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크리스마스, 종교와 상관없이 즐겁고 행복한 날이다. 

우리 아이들의 크리스마스는 여전히 책과 함께 한다. 

크리스마스 파티, <칠면조를 부탁해> 맹앤앵에서 출판한 이 책은 요즘 우리 아이들이 계속 붙잡고 있는 책이다. 큰 애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서적을 보내달라고해서 이 책을 보내주었더니 인기폭발이었단다. 여우, 늑대, 족제비를 잘 길들인 칠면조의 활약에 아이들이 환호할만하지 않은가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좋아하는 책일 것이다. 책장마다 준비된 카드와 놀이, 퍼즐까지, 다양하게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니 말이다. 

이 책도 읽고 읽고 닳도록 읽고 있다. 

주사위도 무지하게 던지고 있다. 

 

이 책은 예전에 아영엄마님의 소개로 사게 되었던 책이다. 이 책을 사면서 이 시리즈를 한권씩 모았는데 우리 작은언니가 가져가서는 가져오지 않고 있다. 

얼마전 언니네 집에 가서 다시 이 책을 보았는데, 역시 좋다.  

핀두스 할아버지와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나누는 마음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그야말로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선물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에겐 선물에 대한 환상이 있다. 그것을 채워줘야 하는 것도 부모의 몫이란 생각이 얼마전부터 들기 시작했다. 

산타할아버지께 자기가 갖고 싶은 선물을 보내달라고 기도하고, 그것을 받기 위해 어떤 착한 일을 할 것인가를 아이들고 함께 고민했다. 

우리 아이들은 워낙 욕심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아 선물은 계속해서 바뀌었다. 아이들이 소원을 빈 선물을 사주진 않았지만 아이들 모두 행복해했다.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나도 함께 행복했다.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책들이 많고 많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보내는 크리스마스도 좋겠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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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2-24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된 책은 하나도 못 본 것이네요.
크리스마스에 아기 예수는 간 곳 없고, 산타가 주인공이 된 현실이 좀 안타까운...

꿈꾸는섬 2010-12-24 11:20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책이 달랑 4권 있어요. 다행히 아이들 모두 좋아해요.
앗, 종교적인 입장에선 그렇겠군요.
하지만 나눔을 배울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좋은 날이란 생각이 들어요.

후애(厚愛) 2010-12-24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0^

꿈꾸는섬 2010-12-24 11:20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행복한 성탄 보내세요.

섬사이 2010-12-2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꼬맹이랑 같이 다니는 도서관에서 크리스마스 그림책을 모아서 전시를 했는데,
음... <칠면조를 부탁해>는 빠진 듯해요.
인기폭발이었단 말이죠.
꼭 챙겨둬야겠네요.
즐겁고 훈훈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꿈꾸는섬 2010-12-24 11:20   좋아요 0 | URL
ㅎㅎ칠면조를 부탁해, 정말 재밌어요.^^

2010-12-24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2-24 11:21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추운 날이에요. 아이들 데려다주고 돌아오는데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줄 알았어요.
저도 덕분에 감사했어요. 함께 소통하고 많이 웃을 수 있는 관계 최고죠!!!
메리 크리스마스!!!

2010-12-27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2-31 12:11   좋아요 0 | URL
메일이 어디 숨었는지 확인을 못했어요.
서재로 달려가 방명록에 댓글 남겼어요.^^

후애(厚愛) 2010-12-3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해피 뉴 이어~~~

꿈꾸는섬 2010-12-31 12:12   좋아요 0 | URL
후애님 고맙습니다.
후애님도 옆지기님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버스에서 내려 빵 하나를 사먹으려고 편의점에 들렀다. 편의점 가판대에 꽂힌 스포츠 신문에는 모 가수의 스캔들 기사가 1면 톱을 장식하고 있다. 그 옆의 일간지에는 코스피 지수가 오랜만에 소폭 상승을 해 사자 주문이 이어졌다는 기사가 있고, 역시 그 옆에는 하반기 부동산 투자 전략을 위한 특집 분석기사가 있다. 아래 신문에는 동안이라는 40대 연예인의 '피부노화 방지법 대공개'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고, 그 옆에는 '피부노화 방지법 대공개'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고, 그 옆에는 부산의 한 영화제에 참가한 여배우의 어깨가 드러난 드레스에 지면이 할애돼 있다. 올 가을에는 블랙이 유행일 것이라는 기사도 있다. 다이어트에 효능이 좋은 한방제품이 개발됐다는 광고도 있고, 그 와중에 한 여가수가 동시에 남자 5명을 사귀어봤다는 폭로 기사도 있다. 아, 여자 아이돌 그룹 리더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잠실야구장에서 시구를 하는 사진도 크게 실려 있다.
  그리고 어디에도,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없다.
  한 여가수가 남자 연예인을 동시에 5명 사귀고, 부동산 투자 전략이 바쁘게 바뀌고, 모 가수가 모 배우와 헤어지고, 다이어트에 효능이 좋은 한방 약품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드는 사이, 하루에 3만 5천명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어쩌면 매일 반복되는 이야기라서 세상에는 너무 식상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298~300쪽)

이 책이 8기 신간평가단 도서로 오지 않았다면 나는 과연 이 아이들을 생각이나 했을까?  

부끄러운 이야기이다.  

늘 나의 안위만 생각해 온 사람의 말이란 고작 부끄럽다는 이야기일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 배의 축 처진 뱃살을 보면서 또 한번 부끄러웠다. 나의 영양 상태는 지극히 양호하고, 아니 어쩌면 과잉 상태일지도 모른다. 살아온 날들을 통 틀어 한 3~4번 고기를 먹어 보았다는 아이들, 실컷 먹어보기나 했을까? 숯불에 지글지글 익혀 배가 부르게 먹고 심지어 남기기까지 했던 요 며칠전을 생각하면서 또 다시 부끄러웠다.  

