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6시부터 자던 아이들이 아침 6시에 일어났다. 12시간을 자더니 피로가 풀린걸까? 

어젯밤에 남편이 배신때리는 바람에 유부초밥을 만들어 몇개 먹고 혹시 아이들 깨면 주려고 남겨 두었던 걸 아이들이 일어나자마자 먹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놀이에 심취해 엄마가 다시 들어가 자는데 방해하지 않았다. 

9시30분에 다시 일어났는데 거의 몸살처럼 온 몸이 쑤시고 배가 갑자기 고팠다. 찬밥이 있기에 라면을 하나 끓였다. 아이들이 달려 들어 다 먹고 밥까지 모두 먹었다. 결국 나는 라면 국물만 마셨다. 

12시 옆동에 사는 언니가 마실 오라고 전화하셔서 걸레질 하고 화장실 청소만 마무리해놓고 찹쌀 호떡 믹스 한통을 들고 찾아 갔다. 언니랑 같이 수다떨며 호떡을 만들고 아이들은 장난감 가지고 신나게 놀았다. 

2시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이불 펴고 누웠다. 아이들은 침대에 눕더니 스르르 잠이 들었다. 나도 잠깐 잠이 들었다.  

4시반쯤 택배기사님 전화에 화들짝 놀라서 깼다. 알라딘 상품이 배송되었다. 

상자 열며 아이들 책을 꺼내주니 현준이는 엄청 좋아했고, 현수는 찔찔 짰다. 선물할 책은 일찌감치 꺼내 높은 곳에 올려 두고, 현준이 책 중 하나를 현수 책이라고 주어 간신히 달랬다. 

공룡 화보 책을 받아들고 너무 좋아하는 현준이, 한장 한장 넘겨가며 아는 공룡 모르는 공룡 이름 물어보며 한참을 보았다. 

어제 마기님 서재에서 보았던 맛나게 보이던 김밥이 먹고 싶었다. 전에 사두었던 김밥재료로 김밥을 만드는데 시금치는 너무 오래전에 데쳐둔거라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결국 상추를 넣었다. 상큼한 향기가 좋았다. 참치랑 잘 어울렸다. 그리고 햄, 맛살, 계란 지단, 단무지를 넣었다. 

남편이 차를 가져가지 않아 끝나는 시간 맞춰 모시러 갔다. 김밥도 챙겨서 집 근처 체육공원에서 먹고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 놀다가 7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씻고 나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는데 이번에 주문한 책 모두가 너무 재미있다고 현준이가 신이 났다. 

야구선수가 꿈인 현준이의 관심은 요새 야구 글러브와 야구공에 있다. 제대로 된 글러브와 야구공을 사달라고 요새 조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원래는 <야구가 좋다>라는 책을 사주고 싶었는데 절판이라 <야구공>을 주문했는데 아이가 무척 재미있다고 남편에게 또 읽어달라고 했다. 

우리가 다니는 소아과에서 만났던 책인데 너무 갖고 싶어해서 찾아보았는데 절판이다. 아쉽다. 

 

 

  

아직까지 충치가 없는 현준이의 치아는 건강하다. 혼자서 양치질도 잘해서 치과 선생님이 칭찬도 해주셨었다.  

이 책은 현준이네 유치원 다음달 동화프로젝트 주제 책이다. 그래서 구입했는데 아이가 무척 재미있어 했다. 

현수에게 이 책은 현수거라고 주면서 달랬는데 실상은 오빠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되면 엄마를 미워할지 모르겠다. 미안. 

 

설거지하고 뒷정리를 하고 들어왔더니 남편은 어느새 곯아떨어졌다. 친구를 보내고 온 어제 하루가 무지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어제 저녁내내 남편을 기다리느라 삐졌었다고 했더니 콧방귀만 끼고 계속 잠만 잔다. 아이들도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고, 또 평온한 밤이다. 

