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십대에는 친구들과 시집 선물을 가끔 하곤 했었다.
그때 나눠 갖던 때가 문득 생각난다.
기형도, 최승자, 김혜순, 이성복, 이병률, 황동규, 정현종, 황지우, 최두석, 허수경 등등 문학과지성사에는 좋은 시집들이 많이 출판되었다. 그래서 신간 시집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한 권의 시를 읽고 둘러 앉아 이야기하던 때도 문득 떠오른다.
문학과지성사 초대전 이벤트를 보면서 나한테는 어떤 책이 있나 찾아 봤는데, 생각보다 몇권 없어서 놀랐다.
가끔 언니들과 조카가 빌려간 책들 중에도 몇권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오늘은 좀 아쉽다. 물론 그래도 얼마 안되긴 하겠지만.
사진 찍으며 뿌듯했던 건 임철우 선생님 봄날, 아버지의 땅, 이별하는 골짜기가 눈에 들어와서였다.
황동규 시전집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어디로 갔을까?
한 권 한 권 반가운 책들을 오랜만에 다시 들여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