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폭력성에 대해 실감하는 요즘, 입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한다. 

요즘 친하게 지내는 엄마가 자신의 분풀이로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다. 

사람들의 흉을 잘 보고 다니는 S엄마가 유난히 L엄마의 흉을 많이 보았다. 위아래층에 살다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별 것 아니기에 난 오히려 그런 얘기를 하는 S가 더 얄밉고 맘에 들지 않아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어제 L엄마는 S엄마가 자신의 흉을 보고 다닌 것을 알게 되고 세세한 이야기를 전한 건 친하게 지내는 엄마였다. 그녀때문에 L엄마는 정말 엉엉 울었다. 나도 평소에 알고 있는 얘기이긴했지만 그걸 당사자에게 전하는 건 정말 못할짓이라고 생각해서 함구하고 있었는데 그걸 고스란히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다 아는줄 알았지 하면서 말하는 것이다. 그것까지는 그래도 수위가 낮은 것들이라 진정시키는데 어렵지 않았는데 아이들 데리러 가기 전에 내가 화장실에 들어갔다 온 그 사이에 남편에 대한 험담을 했다고 고스란히 또 얘기를 한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눈 안 뒤집힐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솔직히 내가 남편 흉보는 거랑 남이 남편 흉보는 거랑은 엄연히 다른 것 아닌가 말이다. L엄마 엄청 울고 당장 가서 따져야겠다고 한판 싸워야겠다고 난리를 치는 걸 진정시키고 우리집에 데려와 시원한 것 마시게하고 싸워봐야 뭔 소용이냐고 그냥 모르는척 살아가자고 달래주었다. 

아무리 자기가 한말이 아니라더라도 자신의 분풀이를 위해서 다른 사람을 이용한 그녀가 정말 맘에 안들었다. 그래서 어쩜 그렇게 상처되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냐고 했더니 다 아는 줄 알았지 그런다. 정말 화가 난다. 솔직히 다음달에 이사를 간다고하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친하다고는 하지만 나도 사실 그녀의 아들때문에 마음 고생 여간한게 아니여서 친한 언니에게 그녀의 아들 얘기를 하긴 했었다. 아마 알라딘에도 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도 이 얘기를 듣게 되면 얼마나 충격적이겠는가 말이다. 그 뒤로 현준이는 그녀의 아들과 함께 놀지 않았다. 어제의 내 심정으로는 그녀와 연락을 완전 끊어버리고 싶고 피하고 싶은데 그녀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일까? 

사람의 흉이라는게 없다고 생각하면 없지만 나쁜 것만 찾아서보자고하면 나쁜게 보이는게 아닌가 말이다.  

동네가 한바탕 떠들썩하게 다투게 될까 조마조마한 날들이다. 시시비비를 가리고 따지자고 들면 누군들 흉하나 얘기 안한 사람이 있겠는가 말이다. 물론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그렇지를 못했기에 당당할 수는 없다. 이런 일로 싸움을 하고나면 또 우리들 모두 어떤 낯으로 마주할 수 있을지 정말 걱정스럽다. 

누군가의 험담을 아무렇지 않게 공공연하게 얘기하던 S엄마, 들은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하는 그녀, 누구도 잘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사람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이야기는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만 할 것 같다.  

사람들과 너무 가깝게 지내다보니 참 별일을 다 겪는다. 나부터 말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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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om 마주하다 2010-07-10 12:42 
    나는 요즘 나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던건가?  나는 겉과 속이 다른, 형편없는 사람이었던가?  ---------------------------------------------------------------------------------- ------------------------------------------------------------------------------------
 
 
전호인 2010-06-2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옛어른들의 말씀이 하나도 틀린 말이 없습니다. 낮말은 새가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둥 말한미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둥. 모두가 말 조심에 대한 내용이지요.
특히, 언급하신대로 내가 옆지기를 흉보는 것과 남이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지요. 설령 누가 자기 옆지기를 흉볼 경우 절대 동조하면 안됩니다. 동조하기 보다는 그 옆지기의 장점이 있으니까 믿어라는 말을 해주게 되면 상대방이 고마워하게 됩니다. 다 아는 내용을 길게 했네요. ㅎㅎ

