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지군과 휘모리님 드디어 결혼하기로 작정하셨군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니 한번쯤 해보는 게 낫죠. 

휘모리님은 지혜로운 분이시라 결혼 생활도 잘 해나가실거라고 믿어요. 

축하해요. 

제가 요새 읽고 있는 책인데, 결혼하기 전에 읽었다면 더 좋았겠단 생각을 해요.  

법륜 스님이 쓰신 책이에요.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인 것 같아요. 스님도 그리 말씀하시구요. 수행한다 생각하고 결혼 생활에 임하라네요. 30여년을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결혼해서 한 이불 덮고 자려니 연애할때와는 다른 모습들이 서로에게 드러나죠. 저도 가끔 남편에게 실망하고 남편도 저에게 변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거에요.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관계가 되면 모든 게 순조로울 것 같아요.  

결혼하기 전에 읽으시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제가 추천하는 축가는 동물원의 노래 '아침이면'과 '널 사랑하겠어' 

 

 

 

'아침이면'은 동영상을 못 찾겠네요. 가사를 올려드릴게요. 

아침이면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줄 그런 사람이 필요해  

아침 햇살이 눈부실때 그 이마에 입맞춰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해 

참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어  생각해보면 무척 쉬울 것 같지만 

또한 누군가에게 내가 그런 의미가 될 수 있는지  

참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어 

아침이면 변함없는 하루에 의미를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해 

아침 햇살이 눈부실때 그 수줍은 꿈을 속삭여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해  

참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어  생각해보면 무척 쉬울 것 같지만 

또한 누군가에게 내가 그런 의미가 될 수 있는지  

참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어  

아침이면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줄 그런 사람이 필요해  

아침 햇살이 눈부실때 그 이마에 입맞춰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해 

추신 : <스님의 주례사>를 선물로 보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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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1-0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살짝 같이 묻어서 축하드려요, 휘모리님!

꿈꾸는섬 2010-11-04 15:47   좋아요 0 | URL
ㅎㅎ축하는 휘모리님 서재에서 하셔야...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11-05 09:17   좋아요 0 | URL
아하하 여기다 하셔도 됩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잘 살지 벌써 크게 걱정입니다 ^^;;

하늘바람 2010-11-0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휘모리님

꿈꾸는섬 2010-11-04 15:47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오랜만이에요. 하늘바람님 서재에 놀러갈게요.^^

무해한모리군 2010-11-05 09:16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고맙습니다~

후애(厚愛) 2010-11-05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님의 주례사> 추천하려고 생각했었어요.^^

꿈꾸는섬 2010-11-05 09:31   좋아요 0 | URL
네, 이 책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11-05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명곡이지요. 벌써.... 제가 쬐끔 손해라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ㅋㄷㅋㄷ 역시 스님의 주례사를 읽어주며 하심해야하는 걸까요? 고맙습니다.

꿈꾸는섬 2010-11-05 09:32   좋아요 0 | URL
ㅎㅎㅎ휘모리님께 이 책을 얼른 보내드려야겠군요. 행복하고 아름다운 신부가 되실 거에요.^^
 

11월의 첫날, 아이들 데려다주고 동네 한바퀴 돌고 들어왔다. 나무들이 울긋불긋 예쁜 색깔로 변했고 바닥에 바스락거리며 밟히는 낙엽소리도 좋다. 조금 더 지나면 이런 기분을 느끼며 걸을 수 없을 것이기에 열심히 걸어다니고 싶은 생각에 욕심을 내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우리 아파트 뒤편쪽으로 걸어가는데 왠 아저씨가 담배를 피우며 서 있다. 그런가보다하고 지나치고 싶은데 자꾸만 힐끔거리며 쳐다본다. 무서웠다. 다른 곳을 보며 담배를 피웠다면 몰랐을 것을 서너번을 자꾸 힐끔거리니 소름이 끼쳤다. 얼른 휴대폰 꺼내 남편에게 전화하고 그곳을 지나왔다. 내가 지나오는 동안 한 사람도 지나가지 않을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다. 다음부턴 혼자 가지 말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하늘은 맑다. 이 기분을 계속 유지하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 쪽으로 나왔다. 앗, 가을을 만끽할만한 분위기가 사라진다. 결국 집으로 돌아와 문을 활짝 열고 먼지를 털어내고 청소를 한다. 주말에 불어난 빨래도 빨고, 오늘은 이렇게 집안 먼지를 털어내며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겠다 싶다. 

