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집안 정리에 한창 바쁘다. 

1년여 같이 사시던 시부모님 짐을 정리하고 집안의 물건들을 이리저리 옮기며 놓는 중인데, 서랍장을 옮기던 중 벽과 서랍장 모서리 사이에 손가락이 눌렸다. 너무 놀라서 황급히 빼내고는 겁이 나서 한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뒷짐을 지고 있었다. 남편도 놀랐는지 얼른 와서 보고는 한껏 부풀어오른 중지의 가운데 관절을 한참을 보며 부러지지 않았는지 걱정을 했다. 다행이 손가락이 부러지진 않은 듯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지고 있다.  

그런데 정말 웃긴건, 

손가락 하나를 다쳤는데 다른 손가락들도 아프고, 손도 아프고, 지금은 팔까지 아프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게 그저 나의 느낌인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그걸 잘 모르겠다. 

심하게 멍든 손가락으로 자판을 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자판 두드리는게 괜찮은 것 보니 내일 아침이면 괜찮을 듯도 하다. 

정말 일 못하는 사람이 뭔가 해보려고하면 사고친다는 말이 맞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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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10-28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 못하는 사람이 뭔가 하려면 사고친다는 말..
제게도 해당되어요. ㅎㅎ
내일 아침이면 싹 괜찮이지길요. 에공..

꿈꾸는섬 2009-10-28 00:13   좋아요 0 | URL
아직 안 주무셨군요.^^
프레아야님도 정말 그러시다구요? ㅎㅎ 괜시리 마음이 흐뭇해지는 건 뭘까요? ㅎㅎ
프레이야님 안녕히 주무셔요.^^

라로 2009-10-28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을 안하니 아예 다치지도 않아요~.;;;
그나저나 내일 아침이면 싹 괜찮이지길요.2

꿈꾸는섬 2009-10-28 01:04   좋아요 0 | URL
저도 일을 잘 안하는데 ㅠ.ㅠ 그러니 사고를 치는 거죠.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죠.ㅎㅎ
나비님도 안녕히 주무셔요.^^
전 이제 자려구요.^^

같은하늘 2009-11-01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 조심하셔야지요...
꿈섬님 너무 열심이세요~~ㅎㅎ

꿈꾸는섬 2009-11-01 23:41   좋아요 0 | URL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하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아요. 요러고 병나서 며칠을 누워있었잖아요. 제가 생각할때 좀 미련스러웠던 것 같아요.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는다. 어제 밤새 고열에 시달리며 뒤척이던 현수 탓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하루종일 머리가 무겁고 지끈거렸는데, 

선덕여왕을 보고 채널을 돌리다가 S본부에서 하는 SOS를 봤다.  

사실 이 프로는 자주 즐겨보진 않지만 아주 가끔씩 보게 될때가 있다. 이 프로를 보다보면 세상에 온갖 이상하고 나쁜 사람들이 득실거릴거라는 사회에 대한 불신이 생긴다. 참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이 소개되었고 세상에 정말 나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오늘 본 '재산있는 노예'의 아저씨,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부모가 돌아가시며 물려준 재산도 제대로 행사해보지 못하고 육촌아저씨 집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침 해가 뜨면서부터 고된 노동이 시작된다. 제대로 된 식사는 생각도 못한다. 불균형한 영양상태로 작은 몸을 가진 아저씨는 밤 10시가 되어야 축사로 가서 잠을 잔다. 따뜻한 이불이나 포근한 베게를 베고 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정말 사람이 살아가기엔 너무도 열악한 환경을 참아내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를 대변해줄 어느 누구도 없이......자신의 집은 다른 사람이 세를 들어와 살고, 육촌아저씨는 번듯한 집에 살고 있는데 그는 소가 살고 있는 곳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더러운 물에 세수를 하고 주인의 눈치를 살피며 일을 하러 나갔다. 나중에 더 놀랐던 건 그에게 동생이 있었다는 것, 동생은 정신이상으로 시설보호소로 보냈고 아저씨는 일을 잘하니 남겨 두었다는 것이다. 매를 맞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아저씨를 보며, 

나나 남편에게 큰 사고가 일어나질 않기를,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자라나 성인이 되고 스스로 자신들을 책임질 수 있을때까지는 꼭 살아있어야 한다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의 일을 누구도 알 수 없기에 불안하고 두렵고 그런 것인데, 참 쓸데없는 걱정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하는데, 참 세상엔 나쁜 사람들이 많이도 있는 것 같다. 예전에 봤던 5살에 섬으로 납치되어 노예 생활을 하던 아저씨 생각도 났다. 

가끔 남편은 아이들이 말을 잘 안들으면 내다버리겠다고 협박을 한다. 물론 현준인 그게 거짓말인줄 안다. 하지만 이런 협박을 하는 남편에게 눈을 흘기게 된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보물을 어디다 버린단 말인가. 잘 키워놓은 아이들 누가 채 갈까 매사 두렵고 걱정스러운데 말이다.  