꿈꾸는섬 2010-06-22 20:44   좋아요 0 | URL
역시 남자의 입장이라 남편 흉에 관심이 있군요. 전 그저 그러려니 하는편이에요. 흉보는 사람이랑은 그 다음부턴 잘 안놀아요. 흉보고 다니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것도 흉이라고 떠들고 다니거든요.

순오기 2010-06-22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흉보는 사람도 흉본 걸 옮기는 사람도... 그저 내 입조심할 밖에요.ㅜㅜ
누군가를 흉보는 사람은, 저 사람이 다른 사람한테 나도 저렇게 흉보겠구나 싶어서 정이 안 가더라고요.

꿈꾸는섬 2010-06-22 20: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입조심이 절실해요.ㅠ.ㅠ
저도 그래서 흉보는 사람이랑은 말을 잘 안 섞어요. 기본적인 인사만하고 금방 자리를 뜨거든요. 상처받은 엄마때문에 제 맘이 너무 안 좋아요.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하니 제가 더 미안하더라구요.ㅠ.ㅠ

비로그인 2010-06-22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을 할 때 전 꼭 세 번을 생각하려고 해요.
그저 내 입 단속 부터가 먼저죠.

꿈꾸는섬 2010-06-22 21:12   좋아요 0 | URL
마기님 너무 훌륭하세요. 세번 생각할 여유가 있으시군요.
전 되도록이면 좋은 말을 많이 하려고 해요. 남이 들어서 기분 나쁜 말은 잘 안하려고 하지만 정말 기분 나쁠때는 또 하게 되더라구요. 저와의 관계보다는 아이들의 관계에서 아이가 상처받고 그러면 되게 속상하더라구요.
여하튼 말은 꼭 조심해야해요.ㅜ.ㅜ

무해한모리군 2010-06-22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실 감정이 얼굴에 바로 들어나는터라...
아 입조심해야하는데 --;;

꿈꾸는섬 2010-06-23 23:22   좋아요 0 | URL
저도 제 감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들어나요. 게다가 전 할말은 당사자 앞에서 해버리는편이거든요.
이래저래 아줌마들 만나서 맨날 남 흉보는 얘기때문에 골치아파요.ㅠ.ㅠ

무스탕 2010-06-22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당해서 싫은건 남도 싫다'는 간단한 원리만 잊지 않는다면 함부로 입을 놀리는 일은 없을텐데 말이에요..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진리에요, 역시.

꿈꾸는섬 2010-06-23 23:2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제가 싫은 건 남도 싫은 법인데 왜들 모르는지 모르겠어요.ㅠ.ㅠ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말을 아껴야겠어요.

세실 2010-06-22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험담을 이야기 하는건 참 나쁘지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긴 하지만요. 전 요즘 그저 묵묵히 듣고 있습니다.

꿈꾸는섬 2010-06-23 23:24   좋아요 0 | URL
묵묵히 듣기만하는 것도 스트레스에요.ㅠ.ㅠ
동네 아줌마들 만남을 좀 피해야겠어요. 진작 그러고 있긴 했지만 말이에요.