우리 아이들이 마구 쓰다 버린 종이들, 의미없는 낙서와 가위질을 해서 버린 종이들, 함부로 버린 나무젓가락, 종이컵...이 모든 것의 가혹한 벌은 지구의 반대편에 살고 있는 그들에게 내려지고, 그들은 나무를 많이 심지 않은 자신들의 탓이라고 말하는 부분을 보면서 또 너무 부끄러웠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재미난 장난감을 사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는 나를 생각하니 더 많이 가슴이 아팠던 것 같다. 경제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절대 굶지는 않는다. 가끔 외식도 하고,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불필요한 물건을 살만한 여력은 되지 않지만 말이다. 

내가 굶는 것은 괜찮다. 내가 아픈 것도 괜찮다. 하지만 아이가 굶고, 아이가 아픈 것은 부모된 입장에서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모른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지역에 사는 아이들, 스스로 자생 능력을 부여받을 수없는 조건을 가진 그들은 분명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교육을 받아 삶의 질을 높이고자하나 교육을 받을 여건이 되지 않는 아이들, 그들에게도 꿈은 있다. 우리 주변의 누군가는 배우기 싫다고 투정부린다. 하지만 그들에게 배움은 절실하지만 결코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십대의 어린 소녀들은 강제 조혼을 당하고, 나이 많은 남편이 일찍 죽으면 과부가 되기도 한다. 어린 소녀들은 잠자리에서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아직 한창 꿈을 펼쳐야할 나이에 굶지 않기 위해 어린 딸들은 시집을 가야한다. 심지어 재혼을 하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고 마을에서 쫓겨난다.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라는 것이 희박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우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분명 희망은 있다. 우리나라에 월드비전에 생겨난 50년대, 우리 부모님 세대는 원조의 대상이셨다. 세계 여러나라에서의 구호활동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 냈던 것이 아니었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90년대를 넘어서면서 이제 우리 나라도 구호활동을 하는 나라로 돌아섰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월드비전의 구호활동은 현금지급보다는 현물지급을 우선하고, 개인적인 것보다는 마을 공동의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단다. 가장 중요한 식수 공급, 물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것이니 말이다. 마을 공동의 우물이 만들어진다면 더러운 물로 인한 잦은 병치레도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교육 시설을 만들고, 학용품을 지급하고, 옷을 제공하는 일, 또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가정엔 영양죽을 제공한단다.  

"기부문화는 가진 자들의 문화이다" 얼마전 읽은 책의 한 구절이다. 가진 자들의 문화라는 말때문에 가지지 못한 자들은 기부할 수 없는가?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의 눈물겨운 후원자들의 이야기를 보면 가진 자들의 문화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가지긴 했을 것이다. 따뜻한 마음과 나눌 줄 아는 마음을 말이다. 

작년 이맘때였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던 바람돌이님께서 아이들과 1년동안 모았던 저금통을 뜯어 기부했던 페이퍼를 봤던 게 떠오른다. 그때 바람돌이님 모습을 보면서 그런 모습은 꼭 배워야지 했는데 여태 누군가를 위해 후원하지 않고 있다. 또 다시 부끄럽다.  

  세상은 너희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다. 어쩌면 세상은 계속 너희를 모른 체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게.
  '세상은 너희를 잊어도, 나는 너희를 잊지 않을게.'
  나는 너희를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여전히 사람들은 갈 길이 바쁘고, 변한 것은 하나 없는 서울의 어는 밤. 나는 가판대를 뚤어져라 쳐다보면서 그렇게 혼자서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300쪽)

 이번엔 정말 잊지 말아야겠다.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나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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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2-24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에 추천 꾹~~~~

꿈꾸는섬 2010-12-24 11:21   좋아요 0 | URL
추천 감사해요.^^
오늘 바로 신청할거에요.^^

저절로 2010-12-2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크리스마스 이브날 제대로된 글하나 만났군요.
저는 11시 시작하는 '시장님 복지간담회'를 9시부터 준비하다가
짬짬이 들어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습니다.
의례히 시청사에서 해야하는 행사를
굳이 이번에 바뀌신 시장님께서는
무슨 변덕인지 우리시설(부랑인) 성당에서
하신다네요.

이참에 이번 복지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복지의료비에 대한 '설전'을 준비하고 있지요.
따내야 될 건데요.
정부에서 우리 몫을 빼앗아갔으니,
이참에 '시장님' 마음을 뺏아 볼 계책이지요.

헤~ 너무 멀리와버렸네요.
제겐 딸이 하나 있지요.
한비야씨 책을 읽고 그만,
팔자에도 없는 까만 콩 딸을 갖게 되었지요.(지금도 탁자위 사진속에서 나를 향해 어설프게 웃고 있어요)

그래요, 저도 잊지않을게요.

저의 까만콩 딸도,아침 대전大戰을 앞두고
제게 버벅거리지 않고 거침없이 말할 수 있도록
뜨거운 가슴을 주신 '꿈섬'님도
잊지않을게요.

메롱 클쓰!


