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찾아가는 문화나들이'라는 게 있다.

공연을 보기 위해서 늘 멀리 다녀야하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우리 동네에 '남양주 연예인'이라는 단체가 생겨났고, 그들을 통해 착한 가격으로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알찬 겨울 방학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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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핫도그>라는 장단놀이뮤지컬을 보고 배우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구공탄 눈사람> 연극을 보고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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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문화관광부에서 후원하고 있기 때문에 입장권은 정말 착한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조카들과 친정엄마까지 모두 11장을 사는데 3만3천원이 들었으니 말이다.

아이들 데리고 굳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으로 찾아오는 문화나들이는 정말 신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방학이다 보니 나의 문화생활은 쉽지 않다.

방학하기 전에 <26년> <나의 ps파트너> 를 봤다.

<레미제라블>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애들 개학전에 동네 개봉관은 내릴 것 같아 얼마나 불안해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어젯밤 드디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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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혼자 가서 봐도 아무렇지 않은데, 심야영화는 혼자 가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방학전 함께 열심히 영화 본 친구 엄마를 꼬셨다. <레미제라블>은 포기야. 하고 있었단다. 덕분에 나도 외롭지 않게, 그녀도 즐겁게 영화를 보았다.

영화가 끝이나고, 우리 둘은 어찌나 흥분했던지, 영화의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어서 집으로 오는 동안 말이 참 많았다.

문고판으로만 읽었던 작품이라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다시 읽고 싶다.

민음사와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것 중 어떤 것을 선택하면 좋을지 앞서 읽은 사람들의 조언이 필요할 것 같다.

 

'tomorrow'는 희망을 담고 있는 말이 아닌가 생각했다. 오늘은 비록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을지 모르지만, 내일은 더 나은 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말이다.

 

  휴 잭맨의 장발장 연기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당연히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앤 해서웨이의 빛나는 외모는 머리카락을 다 잘라냈는데도 아름다웠다. 젊은 코제트도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난 사실 마리우스의 중저음이 좋았다. 배우들이 연기하며 부른 노래를 라이브로 녹음하였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멋지단 생각을 했다.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주변에서는 작은 움직임조차 소리나지 않게 노력했다는데 그래서 더 생생하게 전달된 것 같다. 배우들의 멋진 연기만큼이나 좋았던 노래들, 아직도 머리 속에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흘려도 감동의 대서사시는 영원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프랑스 혁명 이후의 프랑스, 여전히 굶주리고 핍박 받는 시민들, 그러나 일어나 싸울 용기 있는 자들은 처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고, 장발장에 의해 살아난 마리우스는 처참하게 죽은 동지들에겐 미안하겠지만 그가 있기에 혁명의 노래는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게 아니었겠는가. 세상을 바꾸는 혁명가에게도 사랑은 찾아오고,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그를 살려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장발장, 바리케이트 안으로 들어가 마리우스를 살려내고, 늙고 병든 자신의 저주스런 과거로 코제트에게 해가 될까 떠난 장발장, 그래도 그를 찾아가 그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코제트와 마리우스,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 없이 꽉  짜여진 틀을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대형 스크린으로 웅장한 사운드를 들으며 보낸 시간이 행복 그 자체였다. 감동 그 자체였다. 내게도 더 나은 내일이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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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1-1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자체는 지역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 자기 마을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많을 노력을 해야지요.
그래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도 커지니까요.
어젯밤에 독서회 엄마들과 '마이 리틀 히어로' 보고 왔는데. 레미제라블은 한번 더 보고 싶어요.^^

꿈꾸는섬 2013-01-21 14:33   좋아요 0 | URL
문화적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저도 레미제라블 다시 또 보고 싶어요.^^

후애(厚愛) 2013-01-2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레미제라블 보고싶네요.^^
주말 잘 보내셔요.*^^*

꿈꾸는섬 2013-01-27 22:17   좋아요 0 | URL
후애님 옆지기님과 함께 꼭 보셔요.
넘 좋아요. 못 보시면 후회하실거에요.^^
 

생각해보면 나는 욕심이 참 많다.

