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 여기저기에서 떠들썩하게 칭찬했던 이 책, 정말 좋구나. 

주변의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엄마, 아빠, 남편, 형제들, 아이들...... 

때론 그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상처를 받기도 했던 그 일상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마치 나의 이야기를 읽는 듯, 공감하지 않고는 베길 수 없다. 

반 정도 읽었는데 주말동안엔 이 책을 손에 잡을 수 없을 듯, 너무 아쉬워서 오늘 밤을 세워서라도 이 책을 다 읽어버릴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일을 시댁을 가야하고, 아침 일찍 서둘러 가자는 남편의 당부도 있었으니 12시를 넘기지 말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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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1-1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중에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시댁에 잘 다녀오세요.^^

꿈꾸는섬 2009-11-17 00:41   좋아요 0 | URL
꼭 읽어보세요. 너무 좋으네요.^^

치유 2009-11-1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맘에 들어요.

꿈꾸는섬 2009-11-17 00:43   좋아요 0 | URL
원제는 <길들지 않은 땅>이라네요.^^ 너무 좋으네요.

필로우북 2009-11-19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제가 더 어울리죠? '그저 좋은 사람'의 '그저' 가 약간 나이브한 뉘앙스를 줘서 (외래어 작렬이네요...;;) 책에 대한 인상과 좀 덜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단지, 라고 했으면 어색하긴 했겠지만... 뭐 이런 생각들을 해봤어요. ㅎ

꿈꾸는섬 2009-11-20 06:38   좋아요 0 | URL
나도 동감, 원제가 더 어울리는 듯 해.^^
그래도 참 좋더군.^^
 

김장하러 갑니다. 

아버님이 직접 키우신 배추를 뽑아야하니 아침 일찍 서둘러 가자고 남편이랑 아이들은 벌써 잠을 자는데 전 잠이 안오네요. 

또 내일은 할일이 태산같구나.....마늘이랑 생강 까서 쪄야하고, 쪽파도 다듬어야하고, 배추도 절이고 절인 배추 씻고 무도 씻어서 채썰어야하고......

그래도 아버님이 직접 키우신 배추와 고추로 김장을 하니 맛도 더 좋고 몸에도 더 좋을 듯 싶어요. 

그래도 솔직히 내일이 안왔으면 좋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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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11-14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 정말 남의 손 거치지 않은, 귀한 김치가 내일 탄생하겠네요.
그런데 힘드셔서 어째요.
절인 배추 씻는 것이 제일 힘들지 않나요? 배추 절여놓으면 엄청 무거워지잖아요. 무 채 썰다보면 나중에 칼질하는 손이 얼얼하지요.
시간이 휘리릭 지나서, 김장 무사히 잘 마치고 왔다는 말씀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꿈꾸는섬 2009-11-17 00:45   좋아요 0 | URL
정말 귀한 김장을 했어요. 너무 힘들었어요.ㅠ.ㅠ

후애(厚愛) 2009-11-1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벌써 김장철이군요.
매년마다 며느리분들이 참 고생을 많이 하세요.
힘 내시고, 김장 무사히 잘 마치시고 돌아오세요.
화이팅입니다.^^

꿈꾸는섬 2009-11-17 00:46   좋아요 0 | URL
무사히 마치기 했는데 안아픈 곳이 없네요.ㅠ.ㅠ

치유 2009-11-1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어른들께서 좋아하시겠어요..함께 김장하시면 흐뭇 하실듯..수고스럽겠지만 그래도 그 수고로 오래 오래 맛난 김치 먹을수 있으니 좋은거지요??
하고오시면 온몸이 힘들어하겠지만 그래도 맘은 후련하실거에요..몸 조심해서 하고 오세요.
힘든일은 남편분 시키시구요..^^_

꿈꾸는섬 2009-11-17 00:47   좋아요 0 | URL
정말, 너무 힘들어서 꼼짝도 하기 싫어요.ㅠ.ㅠ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 맹앤앵 그림책 6
김현태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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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이 한참을 고민하고 있어요. 미술시간, 뭘 그릴지 고민중이에요.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요?

미카엘은 검은색 크레파스를 쥐고 열심히 칠했어요. 한장, 두장, 세장......계속해서 검은색만 칠했죠. 정말 무슨 생각일까요? 미카엘은 왜 밝고 화사하고 예쁜 색들은 쓰지 않고 검은 색으로만 그림을 그릴까요?

옆에서 미카엘을 지켜보는 선생님은 검은색만 칠하는 미카엘이 걱정스러웠어요. "좀 이상하네." 그렇죠. 정말 이상하죠. 심리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의심스럽죠. 미카엘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정말 당연하거죠.

친구들은 이렇게 알록달록 예쁘고 화사하고 밝게 그림을 그렸는데 말이에요.

미카엘은 검게 칠한 도화지들을 하나둘씩 맞췄어요. 도화지를 모두 맞추자 거대한 고래가 만들어졌어요.