하루종일 힘들어하던현수가 잠자다 깨서 와서 품에 꼭 안겼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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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10-27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나쁜 사람들이 요즘도 있군요.
아이들을 낳아 키워보니 세상에 아이들만큼 귀한 보물은 없어요.
말을 안 들을 때 하는 협박성의 말들 한 번쯤 더 생각하고 꾹 참아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집 나가라는 말 가끔 한 적이 있거든요.ㅠㅠ

꿈꾸는섬 2009-10-27 23:37   좋아요 0 | URL
정말 많더라구요. 사람이 무서워요. 아이들에게 조금 관대한 엄마가 되어주자구요.^^

바람돌이 2009-10-27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저 프로 보게 되는데 도대체가 저것들이 사람인가 싶더라구요. 어떻게 멀쩡한 인간들이 다른 이에게 그렇게 모진지....
저는 예전에 예린이한테 집나가라고 했다가 예린이가 할머니집으로 간다고 짐싸서 나가는거보고 이제는 그 말만은 안해요. ㅎㅎ(제가 보기에 예린이는 반항이 아니고 진짜 엄마가 나가라고 하니까 가는거 같더라구요.ㅎㅎ)

꿈꾸는섬 2009-10-27 23:38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현준이 나가라고 한 적 있었어요. 하도 속을 썩여서...근데 요샌 조심하려고 하죠. 바람돌이님도 함께 관대한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해요.^^

순오기 2009-10-27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인간이 아닌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무서운 세상이지요.
정말 저런 프로그램 보면 잠이 안 와요.ㅜㅜ
애들한테 집 나가라는 말, 안하고 키울 수 있으면 좋은데...나도 울엄마한테 그런 말 듣고 진짜 집나간다고 난리 쳤으면서 위에 두녀석에겐 써 먹었어요. 막내한테는 그런 말 안하고 키워서 다행이지만.^^

꿈꾸는섬 2009-10-27 23:39   좋아요 0 | URL
사람이 본성이 악하다는 말, 전 가끔 맞단 생각해요. 늘 유혹에 흔들리고 나쁜것을 먼저 배우고, 반성이나 죄책감이 들지 않을떄가 가끔 있잖아요.
저희 아이들에게 늘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저도 늘 상처를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노력해야죠. 관대한 엄마가 되보려구요.

같은하늘 2009-10-27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세상에 사람같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같은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그렇게 대할 수 있는건지...
저도 종종 협박성으로 나가란 얘기 했었는데 요즘은 애들에게 치이고 힘들어서
"내가 나간다!"하고 있지요. 근데 애들한테는 그것도 불안할꺼예요? ^^
그런말 안하고 키우면 좋겠지만 항상 현실에서는.........

꿈꾸는섬 2009-10-27 23:40   좋아요 0 | URL
아이들 키우다보면 다들 힘들고 속상하니까 그렇겠죠. 저도 이제 5살인 현준이에게 나가라고 한 적 있어요. 반성 중이에요. 소중한 아이들 우리가 잘 지켜주자구요. 조금만 더 관대해지도록 함께 노력해볼까요?

2009-10-27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7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9-10-2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산 탐내서 인간의 탈을 쓰고-아니 어쩌면 인간이기 그런 일을 저지르는지도- 어찌 그런 학대를 하는지.. 정말 나쁜 사람이군요. 요즘 종종 접하게 되는 성폭행 소식도 그렇고, 좋은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오래 살수록 오히려 인간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꿈꾸는섬 2009-10-27 23:45   좋아요 0 | URL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지식적인 공부보다는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된 인성을 갖길 바랄뿐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09-10-27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 프로보고부터 주변 사람들을 의심의 눈으로 보게 되는거 같아요.

꿈꾸는섬 2009-10-27 23:46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공감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사람들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 불신, 이런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게 더 겁납니다.
 
내 친구 슈 맹&앵 동화책 2
윤재웅 지음, 김형근 그림 / 맹앤앵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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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아직 잘 날지 못해. 그래서 연습이 필요한 걸 알았어. 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날기 위해서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안 거지.

 
   

다부의 유일한 친구 슈는 조그마한 병아리였어요. 길거리에서 파는 병아리는 잘 자라지 못하고 금새 죽지요. 하지만 다부의 친구 슈는 사실은 병아리가 아니라 말하는 새래요. 그래서 평소에 말을 하지 않는 다부의 말동무가 되어주어요. 

