은 그곳에 반해 다시는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그런 곳이었는데 주인 아저씨의 LP가 한몫했던 것 같다. 낡은 테이블에 불편한 의자, 삐걱 거리던 마루바닥 소리, 은은하게 불 밝히던 촛불, 그곳은 우리들 추억이 깃들인 놀이터가 되었다. 그네도 시소도 미끄럼틀도 없었지만 우린 그곳을 너무 좋아해서 떠날 수 없었다. 

가끔 마음 울적해하던 나를 위해 강바람을 쐬어주던 그분이 사주던 맥주는 언제나 달콤쌉싸르했다. 보통때의 맥주 맛과 분명 달랐다. 하지만 나는 그게 사랑이었다는 걸 몰랐다. 

손 한번 잡아본적 없으니 당연히 어깨에 기대어 본적도 없었고 말해 무엇할까마는 키스조차해본적이 없는 사람과 사랑을 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겠는가. 

한동안 놀이터를 잊고 바쁘게 살아가다 눈이 오던 겨울 우연히 지나던 그 길에 다시 찾았던 카페, 그곳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지만 모든 상황은 바뀌어 있었다. 

주인 아저씨가 많이 아파 후배가 그곳을 지키고 있었고, 주인의 분위기가 바뀐 탓에 그곳은 예전의 나의 놀이터가 될 수 없었고, 그곳을 다녀가는 사람들조차 바뀌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었었다. 

그리고 봄이 오고, 여전히 걸려 있는 간판을 보는 것만으로 나의 이십대를 추억하며 지나다니다가 다시 들른 카페, 주인 아저씨가 다시 돌아와 있었고, 다시 예전의 분위기로 돌아왔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들도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그분과 함께 처음 카페를 찾았던 여자분이 계셨다. 서로를 알아보고 반가운 얼굴이 된 나를 향해 그녀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맥주 한잔 마시고 일어서려는 내게 그녀가 불쑥, 

"00아저씨, 자기 참 많이 보고 싶어했어. 마지막 가는 길에 자기 얼굴이라도, 목소리라도, 마지막으로 손이라도 잡고 싶다고 했어." 

그 해 가을 그분의 소식 한번 접하지 못한 채, 그분은 떠났다. 폐암말기 선고를 받았었고, 고통속에 생을 마감했다고 했다. 다른 가족들도 없던 그의 곁엔 카페에 함께했던 친구들이 끝까지 지켰었단다.  

그곳을 그렇게 떠나는게 아니었단 생각을 했다. 서로의 연락처를 알았지만 따로 연락을 해서 만난적이 한번도 없었다. 매일 들르는 카페에서 매일 그렇게 만났었으니 따로 연락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곳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난 사람은 나였다. 그분이 나를 기다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나는 이기적이게도 그냥 그렇게 잊고 살았던 것이다. 내가 힘들때, 내가 지쳤을때, 옆에서 위로가 되어주던 그분을 나는 사실 지금도 잊고 살고 있다. 그런데 아주 예기치않게 불쑥 생각이 날때가 있다. 한밤에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말이다. 

그 뒤로 난 그곳을 다시 찾은 적이 없다. 두려웠다. 그분에 대한 나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러고보니 생각나는게 있다. 8월 중순, 한통의 전화가 왔다. 너무 보고 싶다고 당장 와달라는 전화였다. 내가 그 전화를 받던 그때, 나는, 남해로 향하는 고속버스에 올라타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남해 금산을 보러 가야겠다고 배낭을 짊어지고 떠나고 있었다. 남해에 있는 동안 전화기는 off상태였다. 나의 여행에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남해를 둘러보고 해남으로 가서 보길도에 들어갔다 완도로 나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긴 여행이었다. 그 여행을 다녀온뒤 카페를 찾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늘 예기치않게 다가온다. 나는 정말 몰랐을까? 그분이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어쩌면 나는 모르는척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한다. 그분의 자유로운 영혼을 감당하기에 나는 너무도 부족했으니까 말이다. 

지금에야, 입으로 내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디 저 세상에선 편안하시길...... 

