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늘 내일 한다는 뉴스를 들으면서도 설마했었다. 

그런데 오늘 낮, 세상을 떠나셨단다. 

잠깐 멍했다. 

종일 뉴스를 보았다.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다만 

고인의 명복을 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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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8-1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랜만에 알라딘 좀 오래 할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어느새 아이들이 일어났어요. 

아직 7시도 되지 않았는데...... 

오늘 같은 날엔 잠을 좀 더 자면 어떠니? 

갓난쟁이때부터의 습관이니 뭐라 할 수도 없구나. 

그래도 가끔 늦잠을 자주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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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8-1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꿈꾸는섬 2009-08-19 00:21   좋아요 0 | URL
^^

같은하늘 2009-08-2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들이 자는 아침에 알라딘 켰다가 아이가 깨어서 "엄마~~"하면
김이 팍~~ 세더라구요...ㅎㅎㅎ

꿈꾸는섬 2009-08-21 10:04   좋아요 0 | URL
ㅎㅎ맞아요. 김이 팍~~세죠.
 

어젠 유난히 피곤해서 온식구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랜만에 친구를 데려와서 실컷 신나게 논 현준이는 초저녁부터 곯아떨어졌고 중간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다시 잠이 들었고, 현수는 원래 9시정도면 잠이 들고, 남편도 유난히 피곤한 얼굴을 하고 와서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나도. 

일찍 잠이 든 날은 새벽 무렵에 설핏 잠이 깨기도 하는데 잠결에 전화벨 소리가 들리는 듯, 마는 듯했다. 그런데 전화벨이 하도 오랫동안 울리니까 남편이 부스스 일어나서 전화를 받았다. 새벽에 울리는 전화는 보통 2가지가 아닐까. 하나는 안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 또 하나는 잘못 오거나 장난전화. 

결혼전, 한밤중에 전화가 몇날밤 걸려왔었다. 사귀던 분이 다른 여자를 만났고 그 여자분이 나에게 악의가 가득했던 전화를 했었다. 그땐 정말 너무 무서워서 사귀던 분과 당장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때 한방을 쓰던 노처녀 큰언니가 없었다면 내가 제대로 살아내지 못했을 것 같다. 전화기 붙잡고 벌벌 떠는 내게 전화기 빼앗아 경찰에 신고한다고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화를 내주었다. 내가 사귀던 분과 헤어진 이후 전화는 오지 않았다. 

결혼초, 늦은 밤이나 새벽에 내 휴대폰이 많이 울어댔다. 결혼전에 사귀었던 분이 가끔씩 뜬금없이 전화를 해대는 통에 남편과 내가 얼마나 공포스러워했는지 모른다. 부지불식간에 울리는 전화벨 때문에 휴대폰을 꺼두었는데 가끔 잊고 켜둔 날은 여지없이 울리고 남편에게 미안해서 밤새 잠을 뒤척였었다. 남편은 내가 미안할까봐 자는척했지만 그가 깼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렇게 참고 지내다가 큰 아이 낳고 한밤중에 전화 울리니까 그땐 남편이 받아서 정중하게 거부의사를 표현했다. 그날은 내가 자는척했던 것 같다. 물론 그뒤로 전화는 오지 않는다. 

요즘은 한밤중이나 새벽에 거의 전화가 오지 않는다. 정말 나쁜 일 말고는 새벽에 전화 올 일이 없다. 우리집 전화는 결혼초에 쓰던 걸 해지하고 시부모님이 쓰시던 전화를 쓰고 있어서 거의 공개가 되지 않았고, 보통은 휴대전화를 많이 쓰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하러 나가던 남편이 어제 전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가 '여보세요'하는 말만 듣고 있더란다. 아침에 일어나서 수신확인했는데 집근처의 모르는 전화번호다. 누구에게 걸려왔는지 알 수 없는 전화라 그냥 장난전화로 생각하면 될텐데 그게 잘 되질 않는다. 

새벽에 울리는 전화는 정말 기분이 나쁘다. 제대로 된 용건이 아닌 전화라면 더 그런 기분이 든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엔 정말 적당하지 않은 시간이 아닌가 말이다. 때론 너무 공포스러운게 새벽에 울리는 전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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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8-1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음란 장난전화 때문에 엉엉 운적도 있어요.
혼자사는데 어찌나 무섭던지 --;;
나쁜놈들!!