같은하늘 2010-06-23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서 가장 최소한의 만남만을 유지하고 사람 모이는 곳엔 웬만해선 잘 안가요.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의 저자 김미경씨가 TV에 나와서 그러셨죠. 103동 505호 모임(맞나? ㅋㅋ) 그거 모두 쓸데없는 짓이라고~~~

꿈꾸는섬 2010-06-23 23:2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편이에요. 보통 엄마들이 9시30분 맞춰서 데려다주고 모여서 수다떨고 그러는데 전 9시쯤 일찍 데려다주고 얼른 집으로 와요. 그리고 집안일하고 여기저기 볼일 보고 친하게 지내는 언니네서 가끔 커피한잔하는데 요새 친하게 지내게 된 엄마가 우리동에 살고 있고 나이도 같고 그러다보니 자꾸 전화하고 찾아오죠. 처음엔 안그랬는데 점점 사람들이랑 마찰이 생기는가봐요. 전 그 자리에 없었어도 그 상황을 거의 다 알게 되는 그런 경우죠.ㅠ.ㅠ그냥 좋은 얘기하며 살면 좋은데 그게 잘 안되는가봐요.ㅠ.ㅠ
그나저나 팔불출 대상 먹은 거 축하드려요.ㅎㅎ

프레이야 2010-06-23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하는 사람의 의도도 불순하다고 생각해요.
말조심 해야한다 하면서도 툭툭 나와버릴 땐 정말 난감해요.
주워담지도 못하고 급수습해봐야 되지도 않고 말이에요.ㅎㅎ
아무튼 말수를 줄이는 게 차라리 나을까요.
엄마들 모임은, 제 경험으론, 많아봐야 별로 좋을 것 없더라는 생각도 들구요.

꿈꾸는섬 2010-06-23 23:29   좋아요 0 | URL
맞아요. 기본적으로 흉본 사람이 나쁘지만 전한 사람도 나쁘다고 생각해요. 다음달에 이사가는데 안면몰수하고 기분나쁘게 보내기도 그래서 그냥저냥 참고 있는데 그게 또 제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ㅠ.ㅠ
저도 엄마들 모임엔 거의 안가요. 우리 아들이 워낙 까칠하고 현수가 아직 어려서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거든요.

마녀고양이 2010-06-2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여, 제 뒤통수 치는 사람은 두번 다시 안 봅니다.
저도 제 자신의 성격이 그리 확고한 줄 몰랐는데, 아주 무서운 면이 있더라구요.

입은 항상 조심하고 살아야 합니다. 제일 무서운 무기예요.

꿈꾸는섬 2010-06-23 23:31   좋아요 0 | URL
저도 거의 그런 성격이긴 한데 요새는 그냥 인사정도는 해요. 대신 깊이있게 사귀지는 않죠. 그리고 신경을 안써요. 그사람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고 할까요.
이번에 제대로 경험했어요. 말한마디로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에요.
동네에서 한바탕 싸움날까봐 좀 걱정되어요. 싸우고나면 서로들 어떻게 얼굴보고 살겠어요. 게다가 누구 편을 들 수도 없고 말이에요.
입조심 꼭 해야해요.

2010-06-23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3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4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벽의 나나>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새벽의 나나 - 2010 제1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박형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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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들고 너무 궁금해하던 책이라 솔직히 너무 좋았다. 단숨에 얼른 읽어버려야지하고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꾸물꾸물 읽어가고 있었다. 너무 더럽고 매스겁고 역겨웠던걸까? 아니다. 그렇지 않았다. 매춘부들의 일상을 너무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이 너무도 아팠다. 먼 이국땅에서 벌어지는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런 이야기, 그래 이건 그저 이야기일뿐이야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녀들, 그들, 그곳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 모두가 안쓰럽고 불쌍했다. 마치 내 나라의 이름모를 수많은 어떤 여성들을 보고 있는 듯 했다.

신혼여행으로 푸켓을 다녀온 나는 태국인들의 삶이 얼마나 더럽고 열악한지 알고 있다. 여성의 성을 상품으로 팔고 있는 나라, 그 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은 누구나 그곳을 관광삼아 들러 역겨운 장면들을 본다. 그리고 마시고 피우고 떠들어댄다. 우리도 그랬다. 나와 남편은 그런 곳인줄도 모르고 따라갔다가 그날 먹은 것들을 고스란히 확인했었다. 

