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잠시라도 안 보이면 금새 울음을 터뜨린다. 장난삼아 작은방 문 뒤에 숨었는데 현수가 "엄마"하고 부르며 돌아다닌다. 여기저기 기웃거려도 엄마가 보이지 않자, 오빠에게'엄마'를 같이 찾자고 한다. 현준이도 함께 찾지만 엄마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자세히 찾아보지 않고 울려고 하는 순간 "엄마, 여기 있지"하며 나갔다. 두 녀석 감정이 폭발해서 엉엉 울었었다. 

그런 녀석 둘을 어제는 집에 두고 남편을 데리러 갔었다. 아이 데리고 치과를 다녀와야해서 차를 두고 간 남편, 집에서 왕복 30분 걸린다. 치과에 가서 이도 뽑고 어금니에 실란트를 했다. 그리고 태권도까지 다녀왔으니 피곤했는지 그냥 집에 있고 싶단다. 현수는 따라가겠다고 했지만 현준이 혼자 두는 것보단 둘이 있는게 나을 것 같아 살살 달래 둘을 집에 두고 나왔다.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30분동안 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얼른 다녀오겠다고 얘기하고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일러두고, 아무에게도 문 열어주지 말라고 하고는 남편을 데리러 갔었다. 

뒷좌석에 아이들이 없는 것을 본 남편, 너무 놀란다. 이미 날은 어두워졌고 번개가 번쩍거리며 비가 막 쏟아지는 그 시간에 아이들까지 태우고 나오는 것보다는 혼자 움직이는게 더 나을거라고 판단했다. 남편이 바로 집으로 전화를 하고 금새 집으로 가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아이들이 너무도 잘 있는 것이다. 어느새 우리 아이들이 다 자랐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작년에 이 책을 사서 열심히 읽어준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게 되는 경우가 언제든 생길테고 미리 책으로 읽어주면 좋겠단 생각을 했었다. 안전 예방은 미리 미리해야하는 것이니 말이다. 

<집에 있을때 꼭꼭 약속해>는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주기 때문에 엄마가 아이에게 꼭 얘기해야하는 것들이 모두 담겨 있다. 

아이들에게 위험한 순간을 미리 알려주고 예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은 꼭 해야만 하는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 세권의 책도 필수다. 

아이들의 성폭력을 예방하는 그림책을 많이 읽은 우리 아이들은 낯선 어른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현수의 경우엔 어린이집에 일주일에 한번 오는 체육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때 경계했었단다. 물론 지금은 선생님을 잘 따르긴 한다. 하지만 남자 어른들에 대한 경계심을 잊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에게 꼭 말해야 하다고 말해두었다. 4살인 현수가 어린이집에서 야무지게 행동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책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완전한 성인이 될때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부디 큰 사고없이, 상처없이 잘 자랐으면 좋겠다. 

오늘 현준이 같은 반 엄마와 잠깐 커피를 마셨는데 아이 장래에 대한 걱정을 얘기했다. 어린 시절 꿈이 없는 아이들이 범죄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는 섬찟했다. 다행이 현준이는 야구 선수, 발명왕......꿈을 꾸고 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무엇을 하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다만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단 얘기를 했다. 

너무 빨리 학습되어지는 것도 바라지 않고 다른 아이들보다 특별하게 자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갖기만을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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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1-12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컸네요,현준이 현수 의젖한 걸요~^^

조금 더 지나면 말이죠,엄마와 같이 안 다니려고 하죠.

꿈꾸는섬 2010-11-15 14:40   좋아요 0 | URL
그래도 아직 너무 어린 아이들이죠.ㅎㅎ 그래도 어느새 많이 자랐어요.ㅎㅎ

水巖 2010-11-12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집에 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다 떨리는군요.

꿈꾸는섬 2010-11-15 14:41   좋아요 0 | URL
불안하셨죠? 저도 30분이란 시간이 참 길게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집에 잘 있어주었네요.^^

아이리시스 2010-11-1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기들은 이렇게 커가는거군요. 많이 배웁니다.^^
너무 예뻐요.

꿈꾸는섬 2010-11-15 14:43   좋아요 0 | URL
제가 너무 막나가죠? 아직 너무 어린 아이들인데 좀 믿는 구석이 있었어요. 그날따라 비도 너무 많이 내리고 번개도 치고 날도 이미 어두워서 사실 함께 나가는게 더 위험할 것 같았거든요. 여하튼 무사히 집을 지켰으니 칭찬해줄만하긴 했죠.^^
아이들 예쁘다 소리는 늘 좋아요.^^

마녀고양이 2010-11-15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대견하셨겠어요.
둘이만 집에 잘 있었다는거죠? 많이 컸네요. ^^

치과도 다녀오셨다니... 치과는 정말 싫어요. 그죠.