욕심이 많은 사람에 대해서 보통은 나쁘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욕심이 많다는 걸 남들에게 들키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아이에 대해 갖고 있는 욕심들에 대해서도 얼렁뚱땅 아닌척 포장하려고 했다.

'아이들 공부 좀 못하면 어때'

'아이들은 노는 게 최고지'

'아이들 글자는 다 알때되면 알아'

하고 위선을 떨었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보니 마음이 점점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내 아이가 못 쫓아가면 어쩌지?'

'선생님께 더 예쁨 받으면 좋겠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하면 좋겠어'

'단원평가를 다 맞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마음이 더 많았던 게 사실이면서도 애써 괜찮은 척, 괜찮아, 괜찮아, 하다가 아이고 이래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이제부터 공부 열심히 시켜야겠다고 선언을 하게 되었다.

 

책만 많이 열심히 읽는다고 모든 게 다 괜찮을까?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책 읽기만은 꼭 욕심껏 읽히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보니 현준이는 방학생활계획표대로 아침 1시간, 저녁 1시간 책 읽기를 실천하게 되었다. 1시간 꾹꾹 눌러 채우진 않아도 다독을 하게 된 것도 사실이고, 그림책뿐만아니라 줄글 책까지도 읽을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책 읽기가 점차 쌓이다보니 아이는 점점 자신감이 쌓여가고, 책을 읽는 속도도 빨라졌다.

책 읽기가 어느 정도 잡히니 드는 생각, 역시 모든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그러니 이제 학습적인 부분도 잡아줘야겠지, 하는 마음에 영어 학원까지 등록했다.

처음엔 영어를 왜 해야 해? 하던 아이가 자기보다 앞서 다닌 친구들 모습을 직접 보니 자기는 그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해서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다. 역시 아들도 나를 닮아 욕심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준이는 욕심 많은 엄마때문에 피아노를 시작하고 영어를 시작하는데 처음엔 하기 싫다고 하다가도 금새 재미를 찾고, 하고 싶은 마음을 가져주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태권도를 그만두고 탁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는 탁구가 최고라고 하더니, 요샌 영어가 제일 재밌다고 한다.(탁구는 현준이가 정말 배우고 싶어해서 시켰는데 잘한 것 같다.)

그래서 드는 생각, 아이들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없는 것들은 부모가 찾아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현준이 기말시험 보고, 방학하면서 교실청소하러 학교에 갔는데,

담임 선생님 왈, "현준이 어머니, 현준이 공부 많~~~이 시키셨나봐요." 하신다.

그래서 나도 "네, 현준이 공부 많~~~~~이 시켰어요." 했다.

그랬더니 다들 웃는다.

현준이의 단원평가 시험지가 초반에는 한 두개 틀리더니 중반에는 일곱개 이상도 틀리는 거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아이도 자기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데 더 놀랐다. 그래서 그때부터 학습도 시켜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스로 나는 뭐든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해야하는데, 어째서 난 공부를 못해.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는지 내가 솔직히 미안했다. 그 이후 현준이가 공부 하기 싫어하던 날도 다독여가며 하기 시작했고, 그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 1학년 성적이 뭐 그리 대수겠냐마는 이건 자신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공부했고,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아이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뭐든 열심히 하면 다 잘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한다. 난 그걸 원했던 거고, 현준이는 그것을 이루어주었다. 마냥 '괜찮아'만 했다면 아마도 현준이는 점점 더 자신감을 잃어갔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처럼 꾸준히 생활계획을 실천하면 좋겠다.

 

다섯친구들의 꿈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하늘을 나는 꿈을 꾼 희철이, 자신을 잡아 먹으려는 사마귀를 피해 도망가다 사마귀 입 속에 잡아 먹힌 아빠를 본 지현이,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고 놀림거리가 된 연우는 꿈에서만큼은 자신이 짱이 되고 싶어하고, 오줌 멀리 누기 내기에서 당당히 이기는데 그것이 꿈이다. 꿈에서 오줌을 싸고 진짜 이불까지 적신 연우, 현준인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단다. 그리고, 아빠를 잡아가려는 저승사자와 싸운 한별이, 한밤 중에 자다 깨서 부모가 없을 때 아이들이 느낄 공포에 대해 생각하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정호는 소아마비 친구를 놀리고, 그 아이에게 시달리는 꿈을 꾸고 괴로워한다. 그 이후 정호와 선우는 친구가 되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교육적이라 좋았다.