하루하루가 점점 더 빨리 지나가는 것만 같다. 아직 천천히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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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29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모두가 별다르지 않은 하루를 사는군요.
시금치 대신 상추라...맛이 궁금해요~~~

꿈꾸는섬 2010-05-29 23:37   좋아요 0 | URL
ㅋㅋ상큼해요.^^

마녀고양이 2010-05-3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라면 국물만 드셨어요? ㅎㅎ.
신랑이 미우시겠는데요, 어젯밤에 기다리게 하고, 오늘은 곯아떨어지고.
저는 화가 나면, 신랑 팬더가 잘 때 엉덩이를 한번 걷어찹니다. 아하하.
세게 하면 들키니까, 대충 발길질로~ ㅡㅡ;;

꿈꾸는섬 2010-05-31 21:45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도 가끔은 그런 돌출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해해줄수밖에...

sslmo 2010-05-3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된 야구공과 글로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안전사고의 문제도 있고요~

'하루하루가 점점 더 빨리 지나가는 것만 같다. 아직 천천히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가족을 생각하는 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꿈꾸는섬 2010-05-31 21: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래서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사야할 것 같아요. 5월의 구멍이 너무 크거든요.

양철나무꾼님의 칭찬 고맙습니다.^^

순오기 2010-05-3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치김밥엔 깻잎을 넣어야 제격인데, 상추를 넣어도 괜찮다니 다음에 그리 해볼까요?
현준이 책이 현수책이고 그렇게 되는 거 아닌가. 하긴 어릴 땐 '내거' 침 발라놔야죠.ㅋㅋ
시간이 천천히 가기를 바라는 건 현재가 소중하고 행복하기 때문이겠죠!

꿈꾸는섬 2010-05-31 21:47   좋아요 0 | URL
ㅎㅎ깻잎도 없었답니다. 초록 채소 중 넣을 수 있는게 상추였는데 참치의 비릿한 맛을 감춰주는 상큼함이 있었어요. 애들도 잘 먹던 걸요.^^ 하지만 실상 깻잎이 훨씬 맛나긴 하죠.ㅎㅎ

같은하늘 2010-05-31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기언니와 같은 생각을~~ 참치김밥엔 깻잎~~
<야구가좋다>는 저도 예전에 약구에서 본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지요?^^ 절판이라니...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르는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아요. -.-;;

꿈꾸는섬 2010-05-31 21:48   좋아요 0 | URL
그렇게요. <야구가 좋다> 책이 아이들 보기에 설명이 쉽게 되어 야구를 이해하기에 좋더라구요. 저처럼 야구를 잘 모르는 아줌마가 보기에도 좋구요. 재판되면 좋겠어요.^^
 

어제는 태권도장에서 학부모 참관 수업을 했다. 아이 보내놓고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었는데 녀석 기합소리도 크고 동작도 절도가 있다. 게다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현준이가 자랑스러웠다. 남편도 나도 아이의 모습에 넋을 놓고 보았다.  

이젠 정말 다 컸구나 싶었다. 

그리고 오늘은 유치원에서 어머니 참여 수업을 했다. 10시 30분부터 1시30분까지 8가지 수업에 참여했다. 작년에는 힘들다고 짜증내고 머뭇머뭇하던 녀석이 올해는 자신감도 넘치고 의젓하게 앉아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산만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니 흐뭇했다. 게다가 마지막 수업까지 열심히 다 소화해내다니 정말 다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들을 척척, 즐겁게 해내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스럽던지 아이를 꼬옥 안아 주었다. 

<참 좋은 말>이라는 노래로 마지막을 마무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아이와 내가 서로 마주보고 꼬옥 안아주니 아이도 나도 모두가 행복했다. 