   
 

"어쩔 수 없는 거야. 가난하다는 것과 여자라는 건 저주야. 플로이처럼 가난하게 태어난 여자는 이중의 저주를 뒤집어쓰고 사는 거지. 물론 욘처럼 얼굴까지 찌그러졌으면 삼중이겠지만." (131쪽)

...... 

"너와 나는 남자야. 그 저주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거지. 그러니까 이해한다고 말하지마. 플로이한테도, 이해한다고 말하지 마. 그건 모든 매춘부들이 더러워하는 말이야."(131쪽) 

...... 

"그냥 받아들여. 받아들이면 돼." 눈치를 보던 욘이 입술을 쩝쩝 다시며 말했다. "이생 뭐 별거 있어? 응? 마시고, 피우고, 떠들면 되는거지. 그냥 받아들여, 레오."(200쪽)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나는 그녀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뭐 할게 없어서 몸을 팔아 살아야하나? 게다가 왜 그녀들은 더럽게 번 돈을 그다지도 쉽게 소비해버리는거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녀들의 삶을 도무지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녀들의 삶은 내게 있어서 늘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다 읽고나서의 내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물론 그녀들을 이해한다는 위로같은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그들의 삶이 단순히 받아들여지는 삶이라는 것, 진짜 인생은 피하고만 싶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노동을 통해 얻어지는 알량한 돈으로 소소한 꿈을 꾸며 사는 소시민의 울적한 삶을 피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말이다.  

   
 

 이 책은 타액이 아니라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의 인생은 그간 살아오며 내린 결정과 더불어 우리가 내리지 않았던, 혹은 내릴 수 없었던 결정들에도 넉살 좋게 빚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단 한순간도 선택에서 소외된 적이 없었고, 흘러간 모든 시간들은 우리 스스로가 의도한 것이다.......한편으로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돌아온다. 하지만 돌아온 우리가 떠날 떄의 우리가 아니듯, 돌아온 곳도 떠날 때의 그곳이 아니다. 우리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여행을 매 순간 치러내며 살고 있다.......이 책은 또한 세속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도덕군자나 범죄자가 아니라 이웃에 관한 이야기다......이 책은 범신론자들의 나침반인 우연과 조화에 관한 이야기다......(405쪽 작가의 말중)

 
   

아, 제발......바라고 또 바란다. 전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그리하여 그녀들 또는 그들의 영혼이 제발 더럽고 추악하고 역겹게 느껴지는 그곳을 떠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제발 그 누군가가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제발, 누군가의 영혼을 짓밟지 않기를, 또 짓밟히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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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6-19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글 읽으니 저도 읽고 싶어 지네요~.

꿈꾸는섬 2010-06-19 17:56   좋아요 0 | URL
나비님이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

마녀고양이 2010-06-1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형태로든 삶은 존재하지요.
제가 그런 거미줄에 걸리지 않은 것을 감사하며 살아가야 할 거 긑습니다.

섬님의 리뷰를 보니, 읽고 싶기도 하다가 무섭기도 하다가.. 그렇네요.

꿈꾸는섬 2010-06-19 17:5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삶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는 것 같아요.
지금 살고 있는 내 삶이 헛된 건 아닌지 잘못된건 아닌지 누군가에게 해악을 입히며 살고 있는건 아닌지 조심스러워지네요.

같은하늘 2010-06-22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네요.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들이...

꿈꾸는섬 2010-06-22 16:53   좋아요 0 | URL
그런 안타까움조차 우리의 시선일뿐인 것 같아요.
 
