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병원을 다녀온 저녁, 

현수가 저녁을 먹기전에 설사를 했다. 그냥 가볍게 넘겼다.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했는데 갑자기 구토를 했다. 그리고는 내내 구토와 설사를 번갈아가며 했다. 

낮까지도 괜찮았던 아이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부터 증상이 안좋았다. 

우리가 다니는 소아과는 평일에 9시까지 진료를 한다. 부랴부랴 병원에 갔더니 탈수가 심하다고 응급실로 가란다. 

응급실 경험이 전혀 없었다면 나는 또 급하게 응급실로 달렸을 것이다. 그런데 응급실 경험이 많은 나는 이번엔 차분히 약을 처방해달라고 했다. 의사를 나를 희안하게 쳐다본다. 얼른 가서 수액 맞히라는데 약이나 달라니까 내가 이상했나? 

응급실에 아이들 아파서 데리고가면 기본 2~3시간은 잡아두고 진료를 한다. 날도 엄청 추운데 아이 데리고 응급실 대기실에서 덜덜 떨며 기다리는게 싫었다. 우선 약을 먹이고 물이든 전해질이든 이온음료든 먹이고 집에서 따뜻하게 재우는게 더 나을거라는게 내 판단이었다. 

아이는 약을 먹고 구토는 멈추었지만 먹는대로 설사는 계속 했다. 그리고 밤에 잘때는 계속 물을 찾아서 잠을 제대로 자질 못했었다. 그렇게 이틀을 보내고나니 이젠 설사도 간간히 한다. 

요즘 바이러스성 장염이 유행이란다. 

아이가 아플땐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구토와 설사로 기운없이 축쳐진 아이가 안쓰럽고 불쌍해서 혼이 났는데 지금은 죽은 싫고 밥을 먹겠다고 실갱이를 한다. 처음엔 죽도 잘 먹더니 금새 배고파지고 기운없어져서 그런걸까? 설사를 계속해서 아직 죽을 더 먹이고 싶은데 아이는 밥이 먹고 싶단다. 내일은 아무래도 밥을 주어야할 것 같다. 

오늘밤엔 아직 깨지 않고 잠을 잘 자고 있다. 확실히 많이 좋아진 듯 하다. 

내일이면 팔팔하게 돌아다녔으면 좋겠다. 사고뭉치가 너무 조용하니 집이 다 우울하다. 현준이도 현수의 수면에 방해가 되어 하루종일 조용히 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 아픈 동생한테만 너무 신경쓰는 것 같이 느껴졌는지, 아까는 살며시 와서 엄마는 누가 더 좋으냐고 물었다. 그 마음을 아는지라 당연히 "현준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근데 녀석 집요하다. "왜?"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다. "현준이를 낳으면서 엄마가 비로소 엄마가 되었으니까 현준이가 최고로 좋지." 했더니 "그럼, 현수를 먼저 낳았으면 현수가 좋았겠네." 그런다. "아마도, 하지만 엄마가 현준이를 먼저 낳은 사실은 변하지 않아? 알았지."했더니 그제야 기분이 좋아지는 듯 했다. 

내일이면 현수도 어느정도 상태가 좋아질거라고 믿는다. 현수야, 내일은 너의 재롱을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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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17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이들 심한 설사할 때, 보리차 끓일 때 감초를 몇 조각 넣어서 끓여 먹이면 금세 뚝합니다. 감초가 장을 따뜻하게 하고 소독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우리 아이들 키울때 감초 덕 많이 봤어요. 국산으로 준비해두면 도움이 될 듯해요.
아이들 아프면 아픈 아이도 고생이고 엄마도 고생이죠~ 아이 잘 때 좀 쉬어야지요.
현준이를 먼저 낳은 건 절대 불변이란 걸 알아 들었나봐요.^^

꿈꾸는섬 2010-01-17 02:26   좋아요 0 | URL
전에 휘모리님 서재에 남기신 글 보고 감초를 사두어야지 했는데 미처 구입은 못했어요. 지금은 다행히 많이 좋아졌어요.
현준이가 많이 외로웠던 듯 해요. 현수 아프니까...현수 피곤하니까...라는 이유로 현준이가 하고 싶어했던 걸 많이 자제시켰거든요. 그래도 엄마 말은 알아들은 듯 해서 다행이에요.^^