토요일에 8기신간평가단 도서가 도착했다.  

내가 읽고 싶었던 책들은 아니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책들이다. 

민음사에서 출판한 <산티아고 가는 길>은 걷기 여행이 보여줄 인생의 아름다운 깨달음이 있을 것 같다. 요새 에세이가 부쩍 당기는 이유도 아마 이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휴에서 출판한 <스님의 주례사>는 법륜 스님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님이 풀어내는 결혼 이야기는 또 어떠할지 기대된다. 게다가 작년에 작고한 김점선 화가의 그림이 눈길을 끈다. 그림이 정겹다. 

11월엔 우선 이 두권을 먼저 읽어야겠다. 해리포터가 눈에 밟히지만 참고 읽어봐야겠다. 해리포터를 빨리 읽기 위해서라도 이 두권은 더 분발해서 읽게 될 것 같다. 11월도 이렇게 풍성하게 시작하게 되었다. 여전히 책상 위에 책들은 쌓여 있지만, 늘 읽을거리가 풍성하니 행복하다.  오늘 아침 걸으며 나의 행복은 책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행복한 것이란 생각을 했다.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책 속의 인물과 내용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그럴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다. 

행복한 11월을 맞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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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11-0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잘 지내셨나요? 와락~~ 부비부비~~ㅎㅎ
여전히 부지런하신 꿈섬님 신간평가단 열심히 하고 계시는군요. 부러워요. 저런책들을 읽으실 수 있다니...^^

꿈꾸는섬 2010-11-01 14:44   좋아요 0 | URL
8기에도 선정이 되었네요. 8기는 좀 널널해요.^^
같은하늘님 너무 반가워요.^^

순오기 2010-11-0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을 잘 보내고 11월을 맞으셨군요.
행복이 가득한 일상을 체감하는 11월도 좋고요.^^
울아들녀석은 2주만에 학교에 갔어요~

꿈꾸는섬 2010-11-01 14:4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잘 다녀오셨나요?
아, 다행이에요. 이제 다 나았군요.^^ 그동안 여러모로 신경이 많이 쓰이셨겠어요. 순오기님도 행복한 11월 맞이하셔요.^^

순오기 2010-11-02 22:34   좋아요 0 | URL
완치하려면 6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약을 먹어야 한다네요.
다만 2주면 전염성이 없어지니 격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 뿐...

꿈꾸는섬 2010-11-03 11:10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정말 다행이에요.^^
꾸준히 약 복용해서 완치되길 바랄게요.^^

마녀고양이 2010-11-01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성한 11월이라는 문구에 너무 반가와집니다.
안 그래도 제 서재에서 꿈섬님 댓글을 보고, 돌아오셨구나 했어요.
이제 늦가을이네요. 우리 겨울맞이 준비 들어갈까요? ^^

꿈꾸는섬 2010-11-03 11:11   좋아요 0 | URL
ㅎㅎ겨울맞이 준비하려고 1일에 청소 열심히 했어요.ㅎㅎ
마녀고양이님 잘 다녀오셨나 놀러갈게요.^^

비로그인 2010-11-02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의 시작 ! 힘을 주는 꿈섬님의 페이퍼입니다.

<산티아고 가는 길> 얼마전 읽고 느낌 적어보던 기억이 새록새록. 울긋불긋합니다. ^^
뒤돌았을때 행복했던 2010년의 11월 되시길욥!!

