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유독 지글지글 익은 부침개와 막걸리가 생각난다. 마침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아침 6시에 나갔다가 7시에 다시 들어왔다. 카센타에 맡겨둔 차가 다 고쳐져서 차를 찾아오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던 남편이 갑자기 부침개를 해달란다. 비도 오고 부침개 좋지하며 전 부칠거리를 찾아보는데 호박, 감자, 양파, 당근은 있다. 중요한 건 부침가루와 밀가루 어느 것 하나 없었다. 결국 옆집 언니에게 전화했다. 옆집 언니네 옆지기도 마침 오늘 쉬신다고 함께 부쳐 먹잔다. 그래서 막걸리는 우리가 사가겠다고 하고는 언니네 집에 모였다. 또 친하게 지내는 집이 있는데 남편이 문자로 자랑해야겠단다. 그랬더니 근처에서 일하시던 그분이 점심 시간쯤에 부침개를 드시러 오셨다. 사실 언니랑 둘이서 준비하면서 나는 감자를 꽤 많이 깎았다. 감자전을 좋아하신단다. 그래서 감자에 부추를 넣은 감자전과 감자, 당근, 양파, 부추를 넣은 야채전 두가지를 부쳐냈다. 평소 맛있다는 말에 인색하시다는 형부는 정말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주고 언니의 입이 귀에 걸렸다. 아이들 오기 전까지 그러니까 2시까지 어른들끼리 모여서 대낮에 부침개에 막걸리를 마신 것이다. 손이 큰 언니가 넉넉하게 준비하여 집에 갈때 손에까지 쥐어주고, 유치원 다녀온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었다. 

이 동네에 이사오고나서 한동안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했는데 우연히 놀이터에서 만나서 친하게 되어 언니네 식구와 가깝게 지낸다. 평소 말이 없는 남편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단다. 게다가 엄청 권위적이시다. 안동 권씨라는데 내가 아는 다른 안동 권씨도 참 권위적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바뀌기도 하는 것 같다. 요새는 다정한 말도 잘 하신다고 하고, 우리랑 함께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할때 농담도 곧잘 하신다. 처음 언니랑 스포츠댄스를 시작할때도 난 남편에게 시시콜콜 이야기하고 다녔는데 언니는 비밀리에 다녔었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이상하게 말해서 싸우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비밀로 하지 않는다. 왜냐면 남자들끼리도 많이 친해졌기 때문이다. 언니네를 보면 결혼해서 한번도 싸워본 적이 없단다. 그냥 싸울 일이 생겨도 싸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단다. 그냥 말하지 않고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런 경우 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싸울 일은 싸우고, 화해할땐 또 화해하고, 용서를 구해야하면 용서를 구해야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사실 우리 부부는 참 많이 싸웠다. 싸우지 않고 해결되는 일이 별로 없었던 듯,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싸울 일이 많이 줄었고, 서로가 싸우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었다. 그냥 덮고 지나갔다면 그리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 사는데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언니네랑 친하게 지내던 다른 가족과도 친하게 되었다. 마침 남자들끼리 동갑이라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다. 물론 의사소통에 가끔 오해가 생기기도 하다. 우리는 '아'하고 말했는데 그쪽은 '어'하고 알아듣기도 하니 말이다. 이 부부도 참 대화가 없다. 아내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각자 요일별로 저녁에 아이를 맡는다. 그러다보니 자기 요일이 아닌 날은 집에 일찍 들어가지 않고 꼭 약속을 잡게 된단다. 일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도 함께 노력해야한다게 남자 입장에선 억울했던 것처럼 늘 한마디씩 했었는데 우리 부부는 당연히 남자가 도와줘야하는게 아니냐고 말해주니 점점 당연한 일이 되어 억욱해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집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니 혼자서 하루를 잘 보내는 것 같다. 다만 학원으로 돌아다녀야하니 많이 고달플 것도 같다. 게다가 아빠가 챙겨주는 날엔 외식을 하거나 부실하게 때우는 것 같아 조금 안쓰럽긴 하다. 늘 현준이보다 먹는 양이 적다. 하지만 이것도 이 부부의 사는 법이다. 맞벌이를 하니 남자끼리 동갑이긴 하지만 그 집은 집 마련이 빠르고 대출금도 거의 없단다. 이런 부분에선 나도 사실 혹 한다. 그래도 아직 우리 아이들은 너무 어리고 엄마 손이 더 많이 필요하다. 