다락방님께 이 책을 받았었다. 아직 읽어보질 못했다. 사실 이 책을 받아들고부터 나의 말하지 못한 사랑이야기가 생각이 났던 것 같다. 그 카페의 단골이었던 우리 몇몇만이 아는 그런 이야기다. 내 주변의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이야기인셈이다. 한번도 누군가에게 그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적이 없다. 할 수가 없었다. 그분이 내게 주었던 사랑을 나는 정말 모른척 했던 것 같다. 나의 철없는 이기심이 너무 슬프고 속상하고 안타까워 누구에게 토로할 수 없던 이야기들이었다. 누군가를 가슴 아프게 했다는 사실이 내게도 아픔이다. 

함께 들었던 노래, 함께 추었던 춤, 함께 마셨던 술......아직도 그대로 추억할 수 있다는게 가슴 아프다. 

조만간 이 책을 열어봐야겠다. 말하지 못한 사랑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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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7-2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은 꿈꾸는 섬님께 추억을 선물로 주고 가셨네요.
사랑에 대해 별로 말할 거리가 없는 저 같은 사람도 있어요 ^^

꿈꾸는섬 2010-07-21 15:24   좋아요 0 | URL
선물이라기엔 너무 잔인하죠. 너무 아파서 아프다고 말할 수 없던 이야기였어요.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고나니 좀 무뎌진걸까요?

전호인 2010-07-2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슬픈사랑으로 비춰집니다.
왜 그러셨어요. 그래도 한번쯤은 기대봄직한 사랑이었을텐데.....
저도 아쉽습니다. 말하지 못한 사랑이야기 글로써 알게 됩니다.

꿈꾸는섬 2010-07-21 15:2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분은 저보다 더 많이 아팠을것 같아요.

다락방 2010-07-2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보다는 꿈꾸는 섬님의 사연쪽이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데요. 아마 그것은 꿈꾸는섬님 본인에게 더하겠지요.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고 잊을 수 없는 건 본인의 추억이니까요.

꿈꾸는섬 2010-07-21 15:26   좋아요 0 | URL
누구에게나 가슴 절절한 사연 하나쯤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지나고나니 그때가 참 아름다웠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ㅜ.ㅜ

sslmo 2010-07-2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박자로 떨어지는 '말하지 못하는 내사랑은'이 노래를 잘 부르던 사람이 있었는데~
개인의 추억과 맞물려 더 좋은 책이나,음악이 있나 봅니다~

저도,조 책 얘기보다는 꿈섬님의 얘기가 더 뭉클하네요.

꿈꾸는섬 2010-07-21 15:27   좋아요 0 | URL
저도 그 노래를 잘 부던 사람을 알아요.ㅜ.ㅜ
다신 볼 수가 없죠.ㅜ.ㅜ
 

낮에 책을 읽다가 깜빡 잠이 들었었다. 길어야 10분정도 된 것 같은데, 그 짧은 시간에 꿈을 꾸었다. 

아직 한번도 뵌적이 없는 조선인님을 만나는 꿈을 꾸었다. 

조선인님이랑 커피를 마신 것 같다. 둥근 원형 테이블에 마주 보고 앉아서......왜 생각지도 못한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다. 

근데, 그게 참 재밌는게 즐거웠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조선인님과 내가 마주 보고 함께 웃고 있었다. 유쾌한 꿈이었다. 

근데 내가 정말 마주하고 있던 분이 조선인님이 맞을까? 꿈에 만난 사람이 조선인님이라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실물을 본 적이 없으니......정말 맞을까 싶다. 내가 요새 조선인님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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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7-20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도 뵌적이 없는 분을, 많은 분들중 조선인님이라고 기억하시는걸 보면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신게 맞는듯 합니다.^^ 신기하네요.

꿈꾸는섬 2010-07-20 14:32   좋아요 0 | URL
ㅎㅎ그랬나봐요. 신기해요. 굉장히 친숙했거든요.^^

라로 2010-07-20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 오시면 그때 만나보시면 알겠네요~~~.^^

꿈꾸는섬 2010-07-20 14:32   좋아요 0 | URL
후애님 오시는 날 기다리시는분들이 참 많아요.ㅎㅎ 저도 그중 한 사람이구요.

순오기 2010-07-20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이라는 분 어떻게 생겼는지 얘기해봐요.
내가 진짜 조선인님인지 아닌지 판정해 줄게요.ㅋㅋ
난 이래봬도 조선인님을 만났다고요. 헤헤~^^
둥근 탁자에서 커피를 마셨다니까 진짜 조선인님을 만나거 같아요.

