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 해법 시리즈 세트 3-1 - 전4권 - 국어.수학.사회.과학, 2014년 초등 우등생 해법 시리즈 2014년
천재교육(참고서)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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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난하고 지금까지 해오던 문제집이라 익숙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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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엄마와 <수상한 그녀>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 보러 가자고하면 절대 거절하시지 않는 엄마. 예전엔 뭐 그리 영화보러 쏘다니냐며 잔소리 꽤나하셨었는데, 그떈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셔서 그랬던가하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갈증이 난다는 엄마를 위해 팝콘과 음료까지 샀다.

처음엔 정말 많이 웃으며 봤다. 하지만 '빗물'을 부르던 그때부터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어쩜 그리 어여쁘게 잘도 부르는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졌다. '나성에 가면'은 흥겹게 들었고, '하얀나비'를 부를땐 정말 절정이었다. 스크린과 노래가 나의 감수성을 엄청나게 자극했다.

영화 댓글에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라는 글을 보고, 사실 큰 기대를 안 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며 점점 나는 그 속에 빠져 들었다.

 

'청춘을~~돌려다오.'하는 유행가 가사처럼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나이는 늘면늘었지 절대 줄어들지 않는 게 현실이다. 영화 속 그녀는 청춘사진관의 사진사가 50년을 젊게 찍어주겠다는 대사처럼 정말 아리따운 아가씨가 되어 돌아오고, 젊은 시절 누리지 못했던 삶을 살아보게 된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가. 내 나이도 어느새 마흔줄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이십대같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데 과연 내가 내 나잇값을 제대로 하며 살고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 어쨌든 난 어느 순간, 어느 시간으로 아직은 되돌아가고 싶진 않다. 더 나이가 들어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누구에게나 과거는 아름다운 추억과 가슴 아픈 상처로 가득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말했다. 다시 내 삶을 산다고해도 나는 하나도 빠짐없이 똑같이 그대로 살겠다고, 악착같이 자식위해 몸이 부서져라 살았던 그녀는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자신을 내던진다. 정말 펑펑 울었다. 엄마도 함께 우셨던 것 같다. 우리 엄마도 자식 넷 키우시느라 안 해본 일 없으셨는데 그땐 그걸 제대로 감사할 줄도 모르고 당연히 받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이 둘 낳은 엄마가 되고 이제야 조금씩 엄마를 알아가는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요즘 젊은 아가씨들과 판이하게 다른 그녀, 입담도 걸죽하고, 남의 일에 참견도 잘 하고, 하고 싶은 말을 담아두지 못하는 그녀를 다시 보게 된다. 내 옆에 앉아 있는 엄마도 그녀처럼 다시 열렬한 청춘을 살고 싶어하는 그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뗘? 후달려?" 하던 그 대사가 자꾸 생각나서 웃는다.

어느 시간, 어느 순간이라도 후회되지 않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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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4-02-13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보고 느낀 바가 많아요...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

꿈꾸는섬 2014-02-13 13: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사람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적절한 표현이에요.ㅎㅎ
재미도 감동도 생각도 많았던 영화였어요.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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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대표작이다.

2010년 고은선생님과 접전끝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고은선생님이 받기를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원했지만 쉽지 않았다.)

세계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세계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군대가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잠깐했었다.

군대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확고한 나는 군대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라는 개인은 절대 용납되지 않으며 국가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바쳐 충성을 맹세하고 상관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그들이 무섭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까지도 국가와 상관이 지배하는 그곳은 상상만해도 끔찍한 곳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는 다소 흥미를 느꼈다. 독특한 구조와 황당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지만 이내 그 호기심은 사라지고, 역시 군대는 너무 싫어, 하고 점차 책 읽는 속도가 떨어졌다.

