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옆에 상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언니네서 빌려왔던 책 상자 위로 알라딘에서 왔던 것들, 선물로 받았던 것들이 주욱 쌓였다. 차곡차곡 상자 정리하려고 보니 상자 속에 벌써 언제적에 왔던 책인지 기억이 가물거리는 계간지가 한권 들어 있다.  

그때 소설 책 한권이랑 함께 왔던 아시아 계간지, 조금 찬찬히 살펴보고 계간지 리뷰 잘 써야지 했던 기억은 있었는데 책상 위로 올려놓지 않아 깜밖 잊고 있었다. 

계간지는 문학동네, 창작과비평, 문학과사회, 실천문학......뭐 이런 것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시아 문학을 총괄하는 <아시아>라는 계간지가 있었다.  

얼핏 <딩씨 마을의 꿈>도 보이고, 팔레스타인 문학도 실려 있는 것 같다. 처음 접하는 계간지이다. 이미 신간평가단 리뷰 마감은 끝이 났고, 다음에 잘 살펴보고 리뷰 올려야겠다. 

그리고, 리뷰 날짜를 잘못 알고 아직 읽지도 않고 있는 책이 또 한권 있다.  

 

 

 

이 책은 왜 누락되었던건지 모르겠다. 9월 5일이 마감이었는데...... 아무래도 15일인줄 착각했던 것 같다. 이렇게 여유부리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아이가 아프다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연히 내 시간이 거의 없다. 아이랑 하루종일 씨름하고나면 밤에 거의 기절 수준으로 잠을 잔다.    

 

 

 

 

 

하루종일 책을 하도 읽어주어 목이 다 아프다. 그래서 끝말잇기 하자고 꼬셔서 공책에 단어 적어가며 놀고 있는데 녀석이 아는 단어가 적으니 재미는 별로다. 그래도 현준이는 재미있는지 자꾸만 하잔다. 이것도 이제 좀 지친다. 그리고 한자놀이, 쉬운 한자 알아맞히기 놀이다. 이것도 사실 나는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척 놀아주려니 힘이 든다.ㅠㅠ 

15일까지 써야할 책이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라는 책이 왔는데, 술술 잘 읽힌다. 아무래도 이 책 먼저 읽게 될 것 같다. 

꿈을 향한 열정과 노력이 가득한 책이 참 좋다.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음악을 통해 벗어나고 더 멋진 삶을 살아가게 된 사람들이 이야기가 흥미롭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작은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고, 음악이라는 작은 규칙을 통해 자신을 삶을 조율해 나가게 되고 통제하고 절제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인 것 같다. 

나는 해보지 못한 것들을 아이들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싶단 생각을 하며 악기 하나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을 얻는 일인가를 생각해본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기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악기 배우는 일은 많은 돈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 사실 엄두는 나지 않지만 그래도 악기에 대한 흥미를 갖는다면 한번쯤 가르쳐보고 싶다. 

신간평가단 도서 세권이 밀려 있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다. 한두권의 누락을 허용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책들 받아놓고 리뷰 올리지 않으니 조금 미안하다. 열심히 읽고 또 읽어야지. 오늘도 다짐만 한다. 도서관에도 가고 싶다. 아,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너무도 속상하다. 

지난 금요일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글쓰기 연습하기 좋은 책이다. 간략한 글쓰기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베껴쓰기 할 수 있는 원문이 있다. 모두 30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여기에 실려 있는 원문들만 옮겨 써도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것도 같다. 

예쁜 글씨로 또박또박 옮겨 써야하는데 쓰다보면 어쩔 수없이 글씨가 흘려 써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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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9-08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엘 시스테마 영화로 봤어요. 정말 대단한 일이지요!!!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은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벌써 빌려오셨군요!!
아~~저도 내일부터는 수영도 하고 도서관도 갈테야요.
공부해야지!!

꿈꾸는섬 2010-09-08 14:55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어쩐지 너무 낯익다했어요.ㅎㅎ 영화로봐도 감동적일 것 같아요.
ㅎㅎ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봐도 될 것 같아요. 내용은 그냥 평이해요. 그저 저자가 옮겨 놓은 원문이 탐나요.^^
네, 우리 열심히 공부해요.^^

마녀고양이 2010-09-08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느끼는거지만, 섬님은 참 좋은 엄마세여.
그리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아이와 하루종일, 정말 피곤할거 같아요. ㅠㅠ
건강 챙기구,, 화이팅~

꿈꾸는섬 2010-09-08 14:56   좋아요 0 | URL
에고, 열심히...라는 말에 부끄러워요.
에너지 넘치는 넘이랑 하루종일 붙어있는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진심으로 유치원 선생님들을 존경해요.^^
ㅎㅎ고마워요.^^ 마고님도 건강하세요. 이제 몸살은 다 나으신거죠?