순오기 2010-01-17 22:15   좋아요 0 | URL
오늘 저녁 먹으면서 우리 애들한테 현준이 이야기를 해줬어요. 애들이 다 공감한다면서 현명한 엄마의 대답에 박수를 보냈어요.^^

꿈꾸는섬 2010-01-17 23:07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공감한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어릴땐 그랬던 것 같아요. 엄마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水巖 2010-01-17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아플때는 정말 힘들죠. 그래도 이제 밥 먹고 싶다는걸 보면 다 나은거군요. 고생하셨어요.
형은 늘 외로움을 많이 타는거에요. 겉으로 잘 표현은 안하지만.

꿈꾸는섬 2010-01-17 22:59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때 늘 엄마가 오빠를 더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오빠는 늘 엄마가 막내만 좋아한다고 생각하고요. 꼭 나만 더 많이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제게도 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준이가 많이 외로웠던 듯 해요. 점점 더 표현이 줄어들겠죠. 현준이는 늘 엄마로서 배우게 하는 것들이 많게 해요.^^

hnine 2010-01-17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이도 현수만할 때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었어요. 이틀 입원했었는데 병원에서 아무것도 먹이지 말라고 하더군요. 3일째 되던 날 바나나만 허락이 되어서 먹였던 기억이 나요. 물만 먹어도 토하길래 저는 아이가 배고프겠다, 안됐다 그런 생각보다는 그저 병원에서 말하는대로 철저히 (^^) 굶겼었지요.
제가 첫째로 자라서 그런지 저는 웬지 첫째들의 저런 말들에 아주 공감을 잘 해요 ^^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첫째는 자기도 아직 아이임에도 동생에게 양보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요. 부모의 사랑마저도요. 그래도 꿈꾸는 섬님께서 아이말을 저렇게 잘 들어주시고 이해해주셨으니 현수 마음이 많이 풀렸을거라고 생각해요. 현수의 몸도 많이 나아졌으면 좋겠네요.
순오기님 윗글 보고 저도 힌트 얻어가요. 감초! ^^

꿈꾸는섬 2010-01-17 23:00   좋아요 0 | URL
현수가 좀 나은 듯 해요. 식사때가 되면 배고프다고 난리에요. 설사횟수도 줄었구요. 그래도 여전히 힘이 든지 기운없어하네요. 좀 더 지켜봐야겠어요. 오늘은 우유를 마시겠다고 하도 울어서 달래느라 고생 좀 했어요.ㅠ.ㅠ

프레이야 2010-01-17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어릴 때 장염 몇 번 한 적 있는데 참 힘들더군요.
토하고 그러니까요.
재롱둥이 현수, 얼른 낫기 바래요.
님도 감기 조심하시구요.^^

꿈꾸는섬 2010-01-17 23:01   좋아요 0 | URL
그나마 구토는 멈췄어요. 설사가 잘 안잡히네요. 프레이야님도 감기 조심하시구요. 걱정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마노아 2010-01-1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좋아져서 다행이에요.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이럴 때 엄마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그나저나 누가 더 좋냐는 질문에 이렇게 지혜롭고 따뜻한 답변이 있군요. 울 언니가 큰 조카를 더 이뻐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까 잠시 생각했어요.^^

꿈꾸는섬 2010-01-17 23:03   좋아요 0 | URL
여전히 기운은 없는 듯 해요. 그래도 밥에 대한 의지가 강해요. 식사때되면 밥달라고 해요.ㅎㅎ
아이들을 낳아보니 둘다 똑같이 예뻐요. 근데 특별한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큰아이에게 첫번째로 사랑한다고 말해준거에요. 부모님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씀, 전 공감해요.^^

후애(厚愛) 2010-01-1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는 좀 어떠가요? 많이 놀라셨지요?
현수가 얼른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꿈꾸는섬님도 건강조심하세요^^

꿈꾸는섬 2010-01-17 23:04   좋아요 0 | URL
추운 날씨 때문인 것 같다네요. 오늘은 배를 따뜻하게 해주었더니 좀 좋아졌어요. 후애님이 더 걱정이에요. 후애님 건강하시길 바래요.^^

비로그인 2010-01-1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일이 있으셨군요!!