 전출처 : 카스피님의 "차두리의 비밀"

ㅎㅎㅎ정말 재밌어요. 저도 차두리 선수에 대해 들은 얘기가 있어요. 차두리 선수가 머리를 박박 밀은 이유는 태양열로 에너지를 모으느라 그렇대요. 등번호 11번에서 22번으로 바꾼 것도 110V에서 220V로 바꿔서 그런 것이라네요. 그래서 더 힘이 좋아졌다네요. 차두리 선수를 이번 경기에서 볼 순 없겠지만 모두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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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마들이 몰려들고 있어염
    from 꿈을 나누는 서재 2010-06-17 18:03 
    세미나때문에 은행회관을 다녀왔습니다. 자동차를 가지고 가면 빠져나오기 힘들 듯 하여 지하철을 이용했지요. 그런데 왠걸 사무실 앞(강남 삼성역)은 이미 붉은 악마들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갈 때는 그나마 한가(?)했는 데 올때는 2호선 삼성역(무역센터역)이 꽉 차 있네요.   밖의 날씨가 후덥지근하다보니 에어컨이 되는 지하철역으로 몰린 것인데 어휴~~ 몸의 열과 그들이 뿜어대는 응원의 열기로 벌써 찜질방이 되어 있습니다. 사무
 
 
같은하늘 2010-06-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겨요~~ㅋㅋ

꿈꾸는섬 2010-06-17 16:26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얘기 듣고 엄청 웃었어요.^^ 오늘밤 응원의 열기가 뜨겁겠어요.

비로그인 2010-06-17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 이거, 얘기로만 듣다가 만화로 보니 또 한편 재밌네요 ㅋ

조종하는 거랑 뒤에 11번.. 웃겨요 킄

꿈꾸는섬 2010-06-18 16:1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정말 재밌죠.ㅎㅎ

후애(厚愛) 2010-06-18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ㅎㅎㅎ

꿈꾸는섬 2010-06-18 16:20   좋아요 0 | URL
저도 정말 많이 웃었어요.

소나무집 2010-06-18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어젯밤 져서 속상해요.ㅜㅜㅜ

꿈꾸는섬 2010-06-18 16:20   좋아요 0 | URL
저희도 너무 속상했어요. 남편은 그탓에 술을 좀 거하게 마셨어요.ㅜ.ㅜ

마녀고양이 2010-06-18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이야기 들었어요... 국민의 애정어린 야사같아서 잼났어염.
그런데 어제..... 축구보고 정신이 홀랑 나가버렸네요.
아흑, 완패라. 하두 크게 져서 정신이 하나두 없어염.

꿈꾸는섬 2010-06-18 16:21   좋아요 0 | URL
ㅋㅋㅋ정말 재밌죠. 아르헨티나가 워낙 잘하는 나라잖아요. 앞으로 남은 경기 잘하고 운도 좀 따르고 그랬어으면 좋겠네요.
 

나는 화가 난다. 

내가 화를 좀 심하게 냈을 수도 있다. 

토요일 홍어를 사러 농수산물시장에 다녀왔다. 초창기에는 주차관리를 하지 않았는데 요새는 30분 무료, 시간이 지나면 1000원의 주차요금을 받는다. 남편이 오전에 일찍 일이 끝나서 남편을 태우고 시장에 가서 동태포를 사고 홍어를 사서 농수산물시장에서 나오려고 주차박스로 나왔다. 그런데 주차요금 1000원을 내란다. 그 순간 30분 무료아니냐고 되물었고, 직원은 1000원 나왔는데 무슨 소리냐고 우리에게 되묻는다. 그래서 주차권 확인해보라고 했더니 11시 10분에 들어왔단다. 그런데 그 순간 그런가하고 1000원을 주고 나왔다. 조금 가다가 내가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전화기를 확인해보았더니 남편이랑 통화한 시간이 11시 10분쯤이고 시장에 오기전에 엄마와 통화한게 11시 35분인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시장에 들어간 건 11시 40분쯤일 것이었다. 남편은 그냥 가자고 그깟 1000원 주고 말자고 그랬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안돼. 차 돌려. 그러고 주차 박스로 가서 따졌다. 그랬더니 오히려 내게 화를 내며 뭘 그리 성질을 내냐고 따진다. 정말 화가 더 났다. 주차권 다시 보여달라고했더니 찾을 수가 없단다. 그래서 입차시간 확인하라고 컴퓨터 확인시키라고 했더니 잠깐 기다리란다. 그리고봤더니 11시 40분에 입차한게 맞는게 아닌가? 정말 뻔뻔하게 자기가 잘못본 것 같다며 1000원 주면 되는거 아니냐고  내게 큰소리를 친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가 말이다. 