책가방 2010-09-0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아이 둘을 키우면서 언제 저렇게 많은 책을 읽으시냐구요~~~~
전 다 큰- 다시 말해서 손 갈 일이 거의 없는 두 청소년을 키우면서도 책 잡을 시간이 없던뎅..
바쁘다는 말은 게으른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라던데..
사실 저 게으르긴 해요..ㅋㅋ

꿈꾸는섬 2010-09-08 21:27   좋아요 0 | URL
ㅎㅎ저야말로 게을러요. 요새 현준이가 집에 있으니 책 읽을 시간이 별로없어요. 밤만 되면 쓰러져 자기 바빠요. 혼자 놀땐 집안일 해야하야하고 잠깐 딴짓 좀 하려고하면 책들고 와서 읽어달래요.ㅠㅠ
사실 청소년들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10-09-08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가 아직 유치원에 못가고 집에 있군요. 눈병이 좀 오래가긴 하죠...
홈쇼핑 정보지나 광고 전단지 같은거에서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잘라 붙이기,
혹은 동물 그림이나 글자 찾아 붙이기...이런 거는 혼자서도 재밌게 할 거 같아요.^^

꿈꾸는섬 2010-09-08 21:28   좋아요 0 | URL
네, 오늘 안과 다녀와서 약을 바꾸었더니 확실히 좋아지고 있어요.^^
다음주나 되어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0-09-08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아이를 둘이나 키우면서 문학 신간평가단을 하시는 꿈섬님이 존경스러워요.^^
저는 지난 방학부터 거의 책을 놓고 살아요. ㅜㅜ

꿈꾸는섬 2010-09-10 11:07   좋아요 0 | URL
에고..전 같은하늘님이 존경스러워요. 어쩜 그리 아이들을 살뜰하게 잘 키우시는지...같은하늘님 같은 엄마가 되어야할텐데 말이죠.

비로그인 2010-09-0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엘 시스테마 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나 보군욥 +_+

꿈꾸는섬 2010-09-10 11:07   좋아요 0 | URL
음악을 좋아하시는 바람결님께서도 관심 있겠어요.^^

하늘바람 2010-09-09 0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책 넘 궁금한데요

꿈꾸는섬 2010-09-10 11:08   좋아요 0 | URL
ㅎㅎ책 내용은 뻔한 글쓰기 이론이에요.
하지만 베겨쓰기 부분은 꽤나 좋아요.^^

yamoo 2010-09-0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껴쓰기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지요~ 신문사 들어가면 한 달 내내 필사만 시킨다니..헐~

근데, 베껴쓰기..은근 힘들고 짜증나더라고요..ㅋㅋ

꿈꾸는섬 2010-09-10 11:08   좋아요 0 | URL
신문사에서 한 달 내내 필사만 시키는군요.ㅎㅎ 하긴 엉터리 기사를 낼 수는 없을테니까요.
베껴쓰기 은근 힘들고 짜증나지만 한편으론 재밌어요.^^

다이조부 2010-09-12 16:11   좋아요 0 | URL


신문사 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베프가 신문사 다니는데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봐서요~ ^^

2010-09-10 0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9-1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책 상자가 쌓여가는 풍경에 너무 익숙해져서.. -ㅁ-;;

꿈꾸는섬 2010-09-15 16:31   좋아요 0 | URL
ㅎㅎㅎ따라님 저 쌓여놓다보니 도무지 책이 안 잡혀요.ㅠ.ㅠ

2010-09-12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9-15 16:32   좋아요 0 | URL
ㅎㅎ보고 싶어요.^^
이제 나았어요.ㅜㅜ
신간평가단 도서가 밀리기 시작했어요.ㅠㅠ
걷잡을 수가 없네요.
다음에 놀러갈게요.^^

2010-09-14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9-15 16:32   좋아요 0 | URL
특별한 일은 아니고 아이가 내내 집에 있었어요.ㅠㅠ
 

현준이가 눈병이 걸렸다. 

이 녀석, 올 해 유행하는 모든 전염병을 섭렵하고 있는 거다. 

구협염, 수두 거기에 눈병까지...... 

다행인건 아프지 않다는 것이지만 최소 일주일은 고생해야한단다.  