--------------------------------------------------------------------------------------------기분좋게 현준이의 수업을 완전히 보내고 싶었는데 현수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여러차례 전화가 걸려왔다. 현수가 너무 많이 울어서 일찍 데려가달라는 전화였다. 솔직히 갑자기 짜증이 확 났다. 현수는 엄마가 오빠 유치원에 함께 가는게 싫어서 운 것이다. 그런 마음을 잘 다독여서 엄마가 올때까지 기다려주었어야 했는데 원장은 현수가 운다고 내게 아이를 빨리 데려가 달란다. 그 전화 이후 현수가 신경쓰여 솔직히 언제 끝나나 마음을 졸였고 신이나서 아이들과 재잘거리고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를 돌려세워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갔다. 아이를 돌보기로 한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니고 아이가 많이 아픈 것도 아니고 오빠를 시샘해서 우는 아이를 달래지 못해서 데려가달라고 전화를 한다는게 좀 황당했다. 분명히 유치원에 행사가 있다고 말을 했으면 내가 올때까지 기다려주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앞으로도 현수가 울면 일찍 데려가달라고 한다면 나는 현수를 기다리며 아무 것도 하지 못할게 아닌가 말이다. 하루종일 맡기는 것도 아니고 공짜로 맡기는 것도 아닌데 우는 아이 데려가라고 행사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다니, 그래서 한마디 하고 왔는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하고 보통 1시간이면 끝나는 거 아닌가요? 하고 내게 되묻는다. 끝난 줄 알았다고 해도 아이를 데려갈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닌데 그렇게 했어야했는가 말이다. 좋았던 기분에 살짝 재를 뿌렸다. 

--------------------------------------------------------------------------------------------그래도 현준이가 이제는 제법 의젓하게 행동하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인다. 밖에 나가서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니 현준아, 고맙다. 사랑한다. 

--------------------------------------------------------------------------------------------현수야, 네겐 미안했지만 그래도 샘내는 건 정말 어쩔 수가 없다. 너도 점점 자라면 오빠처럼 의젓해질때가 있겠지. 미안,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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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5-28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섬님 기쁘셨겠어요...
저는 요즘 신경쓰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홀랑 몸살이 났어요.
손발이 후들거리는걸, 자고 났더니 조금 괘안네요...
그리고 섬님의 글을 보니 마음이 훨씬 환해졌어요.

꿈꾸는섬 2010-05-28 19:57   좋아요 0 | URL
몸살 나셨군요. 어서 나으시게 기운을 보내드릴게요. 얍~~~휘리릭~~~
ㅎㅎ정말 너무 기쁘고 좋았어요.^^

sslmo 2010-05-29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꿈꾸는 섬님~
요 위에 댓글단 분 서재에서 종종 글들을 마주치긴 했는데...^_____^

"보통 1시간이면 끝나는 거 아닌가요?"
이건 어린이집에서 했다는 얘긴가요?
이런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 다 훌륭한 분들이시라는 건 알지만,
종종 사람의 인성이라는 것도 지수화 하던지 도표로 만들어 걸어놨으면 좋겠다 싶을때가 있습니다.

현수도 곧 현준이처럼 의젖해지지 않겠습니까?~^^

꿈꾸는섬 2010-05-29 22:02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반갑워요.^^
저도 마녀고양이님 서재에서 뵈었어요.^^
좋은 분들인데 어제 그일만 좀 기분이 나빴던거지요. 그래도 마지막에 종종거리던거 생각하면 유쾌하지가 않아요.

현수도 곧 현준이처럼 의젓해져야겠죠.ㅎㅎ

무스탕 2010-05-2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 현준이가 어린이가 되어가고 있군요 ^^
그렇게 자라는 모습 보면서 작년하고 다른거 느끼면 참 뿌듯하지요?
곧 현수도 언제 그랬냐 싶게 자랄겁니다.
오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D

꿈꾸는섬 2010-05-29 22:03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게요. 작년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의젓해져서 깜짝 놀랐어요. 거의 안가겠다고 떼를 썼거든요. 그런데 수업태도가 참 좋더라구요.^^
무스탕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비로그인 2010-05-29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는 아이 달래고 다른 아이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도록 하는 것도 유치원 선생님의 책임이자 임무일텐데....
쬠 아쉽네요.
유치원에 좀 서운하셨겠어요?

꿈꾸는섬 2010-05-29 23:37   좋아요 0 | URL
네, 너무 많이 서운했어요. 정말 너무했죠?

비로그인 2010-05-30 12:04   좋아요 0 | URL
저같으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텐데...ㅋㅋ
아구 이노무 성질....
나중에 기회봐서 서운했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점은 완곡하게 말씀드리는 게 서로를 위해서 나을거예요.