꿈꾸는섬 2010-11-03 11:11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힘찬 11월 맞이하셨나요? ㅎㅎ
<산티아고 가는 길> 벌써 읽으셨군요. 바람결님의 독서량 정말 대단하세요.^^
바람결님도 행복한 11월 되셔요.^^

무스탕 2010-11-0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자나도 이쁜 동네인데 요즘 더 울긋불긋해 졌겠어요 ^^
동네에서도 맘 놓고 걸어다닐수 없는게 참 아쉽지만 조심해야죠..
일단 제 11월 시작은 휴식과 함께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아침먹고 잠만 잤다능...ㅎㅎ
좋은책 읽으시며 가을을 물들여 보세요~

꿈꾸는섬 2010-11-03 11:1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무척 바쁘셨죠? 11월은 휴식과 함께 하는 것도 참 좋겠어요. 전 10월에 엄청 휴식했답니다.ㅎㅎ
겨울 오기 전에 이 가을을 만끽하며 행복하시길 빌게요.^^

프레이야 2010-11-02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님의 주례사, 급땡기네요.
법륜스님의 주례사라..
꿈섬님 11월의 둘째날, 여긴 단풍이 든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고
조금은 쌀쌀하고 적당히 훈훈하고 그래요.
해가 무척 짧아졌어요. 벌써 어둡네요.

꿈꾸는섬 2010-11-03 11:14   좋아요 0 | URL
ㅎㅎ<스님의 주례사> 스님다운 해석이에요.ㅎㅎ
언제든 달려가면 볼 수 있는 바다가 있는 곳에 살고 계신 프레이야님이 부러워요. 남편이 가을 여행 가자고 했는데 몸이 영 좋지 않아 올 가을 여행은 내년으로 미루고 겨울에 다녀오자고 했어요.ㅎㅎ
만사가 다 귀찮았는데 이제 바다가 보고 싶어요.^^

2010-11-03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1-03 11:15   좋아요 0 | URL
ㅎㅎ두권 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행복한 11월 맞이하셔요.^^

아이리시스 2010-11-0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섬님도 평가단이셨군요! 에세이 분야가 땡기긴 했었는데..
재미나게 읽으시고 멋진 리뷰 부탁드려요~^^

꿈꾸는섬 2010-11-03 16:27   좋아요 0 | URL
네, 재미나게 읽고 리뷰 올릴게요.^^

sslmo 2010-11-04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티아고 가는 길,저도 이희재님 번역이라서 챙겨뒀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
(솔직히 쉽진 않았어요.'속닥')

근데,도서 궁합이 묘한 걸요.
한권은 성지인 '산티아고'에 관한 책,
한권은 물론 '주례사'에 방점이 찍혔지만 스님이 쓰신 책,ㅋ~.

꿈꾸는섬 2010-11-04 11:19   좋아요 0 | URL
산티아고 가는 길,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책 두께에서부터 허걱했거든요. 아무래도 두꺼우면 부담스러워요.^^

도서 궁합..참 좋아요.^^
 

토요일엔 운동화 3켤레와 실내화 1켤레를 빨았다. 열심히 솔질을 한 덕에 오른팔이 아팠다. 현준이 운동화와 실내화는 아직 작으니 별로 힘들지 않았는데 내 운동화와 남편 운동화는 정말 힘에 부쳤다. 그래도 열심히 빨아서 햇빛 좋은 곳에 널어두니 깨끗해진 운동화처럼 10월의 안 좋았던 일들이 모두 씻겨나간 느낌이었다. 

오늘은 오전내내 뒹굴거리다가 점심 먹고 오후에 아이들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오늘이 어느새 10월의 마지막 날인 만큼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 내게 남편은 또 다른 일상이니 소소하게 집 주변을 돌아다니잔다. 아이들이랑 앞동산에도 올라가고 아파트 한바퀴 돌아서 새로 만든 개천길에서 느긋하게 걸어다니며 하늘도 한번 쳐다보고 낙엽도 밟아보고 그랬다. 그리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잠시 놀고 싶단다. 아이들에게도 나름 의미있는 일이었을 거라고 나만 혼자 생각했다. 