다섯 친구들의 꿈 이야기를 읽고는 자기도 가끔 꿈을 꾼다는 현준이, 어떤 꿈을 꾸니? 하고 물으니 방학동안 못 보고 지내는 친구들 꿈을 꾼단다. 방학하고는 시간이 맞질 않아서 친구들과 만날 시간이 없었다. 친구도 만나면서 지내야하는데 날마다 생활계획표에 맞춰 시간을 보내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한다. 그래도 떨어져 지내는 동안 그리움도 쌓아가면 그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권장도서, 반납하기까지 몇번씩 읽어주니 고맙다.

 

 

 

 

세계명작동화 시리즈는 전집으로 사주지 못해서 요새 도서관에서 틈나는대로 빌려 보는 중이다.

<피노키오> <성냥팔이 소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아이교육에서 나온 책들인데, 알라딘상품 검색이 어렵다. 여하튼 현준이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단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욕심내는 부모들, 그 마음은 다 똑같을 것 같다.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좀 더 노력해야지.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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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1-15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학년 때는 엄마가 얼마나 학습조력자의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널뛰기를 하지요.^^
공부를 잘하면 자신감이 커지고 난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은 앞으로의 삶에도 굉장히 도움이 될 거에요.
저도 우리 애들 저학년 때-적어도 3학년까지는-학원은 안 보냈지만 열심히 관리했어요.
엄마의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할 만큼요.ㅋㅋ
고학년 되면 알아서 하도록 한 발 떨어져서 지켜봤고요.

꿈꾸는섬 2013-01-16 08:32   좋아요 0 | URL
저학년 성적은 엄마 성적이라는 말이 맞는가봐요. 현준이도 고학년 되면 알아서 할 수 있게 도와야겠어요. 아이들 잘 키우는 일은 엄마의 행복한 일인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3-01-17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올해 둘째를 입학시키는 저 꿈섬님 마음을 알것 같아요.
지금 마음이 아주 복잡해요~~~^^

꿈꾸는섬 2013-01-17 07:44   좋아요 0 | URL
제 친구는 올 해 큰애가 입학하거든요. 별별걸 다 물어요. 그만큼 초등학교 입학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게 사실인것 같아요. 저도 그랬구요. 막상 지나고보니 매순간이 중요한것 같아요.
같은하늘님은 그래도 큰애 경험이 있어서 둘째는 수월하실것 같아요.^^

북극곰 2013-02-0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오랫만이에요. 현준인 멋지게 학교에 다니고 있었네요.
우리 아덜은 이제 학교 들어가요.
저도 괜히 쿨하고 멋진 엄마로 '포장'하고 있었는데
슬슬 걱정도 되고 정말 공부를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ㅠㅠ
걱정될 때마다 와서 현준이 이야기 읽고 방향도 잡고, 힘도 낼테니 종종 이야기 올려주세요~! :)

꿈꾸는섬 2013-02-03 22:56   좋아요 0 | URL
북극곰님 정말 오랜만이죠.^^
올 해 입학한다니 마음이 많이 바쁘시겠어요.
그래도 아이들은 믿는 것보다 더 많이 잘 하더라구요.^^
 

알라딘은 친정같은 곳이다.

찾아오면 반가운 사람들의 안부를 알 수 있고, 때론 묻기도 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2012년 여름 이후 처음이다.

그러니 우선 새해 인사부터 해야할 것 같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상투적인 인사로 시작해야할 것 같다.

가끔 즐찾서재에 들러 몰래 엿보고가기 일쑤였는데, 죄송하단 말도 해야 할 것 같다.

일부러 새해 인사하러 들러 주신 분께도 감사하고,

해도 바뀌었으니 잠깐 짬을 내어 새해 인사해달라는 순오기님께도 감사하다.