같은하늘 2010-05-31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멋진 오빠로 변해가는 현준이가 기특하고 이쁘네요.^^
그나저나 어린이집 선생님때문에 제가 다 울컥해요.

꿈꾸는섬 2010-05-31 21:49   좋아요 0 | URL
결국 오늘 현수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써서 저를 울렸답니다.ㅠ.ㅠ
 

거의 두달만인 것 같다. 그동안 아이들도 애타게 책이 오는 걸 기다렸었는데 매번 미루다가 이제사 주문을 한다.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책들이 너무 오래되어 사라져서 다시 또 찾아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현준이를 위해 세권을 담았다. 먼저 6월달 동화프로젝트 책을 담았고 현준이가 평소 좋아하는 야구, 공룡 책을 담았다. 

 

 

하늘바람님 서재에서 보았던 책이다. 현수를 위한 책이 아니라 현준이 친구를 위한 책이다. 평소 잘 지내고 덕도 좀 보고 있어서 간만에 책선물을 준비했다. 여자아이니까 당연히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종이 인형이 사은품이라니 기대된다. 

 

 

 

순오기님 서재에서 보았던 이정록 시인의 시집이 우리집에 한권도 없는 것 같다. 찬찬히 읽어보고 싶어서 얼른 담았다. 시를 읽으며 차분한 밤을 보내고 싶다. 

  

 

5만원 이상 추가 마일리지를 받기 위해 중고샵에서 담았다.  

평소 칭찬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칭찬에 인색할때가 종종 있다고 느낀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고 싶다. 

그럼 우리 아이들도 날마다 춤추며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해도 행복해지는 책이다.  

 

 

 

5월에는 여러 지출이 많았다. 책이라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책은 줄일 수가 없다. 5만원이상 추가 마일리지의 유혹은 늘 치명적이다. 그래도 즐겁고 신나고 행복한 건 책을 생각하는 나의 마음이 들떠있기 때문이리 것이다. 책 상자를 받아들고 아이들 읽을 것들이 담겨 있으면 아이들은 저마다 행복해 한다. 그리고 오랜만에 선물 할 생각에 벌써 가슴이 벅찬다. 기쁘게 받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시를 읽으며 밤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할 것 같다. 오늘 하루종일 무지 바빴는데 행복하게 하루를 마감하니 또 행복하다. 마치 행복해지는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 같다. 남편은 우울한 밤을 보내고 있을텐데 나는 책을 사며 행복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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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5-28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 줄이기가 왜이리 힘들죠.... ㅠㅠ
저도 오늘 책 도착해여, 월요일에 주문한건데 이제 온대요~ ^^
그래도 행복해염, 집에 쌓여있는 책두 무지 많으면서도.. ㅋㅋ

섬님도 행복 뿅뿅!!

꿈꾸는섬 2010-05-28 19:02   좋아요 0 | URL
ㅎㅎ책 줄이기는 정말 힘들죠.
그래도 우리 책 받으면서 행복해지잖아요.ㅋㅋ
그걸로 좋아요.^^

마녀고양이님도 행복 뽕뽕!!

비로그인 2010-05-28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주문을 줄이자고 결심하면 더 사요~~ㅠㅠ
그래서 아예 결심을 않해요, 전.ㅋㅋ

꿈꾸는섬 2010-05-28 19:03   좋아요 0 | URL
ㅎㅎ줄이자는 결심, 저도 안해요.ㅋㅋ
한 두달 가까이 책을 안 샀더라구요.ㅎㅎ 저 정말 대단하죠?

비로그인 2010-05-29 23:35   좋아요 0 | URL
헐~~~~
어떻게 그런일이?

소나무집 2010-05-28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책 안 사준 지가 어언 몇 개월인지...
아들 담임샘한테 상담 가서는 울 아들이 책을 너무 많이 읽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은 후로 책 사들이는 걸 자제하고 있어요.