산책하다 만난 동네에 친한분들이랑 간단하게 맥주 한잔 마시고 나와 아이들 먼저 들어와 따뜻한 물에 씻기고 맛있는 저녁을 먹이고 얼른 재웠다. 그리고 오늘이 가기전에 장영희 선생님의 글을 모두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는 밤 시간은 온통 눈물과 감동과 웃음과 희망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생각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난 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내 삶 자체가 행복인줄도 모른채 행복하고 싶다고 나불거린 것이다. 아이들과 남편과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그 모든것이 내겐 큰 행복이다. 아이들이 바람을 맞으며 뛸 수 있고, 커다란 목소리로 "엄마"하고 부를 수 있으며 자연을 바라보고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 모든 것이 내겐 행복이다. 그런 우리들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남편이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오늘밤, 그리고 내일 아침 또 무수히 반복되는 수많은 날들, 그 모든 날들의 순간들이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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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0-11-0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내 일상 모두가 행복이란걸...
저도 자주 잊고 있네요.
11월이예요. 왠지 낙엽도 떨어지고, 날도 추워지고 했지만,
잘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달이 시작되었네요.
섬님도~정말 하루하루 행복하셨음 좋겠네요. 건강하시구요!

꿈꾸는섬 2010-11-01 11:13   좋아요 0 | URL
책을사랑하는현맘님 11월의 첫날 즐겁게 시작하고 계시길 바래요.^^
날이 청명해요. 우리들 마음도 함께 맑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같은하늘 2010-11-0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모두 그래요. 지금 가진 행복을 잃었을때 그것이 행복임을 알게되지요.
일상의 행복 소중하게 생각할께요.^^

꿈꾸는섬 2010-11-01 14: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 잘 모르고 지나칠때가 많죠.^^

프레이야 2010-11-01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면 가진 게 많은데
왜 전 오늘도 못 가진 걸 안타까워할까요.ㅠ
벌써 11월 첫날이에요.

꿈꾸는섬 2010-11-03 11:16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갖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이미 갖고 있는 것들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마녀고양이 2010-11-0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화 세탁하는게 제~~~~~~~~일 싫어염! 큭큭.

행복이란 시 참 좋은데요,, 부분이라서 전체를 읽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ㅇㅇ. 우리 어제 그랬던 것처럼, 오늘 내일 글피.. 행복하게 살아요!

꿈꾸는섬 2010-11-03 11:18   좋아요 0 | URL
ㅎㅎ운동화 빠는 거, 학교 다닐땐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하던 일이였어요. 다 빨아서 널어놓으면 기분이 정말 좋지요. 월요일 깨끗한 신발 신고 집을 나설때의 그 기분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무스탕 2010-11-0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실내화 자주 빠는거 귀찮아서;;; 정성이 실내화를 두 켤레 사줬어요;;
곧 애들이 놀이터에서 놀기 추운 날씨가 될테니 놀수 있을때 실컷 놀아야죠 ^^

꿈꾸는섬 2010-11-03 11:19   좋아요 0 | URL
ㅎㅎ좋은 방법이네요.^^
애들이 놀이터에서 놀 수 있을때 실컷 놀아야죠.ㅎㅎ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행복해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일이다. 이 책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 아침에 일어나 한편씩 야금야금 읽었다. 매일 아침 축복의 꽃비가 침실에 내려왔다.  

고인이 되신 장영희 선생님의 1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올 5월에 발간되었다. 어느새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장애를 극복하고 암투병도 견뎌내신 선생님의 삶은 보통의 사람들이 감당하기엔 벅찬 삶이었단 생각을 했었다. 그 모든 불리한 것들을 이겨내고 늘 긍정적이고 희망을 노래하는 선생님의 글은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세잎클로버, 네잎클로버가 행운이라면 세잎클로버는 행복이라며 우리 주번에 늘 행복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신다. 정말 찾기 힘든 행운을 찾기 위해 찾기 쉬운 행복을 등한시하는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주는 글이다. 

우리들 일상의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 하나 하나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선생님의 글은 좀 더 신중하고 세심하고 겸손하며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 준다.  

죽음을 앞두고 요양원을 찾아가는 노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해준 택시 기사의 이야기는 그의 사소한 배려심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려준다. 더운 여름 짜증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미소짓고 자신의 일이 아니어도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있어 행복할 수 있다는 글은 가슴 뭉쿨하게 만든다. 숨어 있는 눈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는 글은 나도 모르게 진한 감동은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걸 깨닫게 한다. 