그래도 걱정인건 현수가 옮을까 걱정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주위를 주고 손잡지 말라고 해도 둘이 좋다고 손잡고 논다. ㅠ.ㅠ 

현수 어린이집 보내놓고 왔다. 이제부터 현준이랑 무얼할까 고민중이다. 지금은 잠시 TV를 보겠다는데......하루종일 저렇게 둘 수도 없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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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9-06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병이 걸렸을땐 눈이 피곤하면 덜 좋은데...

잘먹고 잘놀고 잘 자야죠~
TV나 책읽기 따위는 좀 자제하여야 할듯~!

꿈꾸는섬 2010-09-06 14:30   좋아요 0 | URL
ㅎㅎ그렇군요. 오전내내 책 읽었어요. 목 아파서 좀 쉬자그래도 좀처럼 놔주지 않아 힘들었는데 현수 오니까 저희들끼리 논대요.ㅎㅎ

전호인 2010-09-0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룽이룽
온 가족이 비상체제돌입인가요?ㅠㅠ
눈병이 워낙 전염성이 있어서.....
빠른 완쾌 기원할께요. ^*^

꿈꾸는섬 2010-09-07 17:30   좋아요 0 | URL
현재까지 현준이만 아파요.ㅜㅜ

마녀고양이 2010-09-06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병 걸리면,, 고생하는뎅. 아이고.
그런데 아프지 않데여?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유치원도 못 보내고, 내내 현준이랑 계셔야하는군요! 이긍~

꿈꾸는섬 2010-09-07 17:31   좋아요 0 | URL
가끔 가려운지 비벼대는 걸 목격해요.
어제 친정엄마 모셔와서 문화센터 다녀올 동안 봐주시고 점심 드시고 모셔다 드리고 왔어요.^^

무스탕 2010-09-06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원 잘 다니고 약 잘 넣고 최대한 현수랑 떼어 놓으셔야 겠네요. 에효..
근데요, 걱정만큼 잘 옮기진 않더라구요. 제가 몇 년전에 두 달을 눈병을 앓은적이 있는데 =.= 식구들한텐 안 옮겼어요 ^^;

꿈꾸는섬 2010-09-07 17:32   좋아요 0 | URL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만 옮는 것 같아요.
현재까지 현준이만 아파요.ㅠㅠ

순오기 2010-09-06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면기 수건 철저히 관리하면 옮지는 않더라고요.
전염병 정도는 그냥 넘어가줘도 좋은데, 애들 키울때는 꼭 찾아오죠.
일주일이나 고생하다니...엄마도 현수도 힘들겠지만 힘내세요!!

꿈꾸는섬 2010-09-07 17:33   좋아요 0 | URL
현준이만 수건 따로 쓰고 있어요.
전염병 좀 건너 뛰며 살고 싶어요.ㅠㅠ
약 먹고 약 넣어도 좋아지는 기미가 안 보여요.ㅜㅜ

pjy 2010-09-0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는 아마 옮을겁니다...
저는 한번도 눈병에 직접 걸린적은 없지만! 남동생이 걸렸을땐 제까닥 옮았습니다 ㅋㅋ 그리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엄청 억울했던....^^;

꿈꾸는섬 2010-09-07 17:33   좋아요 0 | URL
에고 고생하셨겠어요. 아직까진 현준이만 아파요.ㅠㅠ

프레이야 2010-09-0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어릴 때 한 사람 눈병 나면 옮을까봐 온 신경이 집중되던 기억이 나요.
근데 생각보다 그리 쉽게 옮진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무지하게 신경쓰이겠어요, 꿈섬님.

꿈꾸는섬 2010-09-07 17:33   좋아요 0 | URL
신경은 쓰이는데 아이들이 말을 안들어요. 같이 놀아야 재밌잖아요.ㅜㅜ

희망찬샘 2010-09-07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역력이 떨어졌나 봅니다. 저런, 저런~

꿈꾸는섬 2010-09-08 14:14   좋아요 0 | URL
애가 너무 피곤했던가봐요.ㅜㅜ
낮잠을 재우고 싶어도 낮잠은 절대 안자겠다고 버텨요.ㅜㅜ

yamoo 2010-09-07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행하는 전염병이 죄다 걸릴 때가 있습니다...치료만 잘하면 문제될 건 없어보이는데...

엄마입장에서 속상하시겠어여~
지금은 많이 나아졌나요??