얼른 정상화(?) 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조금 따뜻해진 주말도 잘 보내시고요!!

꿈꾸는섬 2010-01-17 23:05   좋아요 0 | URL
아이가 아프니 주말도 재미없게 지나갔어요. 점차 좋아지고 있으니 더 좋아지겠죠.^^

무스탕 2010-01-1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구..현수야.. ㅠ.ㅠ
어떻게 지금쯤은 많이 좋아졌나요? 애들은 하여간 잘먹고 잘놀고 잘싸고가 젤 중요해요.

꿈꾸는섬 2010-01-17 23: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들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잘 싸야해요.^^
무스탕님 고맙습니다.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하늘바람 2010-01-1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좀 어떤 가요? 감초는 제게도 도움이 되네요. 저도 사놓아야겠어요. 빨리 낳길 바랍니다.

꿈꾸는섬 2010-01-17 23:06   좋아요 0 | URL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에겐 정보력이 중요해요. 감초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태은이랑 하늘바람님도 건강하세요.^^

라로 2010-01-18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든이 낳고 병치레를 많이 겪어서 그런지 구토,,라는 말만 들어도 제가 다 안좋아지는것 같아요. 전 그래서 장염이다 싶으면 무조건 입원을 시킬겁니다.ㅠㅠ
이제 많이 좋아졌다니 한시름 놓으셨겠어요,,,아프지 않고 자라주는 것만도 참 고맙다는 생각을 아플때는 하면서도 아프고 나면 잊어버리니,,,ㅠㅠ

꿈꾸는섬 2010-01-18 22:17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해든이도 구토와 설사로 고생했던 일이 있었죠. 평일에 입원시키는 거였다면 시켰겠지만 응급실로 가라니까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우리 동네 응급실은 최소2시간 이상 잡아두고 진료를 해요. 그사이 아이가 너무 힘들것 같아서 응급실행을 미룬거에요. 다행히 구토는 잡혔고 아이도 물, 죽, 다 잘 먹었어요.^^
저도 건강할땐 지금의 상황을 늘 잊는다니까요. 아이만이 아니라 엄마들도 잘 잊는게 많아요.ㅠ.ㅠ

무해한모리군 2010-01-1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라셨죠?
그래도 그만하다니 다행입니다.
어른도 장염이 힘든데 얼마나 지쳤을까요?
현수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꿈꾸는섬 2010-01-18 22:18   좋아요 0 | URL
어른들도 힘든 장염을 잘 이겨내고 있어요. 오전까진 설사를 한두차례 더 했는데 오후엔 설사를 안하고 있어요. 이렇게 설사가 잡혔길 바래야죠. 오전엔 우유달라고 떼쓰고 지금 잠들기전엔 짜장면 달라고 떼쓰는거 간신히 업어서 재웠어요. 못 먹는게 많으니 그것도 스트레스인가봐요. 한편으론 먹고 싶은게 있으니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ㅎㅎㅎ

같은하늘 2010-01-1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많이 좋아졌을까요?
요즘 장염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그런 유행은 안 따라해도 되는데 현수야~~~
오늘은 엄마에게 너의 이쁜 재롱을 보여드렸기를 바란다.^^

꿈꾸는섬 2010-01-18 22:20   좋아요 0 | URL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내일은 이쁜 재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현수가 아픈건 제 잘못이 커요. 추운날씨에 급하게 아이를 데리고 나갈 일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것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날씨가 추우면 내장기관이 대사기능을 잘 못한다네요.
 

1월 들어 남편은 이틀을 일을 했다. 남편의 일은 겨울엔 거의 비수기, 일이 없어도 여유가 있다면 아이들 데리고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좋겠지만 날도 너무 추웠고 여유도 없었다. 5년뒤에 한달정도 여행할 목적으로 모으던 돈을 엊그제 깨고 마음이 많이 허전했는데, 

남편은 오늘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랑 속초를 다녀온단다. 매해마다 이맘때쯤 단체여행을 가는데 아직까지 남편은 한번도 간적이 없었다. 남편은 안가도 상관없다며 말을 꺼내는데 너무 가고 싶어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그래서 보내주긴 했는데 남편이 없으니 아이들이 잠들기전까지 할일에 치여 너무 힘들었는데 다행이 아이들이 9시가 되기 전에 잠이 들어주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컴앞에서 계속 놀고 있다. 