꿈꾸는섬 2010-11-19 19:22   좋아요 0 | URL
댓글이 너무 늦었죠? ㅎㅎ 죄송^^

ㅎㅎ너무 대견해요. 치과는 가기가 정말 싫지만 안 가면 더 괴롭잖아요.ㅎㅎ

감은빛 2010-11-1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예쁜 것 같아요.
울 첫째는 이제 제법 커서,
혼자 잠깐 기다리라고 하면, 꼼짝않고 잘 있는 편인데,
둘째 아가는 아직 한참 멀었죠.

'꼭꼭 약속해' 시리즈는 참 좋은 것 같아요.
다 모아놓고 자주 보여줘야 겠어요!

꿈꾸는섬 2010-11-19 19:22   좋아요 0 | URL
ㅎㅎ꼭꼭 약속해 시리즈 저도 모아야겠어요.^^

순오기 2010-11-16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으로 안전을 학습해야 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게 슬프지만, 거기에 맞춰 아이를 키워내야 하는 부모들의 지혜가 요구되지요. 무탈하게 자라는 아이들~ 감사하지요.
현준이 현수~ 둘이니까 두고 가지 혼자라면 생각도 못하지요, 그래서 꼭 둘은 돼야죠!!^^

꿈꾸는섬 2010-11-19 19:23   좋아요 0 | URL
책으로라도 안전 학습을 할 수 있으니 다행스러워요.
맞아요. 현준이 현수 둘이라 가능했던 일이에요.^^

후애(厚愛) 2010-11-16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 현수 보고싶어요~ ^^

꿈꾸는섬 2010-11-19 19:23   좋아요 0 | URL
ㅎㅎ다음에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잘 지내고 계신거죠?

2010-11-17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1-19 19:24   좋아요 0 | URL
아프진 않았고, 늦가을을 만끽하지도 않았고, 그냥 산티아고에 빠져서 살았어요.ㅎㅎ

같은하늘 2010-11-18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랑 현수가 이쁘게 커가고 있군요.^^
우리집은 더 큰 넘들임에도 둘이 두고 나갈수가 없어요.
머슴아들이라 싸움이 나거든요.ㅜㅜ

꿈꾸는섬 2010-11-19 19:25   좋아요 0 | URL
ㅎㅎ머슴아들이라도 부모님 안계시면 덜 싸우지 않을까요? 보통 믿는 구석이 있어야 둘째들도 덤비더라구요.ㅎㅎ(우리 현수의 경우지만요.)

희망찬샘 2010-11-21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싫다고 말해요
이 달의 우리 반 권장 도서입니다.
이 달의 주제가 '자기 몸을 자기 스스로 지키자!' 거든요.
저도 아이들을 집에 두고 둘이 나갔던 날 가슴 두근거리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우리 애들도 이제 제법 컸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했는데... 공감백배 글이에요.

꿈꾸는섬 2010-11-24 00:44   좋아요 0 | URL
난 싫다고 말해요..권장 도서군요.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들의 몫인 것 같아요.^^
아이들 집에 두고 나갔던 날 가슴 두근거리던 것은 모든 엄마들이 똑같이 느끼는 일이군요.^^
 

주말동안 무리한 탓에 월요일엔 아이들 보내놓고 하루종일 쉬었다. 하루를 마음대로 푹 쉬고나니 집안은 온통 엉망이었다. (어제도 문화센터 다녀와서 오후 내내 쉬었다.) 3일만에 집안의 먼지를 털어내고 모아둔 빨래를 했다. 

그리고 쉬는내내 정미경의 <아프리카의 별>을 읽었다. 

아프리카, 막연하게나마 낭만적일거라 생각했다. '아프리카의 별'이라는 제목만 보아도 낭만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사막, 모래와 바람 그리고 강렬한 태양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낭만적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낭만은 없다. 

살아보니 현실은 그렇다. 낭만을 꿈꾸지만 실제로 낭만적인 순간은 거의 없다. 마치 사막에서 만나는 신기루처럼 말이다. 

승이 아프리카를 찾을 수밖에 없던 사연, 혼자 남겨진 보라가 메디나 거리를 헤매일 수밖에 없던 사연, 낯선 이국의 여자의 아름다움에 끌리는 바바, 늘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는 로랑,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보다 더 오랜 시간을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는 나오미. 어느 누구 하나 사연없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삶이란 그런 것이라고 쓸쓸해하고 있다. 

입 밖으로 말이 되어 나오는 순간 모든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뼈아픈 상처인지를 생각한다. 짭조름한 검은 종이, 김, 입 속에 넣으면 입 안에 달라 붙지만 어느새 사르르 녹아 목구멍 안으로 넘어가는 그것을 중독처럼 먹는 보라, 자신의 입을 통해 말해야하지만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한다. 입 천장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차파티를 먹는 승, 그들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분노와 증오. 그것들을 견뎌내기에 더없이 적당한 장소가 아프리카가 아닐런지. 

