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현준이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했다. 주사 안 맞겠다고 몸부림치는 녀석을 하도 꼭 잡고 있었더니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 정말 기진맥진 기운없이 있는데 택배가 왔단다. 

얼른 받아드는데 아이들은 자기들 책이 온줄 알고 무슨 책인가 얼른 열어보자고 했다. 요새 책주문을 자제하는 중이라 아이들 책을 구매하지 않은지 좀 되었기에 더 기다려졌나보다. 

포장을 풀고는 "에이, 엄마 책만 있어." 하는 거다. 아이들에게는 조금 미안했지만 내게 온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어찌나 좋던지, <책과 노니는 집>은 보내겠다는 귀뜸을 받아 알았는데 <도착하지 않은 삶>까지 더불어 왔다.  

휘모리님, 너무 고마워요.^@^ 잘 읽을게요. 작년 이맘때도 휘모리님이 책을 선물하셨었는데 올해도 보내주셨다. 매해 12월이면 휘모리님이 책선물 안하실까 기다리게 될까 은근히 걱정된다.  

책을 받을때도 좋지만 보낼때도 설레신다는 휘모리님, 그 마음 저도 잘 알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휘모리님의 애정이 담긴 책이라 더 기분이 설레고 좋은 듯 하다. 다시한번, 고마워요.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섬사이 2009-12-16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을 받으면 늘 기분이 좋아져요. 그쵸? ^^

꿈꾸는섬 2009-12-16 10:3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ㅎㅎ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기분이 좋은 듯 해요.^^

2009-12-16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6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6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2-16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던 책이고 여기저기 접힌 곳도 있는데 반갑게 받아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심지어 포장지도 알라딘에서 온 것 재활용 --;;)
까짓거 매년 하도록 하겠습니다 ^^*

꿈꾸는섬 2009-12-16 10:36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워낙 책을 깨끗하게 보셔서 중고책같지 않아요. 오히려 휘모리님 손때가 묻었다 생각하니 더 정겹고 좋은 걸요.^^ 알라딘 포장 상자 재활용 너무 좋아요.^^
우와~~~정말 매년하실건가요? ^-------^저 입이 이렇게 찢어졌어요.^^

같은하늘 2009-12-1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좋으시겠어요.
책과 노니는 집은 저도 찜하고 있는 책인데...^^

꿈꾸는섬 2009-12-16 10:3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책과 노니는 집 찜해놓고 있었는데 선물로 받게 되었네요. 알라딘 마을에서 선물을 많이 받게 되네요.^^

2009-12-16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6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09-12-16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으셨네요.
많이 좋으시죠? 저도 받을때와 보낼 때가 좋고 행복해요.^^

꿈꾸는섬 2009-12-17 14:29   좋아요 0 | URL
네~~너무 좋아요.^______^
후애님의 예쁜 카드 덕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이에요.^^

2009-12-16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7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9-12-17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선물로 받으시고 행복하셨겠어요.

꿈꾸는섬 2009-12-17 14:31   좋아요 0 | URL
ㅎㅎㅎ너무 행복했죠. 배꽃님 서재에서 책과 노니는 집을 보고 사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선물로 왔어요.^^ 읽어보니 더 좋아요.^^

조선인 2009-12-17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크리스마스 선물, 그러고보니 아직도 주문 안 했네요. 다음주에 산타행사 한다고 했는데!!!

꿈꾸는섬 2009-12-17 14:32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해야죠. 책선물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세실 2009-12-1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크리스마스 선물^*^ 축하드립니다. 책선물 참 좋죠~~

꿈꾸는섬 2009-12-17 14:32   좋아요 0 | URL
ㅎㅎㅎ미리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더 좋아요.^^
 
<못된 장난>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못된 장난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받아들고 표지의 초라하게 앉아있는 소녀가 먼저 눈에 뜨였다. 소녀 발밑으로 자잘하게 떠돌고 있는 자판, 소녀의 우울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표지에 이 책이 얼마나 우울할까를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왕따가 문제되는데 어느나라든 그 시기의 아이들은 집단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가 라는 의문이 꼬리를 문다. 