가끔 만나서 저녁을 먹으며 술도 한잔씩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더 많이 친해지게 되었고, 각자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것들을 배우게 된다. 좋은 점은 좋은 점대로 나쁜 점은 나쁜 점대로 다른 부부를 보면서 배우는 것이 생기니 그것도 또 괜찮은 것 같다. 

사람들 만남은 정해진 수순을 거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만나야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되고 헤어져야 할 사람은 언젠가 또 헤어지기 마련이 아닌가하고 생각을 한다. 두 부부는 우리가 멀리 이사할까봐 멀리가지 말라고 재차 당부한다. 처음엔 친정 근처로 갈 수 있을때 가야지 했는데 지금은 또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곳도 그리 나쁘진 않잖아한다. 아직 시간이 좀 더 있으니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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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6-30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이 좋은 이유를 또 만들어 주니 더 깊은 고민이 되겠어요. 그래도 좋은 이웃이 있다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에요. ^^

꿈꾸는섬 2011-07-04 15:58   좋아요 0 | URL
댓글이 너무 늦었어요. 좋은 이웃이 있다는 게 정말 좋죠^^

아이리시스 2011-06-30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집에 부부끼리 부침개를 부치고 나눠먹을 수 있는 지인이 있으니 좋겠어요. 비가 많이 왔나요? 그래서인지 여긴 너무 더웠어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하필 방정리를 하는 바람에 완전히 죽을 것 같았어요. 어제 냉장고를 새로 샀거든요.

꿈꾸는섬 2011-07-04 15:59   좋아요 0 | URL
아이리시스님 집안 살림도 잘 도와주시는 착한 딸이군요.ㅎㅎ
전 결혼 전엔 집안일 절대 안했거든요. 부끄러워요.

2011-06-30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4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루데이지 2011-06-3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글을 읽고 나니 왠지 오늘 하루종일 생각날것같아요~~
제가 요즘 깊이 머리아프게 생각하는 일들이 꿈섬님의 글 곳곳에 있거든요~~
오늘도 무조건 좋은 하루 보내셔요~~

꿈꾸는섬 2011-07-04 16:00   좋아요 0 | URL
주변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는 저에요. 사람 관계는 늘 어려워요. 잘 정리되시길 빌게요.

마녀고양이 2011-06-3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먹걸리와 부침개.
그러셨군요... 저는 이웃들과 왕래가 별로 없어요.
가까이 있는 사람과 자주 왕래하는게 좀 불편해여. 아직 멀었나봐여, 전~. 부럽당... ^^

꿈꾸는섬 2011-07-04 16:00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가까이 지낼 수 있게 되는데 한 2년정도 걸렸어요.ㅎㅎ

책가방 2011-06-3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 반찬으로 술안주 될만한 게 올라오면, 그게 아주 하찮은 거라도 꼭 부르는 이웃이 있었더랬죠.
우린 여자들끼리 나이가 동갑이라 남자들도 형님아우하며 친하게 지냈답니다.
그런데 그 가족이 멀~~~~~리 이사가고 나니까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더라구요.
다른 가족들과도 잘 안 모이게 되고...
이 글 읽으니까 그 사람들 생각이 납니다.
그곳에서 또 다른 이웃들을 불러서 맥주한잔 했겠죠...??

꿈꾸는섬 2011-07-04 16:01   좋아요 0 | URL
친한 이웃이 이사하면 서로 아쉬울 것 같아요. 이사에 대한 고민은 여전해요.

2011-07-19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 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 이야기,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고 1
설흔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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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메말라 까실까실하고 이슬이 깨끗하여 투명한 것이 음력 팔월의 멋진 절기다. 물은 힘차게 운동하고 산은 고요히 머물러 있는 것이 북한산의 멋진 경치다. 개결하고 운치 있으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두세 사람이 모두 멋진 선비다. 이런 사람들과 여기에서 노니니 그 노니는 것이 멋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아침에도 멋지고 저녁에도 역시 멋지다. 날이 맑아도 멋지고 날이 흐려도 멋지다. 산도 멋지고 물도 멋지다. 단풍도 멋지고 바위도 멋지다. 멀리 조망하여도 멋지고 가까이 다가가 보아도 멋지다. 부처도 멋지고 스님도 멋지다. 비록 좋은 안주는 없어도 탁주라도 멋지다. 절대가인이 없더라도 초동의 노래만으로도 멋지다.
  요컨대 그윽해서 멋진 것도 있고, 상쾌하여 멋진 것도 있고, 활달아여 멋진 것도 있고, 아슬아슬하여 멋진 것도 있고, 담박하여 멋진 것도 있고, 알록달록하여 멋진 것도 있다. 시끌시끌하여 멋진 것도 있고, 적막하여 멋진 것도 있다. 어디를 가든 멋지지 않은 것이 없고, 어디를 함께하여도 멋지지 않은 것이 없다. 멋진 것이 이렇게도 많아라! (197~199쪽 중) 

아, 정말 멋지다! 하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어느 글 하나 멋지지 않은 것이 없었다. 