하루 하루 지친다고 생각할때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하루 하루가 행복했다. 아, 맞아. 인생의 모든 그 어떤 순간도 헛된 것들은 없는거야.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고, 나는 그것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할 가치가 있는 것이지. 소중하게 보낸 하루가 그 어떤날 나에게도 위대한 일을 해낼 어떤 순간을 만나게 할 것이야. 또 내가 옆 사람을 위해 웃어주면 그도 그 옆 사람을 위해 웃어주겠지.라고 생각을 했다. 

   
 

 '하면 된다'라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안 되는 일은 안된다. 둥근 새의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라고 생각하는 지혜가 새롭다. 때로는 포기도 미덕이기 때문이다.(118쪽)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가볍게 포기할 수 있게 만든 글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 '내가 잘할 수있는 일은 무얼까'를 생각하는 일이 주어졌다. 오늘부터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얼까를 좀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의 따뜻하고 정감어린 글들도 좋았지만 이 글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좋았다. 그리고 선생님의 육성 창작 추모곡 미니 CD가 수록되어 있다.  

낙엽 떨어지는 쓸쓸한 가을에 딱 좋은 책이다.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것처럼 마음이 흐뭇해지고 따뜻해진다. 오랫동안 우리 곁에 남아 있지 못하는 선생님의 그리움에 조금은 쓸쓸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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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1-0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침에 잠에서 깨는 게 고역이예요.
늦게까지 깨어있을 수는 있는데,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자신 없어요.
꼭 아침 일찍 일어날 일이 있으면,밤을 꼴딱 새곤 하죠~^^

전 장영희님 강의하시는 걸 몇번 들었는데 말이죠.
진짜 카리스마 작렬이었어요~^^

꿈꾸는섬 2010-11-01 01:00   좋아요 0 | URL
와~~강의도 들으셨군요. 전 책으로만 만나봤어요. 너무 부러워요. 나무꾼님.

저도 아침 잠이 많아요. 우리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 저를 깨워요.
 

어제 올린 글을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오늘 분명 해리포터 4번째 시리즈 불의 잔을 다 읽었는데 페이퍼에는 비밀의 방을 올려두었던 것이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된다. 

해리포터를 읽을수록 영화와는 비교가 안된다는 걸 생각했다. 정말 흥미롭다. 탄탄한 스토리와 무한한 상상력, 해리포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침대 속에서 이 책을 거의 끌어 안고 있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정말 재미있다. 

얼마전 케이블에서 결혼 8년차 주부가 서울에 아파트 3채를 샀다는 방송을 보았다. 허걱, 그게 가능할까? 남편 월급의 80~90%를 저축하고 대부분의 필요한 것을 분리수거장에서 구한단다. 재활용 물품을 심지어 중고매장에 내다 팔기도 한단다. 시사회, 경품, 초대권 이런 것들로 문화생활을 누린단다. 회식에서 먹다 남은 고기를 싸온다는 남편, 음식점에서 반찬을 싸온다는 부인. 난 도저히 그렇게 살 자신이 없다.   

좀 더 규모있는 살림살이를 계획하면서 내가 내린 특단의 조치는 카드 사용을 줄이자는 것이다. 남편이랑 나는 현금 사용보다는 카드 사용을 더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지출의 규모가 커지고 그걸 줄인다는게 쉽지가 않아서 이번달 들어 카드 사용을 억제하기로 하고 정말 중요한 지출만 카드로 사용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덩달아 나의 즐거움인 책 구매를 자제중이다. 책이 필요할때마다 도서관을 이용하기로 굳게 결심을 했다.  

