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바빴던 일상이 정리되고 2017년의 1월은 여유롭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는 역시 책만한 친구가 없다.
가을무렵 읽던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를 다시 꼼꼼히 읽으며 새로 알게 된 작가들의 책을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신주, 이현우, 고병권, 정희진, 신형철, 이병률, 정여울, 이주은, 박찬일 등 내가 아는 작가들외에 대다수 김종대, 이강영, 진태원, 장대익, 이원재, 박천홍, 박해천, 하지현, 선대인, 한윤형, 김두식, 전중환, 엄기호, 김원, 임승수 등의 작가는 생소한 이름들이었다. 내가 얼마나 무식한지를 확인하는 책이었다.
물론 안다고 하는 작가들의 책도 다 읽어본 것도 아니고, 이름만 아는 경우도 있으니 사실 아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이 정말 좋았다. 몰랐던 작가들의 이야기, 이미 알고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 모두 호기심을 자극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더불어서 새로운 독서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흥미로운 작가들의 책을 서서히 읽어나갈 계획이다.
조카에게 주기 전 정여울의 <공부할 권리>를 먼저 읽었다. 2016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는 책띠지처럼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선언'이라는 책표지의 글귀처럼 이 책은 정말 유익하다. 작가의 인문학적 지식이 내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내가 똑똑해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아직 더 많이 읽고 생각해야 한다.
엄기호님의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을 읽었다. 제목은 무시무시하지만 막상 책의 내용은 무시무시하진 않다. 리셋하고 싶게 만드는 세상, 그 세상의 역사를 만나게 하는 책이다. 현실의 암담함에 맞설 수 있는 의식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몇달 간 대한민국은 혼란 그 자체이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세월호사건, 천일이 되었고, 여전히 미해결되었고, 많은 의혹에 휩싸인 사건으로 남았다.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잊지 말아야겠다. 매주말이면 촛불을 들고 모여드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함께 촛불을 들러 광화문으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부끄럽고 고맙다. 우리 세대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성숙한 집회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 한편 뿌듯하기도 하다. 광화문광장에 모여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꺼내 만져본다. 언제 시간이 되면 다시 읽어보면 좋을텐데, 읽어야할 책들이 계속 쌓여 있다. 좋은 작가들의 좋은 책을 읽으며 보내는 지금 참 평화롭다.
아이들은 방학동안 스마트폰과 더 가까워지려고 하는데 매일 한 시간은 책을 읽기로 정했다. 아들은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시리즈 읽기에 빠져 있고, 딸도 덩달아 읽긴 하는데 제대로 읽는지 알 수는 없다. 그래도 한 시간은 책을 잡고 앉아 있으니 대견하다.
여름방학하기 전에 피아노학원을 끊고는 다시 학원에 보내지 않은 관계로 아이들은 방학동안 30분씩 피아노 연습을 스스로 한다. 요새 핫한 도깨비 ost 중 Stay with me와 라라랜드 ost중 City of stars 악보를 프린트해달라고 해서 해주었더니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City of stars 악보는 앞장만 있다고 투덜대며 유투브 동영상을 찾아서 보며 연습한다. 아이들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책읽는 시간도 참 좋다.
늘 그랬듯이 지금이 제일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