꿈꾸는섬 2010-09-08 14:14   좋아요 0 | URL
그럼요. 치료만 잘하면 문제될 건 없지만, 아이에게 매여 있으니 답답한거죠.ㅠㅠ 아직 낫질 않네요.ㅠㅠ

책가방 2010-09-08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병처럼 전염성이 있는 병에 걸리면 온 식구가 긴장해야 하잖아요.
아빠가 옮으면 사회생활에 지장있고, 엄마가 옮으면 음식 만질 때 신경쓰이고,
아이가 옮으면 그 자체로 힘든거고...
모쪼록 얼른 나아서 다시 엄마에게 자유를 주길 바래요..^^

꿈꾸는섬 2010-09-08 21:2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나마 여전히 현준이 혼자만 아파요. 다행스러운건 오늘 오후부터는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네요.^^ 붉은 기가 거의 사라졌어요.^^

같은하늘 2010-09-08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현준이도 아파서 고생하고 있군요.
다른 가족들도 옮지 않도록 꿈섬님이 신경 많이 쓰셔야겠어요.

꿈꾸는섬 2010-09-10 12:22   좋아요 0 | URL
여전히 현준이 혼자만 아파요.ㅜㅜ

치유 2010-09-11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레르기 눈병일수도 있어요..그것은 안옮기더라구요.
전염성 눈병은 넘 빠르게 번지지만 알레르기는 혼자만 앓다가 없어지기도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안 아프고 크면 얼마나 좋을까요..그런 고통을 겪어내니까 더 소중한것인지도모르겟지만요;;
빨리 나아서 늘그렇게 둘이서 손잡고 사이좋게 지내길.^^

따라쟁이 2010-09-1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아이가 고생이 많았네요. 아마 그만큼 꿈꾸는 섬님 마음고생도 심하셨겠지만. 올해 크면서 아플거 다 아픈거에요. 이제 건강할겁니다. 암요!!!
 

6월까지 38권의 책을 읽었었다. 매달 한번씩 정리해두려고 했는데 매번 깜빡한다. 이번에 두 달을 묶어서 정리해야겠다. 

1. 7월에 읽은 책 

7월엔 5권의 책을 읽었다. 한참 노는데 정신이 빠져 내가 잘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채 허둥지둥 살았던 달이었다. 그래도 5권의 좋은 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장애를 극복한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생각을 펼쳐볼 기회도 가져봤고, 인생에 대해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단 생각도 했었다. 나름 속상한 일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나를 위로해주던 책들이 있어 행복했다. 

2. 8월에 읽은 책 

 

 

 

 

 

 

 

 

 

 

8월엔 무려 16권의 책을 읽었다. 엄청나다. 물론 최규석 만화책이 5권이니 실상 그 양이 많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만화책 한권마다 그 질적 수준은 최고였다. 문학 신간평가단을 하다보니 꽤 좋은 신간을 많이 만났다.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도 있었고,  가볍지 않은 소설들로 날마다 행복했다. 선물 받았더 책도 있었고, 여행을 준비하며 읽었던 책들도 있었다. 또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직접 구매해서 읽는 재미도 물론 좋았다. 신경숙의 소설은 여전히 책상 잘 보이는 곳에 있다. 언제라도 손을 뻗어 다시 읽고 싶은 구절들이 많았다. 역시 8월은 무척이나 행복했다. 

그럼, 올해 지금까지 읽은 책이 59권. 좀 더 분발해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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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05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당~~16권?

꿈꾸는섬 2010-09-05 14:33   좋아요 0 | URL
ㅎㅎㅎ대부분 가벼운 책들이니 가능한거죠.ㅎㅎㅎ

순오기 2010-09-05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으로 신간을 보는 건 좋은데 나는 어린이 청소년분야만 뽑아줘요.ㅜㅜ
문학분야 신청하고 싶은데 아직 안했어요.
이럴수가~ 최규석 책 빼고는 겹치는 게 하나도 없당.ㅜㅜ
소쇄원은 좌르르 넘겨만 보고 아직 꼼꼼한 독서를 못했고...

꿈꾸는섬 2010-09-05 14:35   좋아요 0 | URL
ㅎㅎ신간평가단, 너무 좋아요.^^ 저 복수지원할때도 문학만 지원했었어요. 운이 좋았죠. 8기부터는 또 운영방침이 바뀐대요. 한곳에만 지원하고 6개월이고 책도 많이 안준다죠.ㅎㅎ 참고하셔요.^^
평가단 덕에 책 많이 읽었네요.^^

비로그인 2010-09-05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저는 겹치는 책 하나도 없어요. 아메리칸 러스트는 읽을 결심입니다만..