그제서야 선생님들 "미카엘, 참 멋지구나." "정말로 훌륭해."하고 감탄을 하시네요.
미카엘에게 가졌던 어른들의 선입견이나 편견은 미카엘을 상상력을 상상할 수 없었던 거에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가 강요하는 획일적인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어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존중해줄 수 있는 여유를 배웠다고나 할까요.
이 책을 쓰신 김현태님 아이가 그린 꽃이 검은색이어서 아이에게 물었었더니 "아빠, 검은 색은 나쁜 색이야?"하고 되묻는 것에 말문이 막히셨다죠. 그 일을 계기로 이 책을 쓰셨다는데, 아이의 생각과 상상을 어른들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편협한 틀에 가두었다는 말씀 저도 참 공감했어요. 아이들의 자유로운 생각과 상상력을 칭찬과 격려로 날개를 달아주자는 말씀도 너무 좋구요.
우리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마구 상상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기준으로 가두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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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1-1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책의 내용이 일본에서 CF로 만들어졌었어요. 늘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를 모두 우려깊은 얼굴로 보았는데 그 어마어마한 큰 그림을 다 이어보니 커다란 고래가 나왔죠. 영상이 어딘가 있을 텐데 뭘로 검색해야 찾을지 모르겠네요. ^^

꿈꾸는섬 2009-11-13 00:16   좋아요 0 | URL
와, 그렇군요. 이 책 보고 반성도 하고 감탄도 하고 그랬거든요. 너무 멋진 내용이잖아요. 일본에서 cf로 만들어졌다니 더 대단한데요.

같은하늘 2009-11-13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좋아요. 맹앤앵 그림책에 반했어요.^^
마노아님이 그 CF를 찾아 보여주심 좋겠네요.ㅎㅎ

꿈꾸는섬 2009-11-13 22:17   좋아요 0 | URL
맹앤앵에서 좋은 그림책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저도 CF보고 싶어요.^^

후애(厚愛) 2009-11-1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항상 검은 색은 나쁜 색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이들한테 좋은 그림책이 될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09-11-13 22:17   좋아요 0 | URL
그렇죠. 어른들의 생각을 바꿔주는 좋은 책이에요.^^

필로우북 2009-11-1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그 cf를 보고 감명받아서 책을 만드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책이 참 빨리 나와요. 책도 다 좋아 보이는데... 편집자들이 고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저는 참...ㅋㄷ

꿈꾸는섬 2009-11-20 06:39   좋아요 0 | URL
편집자 입장에서 보면 그렇겠지......참 좋은 책들 만드느라 고생들이 많아.ㅎㅎ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이호백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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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한 봄날,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 한마리가 있었죠. 수평아리였어요.

이 병아리를 따를 병아리는 없었대요. 달리기도, 높이뛰기도 모두 최고였대요. 동네에서 제일 힘센 병아리가 된 거죠.

하루가 다르게 병아리는 자랐어요. 늠름한 모습의 수탉이 된 거에요. 저 멋진 꼬리 좀 보세요. 새벽마다 힘차게 울면 온동네에 그 소리가 울려 퍼진대요.

동네에서 가장 힘이 센 수탉을 다른 수탉들은 몹시 부러워했대요. 젊은 암탉들은 그를 졸졸 따라다녔구요. 저 포즈 좀 보세요. 얼마나 멋진지 몰라요. 쩍 벌어진 가슴에 멋진 꼬리 깃털, 튼튼하게 생긴 발까지, 정말 멋지죠.

그런데 어느날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보다 더 힘이 센 수탉이 동네에 나타났어요. 그 뒤 이 수탉은 동네에서 제일 술 잘 마시는 수탉이 되었대요. 점점 늙어가는 자신을 느끼며 얼마나 외로워했을지 상상이 되나요?

그런 수탉 곁에는 현명한 부인이 있었어요. 수탉의 절망을 위로하며 아들 딸들이 얼마나 잘 자랐는지 또 손자, 손녀가 얼마나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랐는지 알려주죠.

얼마 후, 수탉은 환갑을 맞았대요. 수탉이 태어났을 때처럼 화창한 봄날이었대요.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모두 모여 잔치를 열었대요.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이만한 행복이 또 어디있겠어요.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은 결국 자기라고 말하는 아들이 옆에 있어요. 어느날 세상에 나왔고, 나름대로 멋진 인생을 살아가겠죠. 멋지게 살아가다 나이가 들고 뒤를 돌아봤을땐 외롭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할거에요. 하지만 그의 곁에 남겨질 가족들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요? 다섯살 아들이 살아갈 날은 아직도 많은 듯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처럼 어느새 훌쩍 자라고 어느새 늙어가겠죠. 우리들처럼 말이에요.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센 수탉처럼 외롭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길 바랄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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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고려유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청소년을 위한 고려유사 박영수의 생생 우리 역사 시리즈 3
박영수 지음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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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역사공부를 게을리하던 나는 늘 삼국시대를 열심히 보다가 통일신라, 고려를 대충 넘기고 조선시대를 열심히 보려고 했었다. 그래서 우리집에 <조선왕조실록>과 <고려왕조실록> 이 두권이 있는데도 <조선왕조실록>만 열심히 보고 <고려왕조실록>은 솔직히 제대로 들춰보지 않았다. <삼국유사>를 볼때도 삼국시대에만 초점을 두고 열심히 읽었지 고려에 대해서는 솔직히 열심히 보질 않았다. 왜 그랬을까? 솔직히 재미를 몰랐던 것 같다. 삼국시대나 조선시대는 여행하며 알아간 것들이 많아 자연히 관심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고려시대의 유적지는 쉽게 갈 수 없는 곳에 있기 때문에 자연히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이 책 <청소년을 위한 고려유사>를 읽으며 내가 알고 있던 얄팍한 고려이야기와 더불어 모르고 있던 고려사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제야 고려에 대한 관심이 제대로 생겨난 듯 싶다. 