남편이 없으니까 좀 심심하다. 전에는 많이 심심했던 것 같은데 작년 여름내내 야간일로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탓이 아닐까 싶다. 

남편은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잘까? 아니면 술을 마실까? 궁금하다. 

오늘 하루 너무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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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1-13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시에 아이 자게 하느라 옆에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지금 이 시각이네요. 좀 있다가 다시 자려고 시도는 해보겠지만 지금은 정신이 말짱해요.
남편이 있어도 별 말이 오고 가는 것도 아니면서 저도 남편이 없으면 집안이 어딘가 썰렁하더라고요. 속초 말씀하시니 저도 며칠 전에 다녀온 안면도의 출렁이던 바다가 눈 앞에 어른거리네요.

꿈꾸는섬 2010-01-13 01:15   좋아요 0 | URL
저도 아이들 재우느라 누웠던 새에 피로가 잠시 풀린 듯 싶어요. 이제 일어나셨으면 다시 잠드시기 힘들지 않은지 모르겠어요.
다들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남편 빈자리 허전한거요.ㅎㅎ

바람돌이 2010-01-13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정말 춥죠? 전 따뜻한 남쪽인데도 이렇게 추우니 아예 방콕하고 있습니다. 아 나가기 싫어요. 남편분은 아마 오랫만에 가족 떼놓고 간거라 무지 즐겁지 않을까요? 뭐 원래 우리 도 그렇잖아요. ㅎㅎ

꿈꾸는섬 2010-01-14 14:07   좋아요 0 | URL
ㅎㅎ남편이 다녀와서 어찌나 수다스럽던지요. 정말 많이 즐거웠던가봐요.ㅎㅎ 그맘을 알아도 샘이 나는건 어쩔 수 없네요.ㅎㅎ

비로그인 2010-01-1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부터는 다시 바쁘실테니 그전에 오랜만에 기분전환도 하고 돌아오시겠네요. 없으니 허전하더라고 옆지기님께 다정하게 말씀하시기를~~ ㅎㅎ

꿈꾸는섬 2010-01-14 14:07   좋아요 0 | URL
네, 다정하게 대하도록 할게요.ㅎㅎ

무스탕 2010-01-1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없어서 심심하시다니 아직 신혼이십니다.
전 남편 없으면 즈~~~~응말 편합니다. 하하하~~~ ^^;;

꿈꾸는섬 2010-01-14 14:08   좋아요 0 | URL
ㅎㅎ남편이 워낙 집안일을 잘 도와주거든요. 아이들 씻기고 청소기 돌리는 건 정말 잘해주는데 없으니 일거리가 너무 많아요.

마노아 2010-01-13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출근도 안 하니 잠도 푹 자고 몸이 고단할 일이 없는데도 전 입안이 헐었어요. 생각해 보니 다시 또 학교 구할 생각에 심적 스트레스가 커서 그런 것 같아요. 정말 여유가 있다면 일 쉴 때 맘껏 시간을 보내면 참 좋을 텐데 말예요. 그러니 여행 가서 억울하지 않게 놀고 오려고 해요. 맘에 걱정이 사라질 리는 없겠지만 기를 쓰고 말이지요. ^^;;;
옆지기님께 배려해주는 마음이 참 아름다워요. 가족 여행을 다녀올 시간이 빨리 당겨졌음 좋겠습니다. 새해엔 좋은 일이 가득했음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0-01-14 14:0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입안이 헐면 음식도 잘 못드실텐데, 얼마나 힘드실까요? 더 좋은 학교 구하실거라고 믿어요. 이집트 여행, 정말 즐겁게 하고 오세요. 전 벌써부터 마노아님 페이퍼가 기대되는 걸요.ㅎㅎㅎ

세실 2010-01-13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무스탕님 말씀에 살짝 동의가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때는 허전하죠.
저녁 먹고 늦게 들어오는건 좋아요~~
옆지기님 기분 많이 좋으실껄요? ㅎ

꿈꾸는섬 2010-01-14 14:09   좋아요 0 | URL
그래서 샘나는 것 같아요.ㅎㅎ
여행은 잘 다녀왔대요. 어찌나 수다스럽던지 애같더라구요.