꿈꾸는섬 2010-07-20 14:34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사진을 몇번 보았지요. 마로의 미모가 조선인님의 미모잖아요. 동글동글 후덕해보였죠. 피부는 하얀 듯, 적당한 키와 적당한 몸매, 음~~또 웃는 얼굴이 눈부시게 아름다웠어요.^^

같은하늘 2010-07-20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친구가 그러더군요. 내가 그 사람이 너무 보고싶다거나 상대방이 나를 보고싶어하면 꿈에 나타난다고... 어느쪽일까요? ^^

꿈꾸는섬 2010-07-20 14:34   좋아요 0 | URL
ㅎㅎ제가 조선인님을 은근 그리워하고 있었나봐요.^^

후애(厚愛) 2010-07-20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순오기님, 마노아님, 휘모리님, 엘신님 꿈을 꾼 적이 있어요.^^

꿈꾸는섬 2010-07-20 14:35   좋아요 0 | URL
ㅎㅎ저 후애님도 뵙고 싶은데 언제 한번 꿈에 나와주셔요.^^

마그 2010-07-20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꿈을 잘 않꿔서 그런지. 꿈을 꾸면 바로 복권! 을 삽니다.
복권 사세효~ ^^

꿈꾸는섬 2010-07-20 14:35   좋아요 0 | URL
ㅋㅋ전 한번도 복권을 사본적이 없어요.
가끔 꾸는 꿈들이 황당해요.^^

조선인 2010-07-20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하 실제로 만나서 차 마셔요. 그러자구요. 언제가 좋아요? 전 주말이 좋은데. ^^

꿈꾸는섬 2010-07-20 14:35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도 주말이 좋아요.^^

조선인 2010-07-20 20:06   좋아요 0 | URL
잠실 어때요? 중간지점일 거 같은데. 죽자고 달려드는 조선인. ^^

꿈꾸는섬 2010-07-20 23:18   좋아요 0 | URL
와~~~잠실 좋아요.^^

하이드 2010-07-21 03:12   좋아요 0 | URL
잠실이면, 나...나두!yo

꿈꾸는섬 2010-07-21 15:17   좋아요 0 | URL
와~~정말요. 하이드님^^ 좋아요.

마녀고양이 2010-07-2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꿈이었겠어요...... 아흑, 시원한 커피가 넘넘 그리워여~
또 타먹으러 가야게따.

꿈꾸는섬 2010-07-20 14:36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자격증 시험 준비 잘 하고 계시죠? 마녀고양이님도 뵙고 싶어요.^^

sslmo 2010-07-20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데쟈뷰를 경험하신 게 아닐까요?
복권사셔야겠어요~^^

꿈꾸는섬 2010-07-20 15:13   좋아요 0 | URL
ㅎㅎ데쟈뷰...그런가봐요. 조선인님과 잘 통할 것 같다는 느낌..
복권 사는거 돈 아까워서 못 사요.ㅎㅎ 1등 당첨되는 것도 두렵구요.

따라쟁이 2010-07-2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저는 얼마전에 바람결님을 꿈에서 뵜어요. '내가 바람결이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도 바람결님을 뵌적이 없어서.. 그꿈을 꾸고 엄청 신기했어요.

꿈꾸는섬 2010-07-20 23:19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저도 뵙고 싶어요.^^
어떤 모습을 하고 계셨을까요?

치유 2010-07-2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한참 서재질에 빠져있을때 알라딘 가족들 꿈 엄청나게 많이 꾸었더랬어요..
꿈속에서 여러분 만나즐거워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_
잘 지내고 계시지요??너무 덥네요..더위 조심하세요..^^0-

꿈꾸는섬 2010-07-20 23:19   좋아요 0 | URL
배꽃님도 잘 지내시죠?
ㅎㅎ저도 한참 서재질에 빠져 알라딘 가족들 꿈을 꾸는가봐요.ㅎㅎ
배꽃님도 더위 조심하셔요.^^

