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믿는다. 쉰 해 넘게 살아 보니 그렇더라. 쓰디쓴 날 뒤에는 다디단 날도 찾아오고, 그칠 것 같지 않은 비가 문득 그치며, 높은 파도일수록 더 산산히 부서진다. 나는 늘 주기적으로 지금의 시간들을 긍정하고 `괜찮다` 다독이는 글들을 찾아 읽는다. 인생을 살면서 나 스스로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내가 받은 위안을 누군가도 받았으면 해서다. 위로는 쉽지 않으니까. p.256
위로는 쉽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참견이 되고 더 큰 상처를 남긴다. 누구에게나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상처를 가슴 속에 담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의 상처가 드러나면서 타인들에 의해 더 난도질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더 많이 상처받고 아프고 곪게 된다.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그림 하나. 시 하나.˝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는 요 며칠 분주했던 일상에 위로가 되어 주었다. 책으로 보는 작은 사진은 실물이 주는 감동보다는 작겠지만 그래도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그림에 어울리는, 딱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시 한편이 그림과 함께 실려 있고 시인은 그림과 시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 놓았다. 그림과 시를 보는 시인의 탁월한 안목에 매혹되어 마치 내가 고른 시처럼 착각하기도 하는 읽고 보는 재미가 상당한 책이다.
`괜찮다`는 말이 주는 위로와 안도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언제든 다시 또 꺼내들어 그림을 보고 시를 읽어야겠다. 신현림 시인의 시집도 책장에서 찾아 다시 읽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