꿈꾸는섬 2009-08-19 00:21   좋아요 0 | URL
정말 무섭죠...저도 겪었던 일이라...늘 조심하세요.^^

세실 2009-08-20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인기 많으셨던 꿈꾸는섬님이 연상됩니다. 결혼후에도 전화가 오는군요...히

꿈꾸는섬 2009-08-20 10:54   좋아요 0 | URL
세실님의 오해세요.^^ 인기가 아니라 집착이었겠죠.ㅠ.ㅠ

같은하늘 2009-08-2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벽에 핸드폰으로 이상한 전화 받아본적 있는데...
그거 굉장히 기분 나쁘더라구요...

꿈꾸는섬 2009-08-21 10:0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요새는 낮에도 오더라구요.
 

유치원이 끝나고 현준이는 레고블럭을 만드는 곳에 가간다. 자연스럽게 친한 엄마들도 함께 다니게 되었고 그곳에서 다른 엄마들과도 친하게도 되었다. 주로 5세 아이들이 많이 오고 그러다보니 엄마들과 쉽게 친해지게 되었다. 아이들은 열심히 블럭을 만들고 엄마들은 휴게실에서 아이를 기다리며 잡담을 나누게 되는데 보통 하는 얘기는 아이들 유치원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유치원에 대한 좋은 점보다는 불만이 더 많이 나오게 되는데 그런 얘기들이 오가다보면 참 생각들을 많이 다르게 하며 사는구나 싶다. 

현준이네 유치원은 출입구가 세곳이다. 오전 10시가 되면 출입구는 모두 닫힌다. 그리고 정문에서 인터폰을 누르면 원장이나 원 관계자가 문을 열어주는 형식이다. 이에 대해 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해왔다. 아이들이 갑자기 원 밖으로 나가서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또 불필요한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원을 들락거리게 되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그런데 한 엄마가 아이들을 감금시키고 구속시키는 조치라며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을 한다. 그에 다른 엄마도 심지어 교실로 아이를 보러 가지도 못하게 한다며 엄마들한테 뭐 구린 거 있는거 아니냐고 한번 더 거들었다.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다른 엄마들 생각도 모두 그런가하는 낯빛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교실로 갑자기 찾아가게 되면 수업을 진행중인 선생님과 학생들은 동요를 할 것이고 당사자뿐만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술렁거리게 될 것이다. 왜 우리 엄마는 안 올까라는 궁금증도 같이 생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통제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다른 엄마들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꾸만 나의 생각과 다르고 그래서 그게 아닌 것 같다고 하면 그이들도 나는 너무 좋게만 생각한다고 핀잔을 준다. 

그럼 아이들을 왜 보내는 걸까? 그런 작은 믿음조차 없으면서 왜 아이들을 보내지? 그렇게 못 믿으면 어떻게 아이들을 보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물으면 그들은 또 그런다. 그래도 보내긴 보내야지. 아이가 가고 싶어하니까. 등등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그게 다 좋은 얘기다. 어차피 보내야할 유치원이라면 좋은 생각으로 믿음을 가지고 보내면 서로서로가 좋지 않겠는가. 보내는 엄마도 보살피는 선생님도 모두가 좋은 일을 비뚤어지게 보고 나쁘게 생각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가 말이다. 다 내 마음 먹기 달린 일이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가끔 이 엄마들과의 대화의 단절을 느낀다. 그런데도 내가 그들을 피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그런 얘기라도 들어야 사는 것 같다. 사실은 그들이 있어서 사는 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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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8-13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사람들이 생각이 다르죠? ^^ 아이가 좋다고 하는게 제일 중요한 걸텐데, 그러면 믿고 보내야지요. 뭐 약간의 불만 같은거야 없을수가 없지만 특별한게 아니라면 전 그냥 지나가는데요. 굳이 엄마들끼리 얘기에 올려서 문제를 만들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어서요.

꿈꾸는섬 2009-08-15 06: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근데 엄마들의 불안감이 큰가봅니다. 믿는 마음으로 보내야 서로가 편할 것 같은데 말이에요.

순오기 2009-08-13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그만큼의 믿음도 없이 보낸다는 게...쩝!

꿈꾸는섬 2009-08-15 06:02   좋아요 0 | URL
덮어놓고 믿을 순 없지만 그래도 아이가 좋아한다면 분명 잘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현준이는 주말에도 유치원에 가고 싶대요.^^

조선인 2009-08-13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어린이집은 아예 하루종일 문 닫아 잠그고, 대신 집집마다 개인 비밀번호를 만들어 줘 출입할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보안이 심해진 건... 정말 떠올리기도 끔찍하지만 몇 년 전에 미친 남자하나가 어린이집에 처들어가 칼로 몇 명을 찔러 죽인 사건이 발단인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마로가 아직 어린이집 다닐 때였는데, 보안시설을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부모들이 더 난리였고, 우리애 어린이집도 부랴부랴 출입구에 감시카메라 설치하고, 보안창으로 바꾸고 난리가 났더랬죠.