전호인 2010-07-20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입니다!
ㅋㅋ

꿈꾸는섬 2010-07-20 23:19   좋아요 0 | URL
그런가봐요. 저 조선인님 사랑하는가봐요.^^
 
<아메리칸러스트>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아메리칸 러스트
필립 마이어 지음, 최용준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리의 시야에 더 멀리 언덕 비탈을 따라 길게 뻗어 있는 석탄 활송 장치가 들어왔다. 활송 장치는 금속 지지대에 받쳐 도로 위로 높이 지나갔고, 녹슬고 구멍 난 바닥을 통해 하늘이 보였다. 그리고 금속 현수교가 강을 가로질렀다. 활송 장치 양쪽은 봉해져 있었고 구조물 전체는 온통 녹이 슬어서, 이제는 버려진 거대한 담청색 제강소 부속 공장 사이에서 발진이라도 난 것처럼 보였다. 공장 굴뚝들은 모두 적갈색 줄무늬가 져 있었고, 문은 너무나 오랫동안 사슬로 감긴 채 닫혀 있었다. 이 문은 리가 살아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었다. 결국 녹 덩어리일 뿐이었다. 그게 바로 이곳을 정의하는 용어였다. 멋진 관찰이었다. 리는 아마 저 공장을 그렇게 여기는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일 터였다.(202쪽중)  
   

 미국의 철강산업이 쇠퇴한 마을,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아이작과 포, 두 젊은이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이야기 전반을 끌고 간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잘 구성되어져 있으며 한편의 재미난 미드를 보고 난 기분이다. 사건과 인물들의 개연성까지 치밀하지 않은 구석이 없다고 할 것이다. 읽는 내내 결말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그것이 이 책의 재미를 떨어뜨리지는 않았다. 

사건은 아이작의 가출에서 시작한다. 아니 모든 사건의 출발은 그 부모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봐야겠다. 아이작이 가출을 하기로 한 이유도 그의 부모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말이다. 엄마는 자살을 했고 아이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돌봐야하고 공부를 잘한 누나는 멀리 대학을 다니다 돈 많은 남자와 결혼을 했다. 아이작은 천재소년이지만 그의 재능을 발휘해보지 못했다.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했었다. 그의 좌절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아니 어머니의 자살이었을 수도 있다. 여하튼 가출을 결심한 그는 포를 찾아가고 포는 그를 배웅하러 나선다. 비가 오고 낡은 건물에서 비를 피한다. 그곳에서 부랑자 셋을 만나고 아이작은 피하고 싶어하지만 포는 그들과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단 자만심에 빠진다. 그리고 아이작은 일어서 나가고 포는 남는다. 아이작은 포가 걱정되어 돌아와보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손에 잡히는 단단한 것을 던져 스페인 남자를 쓰러뜨린다. 그렇게 포를 살려 낸다. 포가 아이작을 살려 낸 것 처럼. 포의 기질은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의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유전자가 그런 것이다. 그런 상황을 피해갈 줄 모르는 그런 성격인 것이다. 벌써 여러차례 징계를 받을 일이 있었지만 매번 해리스라는 경찰서장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해리스는 매번 포를 돕는다. 어찌할 수 없는 그의 숙명처럼 그는 거부하지 못한다. 그에게 그것은 사랑이다. 해리스는 포의 어머니를 사랑한다. 불한당같은 남편을 만나 불행하게 살아가는 그녀가 안쓰럽다. 그녀를 위해 그는 늘 포의 편이다. 살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포의 외투를 숨기는 행동에서부터 그는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그레이스, 포의 어머니, 그녀는 공부를 하고 싶어했다. 심리학을 전공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돈을 벌어다주지 않고 술과 여자를 만나는데 모든 돈을 허비한다. 그렇게 당해도 그녀는 다시 남편을 다시 찾는다. 아들의 아버지이기 때문일까? 그동안 몰랐던 남편의 모습을 아들에게서 본다. 그녀의 아들이 살인하지 않았을거라는 희미한 믿음이 있지만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해리스를 만나는 일이다. 

아이작의 누나 리, 포의 연인,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일찌감치 도망쳤다. 그리고 돈 많은 남자와 결혼을 한다. 하지만 사랑없는 결혼은 행복할리 없다. 아이작을 데리러 돌아오지만 옛애인 포를 만나자 다시 예전처럼 행동한다. 아버지 헨리 잉글리쉬는 아이작에게는 한없이 냉정했지만 리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아버지였다. 그래도 결국 아버지를 돌본 것은 아이작이었다. 아이작이 떠나고 리가 아버지 곁에 있었지만 리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죽음을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서게 되는 헨리는 아들마저 떠나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한다. 아내가 죽고, 딸은 대학으로 떠나고, 천재 아들마저 자신을 떠날까 그것이 두려웠다고 한다. 