꿈꾸는섬 2010-12-24 11:22   좋아요 0 | URL
에파타님 바쁘시군요.ㅜㅜ
오늘 너무 추워요. 감기 조심하세요.
저에게도 까만콩 딸이든 아들이 생길거에요.^^
메리 크리스마스

sslmo 2010-12-2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롤을 들으면서 마냥 흥겨울 수만은 없네요.
올해는 여느때보다 추운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0-12-24 11:23   좋아요 0 | URL
네, 저에게는 나눔을 배우는 크리스마스가 되겠어요.^^
나무꾼님 행복하세요.^^
 

어제 남편은 상갓집에 다녀오느라 늦었고, 아이들 씻기고 재우려고 누워서는 나도 모르게 아침까지 잤다. 아침에 일어나 어찌나 황당했는지 모른다. 밤새 꾼 꿈은 누군가에게 쫓기고, 동행인 사람은 남자인듯 여자인듯 헛갈렸지만 끝없이 추격을 당했다. 그러다 잠이 깨고 아침이다. 이런...... 

아이들 보내고 집 정리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자동차검사 좀 받고 오라고 남편이 전화했다. 이런 거 아직 해본적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데? 하고 물으니 차를 몰고 00공업사에 가서 주차를 하고, 자동차등록증을 가지고 사무실에 가서 검사한다고 말하면 된다고 상세히 설명해 준다. 그런데도 그리고? 하고 묻는 나. 안 해본 일은 서툴고, 뭔가 잘못될까 걱정되어 잘 못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여하튼 남편 심부름을 하러 갔다. 

등록증을 제시하고 검사비용을 지불하고 안쪽 휴게소에서 커피를 뽑아 들고 구석 자리에 앉아 책을 읽었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이 책, 자꾸만 눈물 바람이 흔들고 지나간다. 왈칵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랄맞은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그때 누군가 부른다. 

1590님, 어디 계세요? 이리 와 보세요. 

밖으로 나갔다. 검사하실 분인가 보다. 엔진오일이 안 찍힌다고... 

두달 전에 차를 손 보면서 엔진오일도 교환했다. 그새 엔진오일이 다 어디로 간걸까? 하여튼 난 뭔 소린지 모르겠다. 남편에게 전화해서 얘기하라고 했더니 오일 보충하고 검사하면 안되냐고 했나보다. 엔진오일이 안찍혀서 안된단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엔진오일 점검 불도 안 들어왔었는데 말이다. 

다시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엔진오일이 어디서 샜는지 물어보란다. 검사 다 끝난 후 검사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오일 자국이 없단다. 그건 샌 건 아니라는 거다. 차가 오래되서 엔진오일을 먹는 걸 수도 있단다. 다시 설명을 듣다보니 수리비용이 더 비쌀거란다. 년식이 오래되었으니 차를 바꾸는게 나을거란 얘기로 들렸다.ㅠㅠ 엔지오일을 자주 체크하고 자주 보충하라는 충고를 듣고 왔다. 저녁에 들어오면 얘기해야지 했는데 갑자기 회식한다고 아직도 안 들어왔다. 

아빠를 기다린 건 사실 내가 아니다.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오늘 각자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산타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아들고 왔다. 

 (출처daum)

현준이는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는 파워레인저 정글포스, 정글킹 천공합체 로봇을 받았다. 요즘 메탈블레이드에 빠져서 메탈팽이를 선물로 받고 싶다고 했지만 한번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파워레인저 로봇을 가지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큰맘먹고 준비했는데 앙가 정말 너무 좋아했다. 선물을 뜯으면서부터 아이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태권도 가기 전, 다녀온 후 내내 파워레인저만 가지고 놀았다. 합체했다 풀렸다를 반복하면서 말이다. 아빠가 일찍 들어오면 자랑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은 늦게 오는 아빠를 기다리다 잠이 들었다. 

(지금 막 남편이 술에 잔뜩 취해 들어 왔다. 나는 본척 만척하고 있다.)  

 (출처daum)

알라딘 지인 ㅁ님께서 보내주셨던 선물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헬로우키티 패션가방을 현수를 위해 구입했다. 보통때는 악세사리도 잘 안하는 엄마가 외출할때 가끔 하고 다니는 악세사리를 무척 부러워하는 현수, 게다가 요새는 엄마도 안 칠하는 매니큐어까지 바르고 다닌다. 요새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한동안 떼를 썼다. 매일 1등으로 데리러 오라고해서 30분이나 일찍 데려오기도 했다. 오늘도 안 가겠다는 것 꼬셔서 보냈더니 한껏 들떴다.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셨다는 것이다. 게다가 공주님 선물이라는 것이다. 번쩍거리는 왕관, 귀걸이, 목걸이, 반지, 구슬지갑, 거울, 머리빗이 들어 있다. 게다가 좋아하는 헬로우키티 패션 가방까지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엄마, 반지를 끼워주려다 과도한 힘에 부러뜨렸다. 바로 현수는 울고불고..ㅠㅠ 나도 울고 싶었다. 침착하게 고객상담실에 전화를 걸어 반지만 구매할 수 없냐고 물었더니 확인해보겠다더니 반지만 따로 보내주겠단다. 그것도 공짜로. 현수에게 산타할아버지가 다음에 다시 가져다 주신다고 했더니 그 말을 믿고 금새 활짝 웃는다. 회사측에서 안된다고 할까봐 진땀 났었다. 아이와 엄마 마음을 이해해준 회사에 감사한다. 현수는 이 예쁜 장신구를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아빠는 들어오지 않았고, 아이는 계속해서 전화를 했다. 끝내 아빠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잠이 들기 전까지 거울을 보고 머리를 빗고 정말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에게 여태 재미 위주의 장난감을 선뜻 사준적이 없다. 아이가 갖고 싶다고 졸라야 어쩔 수없이 사줬던 것 같다. 이제 그러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장난감을 선물받고 어찌나 기뻐하고 행복해했는지 모른다. 그 모습을 보는 나도 덩달아 흐뭇하고 행복했다. 