  눈이 같으면 코가 다르고, 코가 같으면 입이다르고, 입이 같으면 얼굴빛이 다르고, 모두 같으면 키와 체구가 다르고, 키와 체구가 같으면 자세가 다르다. 나한들은 혹은 서고 혹은 앉고, 혹은 숙이고 혹은 옆의 것에 붙고, 혹은 왼쪽을 돌아보고 혹은 오른쪽을 돌아보고, 혹은 남과 이야기하고, 혹은 글을 보고 혹은 글을 쓰고, 혹은 귀를 기울이고, 혹은 칼을 지고, 혹은 어깨를 기대고, 혹은 머리를 떨어뜨리어 근심하는 듯하고, 혹은 생각하는 듯하고, 혹은 기쁜 듯 코를 쳐들고 있다. 혹은 선비 같고, 혹은 관리 같고, 혹은 아녀자 같고, 혹은 무사 같고, 혹은 병자 같고, 혹은 어린애 같고, 혹은 늙은이 같다. 천 명이 모인 모임이요, 일만 명이 모인 시장 같다. (107~108쪽) 

  지금 내가 술을 마시고 있는데, 술병을 들어 찰찰 따르면 마음이 술병에 있고, 잔을 잡고서 넘칠까 조심하면 마음이 잔에 있고, 안주를 잡고서 목구멍에 넣으면 마음이 안주에 있고, 객에게 잔을 권하면서 나이를 고려하면 마음이 객에게 있다. 손을 들어 술병을 잡을 때부터 입술에 남은 술을 훔치는 데 이르기까지, 잠깐 사이라도 근심이 없게 된다. 몸을 근심하는 근심도, 처지를 근심하는 근심도, 닥친 상황을 근심하는 근심도 없다. 바로 이것이 술을 마심으로써 근심을 잊는 방도요, 내가 술을 많이 마시는 까닭이다. (109쪽) 

   조선후기 문인 이옥과 김려의 글은 지금 읽기에도 손색이 없는 글이다. 문체반정을 통해 힘든 삶을 살았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글쓰기에 대한 열정은 짓누룰 수 없었다. 양반의 자제임에도 군역의 의무를 지게 되고, 유배 생활을 하였어도 그들은 자신들의 글쓰기를 버리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 글쓰기는 무엇이었을까?  

   ......박학으로 이름을 날리는 자를 만나 질문을 해 보면 독 속에 들어앉아 별을 세는 꼴이고, 글 잘 짓는다고 소문난 자의 글을 읽어 보면 남의 글을 흉내 내고 훔친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시문과 과거 문장을 잘 쓴다고 해서 읽어 보면 허수아비가 시장에서 춤추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도시에서 명성을 날리고, 활개를 치고 다닙니다. 살아서는 과거 시험과 관직에서 명성을 얻고, 죽어서는 글이 목판에 새겨지는 영예를 누립니다. 몸은 죽어도 문장은 죽지 않는 것입니다. 낮은 것도 그들이 쓰자 높아지고, 자잘한 것도 그들이 쓰자 크게 됩니다. 모두들 제 글의 신을 버리지 않습니다. 유독 나만이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경전이 술이라도 되는 양 탐닉하고, 서책이 여자라도 되는 양 푹 빠져 보기도 합니다. 눈과 귀가 놓친 것이 있을까 싶어 손으로 베껴 써 보아도 그 누구의 칭찬도 듣지 못합니다. 칭찬은커녕 마을의 아이들마저 나를 놀려 댈 뿐입니다...... (188쪽중) 

  '몸은 죽어도 문장은 죽지 않는 것입니다'하고 그가 썼다. '그것때문에 경전이 술이라도 되는 양, 서책이 여자라도 되는 양' 빠져 살았던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그들이 글을 썼다면 과연 이런 멋진 글이 나올 수 있었을까? 그들 스스로가 만족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글을 썼기에, 그들에 대한 감동으로 책을 읽는내내 울컥했다. 