입밖으로 말을 내놓는것이 어색하고 두려운 다부는 특수반 친구에요. 같은 학급 친구들은 그런 다부를 이해하지 못해요. 그것이 장애라는 것도 모르는거죠. 심지어 놀림거리가 되어요. 학교 생활은 정말 힘이 들지요. 다부는 슈를 만나기 전까지 친구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좋은 것인지 몰랐어요.  

슈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순덕 선생님만이 다부를 이해해준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매일 밤마다 꿈 속에서 '사랑해!'라는 말소리가 들려요. 다부는 그것이 누구의 소리인지 잘 몰랐어요. 자기를 이해하고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는 이순덕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건 엄마도 선생님도 아닌 다부가 무서워하는 아빠였어요. 다부가 말을 안한다고 화도 내고 엄마와 다투기도하는 아빠였어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려준 것도 실은 친구 슈에요.  

   
 

 네게 계속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너를 영원히 사랑하는 사람인 거야. 넌 그동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잖아. 그건 예의가 아닌 거지. 생각해봐. 자기를 영원히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거야. 자기를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을 나 몰라라 하면 그 사람은 슬프지 않을까? 그러니까 너도 이젠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해. '나도 사랑해요'라고 말해 보는거야.

 
   

'불타는 이마'에서 슈를 불러주면 바다 건너 날아간 슈가 되돌아온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부는 엄마, 아빠와 산에 가요.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슈를 힘껏 불러요. 그리고 슈는 바다 건너 저편에서 해를 물고 나타나요. 큰 새가 되어 부리에 해를 물고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거에요. 

마음 속 가득 말을 담고 살아가던 다부에게 멋진 친구가 생기고 이 친구로 인해 입을 조금씩 움직여보며 말을 하는 연습을 하죠. 다부를 믿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다부가 두려워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슈는 정말 고마운 친구에요.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더니 기적처럼 말문이 열리게 된 다부, 정말 사랑스러운 친구에요. 

맹앤앵에서 나온 두번째 동화책, <내 친구 슈>의 가슴 찡한 이야기 - 가족과 친구 -를 만나고나서 한동안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이를 믿고 사랑으로 기다려주는 부모가 있다면 우리 아이들도 분명 노력하는 아이가 되겠지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이 책을 본다면 아마도 친구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다부와 같은 특수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고, 친구들과의 우정, 약속 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책을 만나서 행복했던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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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9-10-24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부가족이 온 맘으로 하나되던 날 참 행복했어요..

소나무집 2009-10-27 00:03   좋아요 0 | URL
저도 눈물이 나올 뻔했지요.

꿈꾸는섬 2009-10-27 00:2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가슴 찡한 책이에요. 저는 눈물 찔끔 흘렸어요.

같은하늘 2009-10-2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짠한 얘기네요...

꿈꾸는섬 2009-10-27 23:46   좋아요 0 | URL
정말 짠해요.

희망찬샘 2011-06-06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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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년이나 죽지 않은 고양이가 있대요.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다네요.
정말 멋진 얼룩 고양이죠. 부리부리한 눈에 멋진 털을 가진 고양이의 삶을 보실래요?

한때 고양이는 임금님의 고양이였대요. 고양이는 임금님이 싫었대요. 임금님은 싸움 솜씨가 뛰어나 늘 전쟁을 하고 고양이를 바구니에 담아 전쟁터에 데리고 다녔다네요. 전쟁터에서 날아온 화살에 맞아 고양이는 죽었대요.

한때 고양이는 뱃사공의 고양이였대요. 고양이는 바다를 싫어했죠. 헤엄을 칠줄 몰랐던 고양이는 바닷물에 빠져 죽었대요.

한때 고양이는 서커스단 마술사의 고양이였대요. 고양이는 서커스 따위는 싫었어요. 마술사는 날마다 고양이를 상자 속에 집어넣고 톱으로 쓱싹쓱싹 상자 반을 잘랐대요. 어느 날엔 정말 고양이를 반으로 잘랐죠.

그리고 고양이는 할머니의 고양이이기도 했구요. 어느 소녀의 고양이이기도 했어요. 그때마다 마찬가지로 고양이는 죽었죠. 그리고 이번에 누구의 고양이도 아닌 고양이로 태어난거에요. 자기만의 고양이가 된 거죠. 멋진 얼룩무늬 도둑고양이가 되었어요.

암고양이들은 모두들 신부가 되고 싶어했대요. 커다란 생선을 선물하기도 하고 먹음직스런 쥐를 갖다 주기도 했죠. 하지만 고양이는 자가 자신을 좋아해서 그 누구도 눈에 차지 않았나봐요.