아이들 방 베란다에 쌓아둔 아이들의 장난감을 정리해서 안으로 들여 놓았다. 남편은 아이들 장난감이 바닥에 돌아다니는 걸 무척 싫어한다. 아이들이 과도하게 어질러 놓으면 무조건 싹 쓸어 베란다로 내놓는다. 그때 아이들의 기분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늘 미안하다. 그래서 남편이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오늘,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부분의 장난감을 집 안 곳곳에 놓았다. 현준이는 엄마를 도와 열심히 정래하고, 현수는 정리와는 상관없이 끝없이 늘어 놓았다. 그래도 마지막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할땐 얌전히 있어 주었다. 

아이들과 이불을 깔고(겨울엔 따끈한 바닥이 좋다) 누워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마저 읽었다. 저자를 따라 세계 곳곳의 아이들을 만났다. 세상은 힘없는 사람들이 살아가기 힘든 곳이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세상에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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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12-24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메리~~ 크리스마스~~~~~^^
어느새 이브가 되었네요. 아이들 선물은 구입도 안하고 나 몰라라 하고 있는중이네요.
큰 아이는 이제 산타가 없다는걸 얼핏 아는듯 하고, 작은 아이는 이제 막 산타를 알려고 하는데,
아주 고민스럽더라구요.
현준,현수는 행복한 하루였겠어요.ㅎㅎ

꿈꾸는섬 2010-12-24 00:34   좋아요 0 | URL
유치원에서 산타행사한다고 선물 준비하라고해서 구입했지요. 그전까지는 주로 책, 옷, 신발 등 필요한 것 위주였는데 올 해는 파격적인 선물이었네요.

같은하늘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작년에 님이 만드신 카드 생각나요. 올 해 만들려고 했는데, 집 정리만하고 말았네요.ㅜㅜ

마녀고양이 2010-12-24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격 당하는 꿈, 너무 싫죠? ㅠㅠ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라는 책, 안 그래도 다른 분 서재에서 봤는데 좋다하더라구요.
그런데 얼마나 울까 시퍼서 엄두가 안 나는... ^^

현준이가 메탈 블레이드에 빠졌군요? 현수는 패션에.
아하하, 반지 부러뜨리셨어요? 어쩜 좋을까... 그래도 다행이네요, 다시 보내 준다니.
현준이랑 현수랑 산타 할버지 선물에 기뻤겠어요..

메리 클스마스라고 전해주세요, 꿈섬님두 메리 클스마스.. 쪼옥!

꿈꾸는섬 2010-12-24 11:24   좋아요 0 | URL
추격 당하는 꿈 정말 싫어요.ㅜㅜ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강추에요.

메탈 블레이드, 징그러워요. 어제는 정글킹만 갖고 놀더라구요. 정글킹의 매력에 완전 푹 빠졌어요.
현수는 천상 여자에요.ㅎㅎ

메리 크리스마스...쪼옥!!

책을사랑하는현맘 2010-12-2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학년인 저희 아들도 여전히 메탈블레이드 팽이에 심취해 있어요..ㅎㅎ
아이들이 선물받고 기뻐하는 모습이 막 보이는 것 같아요.
저희도 오늘 밤 산타를 믿는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사 왔는데 이따가 몰래 포장해야해요..ㅎㅎ
이제는 다들 커서 장난감 이런거는 시시하다고 여기지만,
그래도 선물은 주고 받는 맛이니까요!!^^

그래도..오늘 내일 모레..계속 행복한 연말 되세요^^

꿈꾸는섬 2010-12-24 11:25   좋아요 0 | URL
울 동네 초딩들도 메탈블레이드에 심취해 있어요. 한 20여개종을 갖고 있는 아이도 있대요.ㅜㅜ
어제 받은 정글킹에 홀딱 반해서 매탈팽이 얘기가 쏙 들어갔어요.

현맘님도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마노아 2010-12-24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 조카는 팽이 갖고 싶다고 하는데 여자 조카는 미미 인형 갖고 싶다고 했어요. 여자라고 키티 반지 사달라고 떼 쓰고, 매니큐어 바르고 흐뭇해 하고, 화장품에 부쩍 관심도 많아요. 이런 건 본능인가봐요. 꿈꾸는섬님,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2010-12-24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의 배려가 참 고맙네요. 어른들 눈엔 그냥 그런 것도 아이들한테는 큰 일이니까요.^^
 

겨울로 접어들면서 몸이 많이 움추러들었다. 겨울엔 잠깐 외출하는 것도 무척이나 피곤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겨울이면 수면 보충을 충분히 해주는 편이다. 잠을 많이 자기 시작하면서 겨울에 감기에 잘 걸리지 않았다. 감기에 골골거리며 지내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일요일 오후에 언니네 집으로 가서 초등 1, 2, 6학년 조카들을 만나고 온다. 세 명의 수준차이가 심하니 한명씩 마주하고 앉으니 보통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배운 것 안 쓰고 묵혀 두는 것도 아깝고, 어차피 조카들에게도 필요한 일이니 선심쓰듯 조카들 대상으로 시범 수업이 진행중인 것이다. 

초등 1, 2학년은 어느새 세번의 수업을 했고, 6학년 조카는 두번의 수업을 했다. 

첫번째 수업을 할때는 내가 좀 어설프고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는데 아이들은 무척이나 재미있었단다.  