2010-01-14 0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4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10-01-1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안보내드렸어도 편하진 않으셨을거에요..
착한 아이들이에요..아홉시에 잠든걸 보면...

꿈꾸는섬 2010-01-14 14: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안보내는게 더 속상하더라구요. 애들이 일찍 자니까 너무 좋아요.ㅎㅎ

2010-01-14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7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10-01-1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사업을 하기 전까지 저희 부부는 거의 주말 부부였거든요.
그래서인지 처음엔 남편이 있는 날엔 더 신경 쓰이고 불편하기도 했어요.
지금도... 남편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별 상관 안 하고 잘 자고 잘 지내요.
(이런, 말해놓고 보니 제가 너무 이상한 사람같네요.-_-;;)

순오기 2010-01-15 20:06   좋아요 0 | URL
저는 2년간 주말부부 했는데, 처음에 두 달만 주말에 오는 남편이 기다려졌고 그 다음엔 슬슬 귀찮더라고요.ㅋㅋ 섬사이님 이상한 건 절대 아니에요, 주변에 주말부부로 지내는 분들도 다 두세 달 지나면 귀찮다고 해요.^^
남편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따로 지내는 게 습관되면 같이 있는 게 불편한 건 당연한 거 아닐까요?^^

꿈꾸는섬 2010-01-17 00:56   좋아요 0 | URL
주말에 남편이 집에 있는거 귀찮다고 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평일엔 밖에서 저녁 해결하고 들어오길 바란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흰 저녁이라도 함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주말도 되도록이면 함께 보내려고 했거든요. 근데 요샌 남편이나 저나 혼자 나가는 걸 바라게 되더라구요.^^

같은하늘 2010-01-1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분 정말 좋으셨겠어요.^^
전 요즘 제가 혼자서 따나고싶어요. 딱 하루만이라도~~~

꿈꾸는섬 2010-01-18 22:21   좋아요 0 | URL
남편은 정말 즐거운 여행을 다녀온 듯 해요. 저도 혼자 떠나는 여행을 꿈꿔요. 하지만 아이들이 좀 더 커야 가능할 듯 싶어요.ㅎㅎ

비로그인 2010-01-1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이 오지 않는 밤..저는 달에게 뭔가를 묻곤 하는데요. 물음은 많이 하는데 대답은 오질 않네요^^..

꿈꾸는섬 2010-01-18 23:42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서재에 갔다가 추천도장만 꾹 찍고 돌아왔는데 어느새 다녀가셨군요. 달에게 뭘 물으실까 궁금해지네요.ㅎㅎ
 

어릴때 꿈인 선생님이 되었다면 참 좋았겠단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공부에 흥미가 없다는 사촌동생이 방학동안 우리집으로 공부를 하러 온다. 

중1 영어, 수학을 봐달라고 부탁하시는데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봐줄 수 있는 한 봐주겠단 약속을 덜컥 해버린거다. 

결혼초만해도 잘 사시던 막내작은아버지, 몇해전 부도를 맞은 이후로 생활형편도 여의치 않고 신혼부부가 살만한 집에서 다큰 아들녀석이랑 볶아대며 사신다. 사실 우리 어릴때야 학원다니던 녀석들이 몇명 되지도 않았다. 집에서 참고서(이것도 있는 집만 있었다) 하나 끼고 공부했었는데 요새 아이들은 대부분 학원을 다닌단다. 물론 동생도 학원은 다녔었단다. 근데 학원이라는 공간이 일대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수학같은 경우에는 잘 못하는 아이들 따라가기 힘들 것 같다. 그리고 영어도 선생님 강의 듣고 제대로 복습해야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가 말이다. 