실업학교에서 전학오게 된 스베트라나, 우크라이나에서 독일로 이주해온 소녀는 꿈이 가득했다. 호기심도 많았고, 책을 읽는 것도 좋아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공부하는 아이가 꿈에도 그리던 독일명문학교로 전학을 하게 된다. 모든게 다 잘 될거라고 생각하며 학교로 가는데 그곳의 아이들은 공부보다는 외모, 옷, 이성, 이런 것들에 관심이 더 많다. 아이들과 쉽게 사귀지 못하는 스베트라나는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했던 것 같다. 하지만 스베트라나가 공부를 잘 할수록 반 아이들은 스베트라나가 더 못마땅하다. 촌스럽고 싸구려인 옷을 걸치고 외모를 가꿀줄도 모르며 오로지 공부로 선생님들께 칭찬을 받는 것이 싫어던 것이다. 게다가 기숙학교에 통학하는 학생이라는 것, 자신들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는데 스베트라나는 부모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반 아이들을 더 질투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적 격차가 심한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스베트라나의 엄마가 남자기숙사 청소부로 일을 하게 된 사실을 알게된 친구들의 놀림은 더 심해졌으니 말이다. 

나라면 어땠을까? 나였다면 주변의 아이들을 신경쓰지 않았을까? 그들의 수군거림을 모르는채 할 수 있었을까? 메이커 옷을 구하기 위해 도둑질을 했을까?  

나는 그들을 상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무서워 도서관, 화장실에 숨어서 떨진 않았을 것 같다.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매일 나를 향해 알 수 없는 사람이 보내는 폭력적인 문자가 온다면 나도 견딜 수 없었을 것 같다. 고의적으로 카페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합성사진이나 거친글을 읽게 하고, 심지어 스토킹해서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사진찍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다면 나도 아마 자살을 결심하지 않겠는가. 아이를 둘이나 낳고 세상 살만큼 살았다는 나도 이렇게 무섭고 치가 떨리는데 이제 고작 열네살 소녀가 감당하기에 얼마나 벅차고 무섭고 두려웠겠는가. 힘들게 일하는 엄마를 위해 힘든 내색 보이지 않으려 했기에 더 마음의 병이 커지고 자살까지 시도하게 된 것이 아닌가 말이다. 

정신병원에서 창살이 있고 열쇠로만 열 수 있는 그곳에 외부인 누구도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심을 하는 소녀가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서 눈물이 찔끔거렸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내려가면서 이 소녀는 자신의 아픔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다시 사회로 나가서 당당하게 한몫하는 사회인이 될 수 있을까?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우리 사회 어딘가에서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부모나 선생님과 의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한다.  

내 아이가 자라면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이들이 되어 인격을 모독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게 될까 겁이 난다. 사이버 공간에 오고가는 거친 글들이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걸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더 많이 가슴이 아프고 더 많이 가슴이 시리다. 

제발, 남을 배려하는 마음들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당하는 사람에겐 고통스러울 수 있는 못된 장난은 그만 두었으면 좋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9-12-17 0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12-17 14:33   좋아요 0 | URL
저도 읽으며 많이 속상했어요. 다 읽고나서 잠도 잘 안 오더라구요. 근데 이게 정말 현실인거죠? 이런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어서 더 우우했어요.

치유 2009-12-17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시면서 많이 아팠지요??

꿈꾸는섬 2009-12-17 14:33   좋아요 0 | URL
네, ㅠ.ㅠ
 

그제 남편 친구의 어머님이 결국 명을 다하셨다. 위암으로 고생하시다가 완치되었다고 했었는데 어느새 암이 자궁쪽으로 전이되어 손을 쓸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고 들었었다.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셨던 어머님은 매일 기도로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고 계셨는데 정말 돌아가실때가 되어가니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더 커지셨더란다.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던 자식들 심정은 오죽이나 아팠을까. 기독교에서는 주일을 지켜야한다고 3일장이 아닌 4일장으로 내일 발인을 한다고 남편이 관을 들어주지 못할 것 같아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했단다. 어젠 장례식장에서 밤을 새우고 아침에 집에 돌아와 하루종일 잠을 자며 틈틈이 친구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금 논산에 살고 있는 친구의 어머니는 우리 남편이 일하는 곳의 구내식당에서 일을 하셨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보이질 않았단다. 왜 그만두셨을까 궁금은 했지만 친구에게 직접 물어보진 못했는데 이번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데, 그 어머님이 췌장암이라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치료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는데 아버님이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하셔서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가 더 문제라고 친구가 넋두리를 했단다. 아버님을 위해서 자기 부인을 본가로 올려보내야하는게 아니냐고. 물론 우리 남편 함께 오는게 아니라면 말도 안된다고 부인 입장에서 잘 생각해보라고 했다는데 얘기 들어보니 걱정없는 집이 없는 것 같다. 