초등 1학년 조카는 7살에 학교에 입학한 아이라 8세 아이들보다 조금 느려서 걱정이라는 얘기를 들었었다. 책을 읽는 것도 글씨를 쓰는 것도 어설퍼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집중해서 책 읽기를 하고, 내용을 잘 파악한다. 처음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등 2학년 조카는 혼자서 책도 잘 읽고 스스로 모든 잘 처리하는 아이라 걱정이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함께 수업을 하다보니 책 읽기는 속독으로 대충대충 읽는다. 내용 파악이 잘 안된다는 걸 느끼면서 이 조카가 더 걱정이 되었다. 전 시간에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기도 책을 빠르게 대충 읽는 습관이 있다고 말을 하면서 그것을 고치도록 하겠다고 한다. 그러니 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글씨도 얼굴만큼이나 예쁘게 잘 쓰고 자기 관리도 스스로 잘 하는 아이지만 좀 더 신경쓰지않으면 생각이 천방지축 건너뛰고 있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좀 더 꼼꼼하게 읽고, 올바른 생각을 심어 주는데 중점을 두어야겠다. 

초등 6학년 조카는 책 잘 사주는 엄마 덕에 어지간한 책은 거의 다 읽었다. 오히려 나보다 독서량은 더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이모와 책 읽기에는 너무 커버린 느낌에 아이가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도 같고, 마음 속 이야기는 진실하게 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두번째 수업은 자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활동들에 즐거워했던 것도 사실이다.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월요일엔 보통 아이들 모두 보내고 대청소를 한다. 하지만 이번 일요일엔 산타행사에 필요한 선물을 사러 토이저러스에 다녀왔다. 두 손 잔뜩 선물 상자 들고 오는데 팔과 다리가 엄청 아팠다. 역시 운동 부족이다. 오전 외출한 일로 월요일 오후엔 종일 휴식이었다. 

화요일엔 독서논술 엄마들 만나서 지도안 만들기를 한다. 미리 준비해간 지도안으로 만들기를 하는데 8명이 고정으로 남은 것 같다. 2팀으로 나누어서 지도안을 만드는데, 전번주부터 느낀 것이지만 상대팀의 지도안은 정말이지 그냥 쓸 수가 없어 손을 많이 봐야한다.ㅠㅠ 이런 식이라면 만남의 의미가 있을까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사실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신세대 엄마 둘때문에 하기로 한 것이었는데, 좀 고려를 해봐야겠다. 

수요일엔 어느새 매주 도서관을 오고 있다. 빌렸던 책 반납하고 새책을 빌려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계속 알라딘 상품 넣기가 안되고 있다.ㅜㅜ 

백희나 <달샤베트>가 신간도서로 왔다. 얼른 집어 들었다.  새싹미술관 화가 이야기 (고흐, 고갱, 세잔)의 책 3권을 빌렸다. 그리고 <리틀 변호사가 꼭 알아야 할 법 이야기>는 다음번 수업 교재로 사용할 것이라 빌려주고, 도서관에서 다시 빌린다. 

목요일과 금요일엔 아이들 보내놓고 조카들과 공부할 수업 지도안을 정리해 놓아야 하고, 틈틈이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 한다. 이번 주에는 신간평가단 도서가 밀려 있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먼저 읽고 <진보 집권 플랜>은 야금 야금 읽어야겠다.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도 2권 이후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평생 독서 계획>이라는 매력적인 책을 전 주에 빌려 두었다. 읽어야할 책이 쌓여가고 있다. 행복하다. 나는 지금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내일이면 17일에 주문했던 책들도 온다 <이별하는 골짜기>를 이제야 보게 된다. 24시간의 시간을 잘 쪼개서 사용해야하는데, 결국 겨울잠에 시달리는 나의 시간은 수면 시간이 가장 길다.ㅜㅜ 그래도 어젠 어쩐 일인지 새벽 시간에 깨어 있었다. 오랜만의 밤마실을 즐기는 것도 좋았다. 

토요일엔 아이들이랑 씨름하느라 바쁘다. 시도때도없이 울어대는 현수, 모든게 자기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울어댄다. 언젠가 세계의 교육 현장이란 프로에서 아이의 분노 조절을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깨달은 바가 많았다. 아이를 다그치지 않고 조금만 기다려 주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일, 막상 시도하기가 쉽지 않았던 이론들을 시도하는 엄마의 모습을 영상으로 직접보니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내 일에만 온통 정신이 팔려 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 책도 다시 예전처럼 많이 읽어주고 노력하는 엄마가 되고 있다. 요즘 우리 현준이는 어설프게 한글을 읽어댄다. 길 가의 글씨들도 책의 글씨들도 이제는 눈에 들어오는지, 가끔 쉬운 책들 꺼내 글자를 읽는다. 그걸 옆에서 지켜봐주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매일 밤 스스로 한권의 책을 읽는 아들을 보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심지어 동생에게 책을 읽어준다. 너무나 사랑스럽다. 

가끔 이렇게 바쁘다고 투덜거리면 옆동에 살고 있는 언니는 뽀로통해진다. 커피 한 잔 마실 여유도 없냐고 말이다. 커피 한 잔 마실 여유는 있지만 막상 언니네 집을 가거나 우리 집에 언니가 찾아오면 2~3시간은 그냥 흘러간다. 그 시간이면 가벼운 책 한권은 거뜬히 읽어낼 시간이지 않은가. 물론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일도 소중하다. 삶의 활력소도 되고 일종이 스트레스 해소도 되니 말이다. 아무래도 나의 겨울잠을 좀 줄여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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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2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3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2-2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꿈섬님 대단하시당~~~
스케쥴을 보니, 너무 감탄스럽고 멋지고 그렇네요.
독서지도사 공부랑 실습을 제대로 하고 계시네요.
아... 반성해야징.