며칠을 오겠다고 사람 기다리게 하면서 안와서 안오는가보다 했는데 오늘 아침에 작은아버지가 데리고 오셨다. 우선 미리 구입해두었던 수학책 내주고 설명해주고 문제 풀까? 했더니 그냥 푼다고 하더라. 기초적인 문제들은 어느정도 푸는데 역시 난이도가 조금 들어가면 틀린다. 

너를 정말 어찌해야하냐. 

영어로 자기소개서 쓰는 란이 있었는데 자기 생일 쓰는데 달을 영어로 잘 모르는 듯 숫자로 써두었다. 내일은 달이랑 서수랑 기수 먼저 익혀줘야겠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완전 먹통은 아니다. 설명해주면 알아듣는 듯, 근데 이건 내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좀 갖고 있다. 내일 숙제해오는 거 보면 알겠지. 

요즘들어 나를 생각할때 나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어릴때 놀이도 꼭 선생님 놀이하면서 동네 꼬맹이들 참 잘 데리고 놀았었다. 그리고 뭔가 가르칠때 뿌듯한 마음도 든다. 그래서 요새 좀 아쉽다. 학교 다닐때 공부 좀 열심히 해둘걸 그랬다. 근데 내가 선생이 될 팔자가 아니었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드는데 그전 학번까진 8명에게 교원자격증을 주었는데 우리학번부터는 4명만 주었다. 근데 내 등수가 5등이었다. 그중 한녀석 미리 포기하고 재입학 좀 해주지 포기도 안하고 소리소문없이 재입학해버렸었다. 그때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 물론 다 지난 일이니까, 내가 너무 안일했으니까 모든 책임은 다 내게 있는 거라 그냥 아쉬운 마음이 크다. 

아이들 좀 자라면 교육대학원이라도 입학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지만 선생님 되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기에 쉽게 도전하지도 못할 것 같다.  

그냥 좀 아쉬워만 할뿐이다. 그래도 가르치는 건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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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1-13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전 사실 수학문제 물어보면 못 풀게 뻔한데 아마 조카보다 실력이 아닐거예요. 방정식도 다 잊어버린~
영어도 마찬가지 문법은 다 잊어버렸답니다.
가르치실 수 있는 님이 참 부러워요

꿈꾸는섬 2010-01-17 00:57   좋아요 0 | URL
부끄러워요. 저도 다시 공부하면서 가르쳐주는걸요. 하늘바람님도 다시 펼쳐보시면 다 아실걸요.ㅎㅎ

2010-01-13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1-17 00:58   좋아요 0 | URL
선생 안된게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댓글이군요.ㅎㅎㅎ
저도 다시 공부하며 가르치는데 예전에 풀던 문제들이 막 생각나네요.ㅎㅎ

같은하늘 2010-01-18 18:00   좋아요 0 | URL
헉~~ 어떤 댓글이었을까 궁금...ㅎㅎㅎ
저도 학교 다닐때 친구들이 모르는거 같이 풀고 하는거 좋아했는데...
지금 우리 아이를 가르치면서 보니 속이 터져요. ^^

꿈꾸는섬 2010-01-18 22:21   좋아요 0 | URL
교사는 "전생에 죄 지은 사람들이 하는 직업"이라는 어느 나이드신 선생님의 말씀을 전해주시더군요.^^
 

9년정도 된 컴을 쓰고 있는 나, 요새 불안하다. 

얼마전 같은하늘님, 요전엔 순오기님......컴이 고장났다는데, 우리집 컴도 요새 좀 말썽이다. 

시간은 벌써 몇달전부터 맞지 않았고, 인터넷 사용도중 연결이 끊겨서 다시 시작을 하는데 파란화면에 영문으로 글이 나온다. 컴이 완전 고장나기전에 알려주는 메시지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다시 봐야한단다. 

아이들이 종료하기전에 컴을 끈 일이 몇번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좀 수상하다. 시스템파일하나가 문제란다.  