그런데 이 예쁜 고양이 보이시죠? 얼룩무늬 고양이가 "난 백만 번이나 죽어 봤다고!" 말해도 "그러니."하고 대꾸할 뿐 관심을 갖지 않았대요. 하얀고양이의 마음을 얻고 싶은 얼룩무늬 고양이는 빙그르르 재주도 부리며 하얀고양이의 마음을 얻었어요. 그 뒤로는 "백만번이나......"라는 말은 꺼내지 않았대요.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한 고양이는 하얀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하게 되었다네요. 그리고 고양이들도 점차 나이가 들어가고 마침내 하얀고양이가 움직임을 멈췄어요.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었대요.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또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백만 번이나 울었대요. 그리고 어느날 울음을 그치고 하얀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다네요.

그러고는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대요.

백만 번을 사는 동안 진정한 사랑은 단 한번이었지만 고양이는 아마 온몸과 마음을 다했을 거에요. 하얀 고양이를 향한 사랑이 두 번 다시 고양이를 살아나게 하지 않았겠죠.

이 책은 아이들보다는 내가 더 좋아하는 책이에요.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렵기도하고 주제가 무거워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선뜻 이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진 않는 것 같아요. 다만 엄마가 읽으면 어쩔 수 없이 본다고 할까요. 그래도 나는 이 멋진 얼룩무늬 고양이에게 매료되어 가끔 이 책을 꺼내 봐요. 그리고 남편에게도 보여주었어요. 아이들보다는 어른들 정서에 맞는 듯 남편도 너무 좋다고 하네요.
하얀고양이를 향한 사랑이 너무도 눈물겹고 아름다운 책이에요.

고양이야, 그런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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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0-21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정말 반했어요.
이런 주제를 담아낼 수 있는 작가의 역량에도 경배를!

꿈꾸는섬 2009-10-22 21:24   좋아요 0 | URL
ㅎㅎ정말 좋은 책이에요. 제가 순오기님 리뷰보고 산 책이죠.^^

순오기 2009-10-27 08:42   좋아요 0 | URL
섬님 요렇게 써야 포토리뷰고, 제가 올리는 리뷰는 포토리뷰 아니고 그냥 그림만 넣어서 쓰는 거예요.^^

꿈꾸는섬 2009-10-27 23:3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제가 잘 몰라서요.^^
포토리뷰 올리는 것도 순오기님께 배웠잖아요.ㅎㅎ

같은하늘 2009-10-2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순오기님 리뷰에 이어 다시보게 되는군요.
역시나 느낌이 좋아 저도 보고싶어지네요.

꿈꾸는섬 2009-10-22 21:24   좋아요 0 | URL
너무나 사랑스러운 책이죠.^^

마노아 2009-10-21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사랑해요! 이 책 때문에 사노 요코가 더 좋아졌어요.(>_<)

꿈꾸는섬 2009-10-22 21:25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의 리뷰도 한몫했던 책이죠.^^ 정말 너무 좋더라구요.
 
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구판절판


요즘같은 날엔 산에 가고 싶다. 푸른 옷을 입었던 나무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알록달록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온산을 붉게, 노랗게 물들여 놓은 멋진 풍경을 보고 싶다.

아이들에게 나무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하늘을 한가득 메우는 나무, 강가에도 언덕에도 자라난다.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고 세상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여름내내 바람에 흔들리며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나무들이 가을에 나뭇잎을 떨군다. 낙엽을 밟으며 뒹굴며 집을 짓고 아이들의 놀잇감이 되어 준다.

나무 가지를 타고 오르며, 먼곳을 바라 볼 수 있고,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생각에 잠길 수도 있다. 이 아이들의 즐거움을 나무와 함께 한다.

나무가 주는 또다른 즐거움 열매, 사과나무, 배나무, 밤나무, 감나무......주렁주렁 열매을 매달고 아이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한다.

나무가 줄 수 있는 수많은 것들, 그네를 매달거나 숨바꼭질을 하거나 그늘에 누워 쉬거나 소풍을 즐기거나 휴식할 수 있는 것 모두 우리가 소중하게 나무를 심을때에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집집마다 달려가 자기 나무를 심는다는 마지막 결론이 무척 마음에 드는 책이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나무를 심고 가꾸고 즐길 줄 아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나무가 고마운 존재라는 걸 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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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0-2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해 놓은 책인데...^^

꿈꾸는섬 2009-10-22 21:25   좋아요 0 | URL
전 중고샵에서 건졌어요.^^ 너무 좋아요.

필로우북 2009-10-2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참 좋네요. 시공사에서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서 갈등하게 한다는 ㅠ

꿈꾸는섬 2009-10-22 21:26   좋아요 0 | URL
ㅎㅎ시공사 책 좋은게 많아요.^^ 칼라와 흑백이 번갈아 나오는데 정말 좋아요.

세실 2009-10-2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참 평화롭네요.
자연스럽게 나무의 고마움을 느낄수 있겠습니다.

꿈꾸는섬 2009-10-22 21:26   좋아요 0 | URL
세실님의 예리함...정말 그래요. 나무의 고마움을 자연스럽게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