저두 겨울잠 무지하게 잡니다. 어쩔 수가 없어염. ^^

꿈꾸는섬 2010-12-23 22:32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에 비하면...부끄러워요.(긁적긁적)
공부해둔 것 잊어버릴까봐 활용하는거지요.ㅎㅎ

겨울잠...왜 이리 쏟아질까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0-12-2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요새 왜 뜸하실까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저도 다음달부터 우리 아이들 앞에 놓고 시범 지도 시작해요..ㅎㅎㅎㅎ
꿈섬님 보면서 많이 배워야겠어요.

그래도 겨울잠만큼은 줄이지 마셔요. 건강이 최고거든요!!!

꿈꾸는섬 2010-12-23 22:33   좋아요 0 | URL
현맘님도 무척 바쁜 연말을 보내고 계시던걸요.ㅎㅎ
와, 현맘님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보다 크니 가르칠만 하겠어요.ㅎㅎ

겨울잠..건강에 최고..인정이요.ㅎㅎ

비로그인 2010-12-2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는 현준이의 모습이라니. 생각만해도 이쁘군요. 꿈섬님의 독서지도사 준비도 잘 돼가고 있고..
추운 겨울이지만 꿈섬님 댁 풍경은 따스하고 흐뭇하네요. ^^

꿈꾸는섬 2010-12-23 22:35   좋아요 0 | URL
만치님 오랜만이죠.
추운 겨울 따스한 안부 감사해요.^^
만치님댁도 춥지만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내일 엄청 춥대요. 옷 든든히 입으셔요.^^

아이리시스 2010-12-2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셔서 뜸하셨구나.
멋져요. 저도 예전에 외숙모께서 공부방 비슷한 걸 하셔서 중학교때쯤 공부 배우러 다닌 적 있는데
그 풍경이 생각나네요. 옹기종기 모여서~
아이들 참 예쁠 것 같아요.
그래도 쉬엄쉬엄하세요~^^

꿈꾸는섬 2010-12-23 22:36   좋아요 0 | URL
아직 아이들은 어리고, 엄마는 뭔가 해보겠다고 분주하고 그러네요.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중요할테니 뭐든 미리 준비해두는게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막상 독서논술 배웠는데 안 써먹으면 너무 아깝잖아요.ㅎㅎ
아이리시스님 내일 무지 춥대요. 감기 조심하세요.^^

무스탕 2010-12-22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리 바쁘십니까? 저 바쁘다고 구박하실 상황이 아니십니다요 ^^
현준이는 오빠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네요. 머리 마주대고 앉아서 오빠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든는 현수는 또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생각해보니 참 이쁜 풍경이네요.
건강 잘 살피시면서 바쁘셔야합니다~

꿈꾸는섬 2010-12-23 22:37   좋아요 0 | URL
ㅎㅎ현준이가 책 읽어주는 모습, 정말 너무 예뻐요. 막 깨물어주고 싶어요.ㅎㅎ
날이 추워질수록 잠이 늘고 있어요.ㅎㅎ
무스탕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내일 무척 춥대요. 옷은 든든히 입으셔요.^^

세실 2010-12-22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도 겨울이라 잠이 많은걸까요?
와 님 독서지도 샘으로 거듭(?) 나시는군요. 멋져요.
님의 저력이 느껴집니다.
책 읽는 현준이 상상만으로도 기특해요^*^

꿈꾸는섬 2010-12-23 22:39   좋아요 0 | URL
음...미인은 잠꾸러기...ㅎㅎ
겨울엔 잠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도 우리아이들도요.ㅎㅎ
책 읽는 현준이, 정말 너무 기특해요.^^
세실님 내일 무척 춥대요. 감기 조심하세요.^^

울보 2010-12-2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쁘게 사시네요,
바쁜게 좋은거지요,
조카들은 좋은 이모를 두어 참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0-12-23 22:40   좋아요 0 | URL
울보님 반가워요. 날이 무척 추워요. 잘 지내고 계시죠? 감기 조심하세요.
울 조카들..사실은 실험용인거죠.ㅎㅎ

blanca 2010-12-22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너무 알차요. 저도 아이 유치원 보내면 꿈꾸는 섬님처럼 알차게 보내고 싶어요. 요새는 어차피 항상 아이가 있으니 그걸 구실로 가열차게 이웃 마실을 다니는 중이랍니다.--;; 그러니 정말 시간이 너무 빨리 가고 그러네요. 아이가 없을 때도 그러면 책 읽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공부할 거리를 정해 놓던지 해야 할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0-12-23 22:42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전 올 봄엔 엄청 놀았잖아요. 그러다 벌도 받고 ㅎㅎ (이젠 웃게 되네요.)
핑크공주님 유치원 보내고 블랑카님은 더 알찬 시간 보내게 되실거에요.^^
아이없는 시간에 공부할거리를 정해 놓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계획 세우세요.^^
내일 엄청 춥대요. 감기 조심하세요.

2010-12-22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3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이조부 2010-12-2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성탄이네요~

종교가 없어도 많은 사람들이 설레이는걸 보면 기독교가 한국에 끼치는 영향력에 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바쁜 생활의 와중에서 항상 건강 신경쓰고 평안하길 바래요 ^^

꿈꾸는섬 2010-12-23 22:44   좋아요 0 | URL
ㅎㅎ미리 크리스마스군요.ㅎㅎ
메버릭꾸랑님 감사해요. 님도 올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셔요. 아...그리고 행복하세요.^^

같은하늘 2010-12-2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도 많이 바쁘시네요. 집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보면 별로 하는 일 없는것 같은데 바쁘더라구요.^^ 거기다 서재활동까지 열심히 하려면 밤잠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는데, 체력이 딸려요~~ㅎㅎ 그래도 우리 이렇게 가끔 이야기 나누며 살아요.^^

꿈꾸는섬 2010-12-23 22:45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도 무척 바쁘시죠? 정말 오랜만이에요. 와락~~부비부비~~~
전 요즘 잠을 많이 자는 중이에요. 잠을 많이 자야 아이들에게 신경질도 덜 부리고, 책도 더 잘 읽히구요.ㅎㅎ
추운 날씨, 감시 조심하세요.^^

비로그인 2010-12-23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래도 바쁜 삶에서 하루하루 뭔가 쌓아져 나간다는, 뭔가 흐뭇한 웃음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서재 뜸하셔도 꼭 들려주시니 막 인사라도 꾸벅 드려야 할듯한 느낌이 듭니다.