"난 내 의무를 한 번도 게을리 한 적이 없어. 난 내 이런 팔자를 저주해."(277쪽)

판탈레온 판타하는 성실한 사람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바른생활, 모범생이다. 그런 그에게 군상부에서 아마존 밀림에서 특별봉사대를 비밀리에 조직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아마존 밀림에 상주하는 군인들의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를 없애기 위한 정책으로 특별봉사대를 꾸리기로 한다. 평소 부인과도 한달에 두번정도의 관계를 갖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임무였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그 일을 처리한다. 정력과 관련된 음식을 섭취해보고, 군인의 수에 맞는 적정한 봉사대원은 몇명인지,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 최적의 봉사대원을 선별하는 등등의 일을 완벽하게 해나간다. 그런 그에 대한 나의 감정은 정말이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있는거야? 라는 반감이 생겼다. 그가 얼마나 건실한 가장이었는지 기억하는 그의 아내의 입장이 되어 판타하의 행위가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했다. 제발, 어디까지 얼마나 완벽하게 할 것인가, 하고 자꾸만 그가 미웠다. 세상 모든 남자들은 젊고 예쁜 여자를 원한다는 사실에 질투가 났던 것일까? 여하튼 특별봉사대가 꾸려지고 그곳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엄청난 여자들이 많다는 소설의 이야기 또한 유머로 웃으며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았다. 난 참 편협한 독자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틀림없는 건 작가가 얼마나 멋진 소설을 썼는가하고 감탄을 했다.

대화와 대화를 통해 이야기는 전달되고, 그 속에 다른 대화가 겹쳐지며 교차된다. 그리고 공식문서, 보고서, 신문기사, 라디오방송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그게 정말 독특했다.

"빌어먹을, 하찮은 일이 너무 복잡해지고 있어."(297쪽)  

문제의 해결에 대한 도덕적 인식이 부족한만큼 특별봉사대의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그에 대응하는 군의 반응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처음부터 군에서 시작한 일인만큼 사회적으로 무리를 일으킨 그들에게 책임을 추궁해야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어떻게 빠져나갈까를 궁리한다.

"......판타, 어서 일어나요, 벌써 다섯시예요. 난 왜 당신이 병사들 아침식사를 보러 가야 한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당신은 일에 너무 집착해요. 너무 이른 시간이잖아요. 추워 죽을 것 같아요. 아이, 이 바보. 또 그 팔찌 때문에 긁혔잖아요. 밤에는 좀 빼놓는 게 어때요? 벌써 다섯시라고 했잖아요. 판타, 어서 일어나요."(371쪽)

판타의 비밀업무가 특별봉사대를 조직한 일이라는 걸 알았던 아내 포치타는 딸과 함께 그를 떠났지만, 그 일이 다 끝난 후엔 다시 함께 사는 것으로 끝난다. 다시 함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판타에 대해 누구보다 가장 잘 아는 아내였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문학에서 유머와 장난이 가지는 가능성을 알게 되었고, 진지한 문학에서 해방되는 경험을 맛보았단다. 물론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정말 독특한 소설이다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유머와 장난을 즐기지 못했다. 그의 유머와 장난을 신랄한 풍자와 비판을 즐기며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생각하니 못내 아쉽다. 다음에 다시 읽을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좀 웃으며 여유롭게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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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을 구입한지 꽤 되었다. 그래서 열 몇 권을 가방에 담아 왔다.

안나카레니나1,2,3권을 다 읽고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를 읽을 차례다.

설이 시작하기 전부터 읽고 있는데 진전이 없다.

특별봉사대에 대한 기록과 프란시스코형제의 만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책을 읽어내야지하는데, 과연 언제쯤 읽게 되려는지 자꾸만 다른 것들에만 눈이 돌아간다.

 

 

 

 

요즘은 잠들기전에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일이 익숙해진 듯 하다. 그래도 힘든 날엔 가끔 그냥 자자고 말하기도 한다.어제 현수는 오빠 방에 가서 <책 먹는 여우>를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해서 그날은 현준이에겐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어주었다. 두 사람을 각기 읽어준다는 일이 쉽진 않다. 그래도 더 긴 책을 읽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욕심이 싫지는 않다.

 

 

 

 

 

 

 

수, 목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열혈시청하느라 남편에게 잔소리를 좀 듣는다.

김수현이 읽었던 <신기한 여행>이 궁금하다. 구매할까말까 고민중이다.

그리고 <폭풍우 치는 밤에> 시리즈도 궁금해서 장바구니에 담을까말까 고민중이다.

 

 

 

 

 

 

 

 

 

요즘 우리 현수는 <겨울왕국>에 매료되어 let it go를 열심히 부르고 다닌다.

더빙으로 보았는데 나중에 DVD를 구매할까 생각중이다.

