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가 많이 내린 관계로 오늘도 쉬게 된 남편. 이번달 들어서는 거의 일이 없어서 집에서 쉬는 일이 잦아졌다. 그렇게 아빠를 자주 대하게 된 아들도 이제는 아빠보다는 친구들이 더 좋은지 친구네 집에서 놀았으면 좋겠다고 떼를 쓴다.
엄마 : 집에 아빠 있어. 집에 가자.
아들 : 친구랑 놀고 싶어. 연우랑 은빈이만 놀러가고 나도 가고 싶어.
엄마 : 친구들이랑은 담에 놀면 되잖아. 집에 가자.
아들 : 아빠야말로 이따가 놀면 되잖아.
결국 친구들이랑 2시간정도를 놀고나서야 집에 가겠다고 따라 나섰다. 늦게 들어온 아들에게 남편은 은근히 삐진듯 했지만 그렇다고 많이 놀아주지 않고 자기 볼일만 보고 있으니 아들 하는 말, "아빤 매일 바쁜척만해. 다음에도 친구들이랑 놀고 올거야." 그런다.
친구들이랑 노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건 엄마도 동감이다. 하지만 하루종일 붙어있어도 좋은게 가족이니까 한 곳에 모여 무슨일을 해도 옹기종기 모여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2. 남편 스킨이 다 떨어진 것도 모르고 있었다. 남편도 스킨 떨어졌단 말을 하지 않았었고, 요새 일을 하지 못해서 미안해서였을까? 미처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서 외출했을때 사오려고 했는데 그놈의 건망증때문에 잊어버리고 그냥 돌아왔다. 결국 알라딘에서 주문했는데 요새 정일우가 선전하는 걸 쓰고 싶단다. 그게 뭔지 몰라 인터넷 검색했더니 꽃을든남자 에소르란다.
여름엔 끈적거린다고 로션을 잘 바르지 않아서 로션은 늘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스킨만 주문, 이거 이름이 <꽃을든남자 에소르 러브 스킨>이란다. 사랑스러운 향기가 날런지, 기대된다.
3. 남편 스킨을 주문하면서 책도 몇권 담았다.


앤서니 브라운의 윌리 시리즈 중 우선 세권을 담았다. 현준이가 보면 참 좋아할 것 같다.
4. 나를 위한 책도 담고 싶었다.
오늘 마노아님과 무스탕님 서재에서 보았던 조선공주실록.
늘 보면 정사보단 야사가 더 재미있는 법, 조선의 공주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마노아님 리뷰보니 구미가 당겨 참을 수 없었는데 마침 주문할 일이 생겨서 기뻤다.
5. 아빠가 쉬는 바람에 현수는 아빠와 오늘 하루종일 붙어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 잠자리에 들때 엄마와 아빠 사이를 왔다갔다하느라 제일 늦게 잠이 들었다. 현준이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더니 눈물 자국이 조금 남아 있었다. 금방 온다던 엄마가 1시간반이 넘도록 오질 않으니 얼마나 기다렸을지 안봐도 훤한데 아빠가 쉬는 날 엄마도 좀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미안하다 현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