 

여태 내 서재가 휑하니 비어 있다는 생각을 거의 못했다. 바쁘다는 건 사실 핑계다. 게으르기 때문이고, 그래서 2012년엔 읽은 책도 별로 없고, 오히려 드라마를 꽤 본 것 같다. 그래도 역시 그 모든 건 게으르기 떄문이다.

 

 

 

 

 

12월말에 겨울 바다를 보고 왔다. 주문진항에서 살아 있는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닫고 왔다.

커다란 문어의 꿈틀거림과 활기참이 어찌나 역동적이던지, 물을 뿜어내던 모습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매일 보던 손바닥만한 한치가 아니라 대구만큼이나 커다랗던 한치를 보고 우린 정말 대왕오징어인줄로만 알았다.

또 켜켜이 쌓아 놓은 대게들, 살아 있는 것들을 보고,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보고 그렇게 삶을 활기차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돌아왔다. 2013년에는 실천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바다는 한없이 사람의 마음을 넓게 만들어주었다. 아이들의 마음도 그렇게 넓어졌을지는 모르지만, 나름들 즐거워했다.

 

 

 

주문진에서 속초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하조대휴게소(38선휴게소)에서 커피와 코코아를 마시며 바다를 봤다. 통유리창을 통해 내려다보는 바다의 모습이 좋아서 한참 앉아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대해 어렵다, 힘들다, 하고 말했던 내가 부끄러웠던 한 해를 보냈다. 정말 아이를 위한 일을 하면서 보냈다기보다는 내가 즐거워서했던 일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겠다고 사람들 모일때마다 기웃거리기 바빴는데, 막상 지나고보니 친구는 내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자기와 잘 맞는 아이를 탐구하고 관찰해서 찾아냈던 것 같다.

8명의 아이들이 함께 동요제에 참여하여 장려상도 받고, 그로인해 친목도모의 시간이 많아졌지만 8명이 모두 똑같이 친하게 지낼 수 없는 모습을 보고, 이건 엄마의 욕심으로 될 일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교 들어가고 처음 본 1학년 2학기말고사,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현준이에게 고마워서 8명의 친구들과 눈썰매장에 1박2일로 다녀왔는데, 그때서야 알았다. 아이들 모두가 다 똑같이 친할 수 없다는 것을......

 

 

현준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현수와 나~

 

우리 아이들 참 많이 자랐어요. 저는 그만큼 나이가 들었구요. 어느새 마흔이에요. 마흔~

스무살, 서른살과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마흔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좀 더 성실하게 살아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올 해를 맞이하는 제 마음은 모든 것을 의미있게 보내야할 것 같아요. 점점 나이가 든다는 건, 그만큼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어나는 게 아닐까 싶구요. 그러니 어제보다는 오늘 더 열심히 살아야할 것 같아요.

 

어느새 1월이 시작되고 7일이 지나고 있어요.

 

 

 

 

 

 

 

 

 

 

 

 

 

 

 

 

그림책과 더불어 점점 줄글 형태의 동화책을 섭렵하고 있는 현준이,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있어요.

 

 

 

 

 

 

 

 

 

 

12월말부터 닥치는대로 책읽기를 하고 있다. 내가 아니라 남편이......난 요새 거의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남편은 요새 책읽는 게 재밌단다. 나도 다시 열심히 읽고 싶다.

 

현수도 오빠 책 읽을때 책 읽어하면, 언제나 <장수탕 선녀님>을 가져와서 읽는다. 요샌 매일 요 책만 읽는다. 혼자 더듬더듬 읽는데, 어찌나 잘 읽는지 기특하고 신기하고 그렇다.

 

난 요새 요 책을 읽고 있다. 2학년 올라가는 현준이의 글쓰기를 생각하니 다시 읽고 있는 중이다. 내 책은 다른 판본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 글쓰기는 거짓된 글쓰기가 아니라 삶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정직한 글쓰기여야 한다는 이오덕 선생님의 말씀에 적극 공감이다. 진솔한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을테니 말이다. 난 요새 이 책 한 권을 집중해서 곱씹어 읽고 있는 중이다. 현준이, 현수가 진솔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글을 썼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은 건 여긴 친정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친정에 가서 자매들 모이면 엄마와 함께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져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몇십년을 한 지붕아래 한 이불 덮고 자던 가족인데, 새로운 가족을 꾸려서 알뜰살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즐겁다. 오늘이 계기로 알라딘에 자주 들어 오게 된다면 그것도 내게는 새해의 계획중 하나를 실천하는 일이다. 노력해야겠다.