집으로 돌아와 엄마 스마트폰을 은근슬쩍 가져다가 겨울왕국 관련 동영상이란 동영상은 죄다 뒤져서 본다.

언어감각은 뛰어난데 수학적 머리는 좋지 않은 듯 자꾸만 덧셈 뺄셈의 규칙을 헷갈려한다. 문제 몇 개 푸는데 서로 진을 빼고 어느 날은 드디어 엄마가 호통까지 치는 ㅜㅜ 엄마가 애들을 왜 못 가르쳐라고 의기양양했는데 도무지 가르쳐줘도 모르는 우리 딸을 어찌 초등학교에 보낼까 걱정이다. 이제 곧 유치원 졸업하고 초등학교 가는데 아들이랑 달라도 너무 많이 다르다. 걱정이다.

나는 외우지도 못하는 let it go는 그리도 잘 부르는데, 셈은 그리 늦는지 모르겠다. 수학은 재미가 없는가보다.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만 잘 할 순 없는데 어쩌냐 걱정이다.

 

 

 

요즘 남편이랑 스마트폰으로 영화보는 재미에 빠졌다.

<버틀러:대통령의 집사> 흑인인권운동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흑인을 인정하지 않는 백인의 사회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숨기고 일에 대한 성실함으로 인정받은 그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비포 미드나잇> 비포 선라이즈를 봤던게 20대였는데 지금은 어느새 그들과 같은 40대다.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어쩜 우리랑 똑같지, 하고 위안을 받았었다.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인 듯하다.

<어바웃타임> 세상의 중심의 '나'가 있다. '나'의 기억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 남자 정말 매력적이었다. 내게도 이런 능력이 있다면, 난 과연 무엇을 했을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다. 역시 로맨틱한 영화가 좋다.

<사랑은 타이핑중> 로맨틱코미디 영화는 보는내내 사람을 즐겁게 흥분시킨다. 그와 그녀 그들은 서로 사랑하지만 늘 거리를 두는 남자때문에 애가 탄다. 하지만 결국 사랑은 이루어지고, 그녀는 멋지게 타이핑 우승까지 하는 해피엔딩 좋다.

<한 여름의 방정식> 어느 여름 날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역시 섬세한 일본 영화란 생각에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역시 남주는 잘생기고 똑똑해야한다는 생각도 함께했다.

<결혼전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의 좌충우돌 이야기, 역시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나름 재밌게 봤다. 이연희가 옥택연을 떠나 제주도 그에게 간 게 가장 좋았다. 역시 사랑은 타이밍인 듯하다.

<투 마더스> 바다가 너무 예뻐고 눈이 부셨다. 그렇게 아름다운 곳에 사는 그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역시 공감을 못하는 나는 아줌마인가보다. 친구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다니, 맙소사다. 하지만 그들이 아름답고, 멋진 청년이었음은 분명하다. 이게 실화라는 사실은 정말 충격 그 자체다. 어쨌든 아름다운 바다와 아름다운 청년, 그리고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녀들은 아름다웠다.

<프라미스드 랜드> 거대기업의 횡포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린 눈을 뜨고 있지만 여전히 무지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많이 우울했다. 설에 시댁에서 시아버지께서 박정희를 칭찬하며 우리 민주주의가 너무 빨리 왔다는 말씀만 하지 않으셨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가르치기 좋아하는 며느리가 아버님, 그건 아니죠. 했더니 남편에게 동의를 구하시는 시아버지, 결국 남편은 다른 화제로 말을 돌리고, 우리 그렇게 우울했다. 매일 그렇게 TV조선만 시청하시더니, 난 정말 어찌해야할지 몰라, 그만 들어가서 영화나 봤다.

<캐리>아, 이 영화가 공포영화인줄 알았으면 안봤을 것을, 하고 후회를 해도 소용은 없었다. 이런 스릴러는 이제는 정말 싫다. 캐리를 낳는 엄마의 무지함에서부터 그걸 알아보고 그만 봤어야했는데 결국 어찌 끝나나 궁금해서 끝까지 다 보고는 식욕을 잃고 의욕도 잃어버렸다.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세상의 것을 제대로 가르쳐야겠다는 교훈적인 생각으로 마무리했다.

 

 

 

 

 

 

 

 

 

 

 

 

 

 

 

 

한 주가 금방 지나가는 느낌이다.