또 한 친구는 아버님이 식물인간으로 병원에 누워계신다는데 의료기기를 떼어낼 수 없다고 했단다. 우리 부부가 예전에 뵈었을때는 건강하셨는데 그게 교통사고를 당하셨다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불의의 사고에 아버님을 그냥 놓아드리질 못하겠다고 했단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소식이 모두 우울하고 가슴 아픈 얘기들이라 밤을 새워가며 서로를 위로하고 염려하는 자리를 가졌었다며, 근심없는 가정이 없는 듯 하다는 남편의 얘기에 정말 그런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우리 친정 아버지께서도 며칠 바깥 출입도 안하시고 내내 침대에 누워 주무시기만 하시고 식사도 제대로 안하신다는 엄마의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 돌아가실때가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에 열심히 걸어다니시라고 얘기했는데 걷다가 자꾸 넘어지신다는 것이다. 심지어 침대에서 일어나시려다가 벌써 여러차례 바닥에 떨어져 고생을 하셨단다. 아무래도 올 봄에 할머니 돌아가시면서 잠도 잘 못 주무시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신게 큰 타격을 주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다. 

어릴땐 날 예뻐해주시던 아버지가 참 좋았는데, 점점 자라면서 엄마 고생시키는 아버지가 많이 미웠었다. 아버지의 잘못된 선택들로 가족들이 힘든 시절도 겪었기에 아버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들이 더 많았었다. 결혼을 하면서 아버지가 어떤 존재였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어리고 부족한 마음에 미워하고 원망했던 마음을 품었던게 부끄러워졌다. 좀 더 엄마 곁에 오래 머물러 계셨으면 좋겠다. 물론 엄마 힘들지 않게 거동도 잘 하시고 식사도 잘 하시면서 말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힘도 약해지시고 아버지의 자리도 점점 좁아졌었다. 아버지가 다시 회복되셔서 좀 더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9-12-1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히 살다가 명을 다하는 건 축복이에요. 그렇게 이 생 다하는 분을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삶을 함께 소망해요...

꿈꾸는섬 2009-12-14 14:44   좋아요 0 | URL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몸이 늙어가니 여기저기 자꾸 잔병이 늘어가시는 것 같아요. 노년까지 건강할 수 있게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 것 같아요. 마노아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같은하늘 2009-12-14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아이들이 커갈수록 우리의 부모님들이 나이들어 가심을 기억 못하고 있다니...
오래오래 우리들 곁에 계셔 주시는 것 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될텐데요...

꿈꾸는섬 2009-12-14 14: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걸 전 결혼하고나서야 알았어요.ㅜ.ㅜ 살아계실때 더 잘 해드려야죠.^^

무해한모리군 2009-12-14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참 저도 요즘은 결혼식보다 장례식에서 지인들을 만나는 일이 잦아지는듯 합니다.
어머니께 저도 더 자주 찾아뵈야 되는데 맘 뿐이고..
꿈꾸는섬님 책과노니는집 아직 안사셨지요?
제가 오늘 보내드릴게요 ^^

꿈꾸는섬 2009-12-14 14:46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도 어머님께 좀 더 애정을 표현해주세요. 멀리 살면 자주 찾아가기가 쉽지 않으니 전화라도 자주 드리세요.^^
요새 책주문은 거의 안하고 담아만 놓고 있었어요.^^
휘모리님 책과 노니는집 잘 볼게요.^^ 아마, 오늘 미강이 도착할거에요. 피부가 얼른 좋아지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다음에 시골에서 더 얻어 올 수 있으면 얻어 드릴께요.^^

후애(厚愛) 2009-12-1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께서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꿈꾸는섬님 힘내세요 화이팅~!^^

꿈꾸는섬 2009-12-14 14:4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후애님과 후애님 옆지기님도 건강하시길 바래요.^^