이 작품을 읽는내내 흥미로웠던 것은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들의 내면의 진실을 외면하고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찌 재미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작가는 또한 각자의 인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그들의 이야기가 개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놓았다. 

다만 누군가를 죽이고나서야 자신들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면 안타까운 일이었다. 누군가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살인을 감행한다는 것이 옳지 못한 일임에도 그들의 죄값이 치러지지 않고 살아 남았다. 그래도 그들 스스로 죽음의 문턱을 넘어설뻔했었으니 소설 속 인물들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인간에게 영원한 자각이 없다면......만약 모든 것의 뒤에 헤아릴 수없고, 만족할 줄 모르는 공허가 숨어 있다면, 삶이란 절망 그 자체이지 않겠는가?   -쇠렌 키르케고르  
   

책의 시작에 앞서 있던 글귀를 옮겨 보았다. 인간에게 영원한 자각이 있기에 이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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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7-19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 책 읽고 싶었는데...
저도 읽어봐야겠어요,불끈~^^

꿈꾸는섬 2010-07-19 17:30   좋아요 0 | URL
두께에 비해 참 잘 읽히더라구요.^^

얼그레이효과 2010-07-1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책 샀는데, 읽고 생각 공유하겠습니다.^^

꿈꾸는섬 2010-07-19 23:20   좋아요 0 | URL
얼그레이효과님 반갑습니다.^^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랄게요.^^

같은하늘 2010-07-20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도통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ㅜㅜ

꿈꾸는섬 2010-07-20 14:36   좋아요 0 | URL
벌써 큰아이의 방학이 시작되었군요. 힘 내세요.^^
 

며칠 비가 오더니 다시 더워졌다.  

앞 뒤 베란다 문을 모두 열어 두었다. 현준이는 태권도장에 갔고 현수는 낮잠이 들었다. 그리고 거실을 정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 베란다 창에서 물이 엄청 쏟아져 들어왔다. 다행히 빨래를 안쪽에 널어 놓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열이 확 났다. 전에도 날 좋은 날 베란다 창을 통해 물이 엄청 쏟아져 들어왔는데 우리집 인터폰도 고장났고 윗집이랑 옥신각신 하기 싫어 아무 말 안하고 참았는데 이번에도 장난아니게 들어왔다. 

윗집에 올라가서 벨을 눌렀다. 아랫집이라는데 문을 안 연다. 그 집 아들이 베란다 물 안썼단다. 1층으로 내려가 확인해보니 그 집 베란다에서 물이 뚝뚝 흐르고 있다. 이런~~~ 

경비실에 가서 얘기 좀 해달라고 했다. 처음도 아니고 번번히 짜증나게 한다. 꼭 앞 베란다에서 이불 먼지를 터는 것도 정말 맘에 안든다. 남들 다 문 열고 사는데 꼭 베란다에서 먼지를 턴다. 그럼 그게 어디로 가겠냔 말이다. 복도 창으로 나와서 먼지를 털어야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물청소를 할 거면 아래층에 양해를 구하고 잠깐 문 좀 닫아 달라고 얘기하고 하면 되는 거 아니냔 말이다. 남의 집에 물 다 튀어놓고 미안하단 말로 모든게 다 해결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공동주택에 살면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사람들 정말 화가 난다. 

이것만이 아니다. 새벽부터 피아노를 두들겨대질 않나 오전에는 매일 반복되는 가요, 정말 짜증이 날대로 났다. 또 애완견을 키우는 것도 각자의 취향이고 선택이니 이말저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길가에 응가는 치워야 하는 것 아니냔 말이다. 아파트 주변에 보이는 응가들을 누구보고 치우라는 건지......각자 자기들이 해야할 것들은 지키며 살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났는데도 화가 잘 안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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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7-19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는 곳은 저층 아파튼데...
새벽에 어떤 집에서 개가 짓으면 다른 집에서 화답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어
온 동네가 개판이 되는 통에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모기님 때문에 한번 잠들기도 쉽지 않은 데,죽을 맛이죠~^^
(실은 나이 들어 잠이 없어지는 듯~^^)

꿈꾸는섬 2010-07-19 17:29   좋아요 0 | URL
그렇죠..개들은 또 어째 화답하듯 울까요?
그나마 개 짖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아요.