밤 하늘 무수히 떨어지는 별을 받기 위해 광주리 하나씩 준비하라던 그, 그 별들은 과연 어디로 사라져 갔을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도 모든 것이 다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300쪽도 안되는 소설책을 며칠 끌어 안고 있었던 건 그들의 사연이 구구절절 가슴 아팠기 때문이었지도 모른다. 우린 도대체 무얼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를 배신하고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렇게 누군가를 버리고 다른 누군가를 선택하는 끝없는 욕망을 어떻게 조절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모든 것이 존재했던 것처럼 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일테고 우린 그 어떤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일까를 내내 생각했다.  

가볍지 않은 소설이다. 뜨겁게 내려쬐는 태양같은 강렬함은 없지만 사막의 모래 바람이 어느새 날아들 것 같은 그런 소설이다. 

------------------------------------------------------------------------ 

아이들은 월요일 하루 피곤해하고 말았는데 난 여전히 피곤해 하고 있다. 사실 엄살도 약간 있다. 싱크대 정리며 냉장고 정리 그리고 끝없는 걸레질...정말 많이 피곤했다. 

새 집에 이사가서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시부모님. 새 집도 살다보면 더이상 새집은 아니건만. 그래도 부럽긴 하다. 바닥엔 대동마루 깔고 새 싱크대에 실크벽지, 화사한 조명까지.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내 집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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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1-10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휴식일때도 있지만,책이 무거운 짐일때도 있죠.
이 책이 님에게는 휴식이어서 잘 떨고 일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꿈꾸는섬 2010-11-10 17:29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언제 오셨다 가셨어요?
아~~너무 좋아요. 부비부비~~~쪽~~~(저도 이런 거 해보고 싶었어요.ㅎㅎ)

지금은 저녁밥을 해야하니 다음에 서재에 놀러 갈게요. 보고 싶은 나무꾼님.

순오기 2010-11-10 18:52   좋아요 0 | URL
'쪽'은 마고님 전용인가요?ㅋㅋ
고생하셨네요~ 몸이 원할 때 푹 쉬는 게 최고에요.^^
대한민국에서 며느리로 산다는 건 참 힘든 일이죠. 토닥토닥~

꿈꾸는섬 2010-11-11 12:02   좋아요 0 | URL
ㅎㅎㅎ마고님 전용 쪽~~ 그랬나요? ㅎㅎ
이사하시고나니 마음이 편해요.^^

소나무집 2010-11-10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느리 노릇 잘 하고 있는 님이 기특하고 대견하고 그래요. ^^

꿈꾸는섬 2010-11-11 12:02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 전 늘 어설픈걸요.ㅜㅜ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니 너무 좋아요.^^

감은빛 2010-11-1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볍지 않은 소설이라니, 오히려 관심이 갑니다.

이사를 하셨나봐요.
이사 후에는 참 지치고 힘들죠. 할일도 너무 많고!
푹 쉬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꿈꾸는섬 2010-11-11 12:03   좋아요 0 | URL
생각할게 참 많은 소설이었어요. 사람마다 다르게 읽히겠지만요.^^

시부모님이 이사하셨어요.^^

마녀고양이 2010-11-1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얘기를 하니까,,,

몇년 전에 혼자 어떻해서든 해외 여행을 가고 싶은거예요.
스트레스가 극단으로 치밀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인도 사막 여행 5박6일이 눈에 띄어요... 사막에서
밤새 별을 볼 수 있대요, 너무나 끝내준다고 하더군요. 머...
결국 못 갔지만............. 아, 갑자기 그 생각이 나요.

리뷰와 전혀 상관없는 단상, 죄송해여~ 아하하.
글구.. 시댁 이사 고생하셨어요! 쪽!

꿈꾸는섬 2010-11-11 12:05   좋아요 0 | URL
전 늙어가나봐요. 사막에서 떨어지는 별들을 한 광주리 담아가라는 글이 있었는데 별 감흥이 없더라구요. 별 보러 사막까지 가야한다니...뭐하러?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 이제 낭만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나봐요.ㅜㅜ
리뷰라기보단 그저 사는 이야기였기에 마고님의 댓글 좋아요.^^

2010-11-1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같네요. (잘 소개해 주셔서 땡깁니다.^^)

모두 낭만을 꿈꾸지만 실제로 낭만적인 순간은 거의 없다, 입을 떠나 말이 되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는 것의 상처, 이 말들이 특히 와닿았어요. -우리는 모두 길가의 풀과 같다. 난 자리에서 그냥 살아가면 된다,는 달력에서 본 말도 생각이 나고요. (정토회 달력이었어요.)