  사료가 바탕이 되었기에 이 소설의 구성과 완성도는 탄탄하다. 그러하기에 읽는 재미와 더불어 정조의 문체반정은 심술맞은 임금의 질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책을 읽는 것을 행복해하고, 글을 쓰는 것을 즐거워하는 내게는 개성있는 나만의 글을 써야한다는 교훈까지 안겨주는 책이었다. 나 스스로 만족하고 즐거워하며 행복해한다면 어떤 글쓰기를 하여도 상관없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훨씬 글쓰기에 대한 압박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내 느낌과 생각대로 나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선물해주신 ㅇ님 고맙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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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1-06-30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옥 김려를 멋진 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설로 이끌어낸 설흔이란 작가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꿈꾸는섬 2011-07-04 16:01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 이 소설 정말 너무 매력적이더라구요.^^
 

며칠째 비가 내렸지만 지루하다고 생각되진 않았다.  

거세게 내릴때도 잔잔하게 내릴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오늘은 좀 덜 오는 것 같아 차를 카센터에 맡겼다.  

차를 맡겨두고 오늘, 내일 작업을 끝마치는대로 연락하겠다는 얘기를 흘려들으며 얼른 발걸음을 옮겼다. 

비는 오고 걸어가기에 가까운 거리는 아니기에 어디로 갈까하다가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렀다. 

보통은 포인트 적립이 되는 마트에 가는데 오늘은 일부러 하나로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박이랑 우유, 야구르트, 오징어젓갈을 카트에 담았다. 마침 똑 떨어진 달걀도 한판 구입했다. 이 많은 물건을 들고 간다는 건 상상도 못한다. 배달을 신청하고 집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마침 집으로 가는 길 중간에 도서관이 있다. 비가 오니까가 아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도서관 근처를 그냥 지날칠 수는 없다. 도서관에 들어와 기웃거리다가 디지털자료실에 들어와 인터넷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 돌아오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하니 아직 1시간정도 여유는 있다.  

문헌정보실에 들러 책 구경 좀 하다가 돌아가야겠다. 전번에 빌린 책들을 아직 반납하지 않아서 빌려갈 수는 없다.  

아, 가는 길에 문구점에 들러 단면시트지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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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6-2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에 가고 싶어지네요 비오는 오늘
음 단면시트지. ^^

꿈꾸는섬 2011-06-28 13:31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 다녀오셨나요?
단면시트지도 사셨어요?
전 꽃을 아직 못 구했어요.ㅎㅎ

마녀고양이 2011-06-2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도서관에 참새셨군요....
아하하, 이쁜 참새이실듯. 저도 집에 가는 중간에 도서관 있었으면 좋겠어요.
도서관 들리는 이야기 너무 부러워요. ㅠㅠ

우리 동네에 도서관 세워준다고, 도시 계획세인가 먼가도 부과했는데, 6년째 감감 무소식~ 흥.

꿈꾸는섬 2011-06-28 13:31   좋아요 0 | URL
집에 가는 중간 도서관이 있으면 정말 좋죠.
곧 도서관이 들어서겠죠. 기대해보세요.
그래도 마녀고양이님댁은 파주 출판단지를 자전거 타고 다녀오실 수 있잖아요. 저도 무척 부러워하고 있어요.^^

blanca 2011-06-2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그런데 하루면 다 되는군요. 저희 차도 지금 고민중인데. 너무 오래 걸릴가봐서요. 도서관이 지척에 있어 얼마나 좋으세요! 저 그 먼 도서관에서 책 빌려서 잘 읽고 있는데 갖다 주는 게 또 일이에요. 길가에 불법주차해두고 반납해야 될지도 몰라서요. 수박이 너무 비싸요. 저도 장을 봐야 하는데...생각났어요^^

꿈꾸는섬 2011-06-28 13:32   좋아요 0 | URL
다른 차들도 손봐야하니 한 이틀정도 걸린다고 봐야해요. 오늘 오후까진 마쳐주신다고 했어요.
도서관 가까운 것도 복이에요. 수박은 비싸지만 아이들도 저도 엄청 좋아해서 여름엔 수박을 달고 살아요.

책가방 2011-06-2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척에 도서관이 있지만 항상 다니는 길과 반대방향에 있어서 일부러 맘먹고 가야하는 까닭에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수박은..... 비온 뒤에 사면 싱겁다고들 하던데.. 맛있었으면 좋겠네요.

