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동기들이 대성리로 엠티를 온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아이들 데리고 멀리 가진 못해도 가까운 곳엔 잠깐 다녀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동기들과의 엠티를 즐겁게 보냈다. 물론 너무 오랜만에 만나고 모두들 소원하게 지냈던 탓에 처음엔 어색하고 서툴게 시작했지만 함께 하는 시간동안 모두가 스무살의 젊은 날을 생각했고 추억이 같았고 그렇기에 금새 친숙해질 수 있었다. 나이들어 모인 우리 동기들 여전히 젊고 미모들도 출중하여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남편의 말, 게다가 다들 착한데 어째 혼자들 사는지 모르겠다고...... 

사실 엠티 얘기를 꺼내놓았을때 남편은 아이들은 자신이 봐줄테니 실컷 놀다가 오라고 그랬었다. 그런데 길이 워낙 밀리고 기차표도 거의 매진이라 우여곡절 끝에 입석표를 끊고 기차를 타고 느지막히 도착한 동기들 기다리다가 집에 갈 타이밍을 놓친 남편도 함께 동석해서 술과 고기를 나누어 먹었다. 게다가 우리 아이들 삼촌과 이모들과 어찌나 잘 놀던지......남편 말은 거의 우리 가족 여행 온 것 같았단다. 

거의 동이 터올 무렵까지 밤을 지새우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우리 동기들 모두 쌩쌩하게 잘들 돌아갔다. 게다가 여의도공원가서 자전거 타며 놀았단다. 그들의 젊음이 참 부러울뿐이다. 

다음달에 있는 동문의 날에 다음 모임을 갖는다는데, 아이들과 함께 학교까지 가는 건 아무래도 무리일 듯 싶어 아쉬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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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9-05-0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이 있는 친구들과 또 다른 추억을 만드셨군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결혼해서 친구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을터인데 친구들의 방문이 고마우셨겠네요. ㅎㅎ

꿈꾸는섬 2009-05-07 23:48   좋아요 0 | URL
이번 모임에 결혼 한 사람은 저밖에 없었어요.ㅎㅎ
모두 혼자사는 남녀였답니다.ㅎㅎ
너무 반갑고,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모두 남편의 배려 덕분이었죠.ㅎㅎ

순오기 2009-05-07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에 꿈꾸는섬님도 있겠죠?^^
오른쪽 맨 앞에 있는 분이신가~~ 못 찾겠다 꾀꼬리!

꿈꾸는섬 2009-05-07 23:49   좋아요 0 | URL
앗, 어쩌죠? 제가 카메라를 들고 있었는데요.ㅎㅎ
순오기님을 위해 제 사진을 공개할까요?
 

3월말에는 분명히 4월엔 더 많은 책을 읽어야지 다짐을 했는데, 나의 다짐과는 다르게 달랑 두권 읽었다. 물론 얼마전 올린 고래가 그랬어도 읽었지만 이건 월간지라 제외하고 단행본 책으로만 두권이다. 

 

18.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9.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2 

                                                                              거의 반값 수준의 책값에 만족하며 구입했었다. 두권 모두 읽는내내 즐겁고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클래식에는 워낙 무지한 나라서 쉽게 쓰인 입문서가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 이야기를 책으로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음반도 구비해서 들으며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매달 읽은 책들 정리하며 다짐하지만 도통 마음껏 볼 수 없고 게을러지니 걱정이다. 그래도 5월엔 더 많은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분발해야지. 이렇게 다짐을 하면서 마음 한구석에선 5월엔 더 많은 행사가 있으니 가능할까? 하는 마음도 함께 든다. 그래도 다짐한다. 열심히 책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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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데도 불구하고 유치원은 빠지지 않고 가겠다는 현준이를 데려다주다가 문득 스치는 생각이 유치원에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물어보고 원장님을 만나려고 했는데 견학가는 팀과 나갔단다. 그래서 오후에 현준이 데리러 가면서 조금 일찍 나가서 원장님을 만나 얘기했는데 가끔 다시다정도는 쓴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중하게 다시다에도 MSG가 포함되어 있으니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마침 함께 만난 현준이반 엄마와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가 우리집에서 잠시 차한잔 마시고 아이들은 놀게 두었다. 

그랬더니 현수의 질투심이 오빠 친구에게 발휘되어서 머리 잡아 당기고, 때리고 툭툭 건드리며 현준이 친구를 괴롭혔다. 그래도 마음 넓은 아이 엄마는 현수는 너무 어려서 그런 거라고 이해하라고 얘기해주고 그랬더니 현수가 이 엄마가 마음에 들었던지, '이모' 그러면서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계속 '이모~~' 그러면서 뭔가를 해주길 바라고 기다리고, 내가 잠시 전화 받는 동안엔 둘이서 함께 놀기까지했다. 그랬더니 급기야는 현준이 친구 엄마가 이제 가야겠다고 일어서니 우리 현수가 급기야 울며불며 따라 붙는다. 결국 현수 유모차 태워 그 아이네 집 근처까지 배웅하고 돌아왔다. 