월요일에 아이가 개학을 했는데, 어느새 목요일이다.

그나마 5교시 수업하니 조금 여유가 있는 날이라 알라딘에 들어와 오랜만에 긴 페이퍼를 쓴다.

다음주면 종업식과 졸업식, 2월 한 달은 가장 빠르게 지나가는 달인 것 같다.

 

인사동에서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한다. 애들 데리고 시간내서 다녀오고 싶다.

근데 왜 벌써부터 멀미가 나지?

아이들도 친근하게 느끼는 그림이라 꼭 데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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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2-06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많은 영화를 다 보신거예요? 와~~~
비포 미드나잇, 어바웃 타임, 사랑은 타이핑중은 저도 봤네요. 다 제 스타일 영화^^

꿈꾸는섬 2014-02-07 08:39   좋아요 0 | URL
ㅎㅎ세실님과 스타일이 비슷한가봐요. 세 영화 스타일을 저도 좋아해요.
밤마다 애들 재워놓고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봤어요.ㅎㅎ

수퍼남매맘 2014-02-06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근 전>인사동 어디에서 하는지 알려 주세요.

<신기한 여행>과 <가부와 메이>둘 다 강추합니다. 소장할 가치가 충분히 있어요.
<가부와 메이>시리즈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전권(6권) 읽어줬는데 진짜 열광했어요.
읽어준 후 영화도 봤고요.

꿈꾸는섬 2014-02-07 08:39   좋아요 0 | URL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해요.

신기한 여행과 가부와 메이, ㅎㅎ 정말 좋군요.^^

다락방 2014-02-06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재미있게 읽었었어요. 특히나 판탈레온이 너무 좋더라고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그 강박이 절절하게 와닿았달까요. 읽으면서 내내 그럴필요까진 없어요, 라는 마음이 들었었던 생각이 나요.

꿈꾸는섬 2014-02-07 08:40   좋아요 0 | URL
ㅎㅎ일에 최선을 다하고자하는 그의 강박을 유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 문제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포치의 입장에서 자꾸만 판티를 생각하게 되니 곱지가 않아요.

노이에자이트 2014-02-0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공포영화 거부감이 있더라도 '캐리'는 영화사상 걸작이니 감상했다고 어디 가서 자랑해도 됩니다.하하하...원작도 스티븐 킹의 수많은 소설 중 손꼽히는 수작이죠.

결혼전야...이연희와 옥택연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군요.

꿈꾸는섬 2014-02-07 08:42   좋아요 0 | URL
ㅎㅎ결혼 전과 후의 영화 선택이 많이 달라졌어요. 20대때는 공포영화도 잘 봤는데, 아무래도 캐리가 왕따를 당하고 엄마로부터 강요당하는 모습이 싫었던 것 같아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고, 다시 리메이크된 영화를 본 것인데, 그게 너무 허무맹랑하다 생각하니 거부감이 생기더라구요.

결혼전야, 그냥 재미로 볼 만해요.

blanca 2014-02-06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언니분이 문학동네 전집을 사셨군요! 보신 영화들 다 보고 싶어요. 아쉬운 대로 <어바웃 타임>이랑, <투 마더스> 보고 싶은데 시간이 날지.. 설은 잘 보내셨지요?

꿈꾸는섬 2014-02-07 08:43   좋아요 0 | URL
ㅎㅎ문학동네 전집을 산 언니가 있어서 좋아요.ㅎㅎ
애 키우며 영화보기 쉽지 않겠지만 시간 내보세요.^^

2014-02-07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07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11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12 0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랑에 관한 소설을 읽는 일은 즐겁다.

물론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는 슬프다.

그래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일이 좋다.

 

나는 감히 진정한 사랑 운운할 자신이 없다.

여러번의 연애를 해봤고, 지금은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지만 여전히 진정한 사랑을 잘 알지 못하겠다.

한 눈에 반했던 한 남자와 오랫동안 연애를 해왔지만, 결국 그 사람과 헤어져야하는 선택을 했던 사람이 진정한 사랑에 대해 얘기할 자격이 있겠는가 말이다.