2009-12-14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4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대, 세상을 설득하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10대, 세상을 설득하라 - 가슴속 열정과 의지로 세계를 사로잡는 기술
이정숙 지음 / 살림Friends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때는 남들 앞에서 말을 하는게 부끄러워 우물쭈물했었던적이 많았다. 내 의사를 밝히는 것보다 그저 남의 얘기를 들어주거나 그들의 의견에 따라 움직였다고 할까. 그러다보니 초등학생일땐 수업시간 발표시간이 더없이 고통스러울수밖에 없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에 집안 분위기도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끼어들거나 말대꾸라는 걸 해서는 안된다고 배웠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끄집어내어 말하는게 그땐 왜 그렇게 어렵기만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점점 자라나면서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남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이 조금 떨리긴 하지만 어린시절처럼 마냥 부끄러워 얼굴까지 붉어지진 않는다. 그만큼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성정도 바뀌었기 때문일거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아도 말을 잘하는 사람들 주변엔 늘 사람들이 들끓었다. 말을 재미나게 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말을 조리있게 논리정연하게 조근조근하는 사람들에겐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고 그 사람을 좋아하고 따랐다. 이 책의 예로 든 영국의 처칠수상 이야기만 보아도 감동적인 연설을 하는 그를 사람들은 좋아하고 따랐던 것이다. 또 이 책에서는 말만 잘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채거나 자르지 않고 잘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 예로 오프라 윈프리의 예를 든다. 말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물론 이 책에서 예로 든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케이스라는 것이 설득력있고 좋긴 하지만 우리가 말을 잘해서 꼭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비쳐져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나의 말하기 습관은 가까운 사람과 가깝지 않은 사람에게 말을 하는 태도나 억양이 너무도 차이가 난다. 가까운 사람에겐 거칠고 험한 말도 너무 쉽게 건네게 되는데 이런 태도에 대한 충분히 고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즉각적으로 반응해야하는 때를 놓쳐서 상대로하여금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말아야겠단 생각도 하게 되었다. 사소한 문자나 메일의 경우까지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거나 흉이 될만한 말하기, 인격을 모독하는 말하기를 경계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이나 감동이 줄 수 있는 말하기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영원히 기억할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안녕, 영원히 기억할게!
하라다 유우코 지음, 유문조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아들은 애완견을 한마리 키우자고 몇번을 졸랐었다. 그때마다 나는 번번히 거절을 했었는데 아들은 그때마다 삐지기도 하고 토라지기도 했었다. 개를 한마리 키우는 건 아이를 하나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사실 키우는 재미는 자잘하게 손이 가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재미있고 즐겁다. 그래도 너무 빨리 죽음, 이별, 이런 슬픈 감정을 아이에게 알려주기가 사실 나는 겁이 난다. 나도 그랬으니까.

어렸을때 우리 집에서도 개를 두마리 키웠었다. 한마리는 앞마당에 묶어둔 세퍼트였고, 한마리는 뒷마당에 묶어둔 잡종개 일명 똥개였는데 난 사실 개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엄마는 늘 개밥을 주라고 나를 불러 시키시곤 했었다. 개밥을 가져다가 빈그릇에 담아주면 꼬리를 흔들며 혀를 길게 내빼고는 나를 향해 방실거리던 녀석이 생각이 난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녀석은 나는 안중에도 없이 밥을 열심히도 먹었다. 세퍼트는 내가 상대하기엔 좀 버거웠지만 똥개는 그나마 날 잘 따르고 좋아해서 가끔 공도 던져주며 심심할때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느날 이 녀석이 삼촌이랑 산책하러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맘껏 뛰어다니라며 잠시 목줄을 풀어주었는데 녀석이 차가 오는 도로로 달려나가 차에 치여 죽은 것이다. 그때 죽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것인지를 알았던 것 같다. 차마 차에 치여 만신창이가 된 그 녀석을 볼 엄두도 나지 않았고 삼촌은 뒷마당에 땅을 파고 묻어 주었다. 그리고 그날밤 그녀석을 생각하며 밤새 훌쩍였다.

사실 그렇게 잊고 지냈던 개의 기억이 이 책을 보면서 되살아났다. 

리리라는 개를 잃고 슬픔에 잠겨 있는 소녀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데, 리리와의 추억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이 소녀가 너무도 사랑스럽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로우북 2009-12-1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마지막에선 눈물이 핑글... 돌던...

꿈꾸는섬 2009-12-14 14:48   좋아요 0 | URL
나도 어릴때 생각하며 좀 훌쩍였어. 잘 지내고 있지? 이번주 내내 너무 춥다는데 옷 든든히 입고 다녀.^^ 감기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