꿈꾸는섬 2010-11-12 20:08   좋아요 0 | URL
우리는 모두 길가의 풀과 같다. 난 자리에서 그냥 살아가면 된다는 말도 참 좋네요.^^

실비 2010-11-1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멋있어욤...
나중에 한번읽어봐야할듯^^
집안일은 끝도 없어요. ㅠ

꿈꾸는섬 2010-11-15 14:39   좋아요 0 | URL
네, 한번 읽어보셔요. 생각거리가 많더라구요.^^

비로그인 2010-11-14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볍지 않은 소설.

쓰신 글을 보니 딱 그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요새 가볍지 않은 소설에 자꾸 빠져서 좀 힘들지만,, 기억해 두겠습니다 !!

꿈꾸는섬 2010-11-15 14:40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요새 잘 지내시죠? 자주 못 들려서 늘 궁금해요.^^
바람이 차가워요. 감기 조심하세요.^^

아이리시스 2010-11-17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너무 멋있지 않아요?^^
꼭 읽고 싶었던 책인데 놓쳤다가 이 페이퍼 보고나서 다시 막 끌리고 있어요.
저는 사막여행이 로망이거든요.
사막에서 별볼 수 있으면 더 좋겠네요. 히히.

꿈꾸는섬 2010-11-19 19:26   좋아요 0 | URL
네, 제목 정말 멋져요.
얼마전 어린왕자도 보았지요.
사막에 쏟아져 내리는 별...전 왜 낭만이 사라졌을까요? 이젠 그립지가 않아요.ㅜㅜ

같은하늘 2010-11-1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집안일이 그래요. 해도 티 안나고 안하면 티나고...ㅜㅜ
그런데 어디 안좋으신가요? 오랫동안 안 보이시네...

꿈꾸는섬 2010-11-19 19:26   좋아요 0 | URL
집안일...정말 힘들어요.ㅜㅜ

2010-11-18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9 1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일 시어른들이 이사를 하신다. 보통 우리가 이사할땐 포장이사를 하니 크게 힘든 일은 없다. 하지만 시골 살림 별 것 없다며 그냥 우리가 이사짐 싸서 이사하잔다.  

애들 고모네는 무척 바빠서 내려올 수도 없다는데 나랑 남편이랑 고생할 일만 남았다. 

오늘 오전에 마루 깐다고 했다가 기술자가 오후에 온다고해서 더 빨리 내려가 조명등을 달아야 한다. 남편 친구가 조명 사업을 하고 있어 선물을 받았다.  

우리 집에 모셔 놓았던 어머니 살림 살이도 챙겼다. 엄청난 양의 그릇들이 쏟아져 나왔다. 난 쌓아놓고 사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우리 어머니는 모든 그득하게 쌓여 있어야 마음이 편안하단다. 그릇도 종류가 다양하다. 식기 세트가 3종류는 되는 것 같다. 거기에 자질구레하게 예쁘다고 사신 것도 꽤 되는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것 가지라고 하시지만 내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쓰지 않는 식기는 내게도 좀 있다. 조명이랑 식기만 챙겼는데도 차로 한 가득이다.ㅠㅠ 

우리 어머니 냉장고는 늘 가득 차 있다. 전번에 다녀올때 미리미리 비우시라고 말씀은 드렸는데 그렇게 하셨는지 모르겠다. 냉장고가 늘 가득차서 냉장고의 불빛이 늘 침침할 정도다. 이사할때 부엌 살림은 아무래도 내가 정리해야하니 걱정이 많다.  

인테리어하는 시누이가 있어 마감재는 대부분 좋은 것으로 했을테고 새 집 짓고 마음 편안하게 사실 생각하면 마음이 좋긴 하다. 주변 사람들은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우리도 거기 내려가 살면 되겠다고 하지만 시부모님 아직 창창하시고 내 생각엔 20~30년은 더 사실 것 같으니 물려 받을 생각은 안 하고 싶다.  

우리는 아파트 청약도 해야하는데 자꾸만 명의도 남편 명의로 하자고 하신다. 아파트 분양 받아야해서 안된다고는 했는데, 그 의도를 잘 모르겠다. 본인 명의로 하셔도 될텐데 말이다. 

오늘 오전엔 집안 일 좀 해 놓고, 아이들 준비 시키고 남편 끝나기만 기다려야겠다. 오전에만 일한다고 했으니 얼른 아침 먹이고 분주하게 준비해야겠다.  

일하러 내려가는 시댁은 솔직히 가기 싫다. 몇 주 후엔 또 김장하러 가야할테고 말이다.ㅠㅠ  

힘든 일도 척척 잘 하긴 하지만 일하고 나서 그 후가 문제다. 저질 체력이다 한 며칠 끙끙거릴 것 같다.ㅠㅠ 

여하튼 올 초부터 준비했던 일이 마무리가 된다. 집도 무사히 잘 지었으니 이사 잘 하고 앞으로 그 집에서 돌아가실때까지 별탈없이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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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6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1-10 17:17   좋아요 0 | URL
앞으로 김장이 남았네요.ㅜㅜ

2010-11-06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1-10 17:18   좋아요 0 | URL
ㅎㅎㅎ모든 며느리...공감해주시니 좋아요.
전 하면 열심히 하는 성격이에요. 다녀와서 며칠 쉬었더니 좋아요.^^

2010-11-06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1-10 17:19   좋아요 0 | URL
ㅎㅎ너무 멀어 청할 수가 없네요.
다행히 날은 따뜻했고, 제가 일은 좀 잘 해서 금새 했는데 몸은 좀 피곤하더라구요. 자도 자도 피곤이 안 풀렸는데 안마 받고 많이 좋아졌어요.