 

 

 

 

인간 존재는 우연에 의해 지배된다. 우연의 힘을 절대로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우연히 어떤 때에 어떤 장소에 있게 되었다가 그 우연이 그 사람의 존재를 통째로 바꿀 수도 있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이라는 우연한 리듬에 묶인 포로다.– 58쪽

우연한 자리에서 알게 된 남자가 지금의 남편이 될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처음 그 남자를 보았을 때의 그 느낌에 사로잡혔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귀고 있던 남자에 대한 의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연히 사귀던 남자와 결혼을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우연히 그 남자는 나와의 약속을 펑크내고, 나보다는 늘 자신이 먼저였고, 늘 다른 약속들에 바빴고, 늘 나와의 일은 뒷전이었다. 너무 오래 사귄 탓일 수도 있고, 내가 그를 더 많이 좋아했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나는 늘 기다렸고, 그 기다림에 지쳤었다. 그리고 헤어지자고 말했다. 입버릇처럼.

 

사랑할때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면 '연인에게서 느끼는 스트레스나 두려움을 남에게 털어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264쪽

난 누구에게도 그 사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지 못했다. 아니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별의 고통이 얼마나 가슴아프고 힘겨운지를 이야기하고 다녔다. 난 가끔 그가 나와의 이야기를 가까운 이들에게 하지 않았다면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냥 온전히 우리 두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었다면 그리고 나를 좀 기다려주었으면 어땠을까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아픔을 감당하기 힘들었을거고, 참을 수 없었을거다.

 

계속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삶에 나도 지쳤다. 아버지가 될 기회를 잃어버리면 크게 후회할 것 같았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427쪽

남편은 그 남자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그 남자는 남편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사람이다. 난 두 사람 사이를 오고 갈만큼의 베짱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가끔 남편에게서 느끼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은 (이건 순전히 가치관에 관한 이야기다) 생각이 들때는 그 사람이 가끔 생각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생각뿐이다.

 

언젠가 완도에 후배 부친상이 있어 갔다가 한 남자가 내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 남자를 그렇게 비참하게 차버리고 무슨 낯으로 이곳에 얼굴을 들고 왔냐고. 그날 난 엄청나게 취했다. 그 말을 듣는데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다시는 그들의 공간에 가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했었다. 그날 새벽 눈을 뜨자마자 완도터미널로 가서 첫차를 타고 그곳을 떠났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고속버스를 타고 계속 가는 일은 쉽지 않았고, 영산포에 내려 터미널 의자에 앉아 지금의 남편을 기다렸다. 그때 그가 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난 더 많이 비참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고 나를 위해 늘 열려 있는 남편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남편과 나 사이에 아이가 생겼고, 우린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함께 바라보고, 함께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남편과 내가 첫눈에 반했던 그 우연의 순간을 우리는 선택했고,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한 집에 살고 있다.

 

토마스는 페트라가 자신을 속여왔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고, 그에 분노했고, 그랬기 때문에 진실을 알려고 들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도 그 순간엔 알지 못했을 것이다. 페트라를 보내고 토마스는 그 누구도 더 이상은 사랑하지 못했지만 난 요새 하림의 노래처럼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기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슬프고 아픈 상처로 남았을지 모르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또 우리가 살 수 있는 힘이 될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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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4-01-24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아래에서 두번째 문단, 소설보다 소설같은 이야기네요. 운명인거죠^^

꿈꾸는섬 2014-02-06 11:18   좋아요 0 | URL
댓글이 완전 늦었네요.ㅜㅜ
운명같은 사람 맞는 듯 해요.

수퍼남매맘 2014-01-24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엊그제 들은 연수 내용 중에 타인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연애라고 하더라구요.
아, 뇌과학에서는 내가 생각하고 결정 내리기 전에 이미 무의식에서 선택이 끝났다고 해요. 운명인 거죠.

꿈꾸는섬 2014-02-06 11:18   좋아요 0 | URL
이미 무의식에서 선택이 끝났던 거군요.ㅎㅎ

순오기 2014-01-27 0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기억은 어떤 의미로든 아름다움과 아픔을 동시에 갖고 있는 듯....
이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사랑스런 내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만으로도 많은 게 좋아지죠.^^

꿈꾸는섬 2014-02-06 11:19   좋아요 0 | URL
아름다움과 아픔, 맞아요.
전 주인공처럼 후회하지 않아요. 지금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