단돈 1000원에 양심을 파는 사람이 되진 말아야하는게 아닌가 말이다. 단순한 실수가 아닌 것이 이면지에 우리 차 번호를 적어두었던 것이다. 어리숙한 누군가는 분명 당했을 것이다. 그 눈먼 돈들을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큰소리치며 당당하게 사기치던 그분 정말 화가난다. 

1000원에 내 양심을 팔고 싶을까? 정직하게 살 수는 없을까? 참 속상하고 안타깝고 화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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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6-16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잘 하셨어요. 그렇게 따지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게 넘어가면, 그 주차요원은 또 그럴거고, 당한 사람 기분도 좋지 않잖아요.
다음에 그런 일 있으면 저도 그렇게 당당하게 따지겠어요.

꿈꾸는섬 2010-06-16 20:57   좋아요 0 | URL
제가 한 성격하죠.ㅎㅎ
저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일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깟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면 안되잖아요. 님도 당당하게...

전호인 2010-06-1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단단히 화가 나셨네요.
화 낼만 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잘못을 시인할 줄 아는 사회말입니다
하기야 이 나라의 그니부터 그지경이니 누굴 탓할까마는...
잘 하셨쎄염. ^*^

꿈꾸는섬 2010-06-16 20:57   좋아요 0 | URL
ㅋㅋ그랬어요. 상식이 없는 사람인거죠. 양심의 문제인 것 같아요.

순오기 2010-06-1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의 권리 찾기를 당당하게 하는 것도 시민의식, 잘하셨어요.
그래야 스리슬쩍 눈먼 돈 먹으려는 나쁜 심보를 고치겠지요.ㅜㅜ

꿈꾸는섬 2010-06-17 16:00   좋아요 0 | URL
작은 돈이라 다들 무심히 지나치게 될 것 같아요. 양심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후애(厚愛) 2010-06-17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하셨어요.^^ 저라도 그렇게 했을거에요.

꿈꾸는섬 2010-06-17 16:01   좋아요 0 | URL
ㅎㅎ고마워요.^^
만남이벤트 기대되어요.^^

같은하늘 2010-06-1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양심을 팔아 먹은 사람이 있군요. 이건 완전 금품갈취인데요.
제대로 한방 먹여주셨어요. 안그러면 계속 그러고 있을텐....

꿈꾸는섬 2010-06-18 16:19   좋아요 0 | URL
그쵸. 정말 화나죠.ㅎㅎ

소나무집 2010-06-18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하셨어요.짝짝짝~
저도 이런 작은 일에 더 분노하는 사람이에요.

꿈꾸는섬 2010-06-18 16:19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도 저같군요.ㅋㅋ
 

어제 아침 양치질을 하던 현준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다. 아래 앞니가 흔들리고 아프다고 우는데 아이가 이를 갈거라는 생각은 전혀하지 못하고 왜 그러냐며 달려 들어 보니 얼마전 아랫니 안쪽 잇몸에 났던 구명에 뽀족하게 이가 올라왔다. 

이가 빠지기도 전에 안쪽에서 이가 나온 것이다. 나는 그게 구내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현준이는 또 새로운 사건으로 나를 경험하게 한다. 아이를 처음 뱃속에 담고, 점점 사람 모양으로 변해가는 신기함을 보여주더니 급기야 두근두근 심장소리에 내 가슴도 콩닥콩닥 뛰게 만들었던 녀석이 어느새 자라서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온단다. 이가 빠진다는 사실에 겁이 난 현준이는 10분정도 엉엉 울고, 여기저기 전화해서 괜찮다고 달래고 유치원 끝나고 치과에 가자고 해놓고 유치원에 보냈다. 원장에게 이갈이 한다고 현준이 안심 좀 시켜달라고 귀띔을 하고 문화센터에 다녀왔다. 