2010-11-06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1-10 17:19   좋아요 0 | URL
네, 두분 잘 사실 일만 남았다 생각해요. 앞으로 행복하시길 바라야죠.^^

2010-11-06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1-10 17:20   좋아요 0 | URL
ㅎㅎ역시 중요한 조언이에요. 고맙습니다.

sslmo 2010-11-07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비밀 댓글이네요~
전 그냥 공개 댓글 달래요.
이사 잘 하시고,
일도 척척 잘 하시고,
며칠 살짝만 아프고 일어나세요.^^

BGM은 '자탄풍'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쯤이요~

꿈꾸는섬 2010-11-10 17:20   좋아요 0 | URL
이 또한 지나가리라...너무 좋아요. 이 말을 평생 기억할거에요.^^

2010-11-07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1-10 17:21   좋아요 0 | URL
ㅎㅎ제가 포장도 잘 하더라구요.ㅎㅎ
정리도 잘 하고, 할만큼 해서 그런가 남편이 완전 감동하던걸요.

blanca 2010-11-07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궁 힘드시겠어요. 으랏찻차, 파이팅!! 현수도 현준이도 꿈꾸는섬님도 특히 감기 조심하셔요. 저희 모녀 감기쓰나미에 완전 떨어져 나갔답니다.--;;

꿈꾸는섬 2010-11-10 17:22   좋아요 0 | URL
ㅎㅎ으랏차차, 기운이 펄펄~~~이젠 좀 나았어요. 근데 날이 추워서 움츠리고 있네요.ㅎㅎ 감기 얼른 나으시길 바래요.

무스탕 2010-11-08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 오셨어요? 라고 인사 드리기도 미안하네요.. ^^;
하여간 어제오늘내일까지도 몸이 많이 피곤할테니 푸~욱 쉬세요.
얼른 기운차리고 돌아오시구요 :)

꿈꾸는섬 2010-11-10 17:22   좋아요 0 | URL
ㅎㅎ잘 다녀왔어요. 며칠 푹 쉬었더니 살 것 같아요.ㅎㅎ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 생활도 안 해보신 스님이 결혼을 앞둔 남녀에게 무슨 할말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꼭 살아봐야만 인생을 아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살아보지 않았어도 다른 사람들 사는 것 보면서 인생은 그런거야하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결혼 주례도 하셨고, 신자들의 상담도 많이 하셨던 스님인지라 그 말씀이 그리 신빙성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스님 말씀대로 살 수 있을까 싶은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결혼할때 정말 눈에 뭐가 씌인 사람처럼 남편에게 홀딱 빠졌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좋았지만 지금은 참 괴로울때가 많다. 남편만 생각하면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는데 시부모님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한걸음만 물러나서 바라보면 아무것도 아닌 걸 가지고 죽기살기로 매달려서 원망하고 괴로워합니다.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스러운 마음, 바로 집착에서 괴로움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127쪽)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부모님 안 계셨으면 남편이 어찌 있나 싶어 되도록이면 부모님 돕는 일에 불평을 내지 않으려고 하고 오히려 자진해서 돕기도 했었는데 그걸 받는 분들이 고마움보다는 당연시 여기는 마음때문에 상처를 받았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왜 시부모님께 자꾸 퍼드려야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내일 모레면 새로 지은 집으로 이사를 들어가시게 된다. 모든 생활도구를 새것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부모님들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는 안다. 하지만 집 짓는데 부족했던 돈도 보충해드렸고 대부분 쓸만한 것들은 사용하셨으면 싶은게 내 마음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참 좋은 말이긴 하지만 내가 쓰던 세간살이들을 쉽게 버리고 오직 새것만을 고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편이랑 엊그제부터 말도 안하고 있다.  

이런 내 마음의 욕심과 집착때문에 괴로운 게 사실이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나를 고집하고, 무언가를 움켜쥐기 위해 애를 쓸수록 몸과 마음은 병이 듭니다. 

이럴 때일수록 욕심내는 마음을 돌이켜 마음을 가볍게 하고 베푸는 자세를 취해야 해요. 부부 사이에는 마음으로부터 배우자에게 머리를 숙이고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198쪽)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먼저 남편에게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하고 말해야 할까 고민을 좀 했다. 하지만 선뜻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가 나오질 않는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네."(121쪽)  
   

이 경구를 읽으면서 행복 자체가 내 마음에 달렸다는 걸 다시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걸 탁 내어 놓으며 수행의 자세가 되지를 못하니 나는 어리석은 중생인 것이다. 