오늘 벌써 408명 방문이라니, 이번에는 다들 '오랫만에 음주' 페이퍼에 혹해서 방문을? ㅎㅎ

꿈꾸는섬 2010-09-05 14:35   좋아요 0 | URL
ㅎㅎㅎ아무래도 그럴거에요. 알라딘에서 보내주는 책이 대부분이고 제가 읽은 것들은 대부분 가벼운 책들이니까요.^^
앗, 오늘도 무슨 일이래요? 음주페이퍼때문일까요? ㅋㅋ

blanca 2010-09-05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신간평가단이셨군요. 은근히 어렵고 힘든 것 같은데...장하세요....신경숙 책 저도 오늘 꺼내봤어요. 곳곳에 줄. 인터뷰한거 들었는데 말도 다 시 같더라구요.^^ 읽었던 책을 정리하는 작업을 저도 좀 해야 할텐데...

꿈꾸는섬 2010-09-06 08:31   좋아요 0 | URL
작년에는 매달 정리했었는데 올해는 자꾸 깜밖하네요. 블랑카님도 신청해보셔요. 블랑카님의 글쓰기라면 당연히 선정 되실 것 같아요.^^ 신간 받아보는 재미가 너무 좋아요.^^ 신경숙님 책 전 너무 좋더라구요. 시..같다는 말 공감요.^^

다이조부 2010-09-05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이 4권이네요 전부 만화책 ^^ ㅋ

꿈꾸는섬 2010-09-06 08:31   좋아요 0 | URL
최규석님 만화책 정말 좋죠.^^

yamoo 2010-09-0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많이 읽으셨네요..섬님이 읽으신 책 중에서 제가 읽은 책은 한권두 없습니다~ㅎㅎ

저두 엔날에 신간평가단 했을 땐 신간 꽤 많이 읽었었는데, 이제는 엔날에 나온 책들만 찾아 읽고 있다는..ㅎㅎ

꿈꾸는섬 2010-09-06 08:32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도 이번 기수 끝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야무님과 겹치는 책이 없던걸요. 다른 분야 책도 좀 읽고 싶어요.^^

책가방 2010-09-0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감히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이넘의 승부욕이 발동해서리... 그림책을 읽어서라도 이겨보고 싶네요..ㅋㅋ
정말 대단하십니다...^^

꿈꾸는섬 2010-09-06 08:33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림책까지 합하면 매달 어마어마하게 읽을 것 같은데요.ㅎㅎㅎ
저희 애들 매일 10권이상 읽거든요.ㅋㅋㅋ

책가방 2010-09-06 11:50   좋아요 0 | URL
에궁.. 그 엄마에 그 아이들이네요...ㅎㅎㅎ
깨끗하게 포기해겠네요...ㅋ

꿈꾸는섬 2010-09-06 14:29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림책말고 아이들 책으로 하세요.^^ 청소년도서도 읽을만한 것들 많잖아요.^^ 자녀분들이랑 함께 읽고 얘기도 나누시면 좋겠어요.^^

sslmo 2010-09-06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월에 읽은 책 중 겨우 2권이 겹쳐 급 좌절하려고 했는데,
8월것에서 최규석과 어나벨,무슨 일 때문에 반타작 했네요~^^

꿈꾸는섬 2010-09-06 08:34   좋아요 0 | URL
7월에 크로스랑 아메리칸 러스트 아닌가요? ㅎㅎ
전 양철나무꾼님의 독서를 따라가지도 못하는걸요. 요즘 드는 생각이 너무 문학분야만 읽고 있다는 것, 반성이 필요해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요.^^

sslmo 2010-09-06 09:46   좋아요 0 | URL
크로스랑 나를 보고 놀라지마시라~^^

꿈꾸는섬 2010-09-06 14:29   좋아요 0 | URL
ㅎㅎ

라로 2010-09-0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꿈꾸는섬 2010-09-07 17:3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9-06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홋, 난 만화책 할리퀸 포함하면,, 올해 150권은 일찌감치 넘겨떠여~ 큭.
하지만....... 섬님은 진짜 좋은 책을 많이 읽으셨네여!

꿈꾸는섬 2010-09-07 17:35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벌써 150권을 읽으셨다구요? 와~~~~~~~~
전 한 해 100권 읽기 목표인데......가벼운 책들을 섞어 읽어도 100권 채우기가 힘들더라구요.ㅠㅠ

희망찬샘 2010-09-07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딱 한 권! 입니다! 많이 읽으셨어요. 그것도 뚜껍한 것들로~

꿈꾸는섬 2010-09-08 14:15   좋아요 0 | URL
그렇지도 않아요. 얇은 책들도 꽤 있었어요.ㅎㅎ

같은하늘 2010-09-0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역시 다시한번 존경~~~
저는 저 중에 세권밖에 못 봤다는...
그런데 꿈섬님의 리뷰를 보았으니 다 본것 같다는 착각을...ㅋㅋㅋ

꿈꾸는섬 2010-09-10 12:22   좋아요 0 | URL
에고...부끄러워요.
 