바쁘셔도 몸상하지 않게 조심하시고욥!!

꿈꾸는섬 2010-12-23 22:47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서재가 있어서 행복한 걸요.^^
바쁜 삶 속 충분한 휴식이 되는 공간이에요.

바람결님도 몸상하지 않게 조심하셔요.^^

프레이야 2010-12-2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년간 독서지도사 일하며 아이들 다 자란 시간이 생각나요.
그런 환경과 엄마의 그런 모습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저같은 경우는 확실히 그래요. 큰딸이 특히.ㅎㅎ
벌써 현준이랑 현수가 그런 게 보이네요.^^
한참 바쁠 땐 미장원에서도 책 읽고 어떨 땐 운전하면서도 읽은 적 있어요.
초등저학년 책 같은 경우에요. ㅋㅋ
꿈섬님 바쁘고 보람되게!!

꿈꾸는섬 2010-12-23 22:49   좋아요 0 | URL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아이들이 엄마는 늘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늘 그렇지는 않은데도 말이죠.ㅎㅎ)
요즘 남편도 잠들기 전 몇장의 책을 읽고 자는 습관이 생겼어요.(사람이 변하기도 하더라구요.)
엄마, 아빠 책 읽는 모습 보여주니 자기들도 따라 책을 꺼내오구요. 너무 예뻐요.ㅎㅎ
바쁘고 보람되게!! 너무 좋은 말이에요.^^
프레이야님도 바쁘고 보람되시길...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강우근 글.그림 / 메이데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 꽃 저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다음에 다시 태어
날 때 꽃이
되고 싶다  

 얼마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가 나에게 이 노래를 들려 주었다. 섬진강 아이들이 시를 쓰고 백창우님이 노래로 만들었다는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라는 노래였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흐뭇했는지 모른다.  

세상에 예쁜 꽃은 화원에만 가야 있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꽃들은 주로 놀이감으로 많이 이용하며 자랐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들꽃을 무시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던 듯, 화원에서 파는 예쁘게 자란 꽃들만이 진정한 꽃이라고 생각했었던 어리석은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살다보니 길가에서 사람 손 타지 않고도 잘 자라는 풀들이 기특하게 여겨지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지지 않아도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잎을 키워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씨를 뿌리는 기특한 풀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감동하고 감탄하게 되었다. 

봄이면 여린 쑥을 뜯어다 쑥버무리나 쑥개떡을 해주시던 엄마, 막내딸이 특별히 좋아한다고 일부러 김장때면 고들빼기 김치를 담가 주시기도 한다. 된장 풀어 끓여 먹던 냉이국은 이제는 우리 아이들도 향이 좋다며 잘들 먹는다. 봄이면 산책길에 나물거리를 뜯는 아주머니들의 부지런한 손놀림에 놀랐었다. 

가을 산길에서 토도독 떨어지는 도토리, 참 많이 주웠었다. 할머니 따라 산길 걸으며 한 바구니 도토리를 주워 집으로 돌아오면 할머니는 맛있는 도토리 묵을 쑤워 주셨었다. 도토리 묵을 만드는 일은 쉽지가 않다. 앙금을 걸러서 그것으로 묵을 쑤는데 불조절을 잘 하지 않으면 다 눌러 붙는다. 열심히 저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도토리묵 누룽지도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가끔 할머니의 도토리묵이 그리워 가끔 사다 먹긴 하지만 역시 그 맛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 데리고 산책할때면 아이들은 강아지풀을 유난히 좋아한다. 강아지풀의 부드러운 털을 손에 문지르면서 길을 걷곤 한다. 그리고 또 흔하게 볼 수 있는 왕바랭이도 좋아하는데 그것을 뽑아 우산을 만든다며 놀이도 한다. 

언제든 밖에 나가면 만날 수 있는 것들인데 너무 많이 잊혀지고 있던 것들이 아닌가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록새록 추억들이 떠올라서 행복했다. 그래서 한참에 걸려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매일 매일 조금씩 펼쳐보면서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는 재미를 간직하려고 말이다. 얼마전까지도 아카시아 나무라고 알고 있던 아까시나무의 잎사귀는 사랑 점을 치던 것이 아니었는가 말이다. 생각해보면 그때는 참 순수했던 것 같다. 

기부문화는 가진 자들의 문화이다. 이런 자본의 문화가 노동운동을 갉아먹고 있다. 노동운동 내에서도 비정규직 문제를 무슨 기금 따위를 마련해서 해결하려는 얘기가 있다. 노동문화는 자선이 아니라 연대, 구걸이 아니라 투쟁의 문화다. 노동자도 노예가 아니라 인간이라도 선언하는 것이다. 조용히 자선을 베푸는 것, 그리고 그것을 구걸하는 것이 추해 보이기 시작하면 소리쟁이도 다시 보인다. 소리쟁이는 더러운 곳에서 더 잘 자란다. 똥개천이나 시궁창에서는 크게 무리를 이뤄 쑥쑥 자란다. 똥개천이나 시궁창을 정화하며 쑥쑥 자란다. 잡초들은 구걸하지 않는다. 연대하여 황무지를 숲으로 뒤집는다. 스스로 자라지 못하는 작물이 재배되는 밭에서나 자선과 구걸이 있다. 바람에 흔들리며 소래쟁이 열매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어 보라. 소리쟁이의 잡초 선언이 들리지 않는가. (203쪽)