   
 

 만약 자식을 낳으려면 정말 그 아이를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게 부모의 의무예요. 그렇지 않으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든지 강아지를 사서 키우며 놀면 돼요. 남들 다 한다고 아무 생각 없이 자식을 낳아서 불행을 안겨 주어서는 안 됩니다. 

결혼은 상대를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철저하게 상대에게 책임지려는 자세, 자식을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새 나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자식들 보기에도 시부모님께 잘하는게 좋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심정이라면 이제는 조금 절제를 해도 되는 것이 아닐런지. 우리 아이들에게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책임을 지는 부모가 되고 싶은 나의 바람이 있다. 그것들을 생각해서라도 무조건적인 퍼주기는 이제 그만하려고 한다. 그런데도 내 마음이 불편한 것은 어찌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참선을 수행하라는 스님의 말씀은 알겠지만 그게 욕심을 버리는 것이 싶지가 않네요.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사람이라 앞으로 미래의 모습도 생각해봐야하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고 싶네요. 아이들은 점점 더 커가고 돈 들어갈 일이 더 많아진다는 주위분들 이야기에 아직 어릴때 조금이라도 덜 써야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달래보려고 했지만 쉽지가 않네요. 하지만 어느정도 도움이 된 것도 같아요.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상대를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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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1-05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그래서 제가 이 책을 보고 법륜스님이 혹?????대처승이 아닌가 궁금했다니까요~
물론 다 좋은 말인 줄은 알겠는데 凡인들은 엄청 따라하기 힘들 듯 하여...

잘 모셔두었다가,
부부싸움 후 마음수련할 때 쓰면 어떨까요?
더 열받을려나?
ㅋ,ㅋ,ㅋ.

전 김점선님의 그림도 멋질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0-11-06 06:45   좋아요 0 | URL
그림이 정말 좋아요. 올리려고 사진 찍었는데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되었죠. 충전 시켜서 올려야하는데 게을러서...

마음의 수련ㅎㅎ 안 읽은 것보단 읽은 게 나은 것 같아요.ㅎㅎ

마녀고양이 2010-11-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생활도 안 해보신 스님이 결혼을 앞둔 남녀에게 무슨 할말이 있을까 싶었다'
이 말 말이죠, 나 다른 리뷰에서도 봤어요. 다들 그리 생각되나봐... ㅋㅋㅋㅋㅋㅋ

나두 시부모님 이사할 때, 냉장고 해드렸어요. 아예
막내 시누한테서 통보가 왔어요, 머 해줄거냐고... 머 필요하냐 해떠니,
냉장고래. 헉스 하고 필요한 금액 이체해드렸어요. 아하하.

눈치봐서 해드려야 할 거 같으면,
마음을 비우고 해드리는 편이 속 편하드라구요.
없는 돈이다 치는거죠, 내 살림 팍팍하든 말든 저쪽에서 신경써줄 것도 아니구,
안 해준다는 서운한 맘만 기억하시니까. ㅠㅠ.
근데여, 친정도 가끔 그러거든요. 아, 우리는 힘든 나이예요!
아이 키워, 부모님 용돈 드려. 불쌍한 내 남편~ ㅋ

꿈꾸는섬 2010-11-06 06:48   좋아요 0 | URL
앗, 그렇군요. 모두 같은 생각인거군요.

전 예전에 싱크대도 바꾸어 드리고 보일러도 새로 바꿔 드리고 에어컨도 사드리고 냉장고도 사드렸어요. 울 시어머니 틀니도 해드리고......이렇게 적다보니 제가 너무 치사한 사람인 것 같아요.ㅠㅠ

프레이야 2010-11-05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정말 이땅의 며느리들은 왜 이리 고민이 많을까요.
리뷰 보니, 저도 말로 글로는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스님껜 죄송하지만요.^^
문제는 사람인지라 그게 마음대로 잘 되지 않고
울컥한다는거죠.ㅠ
꿈섬님, 아주 솔직하고 생생한 리뷰에요.ㅎㅎ

꿈꾸는섬 2010-11-06 06:49   좋아요 0 | URL
너무 솔직해서 스님껜 정말 죄송해요.
글 읽고 좋은 마음을 먹어야하는데 어째 그리 되질 않으니 말이에요.
그래도 노력하도록 해야겠어요.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달렸다니 말이에요.^^
전 행복하게 살고 싶거든요.^^

2010-11-06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1-10 17:23   좋아요 0 | URL
ㅎㅎ맞아요. 이론과 실제가 너무 다르죠.ㅎㅎ