꿈꾸는섬 2010-05-28 19:04   좋아요 0 | URL
ㅎㅎ소나무집님 아이들은 소나무집님 닮아 책을 사랑하죠.
책을 너무 많이 읽는게 큰 문제라니 정말 충격적이에요. 책 안 사주시면 가출한다는 거 아닐까요? ㅎㅎ (농담이에요)

하늘바람 2010-05-2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을 주문하셨군요. 막상 전 저책을 안 사주었답니다 ㅠㅠ 전만 서점에서 보았다는. 좋은 책 사 사주려면 한도 끝도 없어서요. ㅠㅠ

꿈꾸는섬 2010-05-28 19:0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행복해요. ㅎㅎ
하늘바람님 서재에서 보았던 책이라 믿을만하지요. 당연히 땡스투도 꾹 눌렀지요.ㅎㅎ
저도 선물용이에요. 선물해주고 좋으면 빌려 읽을까봐요.ㅋㅋ

후애(厚愛) 2010-05-29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 주문> 이름이 마음에 듭니다. ㅎㅎㅎ
전 행복 주문하려면 1년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ㅋㅋ

꿈꾸는섬 2010-05-29 22:04   좋아요 0 | URL
ㅎㅎㅎ후애님을 대신해 후애님 여름에 오시면 드릴 책을 미래 행복 주문하도록 할게요. 귀띔해주세요.^^

순오기 2010-05-31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 '정말'은 소리내서 읽어보면 더 좋아요. 충청도 사투리의 맛이 나지요~ ^^

꿈꾸는섬 2010-05-31 21:49   좋아요 0 | URL
오늘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머리 속에 상황들이 막 그려지는게 정말 특이한 시집이었어요.ㅎㅎ 유쾌했어요.
 
<오픈 유어 마인드>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Open Your Mind 오픈 유어 마인드 -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행복명언
이화승 엮음 / 빅북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목표에 도달하는 것에는 네 가지 주된 요소가 있다. 

 (1) 목표 그 자체인 목적  

(2) 그 목표에 도달하려 애쓰는 주체인 사람  

(3) 목표에 도달하려 노력하는 행동, 그리고  

(4) 목표에 도달한 뒤 당신의 위치가 바로 그것이다.  

이 네 가지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목적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그리는 자아상과 목적이 일치하지 않으면, 그리하여 자신이 그 목적에 달성할 가치가 있다고 믿지 않으면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이 그 목표에 도달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으면 사소한 행동조차도 큰 결과를 가져다준다. 

난 요새도 뭔가를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지금 내 나이, 내 처지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의문스러울때도 있지만 난 늘 그 무언가를 해내게 될 것 같다는 꿈을 꾼다. 

꿈을 꾸는 나 자신이 가끔 우습게 여겨질때도 물론 있다. 헛된 노력들조차 하지 않으며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내가 꿈꾸고 있는 것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그 길목마다 나를 키우는 그 무언가가 잠재되어 있을거라고 믿는다.  

나를 키워가는 과정, 그 과정 속에서 아직도 방황하고 있긴 하지만 언젠가는 이루게 될 꿈에 사소한 것들 하나 하나가 소중하단 생각을 다시 일깨워준 구절이다. 

마음의 문을 열고 나를 향해 걸어가보자는 생각을 다시 한다. 내가 걸어가야하는 길들 어느 곳에선가 나를 도착지로 이끌어갈 작은 화살표하나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테니까 말이다. 

------------------------------------------------------------------------------------------이 책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구절 구절 생각하며 긴 시간 읽었었다. 물론 그림들, 사진들 모두 하나하나 찬찬히 뜯어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었다. 한가지 아쉽다면 그림과 사진의 출처를 밝혀주었다면 좋았겠단 생각을 잠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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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에 남편의 친구 하나가 죽었다.  

그리고 오늘 남편의 또다른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족 모임에도 간간이 나오던 친구라 그 가족들까지 세세하게 아는 사람의 죽음은 정말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아직 노부모가 살아계시고 두 아들을 둔 마흔도 채 되지 않은 남자가 죽은 것이다. 