다음주에 필요한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는데 두권 모두 반납이 안되었다. 반납일은 이미 한달이 넘게 지났다. 도대체 반납일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이해가 안된다. 결국 이 책을 살까 하다가 괜히 주문했다가 숙제를 못하게 될 것 같아 남양주의 타도서관에 가서 대출해왔다. 남양주에 도서관이 곳곳에 많이 생겨났고, 모두 연계되어 있어서 이용이 편리하다. 타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우리 지역 도서관에 반납해도 된단다. 물론 빌리러 먼곳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다. 그렇지 않으면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날이 매주 할 정해져 있어서 시간이 여유있으면 예약대출을 해놓아도 된단다.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얼마전까지만해도 우리집에 두권이 있었다. 푸른책들에서 선물받은 것과 조카 것이 있었는데 조카 것은 조카가 가져갔고, 푸른책들에서 받은 것은 공부하러오던 사촌동생이 가져갔다. 이 책을 빌리기 위해 타도서관까지 다녀왔다.  

미르와 바우, 소희의 이야기가 가슴뭉클하게 했던 책이다. 

오카 슈조의 <우리 누나>, 장애인을 둘러싼 사건과 사고를 어린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라 좋았다. 아이들과 장애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특수학교 교사로 일했던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가슴이 짠하고 가슴 아픈 사연들에 눈시울을 적셨다. 

 

아주 오랜만에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다. 

두권의 책으로 엉성한 지도안을 만들어 저장해놓고 잠깐 알라딘에 들렀다.   

당분간 해리포터 읽기를 잠시 쉬어야 한다. 곧 있으면 8기 신간평가단 도서 2권이 올 것이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장영희 선생님의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를 얼른 읽고 반납해야 한다. 

장영희 선생님의 따뜻한 글을 읽으며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은 정말 끝내준다. 하루 하루 축복의 꽃비가 내려와 갑자기 추웠던 며칠을 추운줄도 모르고 지냈다. 따뜻한 글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니 감사하다. 

그래도 체력은 저질체력이라 오늘 남편 오리털점퍼 사러 나갔다와서 오후내내 골골거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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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0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1-01 00:02   좋아요 0 | URL
ㅎㅎ오랜만에 새벽 마실 다녔어요.^^
도서관이 잘 되어 있어 정말 다행스러워요.
마이너스..ㅎㅎ..그래도 우리 힘내요.^^

다이조부 2010-10-30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가 집에 4부까지 있는데 읽을 엄두가 안나요.10권인데 이거 읽을라면 꼬박 열흘

은 걸리겠네요. 예전에 도전했었는데 1권 읽다가 접었거든요.

꿈꾸는섬 2010-11-01 00:03   좋아요 0 | URL
ㅎㅎ매버릭꾸랑님 스타일이 아닌가요? 전 넘 재밌어서 잡으면 하루에 1권은 읽어요. 근데 이걸 읽다보니 다른 책은 거들떠 안봐서 잠시 쉬었다 읽으려구요.ㅎㅎ

아이리시스 2010-10-30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집 세 채도 좋은데 저는 '미혼'이기 때문에 저렇게 살면서 '집' 사야한다면 그냥 '집' 안사고 싶어요. 저도 해리포터 '혼혈왕자'랑 '죽음의 성물' 읽어야 하는데 책 없어요.ㅠㅠ

꿈꾸는섬 2010-11-01 00:04   좋아요 0 | URL
삶의 중요성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아끼는 것도 좋지만 인생의 즐거움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ㅋㅋ
전 조카한테 모두 빌려 왔어요. 이제 불사조 기사단, 혼혈왕자, 죽음의 성물을 읽어야하는군요.ㅎㅎ

울보 2010-10-3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해리포터 시리즈 아직 안읽었는데 이상하게 읽게 안되더라구요,,,

꿈꾸는섬 2010-11-01 00:05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안 읽다가 올해는 한번 읽어보려구요. 영화로 재미있게 보았는데 책이 더 재밌네요.^^

라로 2010-10-3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해리포터 시리즈 아직 안읽었는데 이상하게 읽게 안되더라구요,,,2
그런데 제 딸아이는 해리포터가 지금까지 인생에 베스트 책이라네요,,ㅎㅎㅎ
이참에 읽어 볼까요??