아이리시스 2010-11-07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님이 하는 말투만 들어도 화가 나려고 해요.ㅋㅋ
좋은 얘기이긴 하지만 저 주례사 듣다간 결혼식 하기도 전에 뒤집어질 듯. 푸하하.
근데, 책 쓴 스님이 몇 살이예요? 좀 젊은 분이라고 본 것 같은데,, 아닌가요? 몹쓸 기억력.ㅠㅠ
절의 고요함과 풍경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은 처음 볼 때부터 스님이란 제목땜에 좀 거부감이 들었었어요. 이런 말 할 줄 알았던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0-11-10 17:25   좋아요 0 | URL
ㅎㅎ화내지 마셔요. 다만 스님은 화는 화를 부른다는 걸 알려주신 것 같아요. 결혼 생활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아요. 웃는 얼굴로 조근조근 말하면 상대도 조근조근해지는데 막 화내면 상대는 저보다 더 화내더라구요.ㅎㅎ
아이리시스님 말씀대로 '이런 말' 할 줄 알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화를 누그러뜨리게도 되네요.ㅎㅎ

아이리시스 2010-11-11 16:08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책보다도 이렇게 섬 님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 들으며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아 더 좋아요.
너무 좋아요.^^
 
에세이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 아주 사적인 고백 

제목부터 재미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와 관련한 고백이라니...... 

우리나라 남도에서부터 동해를 거쳐 만주, 몽골, 지중해를 거닐며 해양 문명과 대륙 문명, 유목 문명과 정착 문명이 서로 교류하며 일궈낸 인류 문명을 되짚는다. 눈에 보이는 낯선 풍경, 그곳에 깊이 배인 역사와 문화를 저자 특유의 예리한 시각과 편안한 문체로 그려놓았다.(알라딘 광고글 중) 

 

 

2. 문장을 찾는 사람들, 내게로 오라 

젊음, 순수, 열정의 패러독스를 그렸다. “자신을 감싸 안는 모욕의 비는 난폭함 그대로 젖게 되지 않는 것. 언제나 강인해지려 하는 자들에게만 스스로 달려가 희망이 되는, 그 동시의 이름이 바로 수치라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저자는 본문에서 이야기한다.(알라딘 광고글 중) 

'문장을 찾는 사람'인 내게 끌리는 책이다. 어떤 글들이 책 속에 감춰져 있을지 기대된다. 

 

 

 

3.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 

오랜 세월 동안 문인들이 서울 거리에 남긴 이야기들을 찾아 나선 문학 기행수필집. 건강을 위한 걷기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7개의 코스로 문학산책을 나선 저자는 백석, 이태준, 김유정, 이상, 김지하, 김수영, 황동규 등 근.현대를 대표하는 문인 60여 명의 흔적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가슴으로 펼쳐 보인다. (알라딘 광고글 중) 

'문학 기행 수필집'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7개의 코스에서 만나는 60여명의 문인들의 이야기라니 더 궁금하고 재미있을 것만 같다. 이 책 읽고 서울 거리 곳곳을 다녀보면 더 재미있겠단 생각을 한다. 

 

 

4. 약해지지마 

올해로 백수(白壽)라고 불리는 99세가 된 작가 시바타 도요의 글을 모았다.「산케이신문」에 연재되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찬사를 받은 글이다. 인생의 선배로서 상냥하게 건네는 지혜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출간되자마자 아마존재팬, 기노쿠니야(일본의 오프라인서점), 도한(일본의 도서유통회사)에서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알라딘 광고글 중) 

어느 날 남편이 시바타 도요라는 작가에 대해 내게 먼저 말을 꺼냈다. 99세의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란다. 책에 대해 관심도 별로 없는 사람이라도 그 유명세를 알아보고 한번쯤 그녀의 책을 읽고 싶단다. 인생의 연륜이 묻어날 것 같으며 인생의 지침이 되지 않겠냐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의 얘기를 들으며 나도 궁금해졌다. 백수를 보는 노작가의 글을 읽어보고 싶다. 

5.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김별아, 김주영, 권지예, 구효서, 하성란, 전경린 등 대한민국 대표 작가 15인의 거제 탐방기. 국내의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대거 참여해 거제도를 집중적으로 탐방해 책으로 엮었다. 또 국내 대표 화가들의 그림이 삽입되어 생동감을 더한다. 이 책은 기획에서 전시까지 국내 최초로 시도된 스토리텔링 여행 에세이이다.(알라딘 광고글 중) 

거제도 집중 탐방 책이라니 이 책을 읽고 거제도를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한다.  

언젠가 다시 통영에 갈 생각이고 그때는 꼭 거제도에 들렀다 올 생각이니 이 책을 미리 읽어두어도 좋겠단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을 책으로 먼저 만나는 것도 참 좋겠다. 

 

10월에도 눈길을 끄는 읽고 싶은 에세이가 가득하다. 그중 관심가는 책 5권을 담아 보았다. 11월엔 어떤 도서가 신간평가단 도서로 선정될 것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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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0-11-04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번 여름 가족 여행으로 거제도를 다녀왔거든요.
날씨가 무척 좋질 않아 아쉬웠는데...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읽어보고 싶네요...