현수는 여자라 그런가 여우같은면도 있고 깍쟁이같은면도 있어서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게다가 누굴 닮아 그런지 낯선 사람들에게도 참 친절하고 애교를 부린다. 자기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것 같으면 바로 안겨서 이것저것 요구를 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안 그랬던 것 같았다고 생각하니 남편이 그랬을 것 같단 생각을 하면서 참 넉살도 좋구나 생각했다. 

물론 아이가 넉살좋게 낯가림이 없는것이 나쁜것은 아닌데도 조금은 낯설고 현준이와는 사뭇 다른게 어째 저럴까 싶기도 한게 낯선 사람 아무나 따라나설까봐 조금은 겁이 나기도 한다. 조금은 낯선 사람을 경계했으면 좋겠는데 그걸 누가 말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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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5-07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남편이 그랬더니 시부모님의 검증이 필요할 듯...
걱정없는 세상이면 사랑받는다 좋하해야 되는데 워낙 애들이 걱정스런 세상이라~
경계하도록 가르쳐야 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꿈꾸는섬 2009-05-07 23:5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아무에게나 잘 하는건 안되겠죠? 여자라 더 걱정이에요.
 

어젯밤 갑작기 울기시작한 현준이, 마구 토했다. 거기다 새벽엔 설사까지, 팬티에 묻힐 정도로 갑작스런 설사......밤새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남편도 없고, 현준인 구토에 설사, 현수는 자면서 잉잉거리면 화장실 데려가 쉬누이고...... 

한의원에 다녀와서 약을 먹고 뿡뿡~~ 방귀를 뀌며 돌아다니는 현준이, 그 소리가 하도 우렁차서 웃었더니 자기도 살짝 웃는다. 

엄마 : 현준아, 유치원에서 방귀 뀌어? 

현준 : 아니, (굉장히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유치원에서는 참아. 

엄마 : 왜? 참으면 병생겨. 방귀는 뀌어줘야되는거야. 방귀 뀌고 싶을땐 얼른 밖에 나가서 뀌고 들어와. 

현준 : 밖에서 또 누가 들으면 어떡해? 친구들이 놀려. 

엄마 : 친구들은 방귀 안뀌어? 

현준 : 어, 친구들은 한번도 안뀌었는데 내가 한번 뀌었더니 친구들이 방구쟁이라며 놀렸어. 

이제 만48개월이 지난 현준이에게 내가 너무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벌써부터 방귀를 참는걸 배우다니, 그게 부끄러운 행동이라는걸 알게 하다니......좀 더 컸을때 알아도 좋으련만......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은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도 안다. 자기들이 하는 행동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자랑스러운지 부끄러운지, 다만 어른들의 잣대로 그걸 재려고 하는게 문제인 것 같다.  

그래도 밖에서나 안에서나 방귀는 시원하게 뀌었으면 좋을 나이인데, 아이를 너무 힘들게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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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4-30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현준이가 얼른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집 처음 다니면 아무래도 잔병치레를 톡톡히 치르게 됩니다. 하지만 한두달 고생 끝나면 더 건강해질 거에요. 화이팅!

꿈꾸는섬 2009-04-30 17:57   좋아요 0 | URL
ㅎㅎ점점 나아지겠죠.ㅎㅎ
 

어린이날 무슨 선물을 해야할까? 늘 고민을 하지만 결국 결정하게 되는 건 늘 책이다. 

우리 친정 장손인 민재에겐 첫번째 전집이 될 것 같다. 

알라딘에서 구입하고 싶었지만 더 싼 곳이 있어서 A쇼핑몰에서 구입하게 되었다. 알라딘 미안^^ 

  언니들과 함께 하는거라 부담없이 전집을 선뜻 골랐다.

 

 현준이에겐 언니들이 인라인스케이트 풀세트를 보내주셨다. 미리 도착해서 집안에서 신고 여기저기 걸어다니고 있는데 아직 사진은 찍지 못했다.  

현수에게는 스티커 놀이책을 선물해달라고 요청했다. 

큰언니네 아이들에게는 위인전집을 작은언니와 함께 구매하기로 했는데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작은언니가 열심히 살피고 있는 중이다. 

작은언니네 혜지에게는 빨간머리앤 다이어리를 선물해주기로 했다. 한참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갈 초등 5학년에게 필요할 것 같아 이벤트로 받았던 다이어리를 선물하기로 했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모두가 합쳐서 선물하기로해서 부담감이 없다. 물론 선물 받는 아이들은 특별한 선물을 기대했다면 조금은 아쉬워할수도 있고 또 여러개의 선물을 받지 못한 서운함도 있겠지만 아이들과 우리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선물을 결정하기로 했다.

 막상 이렇게 적고 보니 현준이만 책선물이 없는 것 같아 따로 아들을 위한 책을 하나 골라야겠다. 

이런저런 고민없이 늘 책이 있어서 고맙고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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