 

"2013년 새해에는 모든 소원하시는 것들 이루시고,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는 한 해이길 바랍니다. ~ 꿈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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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1-08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꿈섬님!
현준이 현수 많이 컷네요~ ^^
책읽기는 게으를 때도 있어야 새롭게 기쁨을 느낄 수 있지요.
2013년엔 알라딘 마을에서 자주 보자고요!

꿈꾸는섬 2013-01-08 12:07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시니 언제라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고마워요.^^
2013년엔 자주 뵐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3-01-08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반가워요! 그리고 고마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겨울 정말 춥지만...건강하시구요!
그리고 썰렁했던 우리들의 서재도 다시 불을 지펴봐요. 저도 노력중이예요^^

꿈꾸는섬 2013-01-08 12:09   좋아요 0 | URL
현맘님^^ 고마워요. 이리 반겨주시니 정말 좋아요.^^
현맘님도 춥지만 건강하게 올 겨울 나시고, 우리들의 서재도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봐요.^^ 저도 노력할게요.^^

하늘바람 2013-01-08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 친구들과 1박 2일 아~ 참 멋지네요
제가 해 주고 픈 일이었어요
하지만 그게 다 제맘 같진 않더라고요.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는 현준이도 멋있지만 현수도 참 멋있네요 그냥 딱 보기에 야무져 보여요.
태은이가 더 커보인다고 하시지만 실제 만나면 태은이가 더 작을걸요
태은이는 몸무게도 키도 많이 작아요.
현수랑 태은이 만나면 잘 놀겠다 싶네요
카스에서 만나니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라 참좋아요 알라딘에서 만나는 거랑은 또 다르네요
꿈님 13년엔 복 많이 받고 더 많이 친해져요

꿈꾸는섬 2013-01-08 12:12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사실 카스에서 알라니너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알라딘을 더 오랫동안 잊고 지냈을지도 몰라요.^^
다음엔 현수랑 태은이랑 친구 만들어주러 만나야겠어요.^^ 추운 겨울 잘 보내시고, 네 우리 더 많이 친해지도록 해요.^^

조선인 2013-01-08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와요. 아이들이 모두 다 친할 수 없다는 거 어쩌면 당연한 건데 참 깜짝 놀랄 일이기도 해요. 새해 좋은 꿈 많이 꾸시고 복 지으시길 바랍니다.

꿈꾸는섬 2013-01-08 12:19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저도 반가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이들 모두 개성이 다르고, 생각의 차이도 크더라구요. 상대를 배려 못하는 아이, 함께 노는 법을 몰라 자기만 생각하는 아이들이랑은 친해지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엄마들끼리 친하다고, 친해지려고 아이들도 친하게 지내게 하려는건 순전히 제 욕심이더라구요.

마노아 2013-01-08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꿈섬님! 시원한 바다 사진이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아이들은 여전히 씩씩하게 자라고 있군요. 성큼성큼 커가는 게 눈에 보여요. 제가 다 흐뭇한 걸요.^^

꿈꾸는섬 2013-01-09 12:51   좋아요 0 | URL
ㅎㅎ마노아님 바다는 언제나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은 정말 쑥쑥 잘 자라고 있답니다.^^
반가워해주시니 정말 좋아요.^^

희망찬샘 2013-01-0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사십대나 삼십대~ 하늘 아래 공기는 똑같더라구요.
이제 더 높이 뛰어오를 힘을 모아, 아이들을 잘 키워봐요.
가족들 밝은 모습 참 보기 좋으네요.