꿈꾸는섬 2010-11-04 20:16   좋아요 0 | URL
앗, 깜짝 놀랐어요.ㅎㅎ 저 숲속 도서관에 다녀왔거든요.ㅎㅎ
저흰 통영갔다가 들러서 오려고 했는데 날씨가 워낙 안좋아서 못 갔어요. 다음에 아이들 더 크면 다시 꼭 다녀오고 싶어요.^^

마녀고양이 2010-11-04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2번 3번 4번 땡기네요.
꿈섬님이 원하는 도서로 선정되길, 팍팍 기 불어넣기!

그런데 꿈섬님, 곱창이랑 족발이랑 막걸리 맛있나요? 아, 부럽당~~~~

꿈꾸는섬 2010-11-05 09:28   좋아요 0 | URL
전 4번 꼭 되었으면 좋겠어요.ㅎㅎ

곱창이랑 족발이랑 막걸리랑 정말 맛있었죠. 맘 먹고 다이어트 해보려는 아내에게 너무하죠? ㅎㅎ 마고님 닭가슴살도 맛있었을 것 같아요. 저야 매콤한게 더 좋긴 하지만요.

blanca 2010-11-04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9세의 작가요? 이 문구 하나만으로도 꼬옥 읽어보고 싶어지는걸요. 꿈꾸는섬님이 선택하신 책들이 꼬옥 되기를...

꿈꾸는섬 2010-11-05 09:29   좋아요 0 | URL
네, 99세. 곧 백수를 바라보는 노작가의 연륜, 정말 읽어보고 싶지요.^^
사실 남편이 한권 사달라고 했는데 이번에 알라딘에서 받으면 더 좋겠어요.ㅎㅎ

다이조부 2010-11-04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번 거제도 관련서적이 끌리네요~ ㅎㅎㅎ

생각해 보니까 통영에는 대학시절 가 본적이 있는데 거제도는 아직

못 가봤네요

꿈꾸는섬 2010-11-05 09:3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거제도를 아직 못 갔어요. 하지만 다음엔 꼭 다녀오려구요.
스토리텔링 여행 에세이라니 재밌을 것 같아요.^^

후애(厚愛) 2010-11-05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이 책이 관심이 가네요.^^
거제도는 한번도 못 가봤는데... 갑자기 가보고 싶어졌어요. ㅎㅎ

꿈꾸는섬 2010-11-05 09:30   좋아요 0 | URL
ㅎㅎ후애님 다음에 한국 들어오시면 거제도 한번 다녀오셔요. 다녀오신 분들이 모두 좋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다음을 기약하고 있어요.^^

후애(厚愛) 2010-11-05 11:58   좋아요 0 | URL
이런 이런 제가 실수했어요.^^;;
작년에 가족들과 거제도 다녀왔는데... 외도 정말 아름다웠어요.^^
요즘 제가 이래요.. 가끔씩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는데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ㅜ.ㅜ

꿈꾸는섬 2010-11-10 17:25   좋아요 0 | URL
후애님 거제도 다녀오셨군요. 아, 부러워요.ㅎㅎ

sslmo 2010-11-0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다 잼날 것 같아요.
저 5권 중에 어떤 책들이 선정될 지 저도 궁금한 걸요~^^

꿈꾸는섬 2010-11-06 07:15   좋아요 0 | URL
어떤 책이 될지 기대가 커요.ㅎㅎ

같은하늘 2010-11-0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요즘은 주목할 만한 도서를 골라보라고도 하나보군요. 신간평가단 많이 노력하네요.ㅎㅎ 전 에세이를 좋아해서 꿈섬님이 고른 책들 모두 다 보고싶어요.

꿈꾸는섬 2010-11-10 17:25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게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듯^^

희망찬샘 2010-11-0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조금의 선택권이나마 주어진다니 정말 근사하군요. 좋은 책이 축 당첨되시길~ 너무 부지런하세요. 존경~

꿈꾸는섬 2010-11-10 17:26   좋아요 0 | URL
ㅎㅎ알라딘이 참 머리가 좋아요. 이렇게 주목하는 신간을 페이퍼로 쓰니 광고효과가 또 얼마나 되겠어요.
좋은 책이 왔으면 좋겠어요.ㅎㅎ

비로그인 2010-11-06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꿈섬님은 참 재밌어 보이는 책들을 참 쏙쏙 찾아내시는 것 같습니다.
멋진 표지만큼 내용도 왠지 재밌을 것 같은,..

ㅎ 나중에 한권씩 감상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꿈꾸는섬 2010-11-10 17:27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은 참 재밌고 어려운 책들을 참 쏙쏙 잘 찾아 읽으시잖아요.ㅎㅎ(농담인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