pjy 2010-07-19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생 윗집 사는거 아닌데 참 생각들이 없어요! 그리고 빤히 보이는데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발뺌만 하는거보면 참--;

꿈꾸는섬 2010-07-19 23:2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미리 얘기만 해줬어도 이리 놀라진 않았을거 아니냐구요. 에이~~~

blanca 2010-07-19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요즘 개짖는 소리때문에 민원 많이 들어온다고 아침 저녁으로 아파트 방송중이랍니다. 물은 정말 깜짝 놀라셨겠어요. 저희는 층간 소음이 아래 위로 너무 심해서 아래 위층 분들 다 서로 보면 도망다닌답니다.--;;

꿈꾸는섬 2010-07-19 23:22   좋아요 0 | URL
저희도 층간 소음도 문제에요. 근데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윗집 학생들이 좀 큰 듯 밤만 되면 더 크게 들리는 발소리, 음악소리, 솔직히 좀 그래요. 근데 그런 건 참아줄만한데 물벼락은 정말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너무하잖아요.

무스탕 2010-07-19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사는거 아니고 여럿이 같이 사는 공동주택에서 최소한의 예의를 안지키면 살 자격이 없지요. 그런 부류는 꼭 자기가 당해봐야 아니 문제에요, 문제..

꿈꾸는섬 2010-07-19 23:2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런 부류는 꼭 자기가 당해봐야 아닌 문제에요. 미안한 사람의 태도가 아니었어요.ㅠ.ㅠ 처음엔 거짓말하고 나중엔 저한테 오히려 막 화내고 정말 나빠요.ㅠ.ㅠ

순오기 2010-07-20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당하셨을 듯... 예의 없는 이웃이 종종 있지요.
우리집 2층 젊은 새댁은 매일 새벽 4시 반에 들어오는데 구두소리 딱딱거리고 때론 술먹고 친구 데려오면서 어찌나 크게 말하는지... 7개월 참아주다니 며칠 전 얘기했어요.
새벽이라 소리가 다 들리고 남들 자니까 조금 조용히 해 달랬더니...둘이 술에 취해서 아주 큰소리로 즐겁게 '네~'하더군요.ㅋㅋ 그 후론 조용조용 다니니까 됐지만...

꿈꾸는섬 2010-07-20 14:37   좋아요 0 | URL
젊은 새댁이 어째 새벽 4시에 들어온대요?
이후로 문제가 없으면 되는거죠.^^ 그래도 그분들 착하시네요.^^

같은하늘 2010-07-20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간의 불화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아서 생긱는 것들이군요. 이런 몰지각한 ㅇㅇㅇ 같으니라구~~ 그 집은 위층을 잘 만났나 보군요.

꿈꾸는섬 2010-07-20 14:38   좋아요 0 | URL
그 집 위층은 성당에 다니시는 점잖은 할머니가 사세요. 늘 조용 조용하죠.

조선인 2010-07-2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속상하셨겠어요. 아버지 살아계실 적, 아직 병원에 입원하기 전, 무슨 심통인지 툭하면 베란다 물청소를 하셨어요. 당신 담배피운 흔적을 숨기려는 의도였을텐데, 그때마다 아랫집에 어찌나 죄송하든지.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입원한 뒤부터 더 이상 아랫집과 안 싸워 좋다는 게 위로 아닌 위로였다는...

꿈꾸는섬 2010-07-20 14:39   좋아요 0 | URL
물청소 하는건 좋아요. 잠깐 창문 닫아 달라고 말하고 하면 좋잖아요.^^
아무 예고없이 해대니 문제죠.ㅠ.ㅠ

마녀고양이 2010-07-20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배려없는 사람들이네요.. 이긍.
그런데 뭘 하기에 그리 물을 쏟을까?

꿈꾸는섬 2010-07-20 14:40   좋아요 0 | URL
창틀에 낀 벌레들 꺼내느라 그랬대요. 전 보통 물걸레로 닦고 물청소는 비오는 날 하거든요. 비오는 날은 대부분 문이 닫혀 있잖아요. 미리 예고하고 물청소하는 것도 괜찮구요. 잠깐 내려와서 물청소 한다고 얘기해주면 문 닫아두면 되잖아요.
 