꿈꾸는섬 2009-08-15 06:0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당연히 문 걸어 잠그는게 안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다른 엄마들은 그런 생각은 못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근데 정말 끔찍한 일이 있었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3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스에서 워낙 흉흉한 말이 많다보니 그런가 봅니다.
세상이 점점..
엄마들이 인터넷으로 아이들이 원생활 하는 걸 볼 수 있게 cctv를 다는 곳도 많더라구요 요즘은..

꿈꾸는섬 2009-08-15 06:05   좋아요 0 | URL
현준이네 유치원도 CCTV방영을 일주일에 한번씩 요일별로 돌아가면서 해요. 물론 화질이 썩 좋진 않지만 그래도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자신있게 할 수 있는거 아닌가 싶어요. 매일 못하는 건 그만큼 신경쓸 일이 많으니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해주는게 고맙더라구요.

소나무집 2009-08-1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그러는군요.
세상이 참 무서워요.
단절을 느끼면서도 그들이 있어서 즐겁다는 말씀에 동감^*^

꿈꾸는섬 2009-08-15 06:06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도 그러시군요.ㅎㅎ
엄마들의 마음에 달린 것 같아요. 똑같은 일을 너무 왜곡해서 보는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더라구요.

같은하늘 2009-08-14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그렇게 산답니다...^^
그들과 함께~~~

꿈꾸는섬 2009-08-15 06:07   좋아요 0 | URL
모두가 공감해주시니 ㅋㅋ 기분이 좋은데요.ㅎㅎ
같은하늘님, 행복한 하루되세요.^^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늘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작은 꿈을 품고 살았었다. 좋은 책을 읽고 났을때의 그 깊은 감동은 초라한 삶의 위안이 되기도하고 꿈꾸는듯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되기도 했었다. 그래서였을거다. 나도 좋은 글을 써야지. 다른 사람들이 깊이 생각할 수 있고 뭔가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좋은 글을 써야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나의 노력은 너무 보잘 것 없었다. 가벼운 책 읽기와 가벼운 글쓰기,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노력이 부족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노력없이 어찌 좋은 글을 쓸 수 있겠는가. 

내가 쓰는 글들이 힘이 없고 빈약한 것은 나의 사고가 보잘 것 없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서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 중요한데 너무도 가볍게 읽고 간단한 감상 몇줄 남기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부터, 책 제목처럼, 나를 바꿔야만 한다. 그래야 지금까지 내가 품어왔던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부지런하게 읽고, 쓰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떤 한분야에만 매몰되어서도 안된다. 차분히 앉아서 사유하고 천천히 글을 써내려가야 할 것이다. 풍성한 글이 될 수 있도록 글을 다듬고 매만져야 할 것이다. 

나의 글쓰기는 너무도 평범하고 너무도 일상적이고 너무도 조악하다. 나를 먼저 바로 보는 작업부터 필요하다. 읽는내내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또 반성해도 끝이 없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모든 행동은 그것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는 늦지 않습니다. 언제나 후회만이 늦을 뿐, 행동은 결코 늦지 않습니다." 

내게 너무도 와닿는 말이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는 이말 너무 멋지다. 새로운 꿈을 꾸듯, 새로운 행동을 시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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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8-13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 더 글을 잘 썼으면 싶은 욕심은 있는데 그게 그냥 욕심뿐인 것 같아요. 이런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한권도 안 읽는거 보면... 그래도 이 책은 보고싶은데 아직 제 차지가 안되네요. ^^

꿈꾸는섬 2009-08-15 06:08   좋아요 0 | URL
제가 봤던 글쓰기 관련 책들 중 가장 나았던 것 같아요.

라로 2009-08-13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떤 분의 리뷰를 읽고서 저 책을 구입했어요,,,그런데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답니다.ㅠㅠ
나를 바꾸고 싶은 열망이 아직 강하진 않은가봐요~.^^;;;;

꿈꾸는섬 2009-08-15 06:09   좋아요 0 | URL
천천히 보셔도 괜찮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있답니다.^^

같은하늘 2009-08-14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 잘 쓰시는분들이 너무 부러운 1人인지라...
제가 봐야 할 책인것 같은데요...^^

꿈꾸는섬 2009-08-15 06:10   좋아요 0 | URL
글쓰기 관련 책들 중 가장 괜찮은 책인 듯 싶어요.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