꿈꾸는섬 2011-06-28 13:33   좋아요 0 | URL
과일이 비를 맞으면 맛이 없는게 사실이에요.
근데 제가 사온 수박은 맛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요새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를 많이 해서 그런걸까요?

비로그인 2011-06-2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감고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다니던 도서관을 역순으로 떠올려봅니다.
흐뭇하기도 하고,참 먼길 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

꿈꾸는섬 2011-06-28 13:34   좋아요 0 | URL
도서관 순례...ㅎㅎ 바람결님의 추억이 담긴 도서관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후애(厚愛) 2011-06-2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도 비가 내리다가 그치고 또 내립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걸 보니 태풍이 올 것 같아요.
이곳도 한국 도서관이 있었음 참 좋겠어요.^^
그럼 책 값 많이 절약할텐데 말이지요. ㅋㅋ

꿈꾸는섬 2011-06-29 22:18   좋아요 0 | URL
후애님 많이 아프시단 글 보고 걱정했어요. 아프신데도 이렇게 들러 주시니 고마워요.
비바람 조심하시고 아프신 것도 얼른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아, 미국엔 한국도서관이 안 생기겠죠? 안타까워요.

프레이야 2011-06-2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내일 카센터에 맡기러 가야돼요.ㅠ
꿈섬님 오늘 보내주신 책선물 잘 받았어요.
너무너무 고마워요. 눅눅한 장마 시작하는데 참 기쁜 선물이에요.^^
꿈섬님도 늘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세요~~~~

꿈꾸는섬 2011-06-29 22:20   좋아요 0 | URL
비가 올때는 차 수리가 잘 안된다고 하더라요. 저흰 워나 전체를 손봐야하는거라 괜찮았지만요. 날 좋은날 수리는게 좋다네요. 부산도 여전히 비가 많이 내리나요?

책 선물 기쁘게 받아주시니 마음이 좋아요. 프레이야님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아이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 만들기
김서영 지음 / 국민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어렸을때부터 독서습관이 형성된 나는 책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 같단 생각을 한다. 책은 지식과 교훈을 전달해주는 것 외에도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다. 무엇인가 알고 싶다는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요새는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이 대체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손쉽게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 책이 아닌가 말이다.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으로도 충분히 욕구를 충족하기에 좋은 매체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은 훈련이 필요하다. 글을 배우고 단어의 뜻을 알아야만 책을 막힘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은 늘 편안하게 텔레비전을 본다. 책을 읽을 것을 권유하지만 자신은 책을 읽으면 어느새 졸립단다. 나이 많은 어른, 고등교육을 마친 어른이지만 독서습관이 몸에 베어있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은 너무 힘들다. 대신 책보다 쉬운 매체인 텔레비전을 통해 지식과 교훈, 재미와 감동을 전달받는다. 솔직히 그런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게 사실이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아이들이 그대로 보고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아기때부터 책과 함께 놀았다. 하지만 엄마가 조금 게을러져서 책을 읽어주지 않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텔레비전 앞으로 다가간다. 텔레비전의 만화를 보며 재미를 찾는다. 그러다가 다시 엄마가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 어느새 텔레비전에서 멀어진다. 그림책을 읽는 것을 여전히 즐거워한다. 가끔 큰 아이는 텔레비전을 더 보고 싶어할때가 있다. 그럴땐 그냥 보라고 둔다. 그리고 둘째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러면 어느새 텔레비전을 끄고 내 옆에 와서 자기가 더 흥분하며 책 읽기를 즐긴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김서영 저자는 아이들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책을 더 좋아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책을 싫어했던 아이들에게도 독서를 통해 더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는 일을 겪고나서 쓴 글이니 훨씬 더 신뢰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의 문제는 바로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환경과 부모의 태도 문제라고 한다. 이건 나의 경험을 비추어보아도 맞는 말이다. 아이들이 책을 가깝게 느끼기 위해서 좋은 책을 주변에 놓아두는 일부터 시작해야할터이다. 또한 아이들이 읽고 싶어하는 재미위주의 책은 지식과 교훈 측면에 위배되므로 사줄 수 없다는 부모들의 태도도 분명 문제가 있다. 책을 읽는 일은 늘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즐겁기 위해서 읽어야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며 내 생각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 아이들은 불행함에 대해 슬퍼할 줄 알고, 재미난 것을 통해 더 즐겁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책벌레'라는 말이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겠다. 책을 많이 읽으면 공부도 잘 한다는 말에 중점을 둔다면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아이로 자란다면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공식, 영어단어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아니겠는가. 