비장의 책이라고 하기에는 좀 쑥쓰러워요.

그래도 며칠 가만히 책장을 들여다보니 사랑스러운 (내가 아끼는) 책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시인박물관, 현암사에서 출판된 책이에요. 

시인들의 친근한 모습도 함께 담겨 있고 언제든 열어보면 마음이 흐뭇해지는 책이지요. 

김춘수 시인을 비롯해 어지간한 시인들을 거의 다 만날 수 있다고 보면 되요. 가끔 외롭다거나 쓸쓸하다고 느껴지는 날 펴보면 많은 위로가 되어주지요. 

 

 

너무도 유명한 책들이라 식상할 수 있겠지만 이 책들을 읽고 삶에 대한 나의 태도나 생각이 참 많이 달라졌어요. 인생에 대한 소소한 아름다움과 일상의 평화로움이 좋은 책이지요.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니 추천사가 따로 필요없겠지요.  

  

 

 

답사여행의 길잡이, 돌베게에서 출판한 책이죠. 시리즈로 갖춰 놓은 책인데 작년에 제주도에 다녀오며 제주도 책을 잃어버렸어요. 다시 사야하는데 미적거리고 있지요. 

여행길에 오르기 전에 살펴보면 좋을 책이지요. 여행을 가지 않을때 읽어도 무방하구요. 

우리 나라 방방곡곡 들러보면 좋을 곳들이 담겨 있지요. 아마 15권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책정보를 둘러보지 않아 정확한 정보는 제공을 못해요. 저희집에 14권이 있거든요.ㅠ.ㅠ(작년에 잃어버린 한권에 또 눈물이 왈칵) 

 

 

 사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혼불, 임꺽정, 장길산 정도는 되어야 토지와 견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늘 제겐 임철우 선생님의 <봄날1 ~5>이 마음 한구석에 있어요. 광주에 대해 잊지 않아야겠단 생각도 생각이지만 임철우 선생님의 글은 늘 가슴 따뜻한 그 무엇이 있거든요. 5월이면 꼭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지금은 7월이네요. 

 

 

 

만치님, 

토지 다시 읽기 도전 성공하신 것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전에도 댓글에 달았는데, 토지는 언니랑 둘이서 한권씩 사서 읽어서 한질을 만들어낸 책이라 저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에요. 저도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다시 읽기하고 싶네요. 토지 다시 읽고 원주 토지 문화관에 가보고 싶어요. 

올해가 가기전에 다시 읽고 꼭 원주 토지 문화관에 다녀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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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7-1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은 토지 밖에 없어요.
토지 너무 좋아요. 소장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기도 하고요.^^

꿈꾸는섬 2010-07-19 15:51   좋아요 0 | URL
그렇죠.ㅎㅎ 토지를 다시 보고 싶어요.^^

비로그인 2010-07-19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같이 원주 토지 문학관에서 모임이라도 해야할까요?
꿈섬님의 선택은 제가 못 들어본 새로운 책이라서 참 좋군요. 한권한권 다 저도 곁에 놓고 들춰보고 싶은 책이에요. ^^

꿈꾸는섬 2010-07-19 23:25   좋아요 0 | URL
ㅎㅎ안 그래도 프레이야님도 가보고 싶으시단 말씀을 하셨어요. 원주 토지 문학관에서 모임 한번 해야할까봐요.ㅎㅎ
다행히 만치님이 새로 알게 된 책들이군요.ㅎㅎ

같은하늘 2010-07-20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장편은 손도 못데는데 토지만큼은 꼭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꿈꾸는섬 2010-07-20 14:41   좋아요 0 | URL
장편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직 경험을 못해보신거죠? 대하소설 읽다보면 그 장대함에 매료된다니까요. 정말 손에서 놓질 못해요.^^ 한번 시도해 보세요. 사실 토지보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이 더 술술 잘 읽히더라구요. 임꺽정, 장길산도 재밌구요.

마녀고양이 2010-07-20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렌 니어링의 책은 저도 참 좋아하는데... 이쁜 삶이예요, 그져,

꿈꾸는섬 2010-07-20 14:42   좋아요 0 | URL
ㅎㅎㅎ마녀고양이님과 공통분모를 찾았군요.^^
헬렌 니어링의 삶은 배우고 싶어요. 너무 예쁘죠.ㅎㅎ 왜 이리 신날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