<집보다 여행>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집보다 여행 - 어느 여행자의 기발한 이야기
왕영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가끔 우리는 농담아닌 농담을 한다. '지금까지 마신 술이 집 한채 값은 될거야.' '담배만 안 피웠어도 돈이 꽤 모였을 걸.' '여행만 안 다녔어도 집 샀을텐데...' 하지만 이런 후회성 짙은 농담은 결코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일들에 대한 농일뿐이란 생각을 한다. 

여행을 하지 않았어도 우리는 분명 그 돈을 술이든 담배든 혹은 책을 사는데 소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제 만난 어떤 친구분은 어떤 달엔 경조사비로 80만원이 지출된다는 얘기를 했다. 우리는 그걸 어떻게 감당을 하냐고 했지만 그 사람에게 있어서 대인관계는 무척 중요한 일이고 그러다보니 경조사비용으로 지출되는 돈이 만만치 않다. 

<집보다 여행>, 지금까지의 여행에세이와는 확연히 다르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동원된 이 책은 한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부인을 위해 9,999,990원 달여행 패키지를 선택하고 달여행을 가서 가이드의 권유에 따라 지구에서는 희귀한 보석을 사고 달에서만 살 수 있는 한약을 산다.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옵션여행으로 추가비용이 따른다. 정작 지구로 돌아와 보석값을 확인해보지만 돌멩이에 불과하단다. 또 한약은 복통을 일으킨다. 여행비용보다 쇼핑비용이 더 많이 지출된 상황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마치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신혼여행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처음 해외로 나갔을때 가이드의 말을 곧이 곧대로 따랐던, 또 마지막날 하루는 쇼핑에 올인했던 기억이, 물론 우린 적정선에서 쇼핑을 마치고 싶었지만 왠지 다른팀이 사니 나도 꼭 사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시부모님 선물 당연히 사가야죠. 여기서만 살 수 있는 것들이에요. 라고 말하던 가이드, 하지만 정작 여행은 쇼핑때문에 불쾌하게 마무리 되었었다. 이런 여행은 이제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오랜 여행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라 초보 여행자나 여행을 즐기는 노련한 여행자 모두에게 즐겁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여행은 집이 주는 안락함보다 삶에 미치는 정신적인 안정감을 준다는 작가의 생각에 동의한다. 그러니 집보다 여행이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그 돈을 갚기 위해 여행도 떠나지 못한 채 각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진정 행복한가? 좋은 집에서 안정되게 살고 있는가? 묻고 싶다. 

여행을 통해 소통하고 모험과 자유를 꿈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우리에게 제공해줄 것이다. 그러니 집보다 여행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또 여행을 꿈꾼다.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로 나를 데려가고 싶다. 평생 여행자가 되어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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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0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이 안식처가 된다면...여행에 투자해야죠.
ㅎㅎ집 한채 값의 책을 사신 분도 있어여, 나랑 무쟈게 친한 분인데^^

꿈꾸는섬 2010-09-05 10:34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희 남편은 집 한채 값의 술을 마셨을 것 같아요.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9-0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행가려고, 10년짜리 변액 보험 붓고 있어요.
그런데..... 아마 만기 때는 다른 바쁜 일에 들어갈 가능성도 크죠!
하지만,, 그 돈 중 일부는 꼬옥 여행에 쓰겠어요!

꿈꾸는섬 2010-09-05 14:36   좋아요 0 | URL
전 여행가려고 적금 들었어요. 원래는 뉴저지 가려고 모은 돈인데 뉴저지 가기전에 일본 먼저 다녀올까봐요.ㅎㅎ 물론 다른 바쁜 일이 생기면 거기 쓸지도 모를 일이구요.ㅎㅎ

소나무집 2010-09-05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여행 다니다 돈 못 모으는 집 중 하나예요.ㅜㅜ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넓고 풍성하고 여유로운 시각은 여행이 준 멋진 재산이라고 생각해요.

꿈꾸는섬 2010-09-06 08:39   좋아요 0 | URL
ㅎㅎㅎ소나무집님댁이 그래서 행복이 넘치잖아요. 님 말씀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고 여유로워지죠. 환산할 수 없는 멋진 재산...맞아요.^^ 그런 생각을 닮고 싶어요.^^

루체오페르 2010-09-05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선택과 기회비용의 연속~

여행을 못 가도 아껴서 집을 사서 행복...
집을 못 사도 그 돈으로 여행을 가서 행복...