꿈꾸는섬 2010-11-01 00:06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읽어보기전엔 몰랐는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사랑, 우정, 인생의 지침이 될만한 것들이 모두 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읽어보기전에 몰랐던 재미가 있어요.ㅎㅎ

순오기 2010-10-31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의 연계시스템은 아주 좋은데요~~~
하늘말나리야, 후편인 <소희>가 11월 중순 나옵니다.
중2가 된 소희의 또 다른 성장통을 통해, 어른스러워야 했던 소희가 제 나이에 맞는 아이로 행복을 찾아갑니다. 기대하셔도 실망하지 않을 거에요.^^

꿈꾸는섬 2010-11-01 00:07   좋아요 0 | URL
와~~너무 반가운 소식이에요. <소희> 너무 기대되어요.
도서관 연계시스템 정말 좋아요.^^ 자주 이용하려구요.

세실 2010-10-31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다른 곳에서 빌려도 가까운곳에 반납이 가능하다니.. 참 좋은 시스템이예요.
요즘엔 공공도서관에 가본지가 까마득합니다. 그냥 구입하니....원
조만간 도서관으로 발령나면 그땐 사볼일 없겠죠.
저도 카드값 줄여야 해요. ㅠㅠ

님 편안한 주말 되세요.

꿈꾸는섬 2010-11-01 00:09   좋아요 0 | URL
세실님 편안한 주말 보내셨나요? ㅎㅎ
지출을 줄이는데 책 구매를 자제한다는게 좀 슬프긴 하지만 당분간 책 구매는 줄이려구요. 집에 쌓여 있는 책들과 도서관 이용할 수 있는 책들은 이용하고 정말 너무나 갖고 싶은 책만 엄선해서 구매해보려구요.^^

희망찬샘 2010-10-31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열심히 책을 읽으시는데요. 저도 도서관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게 무슨 병인지 자꾸 좋은 책만 보면 사고 싶어져요. 읽지도 못 하고 사 둔 교육관련 도서들은 다른 재미난 책들에 밀려 서가에서 많이 서러워하고 있지요. 일요일~ 날씨가 정말 좋네요. 크~ 쥑이는군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꿈꾸는섬 2010-11-01 00:11   좋아요 0 | URL
희망찬샘님 오늘 날씨 정말 좋았어요. 아이들이랑 산책하는데 낙엽도 밟아보고 하늘도 한번 쳐다보고 그랬네요.^^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 서러움 당하고 있는 책들, 저도 그 책들을 좀 챙겨보려구요.^^

2010-10-31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1-01 00:12   좋아요 0 | URL
환절기라 그런건지, 신경 쓸 일이 많아 그랬는지 좀 만히 골골거렸어요.ㅜㅜ
하지만 오늘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기분 좋은 일요일을 보냈답니다.^^
이리 반겨주시는 님이 계셔 정말 행복해요.^^

같은하늘 2010-11-0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양주라는 말만 들어도 반가운 곳이예요.^^ 마트옆의 큰 도서관 한번 가보았는데 참 좋던데... 거기도 가시나요? 저도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후속인 <소희>를 연재로 보았는데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꿈꾸는섬 2010-11-01 14:47   좋아요 0 | URL
ㅎㅎ저희 도서관에 없어서 같은하늘님 친정 근처 와부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새로 지은 도서관이라 엄청 좋더라구요. 저희 동네랑은 차원이 다르던걸요.
네, <소희> 기대하고 있어요.^^

마녀고양이 2010-11-01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리포터 전권을 두번씩 읽고,
곧 세번째로 다시 한번 읽을 작정이랍니다.
아아. 맨 마지막 4권은 왜그리 읽기가 아쉽던지, 거기다 너무 슬펐어요.
펑펑 울었던 기억이... 그 누구누구 때문에.
<불의 잔>이면 4학년이죠? 앞으로 진짜 흥미진진!

꿈꾸는섬 2010-11-03 11:21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재밌어요. 저도 아마 또 읽게 될 것 같아요. 이 책이 주는 재미가 절 많이 위로해주었어요.ㅎㅎ
해리포터가 4학년도 무사히 마쳤네요. 이제 5학년 올라가야하는데 읽고 싶은 것 참아가며 다른 책 먼저 읽고 있어요. 잡으면 얼른 읽어야할 것 같아서 시간날때 몰아서 보려구요. 코알라는 얼마나 읽었나요? 벌써 다 읽은 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