고려시대가 현재보다 남녀차별이 없었다는 것이나 자유 연애나 이혼, 재혼 등에 대해서도 개방적이었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자식에게 유산을 상속할때도 모든 형제에게 균등하게 나누어주고, 제사를 모시는 것에 있어서도 아들과 딸의 차이가 없이 돌아가면서 지냈다는 것에 정말 합리적으로 살았구나 싶었다. 

고전문학을 공부하면서 알았던 이규보는 명문장가였음에도 시대를 잘못 타고나 낮은벼슬에 머물러 있었고 오히려 자신의 문학적 능력을 인정받은 것에 만족해했단다. 그가 남긴 글들을 통해 우리는 <삼국사기>외에 <구삼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무궁화, 축구, 활자, 화분, 장판 등에 관한 시를 통해 사물의 내력, 민속, 문화 풍습 등에 관한 역사적 자료로서 중요한 것들을 남겨주었단다.

예전에 소수서원에 갔을때 안향의 초상화를 보았는데 안향이 무당들을 벌주는 일화도 재미있게 보았다.  

대부분 장군하면 키도 크고 우람하며 호탕한 얼굴을 떠올릴거라고 생각하는데 강감찬 장군의 외모는 키도 작고 미남도 아니란다. 하지만 그는 흥화진에서의 기발한 몰살 전략과 구주대첩으로 인해 강감찬은 백성에게 신화적 영웅이 됐고, 무속 신앙의 신으로까지 숭배되었다. 그는 서울 낙성대에서 태어났는데 천문과 지리에 밝은 관리 한 명이 말을 타고 그곳을 지나가다가 밤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광경을 보고 별이 떨어진 곳을 찾아 도착했더니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단다. 위대한 인물이 태어났으니 잘 기르라고 전했단다. 몸집이 작고 인물이 못났지만 두뇌가 뛰어났고 책 읽기를 무척 좋아했단다. 

역성혁명을 꿈꾼 이자겸이 독이 든 떡을 왕비를 통해 인종에게 전하라고 주었는데 지혜로운 왕비는 떡을 조금 떼어 새에게 던져주고 새가 죽는 것을 본 왕은 떡을 먹지 않았다. 또 아버지가 독약을 보약이라며 왕께 바치라고 했지만 문지방에 걸려 넘어져 약을 쏟아버리는 기지를 발휘하는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가 한가득이다. 

고려 말엽 여러 차례 왜구를 물리쳐 이름을 떨친 최운해 장군의 이야기는 정말 배꼽빠지게 웃었다. 오래간만에 임지에 있다가 아내가 있는 집으로 기분좋게 들어섰는데 아내가 반가워하기보다는 뜬금없이 강짜를 부리고 칼을 휘두르는 바람에 천하 장군이 도망을 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정말 너무 웃겼다. 결국 그 아내, 최운해와 관계를 끊기도 전에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사헌부로 탄핵을 받았단다. 

이외에도 두문불출의 어원, 정몽주의 이름과 관련한 이야기, 문익점의 목화씨 밀수의 진실, 자운선의 불행한 이야기 등 고려유사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이 책을 술술 읽을 수 있게 했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일화들이 많이 있고, 이것들 중 따로 떼어 '문화이야기'라고 하여 정리해주고 소개하는 부분이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아쉬운 점은 고래시대의 문란한 이야기를 청소년들이 읽기엔 조금 낯간지럽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대가 그러하니 어찌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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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9-11-1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받자 마자 다 읽었는데 리뷰는 아직이에요..한꺼번에 리뷰 숙제하려면 손가락 좀 아플거 같아요..전...

꿈꾸는섬 2009-11-13 00:17   좋아요 0 | URL
이 책 술술 참 잘 읽혀요. 배꽃님 고생많으셨어요. 이제 슬슬 쓰시면 되죠.^^

같은하늘 2009-11-13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진짜 역사책 싫어하는데 단락단락 되어있어 읽을만 했어요.^^

꿈꾸는섬 2009-11-13 22:18   좋아요 0 | URL
정말 재미있지 않았나요? 전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