다들 자기만의 가치관이 있고 자기만의 행복의 나침반에 따르면 되는거겠죠.^^

꿈꾸는섬 2010-09-06 08:40   좋아요 0 | URL
ㅎㅎ다들 자기만의 가치관이 있죠. 그 가치관 형성에 여행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아요. 이 책을 보시면 무슨 말일지 아실 것 같아요.

sslmo 2010-09-06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로다가 다니는 건,결코 '여행'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지 않고요~
가족끼리의 여행은 거의 아들의 학교생활의 연장선 상(과제물)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 외의 여행은,솔직히 집에서 쉬는 게 더 좋아서...남편과 아들 맘 상하게 여러번 했습니다.
여행...마음의 여유가 그 시작인 것 같습니다~!

꿈꾸는섬 2010-09-06 08:41   좋아요 0 | URL
ㅎㅎ그렇죠. 출장은 여행이 아니죠. 아들 숙제로 하는 여행도 의무감에 하는 여행이라 재미없을 것 같아요.ㅋㅋ 일하시는분들은 집에서 쉬는걸 제일 좋아하시는 듯, 저희 언니네도 그래요.ㅋㅋ
마음의 여유로 시작하는 여행이 진정한 여행을 느끼게 해주겠죠.ㅎㅎ

희망찬샘 2010-09-07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안 샀으면 과연 무엇을 샀을까 잠깐 생각을 해 봐야겠어요. ㅋㅋ~

꿈꾸는섬 2010-09-08 14:1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희망찬샘님도 집 사실만큼 책을 사셨을 것 같아요.ㅋㅋ

같은하늘 2010-09-08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둘째가 이제 좀 컸으니 여행 열심히 다니고싶지만...
저의 저질 체력에 힘들어서 못하겠어요.^^
매일 농담반 진담반으로 삼부자만 다녀오라고해요.ㅎㅎ

꿈꾸는섬 2010-09-10 12:22   좋아요 0 | URL
ㅎㅎ전 여행이라면 저질체력도 극복할 수 있어요.ㅋㅋ
 

저녁에 남편이 외식을 하자고 한다. 그래서 따라 나섰더니 남편 친구들이 잔뜩 와 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반갑긴 했지만 그래도 워낙 술들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라 좀 불편했다. 

그런데 다들 그새 철들이 좀 들었는지 술도 적당히 마시고 헤어짐도 적당한 시간에 헤어졌다. 평상시같으며 3차, 4차 끝장을 보려고 했을텐데 10시 각자 헤어졌다. 

자신만 술을 마신 남편, 미안하다며 맥주를 사왔다. 난 요새 절주하느라 술이 당기지는 않았지만 남편의 성의를 생각해서 조금 마신다는 것이 한 병 이상 마신 것 같다. 술을 마시다보면 내가 먼저 들어가서 자게 되는데 오늘은 남편이 먼저 쓰러졌다. 하긴 저녁 먹으며 꽤 마신 것 같다. 

양치질 하고나서 잠깐 서재에 들렀다. 

살을 빼려면 술부터 끊어야한다는데 가끔 마시는 술 한잔이 마음을 달래준다. 

친구들 중 가족은 두고 혼자 온 친구가 오늘 유난히 술에 취했다. 가장 늦게 결혼했고 가장 어린 신부를 맞이했다. 신부와 세대차를 느낄지도 모른다. 띠동갑이니..... 

그동안엔 잘 몰랐는데 처갓집 가까이 사느라 스트레스가 무척 심한 것 같다. 어린 신부는 20개월 된 딸아이를 데리고 매일 친정나들이를 하고, 매일 저녁을 처갓집에서 먹는단다. 처갓집 어른들은 맵고 짠 음식을 드시지 않고 심지어 술은 한잔도 안하신단다. 반주로라도 한잔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나 어른 자리일 듯 싶다. 그런 것 때문에 힘이 드나보다 했는데, 정작 문제는 딸아이에 대한 문제가 큰 것 같다. 