매일 아침 10분은 하루를 생각할때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그 작은 시간이 계속해서 쌓인다면 그것은 무엇으로도 측정할 수 없는 커다란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의 생각대로 아이들은 그 만큼 더 큰 생각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날 것이다. 그런 믿음을 갖고 있기에 나도 이 책을 읽은 순간부터 매일 아침 10분 독서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기 전에 분주하게 준비하고 유치원에 등교 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유롭게 딱 10분만 책을 읽고 유치원에 보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럼 아이들에게 하루 중 가장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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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6-2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예요. 실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주니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아침 독서 10분의 힘 참 대단하죠^*^

꿈꾸는섬 2011-06-27 12:01   좋아요 0 | URL
아침 독서 10분의 힘이 정말 대단하죠. 매일 책을 가까이 하고 스스로 찾아 읽는 힘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에요.^^

마녀고양이 2011-06-2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이벤트 잘 마무리되셨네요~ ^^

저희 신랑도 책 읽는 습관을 못 들여서, 뒤늦게는 쉽게 들여지지 않네요.
읽는 즐거움은 어릴 때 들여야 하는 것은 맞는거 같아요, 그죠.
아침마다 10분 읽기라니, 멋지네요. 현준이랑 현수는 좋겠어요, 멋진 엄마를 두어서... 헤헤.

꿈꾸는섬 2011-06-28 13:36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도 한몫해주셨잖아요.^^

뒤늦게 책읽는 습관을 들이는 건 정말 힘들죠.
아침마다 10분 읽기...현수는 아침밥 먹으면서도 읽어달라고 졸라요.ㅜㅜ
저녁에는 현준이가 제게 책 한권씩 읽어주고 있어요. 현수는 아빠가 읽어주고요.ㅎㅎ

2011-06-27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8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십만 방문캡쳐 이곳에 해주세요.

많은 분들의 참여로 성황리에 이벤트를 마무리하게 되어 기쁩니다. 

무엇보다 한동안 뜸하셨던 같은하늘님이 십만 방문 캡쳐를 해주셔서 더 기쁜 것 같습니다. (잘 지내고 계셨죠? 보고 싶었어요.) 

이벤트를 벌여놓고 아무도 호응해주지 않으면 걱정도 했었는데 한동안 비워두었던 서재를 다시 활기왕성한 서재로 만들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제가 얼마나 많이 사랑받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답니다. 

그럼, 같은하늘님께 제 행운의 선물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 한발 늦으신 프레이야님과 책가방님께는 한 권의 책을 선물하도록 하겠습니다. 읽고 싶었던 책과 함께 주소3종세트를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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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4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6-26 13:0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오늘에서야 보냈습니다. 행복한 책읽기 되시길 바랄게요.

책가방 2011-06-24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제게도 주시는 거예요???
제가 너무 이벤트에 집착하는 거 같아서 이번엔 걍 즐기기만 하려고 한건뎅...
사양하다가 받으면 더 민망하니까 기쁜 마음으로 받을께요..^^
감사합니다...^^

2011-06-24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6-26 13:03   좋아요 0 | URL
책가방님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책은 오늘에서야 보냅니다. 아이가 재밌게 읽으면 좋겠어요.^^

2011-06-24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5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6-26 13:04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오늘에서야 보냅니다. 다시 돌아오셔서 더없이 기쁩니다.
에세이 좋아하신다니 다행이에요. 행복한 책읽기 하세요.^^

하늘바람 2011-06-2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꿈꾸는섬 2011-06-26 13:04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고맙습니다.

블루데이지 2011-06-2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립니다. 선물하시는 분도 선물 받으시는 분도 모두모두 존경합니다..
이십만 이벤트때는 저도 꼭 참여하고 싶어요~~ 또 하셔요!!

꿈꾸는섬 2011-06-26 13:05   좋아요 0 | URL
블르데이지님도 고맙습니다. 네, 다음에는 꼭 참여해주세요.^^

세실 2011-06-2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축하드립니다. 알라딘마을에서 오랜만에 하는 이벤트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요~~~

꿈꾸는섬 2011-06-26 13:06   좋아요 0 | URL
알라딘마을이 이벤트로 떠들썩하던 때가 그립네요.
세실님의 아쉬움은 다음 기회가 또 있겠죠.^^ 고맙습니다.

2012-02-04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