꿈꾸는섬 2013-01-10 10:16   좋아요 0 | URL
희망찬샘님, 그래도 그 느낌이 달라요. 뭔가 더 성숙한 느낌이요. 그래서 더 잘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은 정말 잘 키우고 싶어요. 가끔 그 욕심때문에 애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닌가 싶구요.
그래도 행복이 먼저인것 같아요. 희망찬샘님 가족들도 모두 행복하시길~^^

마녀고양이 2013-01-1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마흔살? 호호호홋, 드디어 같은 40줄? ㅋ

잘 지내시죠?
주문진항 사진보니까 너무 좋네, 깨끗하고, 맛나게 보이고.
거기다 현준이 현수 정말 많이 컸어요. 아이들 크는거 무섭죠?
꿈섬님도 바쁜 한해 보내셨군요..... 오랜만에 뽀뽀 쪽~~~~

고운 일 가득한 새해되셔요, 좀 더 자주 뵈어요.

꿈꾸는섬 2013-01-10 10:19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뽀뽀쪽~ 좋아요.^^
달여우님, 아이들은 정말 쑥쑥 크고 있어요. 그런 모습 보면 흐뭇하고 행복하고 그래요.^^
바쁜척 게으르게 살았어요.^^
달여우님, 자주 뵈어요.^^

소나무집 2013-01-1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저도 반가워요.
잘 지내고 계셨군요.
아직 마흔밖에 안 됐군요.ㅋㅋ
저는 이제 오십이 눈 앞에 보이려고 해요.
저도 12월에 친구들하고 주문진이랑 경포대 다녀왔어요.^^

꿈꾸는섬 2013-01-14 13:03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 여행 많이 다니셨군요.^^
ㅎㅎ 그래도 이젠 같은 40대인건가요? ㅎㅎ
올 해는 자주 뵈어요.^^

2013-01-15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5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3-01-17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봐도 좋아요~~ 이 사진들~~ㅎㅎ

꿈꾸는섬 2013-01-18 09:39   좋아요 0 | URL
ㅎㅎ카스에 이미 올렸던 사진들이죠.ㅎㅎ
 

오랜만에 들어와 알라딘에 정 좀 붙여볼까하는데 너무한다.
내가 정말 속이 쓰린건 내 책장에 있던 책을 잃어버려서 다시구매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끝나지않고, 알라딘에서 배송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내일 남해로 떠난다. 남해 보물섬 캠핑장에 베이스캠프를 정하고, 다음날 크루즈를 타고 여수세계박람회에 다녀오고,그 다음날 남해를 둘러보기로 했다. 여행갈때 꼭 챙겨가는 답사여행의 길잡이 제주도와 한려수도 편은 몇년전 제주도에 두고와서 어제 급히 주문했다. 내일 도착한다는 믿음에, 매번 배신을 당해도 설마 또 그럴까 하는 마음에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하루종일 소식이 앖다. 내일 새벽에 출발하는데, 택배기사님 아무렇지 않게 내일 오전 중에 가져다 주신단다. 이런 식이라면, 매번 배송에 대한 불신으로 책 주문하 기가 꺼려진다. 여행가서 볼만한 책과 아이들 좋아할만한 책까지, 결국 여행을 다녀온 뒤에나 받아볼 수 있게 된거다. 이런 상황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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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8-0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배송 현황에 대해 믿지 않아요.
저 역시 오늘 아침에 배송됩니다 문자가 왔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

그래도 꿈섬님, 즐거운 휴가 다녀오세요! 여수세계박람회 마지막이라도 잡고 구경하실 수 있겠네요.. 부럽!

꿈꾸는섬 2012-08-16 16:01   좋아요 0 | URL
저...누군가 했어요. 알고보니 제가 좋아하는 그분......마녀고양이님~~
와락 안기고 싶을만큼 반가워요.ㅎㅎ
잘 지내셨죠?
여수세계박람회는 사람 구경이었어요.ㅜㅜ

水巖 2012-08-10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휴가 잘 다녀오세요.
알라딘이 전만 봇한거 같구요. 그러다보니 난 일반회원이 되었답니다. ㅋㅋ