평소 술을 참 좋아라해서 걱정이 많았고 술때문에 사고라도 날까 걱정이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 

전전날 함께 술을 마셨다는 친구는 마치 자신때문에 죽은 것처럼 얘기하는 아버님의 말씀때문에 많이 괴로워했단다. 그 친구를 자신이 죽였다는 죄책감이 생기더라는 것이다.  

누구의 탓이라고 할 수 없는데, 누구의 탓으로 돌리면 그 죽음이 좀 위로가 될까? 

문상을 다녀온 남편과 한참을 주거니받거니 얘기해보지만 젊은 남자의 죽음은 허망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식들, 홀로 남아 두 아이를 키워야하는 아내, 먼저 간 자식을 가슴에 묻어두고 제대로 살아갈 수 없으실 것 같은 노인네들. 

보험이라도 가입되어있었다면 좀 위안이 되었을까?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대로 산 사람은 산 사람대로 모두 안된 상황이다. 

매 순간 순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 각박하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어떤 한 순간이라도 상대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죽음이라는 단어는 우리와 친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죽음이 성큼 다가와 있단 생각에 소름이 돋는다. 

어떻게 5월 한달동안 두명의 친구를 보내게 되었을까?  

그들이 평소 잘 살았든 잘 살지 못했든 그들의 저 세상은 평온했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대한 원망이나 미련보다는 저 세상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부디 남겨진 가족들이 좋은 기억들을 안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없다고 해도 그들의 아들이었고 아버지였고 남편이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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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05-27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남겨진 가족이 걱정이네요. ㅜㅜ

꿈꾸는섬 2010-05-27 22:39   좋아요 0 | URL
남겨진 가족 생각하면 정말 어쩔까 싶어요ㅠ.ㅠ

후애(厚愛) 2010-05-27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꿈꾸는섬 2010-05-27 22:39   좋아요 0 | URL
부디 저 세상에서 평온하게 살길 바래요.

조선인 2010-05-27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꿈꾸는섬 2010-05-27 22:40   좋아요 0 | URL
네, 고인들 부디 안식을 찾길 바래요.

비로그인 2010-05-27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친구 둘을 잃어서...심적으로 무척 허전하시겠어요?

꿈꾸는섬 2010-05-27 22:41   좋아요 0 | URL
제 친구가 아니라 남편의 친구죠. 남편이 허탈한가봐요.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하네요.

水巖 2010-05-27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꿈꾸는섬 2010-05-27 22:41   좋아요 0 | URL
수암님, 죽음은 순서가 없는 듯 해요. 어느새 우리 나이대에도 성큼 성큼 다가오니 죽음을 실감하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5-2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그래도 햇살 많이 쬐고 기운내세요.
오늘은 날씨가 좋을듯 해요.
힘!

꿈꾸는섬 2010-05-27 22:42   좋아요 0 | URL
오늘은 정말 날씨가 좋았죠. 무지 바쁜 하루였어요. 남편은 기운없이 또 장례식장으로 향했어요.ㅜ.ㅜ

마녀고양이 2010-05-2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래나 더 어린 사람의 문상을 가면, 너무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이제까지 죽음이란 나와 연관없는 줄 알고 살다가,, 조금은.. 그져?
역시 최선을 다해서 순간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섬님 힘내세요~

꿈꾸는섬 2010-05-27 22:42   좋아요 0 | URL
어느새 우리 곁에 죽음이 다가온 것 같아요. 더 열심히 살아가려구요.

비로그인 2010-05-27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있었군요.

남아 있는 가족들도 참 힘이 들겠죠..

꿈꾸는섬 2010-05-28 19:0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남겨진 가족들때문에 더 많이 가슴이 아프네요.ㅜ.ㅜ

마노아 2010-05-2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신 분도 남겨진 분들도 모두 안타까워요. 지인도 이리 마음이 아픈데 가족들은 오죽할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섬님도 우울해지지 마시고 힘내셔요.

꿈꾸는섬 2010-05-28 19:11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고마워요. 저야 우울한게 잠시죠. 남겨진 가족들이 참 많이 힘들 것 같아 정말 안타까워요. 한창 커야할 아이들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