묵을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도토리 줍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는가? 그걸 아는 사람이 숲을 망가뜨릴까? 그런사람이 책상머리에 앉아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는 길도 지도 위에다 자를 대고 죽죽 그어 도로를 내고 터널을 뚫을 수 있을까? 그 재미를 아는 사람이 나무를 몽땅 베어내고는 골프장을 만들고, 산꼭대기까지 싹싹 밀어버리고는 스키장을 만들 수 있을까? (263쪽) 

들풀 가운데는 봄부터 가을까지 쉬지 않고 꽃 피는 풀들이 제법 많다. 그러나 강한 들풀이라도 겨울엔 씨를 남기고 말라버리거나, 땅속뿌리로 버티거나, 땅바닥에 잎을 붙이고 겨우겨우 겨울을 날 뿐 쉽게 꽃 피지 못한다. 더구나 줄기를 치켜세우고 꽃 피는 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런데 한겨울에조차 꽃을 피우는 풀이 있다. 개쑥갓은 한겨울에도 꽃 핀다. 개쑥갓은 그야말로 일 년 내내 사계절 꽃이 피는 풀이다. 개쑥갓은 손바닥보다 좁은 땅과 햇볕 한 줌만 있으면 길가 빈터나 밭둑, 어디서나 자라나 아무 때나 꽃 피는 풀이다.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줄기를 눕혀 땅을 기지 않는다. 그냥 따위로 줄기를 세우고 싱싱한 푸른 잎까지 달고 꽃 피고 열매 맺고 씨를 날려 보낸다. (359쪽) 

'손바닥보다 좁은 땅과 햇볕 한 줌'만 있어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터무니없이 오른 전세값때문에 한숨을 쉬던 몇 달, 그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들꽃같은 존재인 나는 분명 어딘가에 씨를 흩뿌리고, 뿌리를 내리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나도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꽃이 되고 싶다. 

덧붙이자면, 강우근님의 그림(판화)은 정말 인상적인 것들이 많았습니다. 멋진 그림과 함께 생각도 쑤욱 자란 느낌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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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2-22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참 이뻐요~
꿈섬님의 글들, 좀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이 밤에 도토리묵 먹고 싶어요~ㅠ.ㅠ


꿈꾸는섬 2010-12-22 01:46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이 이리 반겨주시니 너무 행복해요.
이렇게 좋은 책을 나무꾼님께 선물로 받았단 생각에 더 가슴 벅차요.^^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근데, 도토리묵, 저도 먹고 싶어요.

읽는내내 정말 많이 행복했어요. 올 겨울 추위 거뜬하게 이겨낼 것 같아요.

알라딘 자주 들어 올 수 있게 노력할게요. 요새 조카들이랑 읽을 책 지도안 정리하고, 엄마들 만나서 할 것 만드느라...핑계가 많아요.ㅎㅎ

마녀고양이 2010-12-22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쑥떡 먹구 싶다...............
그리고 리뷰가 참 이뻐요~2.

꿈섬님, 요즘 슬럼프인가 봐요? 아님 너무 바쁘신가?
그런데 나무꾼님이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할 대사가 아닌듯,, 본인두 띄엄띄엄 오면서 말이죠. 큭큭.

꿈섬님두 이사해야 해요? 많이들 하시네,, 요즘.
저는여, 똑 부러지는 한들한 꽃 말구... 아주 튼튼한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천년된 나무.. 영기가 있는. 쿄쿄.

꿈꾸는섬 2010-12-22 09:41   좋아요 0 | URL
쑥떡 좋아하시는군요.ㅎㅎ

슬럼프라기보단 게으른거죠. 전 겨울되면 잠을 많이 자요. 아무래도 전생에 겨울잠 자던 동물이었을 것 같아요.ㅎㅎ

저흰 10월에 이사해야하는데, 아무래도 더 오르지 않을까 싶어요. 한번 오른 전세값은 다시 내려가진 않잖아요.ㅠㅠ

나무..좋죠..그 나무에도 꽃은 필거에요.ㅎㅎ

저절로 2010-12-2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다음번엔 다리 튼튼한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하며 왔는데
님은 꽃으로 태어날거라네요^^
캬~내 나무밑으로 오세요. 잘해드릴게요.

꿈꾸는섬 2010-12-22 11:28   좋아요 0 | URL
ㅎㅎ에파타님도 나무로 태어나고 싶으시군요.ㅎㅎ
좋아요. 에파타님 나무 밑으로 갈게요. 잘해주세요.ㅎㅎ

같은하늘 2010-12-23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나 보고싶은 책이예요.
리뷰가 참 이뻐요~~3. ^^;;

꿈꾸는섬 2010-12-23 22:50   좋아요 0 | URL
이 책 너무나 예쁘고 유익한 책이에요.^^
같은하늘님 생일선물로 점찍어 둘까요?

같은하늘 2010-12-24 00:11   좋아요 0 | URL
그때까지 아마 못 기다리고 구입하지 싶어요.ㅎㅎㅎ

꿈꾸는섬 2010-12-24 00:28   좋아요 0 | URL
ㅎㅎ좋은 생각이세요. 전 그럼 다른 것으로...

2010-12-2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 책이 줄을 서 있어서 나오는 비명. 정말 행복한 비명이죠. 책과 친하면 사람에게 소홀해지는 면이 분명 있어요. 저도 그냥 그렇게 떠들고 노느니, 책이나 읽었으면 할 때가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