장모님은 자식처럼 키우는 애완견에 치우쳐 외손녀딸을 개만도 못하게 대하신단다. 애완견은 그러려니 넘어갈 것도 외손녀에게는 엄격하게 대하신단다. 아직 아기인 손녀딸에게 너무한다 싶을 정도인가보다. 내가 직접 본 건 아니니 뭐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워낙 심성이 착한 사람이라 싫은 소리를 잘 못한다. 그런 사람이 "그 개**를 죽여 버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라면 그 수위가 심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다. 원래 아이 키우는 집에서는 개를 키우는게 좋지 않다고 해서 개를 키우던 분들도 잠시 다른 곳에 맡겨 두기도 한다는데 어째 매일 어린 아이가 드나드는 집에 개를 키우는지 모르겠다. 개가 아이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것도 걱정된단다. 어느날 갑자기 딸아이에게 달려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단다. 그럴 수 있을 것도 같다. 우리의 정서는 개는 집안에서 키우는 것보다는 집 밖에서 키우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예쁜 애완견이라 할지라도 손녀딸만하겠는가 말이다. 그 친구 속이 많이 상했는지 만취했다. 저녁 먹고 그 친구 먼저 데려다 주었다. 그 친구의 부인이 조금만 더 현명해졌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내 아이와 남편을 우선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남편이 불편해하고 싫어한다면 친정나들이는 남편의 귀가시간 이전에 끝을 내면 좋겠다. 아이가 강아지만도 못한 취급을 받지 않게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게 어려운가보다.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오늘 내 서재에 방문객이 어마어마했다. 무슨 일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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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05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요거요거 음주페이퍼란 말씀이져?

꿈꾸는섬 2010-09-05 10:08   좋아요 0 | URL
ㅎㅎㅎ음주 페이퍼도 쓸만한데요.ㅎㅎㅎ

순오기 2010-09-05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부인은 저녁밥하기 싫어서 친정에 눌러 붙어 있겠지요.ㅜㅜ
오늘 아래 페이퍼가 메인에 떠서 많은 분들이 방문한 거 같아요.^^

꿈꾸는섬 2010-09-05 10:10   좋아요 0 | URL
아침에 남편 출근하면 바로 친정가서 산대요. 같은 여자 입장에서 좀 이해가 안되요. 아무리 힘들어도 매일 친정가서 살면 친정엄마도 싫을 것 같거든요. 애들은 원래 떼도 쓰고 울기도 하고 여기저기 사고도 치고 하는건데 개가 말썽 일으키는 건 관대한데 아이가 사고치는 건 바로 몽둥이를 들이민대요.ㅠㅠ 애 아빠가 속상할만 할 것 같아요. 저라면 아무리 가까워도 그런 상황에 친정 안갈 것 같거든요.
선물 공개 페이퍼에 사람들이 몰렸군요.^^

마녀고양이 2010-09-0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현재 348명. 대단한 숫자예여!

밤새 술마시던 울 신랑네 회사 친구들도, 요즘 몸 생각해서 자제하는거 같더군요.
세월은 다들 못 당하나봐여~ ^^

꿈꾸는섬 2010-09-05 14:37   좋아요 0 | URL
오늘 474, 총 71766 방문

정말 제 서재에 뭔 일이래요? 무서워요. 방문자수가 너무 많은 것두...

이젠 다들 몸 생각하셔야할 것 같아요.^^

2010-09-05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9-05 14:38   좋아요 0 | URL
와, 복분자막걸리는 어떤 맛일까요? 아직 그 맛을 몰라요. 부추전 정말 맛있겠어요.ㅎㅎ
네,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

2010-09-05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6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0-09-0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좋아하시는군요~ㅎㅎ

저는 술을 전혀 못해서뤼..ㅋㅋ
근데, 술을 끊으면 살이 빠진다네요~

꿈꾸는섬 2010-09-06 08:44   좋아요 0 | URL
아, 예전에 정말 술..엄청 좋아했는데...아이들 낳고 잘 안마셨더니 주량이 확 줄었어요. 또 다이어트 겸해서 자주 안 마시죠. 아주 가끔 남편이 마시자고 조르면 조금 마셔준답니다.ㅎㅎ

책가방 2010-09-06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770, 총 72830 방문
정말 대단한 숫자예요.. 대~~~~박!!

복분자막걸리... 색이 아주 곱답니다. 맛은 제가 술맛을 잘 몰라서리 걍 막걸리 맛이더라구요...ㅎㅎㅎ

꿈꾸는섬 2010-09-06 08:45   좋아요 0 | URL
와...정말...770명이라구요. 뭔일이래요.

책가방님도 복분자막걸리를 아시는군요.ㅎㅎ
걍 막걸리도 맛있던데......ㅎㅎㅎ

희망찬샘 2010-09-0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방문자가 엄청나네요. 뭔 일인지는 알아 내셨나요? 마음이 짠해지는 글이네요. 모두들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말이지요.

꿈꾸는섬 2010-09-08 14: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모두들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같은하늘 2010-09-0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 정도야 뭐~~~ㅋㅋㅋ

꿈꾸는섬 2010-09-10 12:23   좋아요 0 | URL
한 술 하시는 같은하늘님...전 너무 약해진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