완전 돌아가시기전에 대처를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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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1-13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스피커 맛 간지는 좀 됐고, 요새는 모니터가 속 썩여서 부팅할 때 2시간에서 3시간 걸린답니다. 컴퓨터는 켜졌는데 모니터가 반응 없기 일쑤거든요. 수리 맡겨야겠어요ㅠ.ㅠ

꿈꾸는섬 2010-01-13 00:31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컴도 그렇군요. 안그래도 컴을 좀 잘 아는 동생한테 전화했더니 요샌 컴 값도 많이 내려서 새로 구입할만 하더라는데요. 그래도 솔직히 돈 쓰기가 아까워서 버티는 중인데 사진이랑 글이랑 하드에 깔려 있던 것들 날아갈까봐 빠른 시일내에 점검 좀 해봐야겠어요.ㅠ.ㅠ

조선인 2010-01-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 9년!!! 존경합니다.

꿈꾸는섬 2010-01-17 00:58   좋아요 0 | URL
요샌 컴퓨터 구경하느라 정신없어요. 너무 다양하게 많아서 뭘 사야할지 난감해요.ㅠ.ㅠ

비로그인 2010-01-1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산이 변할 때즘 하나 구입시는 건 어떨까요? ㅎ

인터넷의 인자가 "참을 인" 자라고 아이들 세뇌시키는 것도 좀 글코요..^^ 울 조카들 새 컴퓨터 사고 인터넷 끊기지 않게 되었을 때의 얼굴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꿈꾸는섬 2010-01-17 00:59   좋아요 0 | URL
ㅎㅎㅎ강산이 변할 때쯤으로 생각해보겠지만, 그전에 백업 필히 해둬야겠어요.ㅎㅎ

치유 2010-01-1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대단하십니다..

섬님..새해들어 님서재에첫나들이지요??
너무나 추워서 서재 나들이 하는것도 귀찮아서 맴돌기만 하다가 이제야 설치며 시끄럽게 나다니고 있어요..이집 저집 서재 기웃거리면서요..

너무나 추운 겨울이네요.
그래도 가끔 늘어지게 좋은 햇살을 받으며 거실에 앉아 화초의 세포까지 들여다보는 짓을 여전히 하곤 하네요..

섬님 새해엔 늘 웃음 지을 일들만 생기시길 빌어요.
건강하게 아이들 잘 커주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은 없으니까
아이들 늘 건강하길 바라구요.

꿈꾸는섬 2010-01-17 01:00   좋아요 0 | URL
배꽃님,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배꽃님 가족들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김려령 장편소설 <우아한 거짓말>을 읽고나서 <완득이>도 꼭 보고 싶었다. 마침 기회가 되어 오늘 읽게 되었는데, 정말 괜찮은 책이다. 

내가 학교 다닐때만하더라도 청소년문학이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것 같다. 우리는 주로 필독도서가 <폭풍의 언덕>, <주홍글씨>, <테스>, <좁은문>, <데미안>, <제인에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기타등등 외국소설들을 많이 읽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청소년 소설이 그때만해도 흔하지 않았던 듯 하다. 중학교 다닐때는 주로 외국문학을 많이 보았고, 고등학교 다니면서 한국문학을 읽기 시작했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무진기행> <엄마의 말뚝> <당신들이 천국> 등등 한국소설을 읽었다. 솔직히 좀 어렵다 생각되는 책들이 많았다. 이해도 잘 안되고...... 

그런데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읽을거리가 참 많은 것 같다. 창비청소년소설선에 선보인 것들도 그렇지만 푸른책들에서 나온 책들도 참 좋은 책들이 많이 있으니 말이다. 

<유진과 유진>, <나도 하늘말라리야>, <겨울 블로그>, <열혈 수탉 분투기> 등등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다. 

춤꾼인 난장이 아버지를 둔 완득이, 세상으로부터 숨어 살던 아이가 똥주라는 담임을 만나 세상밖으로 나온다. 게다가 정윤하라는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여학생과 친구가 되고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 엄마를 만나는 짠한 구석도 숨어 있다. 

<우아한 거짓말>도 참 좋았지만 역시 수상까지 한 <완득이>가 훨씬 재미있고 유쾌하고 기분 좋아지게 만들어주니 참 좋다. 

올 1월 들어 처음으로 손에 들고 놓지 않고 읽어내려갔다. 정말 유쾌하고 상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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