꿈꾸는섬 2012-08-16 16:02   좋아요 0 | URL
수암님 정말 반가워요.
더운 날, 건강하시지요?
수암님이 일반회원이 되셨다면......알라딘은 문제가 심각한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반겨주시니 기분은 좋네요.
휴가는 잘 다녀왔어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2-08-10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오랜만이예요.^^더운데 아이들과 잘 지내고 계세요?^^
남해로 떠나시는군요. 그래도 더위가 좀 사그라들어 다행이예요.
알라딘이....아무래도 좀 규모가 커지다보니 예전만 못한 것 같아요.
전 다른 이유보다 지출을 좀 줄이기 위해 책 구매가 뜸해졌어요. 줄일건 이것 밖에..ㅎㅎ

꿈꾸는섬 2012-08-16 16:03   좋아요 0 | URL
현맘님 반가워요. 잘 지내셨죠?
저도 알라딘 구매가 현저히 줄었어요.ㅎㅎ
남해 바다...좋긴 하더라구요.ㅎㅎ

sslmo 2012-08-1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꿈섬님이다~~~
속상하시겠다, 남해의 하늘인지 바단지 경계 모를 그것들을 보시면서...
속상함을 달래보시길~!

님은 속상하시다는데,
난 님이 마냥 반갑고 좋기만 하다는...ㅋ~.

꿈꾸는섬 2012-08-16 16:05   좋아요 0 | URL
우와, 양철나무꾼님~~~~~~정말 반가워요.^^
남해가서 책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았답니다.ㅋㅋ

저도 마냥 반갑고 좋아요.^^

순오기 2012-08-30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상한 마음은 뒤에 남겨두고, 즐거운 여행하셨죠?
여수 엑스포나 기타 등등, 인위적으로 뭔가 만들어놓고 벌이는 축제는 별 흥미가 없어요.
광주시민이면 입장권 3,000원에 여수엑스포를 참관할 수 있었지만, 나는 시간도 관심도 없어서 안 갔어요.
밤늦게 빅쇼를 본 사람들은 좋다고 하던데...
태풍이 왔어도 저희는 피해 없어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2012-12-31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3-01-03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 한국 왔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뵈어요.

순오기 2013-01-0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새해니까 새글 올려주세요~ 바쁘더라도 잠시 짬을 내보셔요.^^
아이들은 방학이라 신나겠네요~ 엄마는 힘들겠지만!
 

 

아이들 방학이다보니 하루종일 붙어 있고, 현수는 하루종일 그리고 그린다.

아빠 사랑해요를 메모지에 적어 퇴근해서 돌아오는 아빠에게 보내주고, 엄마의 모습을 예쁘게 그려서 보여준다.

어깨너머로 배운 글자들이라 아직 엉성하긴 하지만 오빠에 비해 글자에 관심이 훨씬 많다. 그림도 잘 그리는 것 같고......

 

현수와 달샤베트 책을 읽고 샤베트를 만드는 중인데 잘 만들어지려나 모르겠다.

키위 3개, 레몬즙, 설탕, 꿀, 물 약간을 넣어 믹서기에 갈고 통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둔 뒤, 1시간마다 꺼내서 포그로 긁어준다. 이걸 3번 반복하라는데, 잘 되려나 모르겠다. 키위는 잘라서 안의 하얀 속살은 제거해야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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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8-0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아이가 상대적으로 글자에 좀더 일찍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저는 딸만 둘이라 그렇지만 주위에 보면 그렇더라구요.^^
현수의 애교만점 그림편지에 아빠엄마도 더위가 싹 가실 것 같아요.ㅎㅎ

꿈꾸는섬 2012-08-08 14:39   좋아요 0 | URL
아들과 딸은 참 달라요.ㅎㅎ
현수의 애교로 즐겁긴해요.^^

라로 2012-08-06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가 글씨도 잘 쓰네요!!ㅎㅎ
우리 해든인 한동안 글씨에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은 시큰둥해요.
관심이 많을 때 바짝 가르쳤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안타까와요.ㅠㅠ

저도 달샤베트 찾아 해든이와 함께 읽어봐야겠어요~~~.^^

꿈꾸는섬 2012-08-08 14:43   좋아요 0 | URL
달샤베트 재밌어요. 요새같은 날씨에 생각해볼만하기도 하구요.^^
해든이 많이 컸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