유치원 끝나고 치과에 가서 엑스레이로 뿌리 모양을 확인하고 앞니를 뽑았는데 잘 뽑고 누워있다가 세척하려는 주사기를 보고 주사를 놓는 줄 알고 겁을 잔뜩 먹어 조금 울었다. 피가 날까봐 겁을 내던 녀석이 그래도 한참 거즈를 물고 참아내주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르겠다. 

겸사겸사 현수랑 나도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모두 이상이 없다고 했고, 현수는 위의 어금니쪽이 양치질이 잘 안되었다고 좀 더 신경쓰라고 했고, 나는 가볍게 잇몸 치료를 했다. 

어느새 어린이가 되어가는 현준이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었더니 저도 좋은지 씨익 웃는다. 인증샷을 찍어두긴 했는데 사진은 생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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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6-1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딸은여 송곳니가 두개씩 있었어요... 그러니까 윗 송곳니 4개, 밑 송곳니 4개. 크흐흐.
그래서 송곳니 날 때 생니 4개 뽑느라 무지하게 고생했답니다.
그런 경우 아니라면, 치과가면 쉽게 뽑더라구여, 그냥 톡 하고.
축하드려염,,, 현준이가 확실한 소년이 되어가네염!

꿈꾸는섬 2010-06-16 20:59   좋아요 0 | URL
ㅎㅎㅎ소년이 되어가는거에요.
생니 4개 뽑는데도 괜찮았던가요? 대견해요.ㅎㅎ

조선인 2010-06-16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축하드려요. 이제 현준이도 어엿한 어린이 반열에 올라섰군요. *^^*

꿈꾸는섬 2010-06-16 21:00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게요. 어느새 어린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처음이라 이미 이가 올라왔어요. 전 그게 애가 피곤해서 잇몸에 구멍난걸줄 알았지 뭐에요. 현수때는 금새 알아챌 것 같아요.ㅎㅎ

순오기 2010-06-1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벌써 이를 갈 나이가 되었다니 내년엔 학교 가나요?
미개한 국가에선 이를 갈아야 학교에 보낸다던가...^^

꿈꾸는섬 2010-06-17 16:02   좋아요 0 | URL
아뇨. 여섯살인데 벌써 이를 가네요. 후년에 가요.
하긴 올초에 건강검진했는데 초등학교 보내도 되겠다고 하더라구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6-1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순간 얼마나 신기한 일이 많을까요?
전 아이들이 어느순간 말하는게 마술 같아요 ^^

꿈꾸는섬 2010-06-17 16: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첫애는 모든 걸 다 처음 경험하게 해주니 경이로워요.ㅎㅎ

水巖 2010-06-2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이를 갈게 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죠. 벌써 이렇게 자랐구나하고 말에요. 현준야, 축하한다!

꿈꾸는섬 2010-06-17 16: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뿌듯해요.ㅎㅎ
어느새 자라서 어린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현준이가요.
현수는 둘째에요.ㅋㅋ 헛갈리셨죠.ㅎㅎ
축하 고맙습니다.

2010-06-21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6-1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가 이를 빨리 가네요.
그래도 씩씩하게 견뎌준 현준이가 고맙네요.^^

꿈꾸는섬 2010-06-18 16:18   좋아요 0 | URL
ㅎㅎ엉엉 울던거 생각하면 어찌나 귀엽던지요.

소나무집 2010-06-18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이갈이할 때는 신기해서 사진도 찍어두고 했건만 요즘은 이발 뺐다고 하면 응, 그래... 하고 끝이에요.ㅎㅎ

꿈꾸는섬 2010-06-18 16:1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처음이라 저도 사진도 찍어두었지요. 점점 잊게 될것 같기도 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