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3월 1일부터 하루 한 가지씩 귀찮은 일을 하기로 했다.
아무것도 미리 작정하지 않고 그날 그날 문득 눈에 들어온 일을
즉석에서 해치우는 걸로...
첫날, 수저통과 조리도구 전부 엎어놓고 수저 정리와 함께 열탕 소독!
분명히 샀는데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아 사용 못한 분홍색 틈새솔이
조리도구통에서 튀어나왔다.
어찌나 신기한지 딸아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즉석에서 계약을 맺었다.
하루 한 가지씩 귀찮은 일을 수행하다가 내가 혹시 사진촬영을 요청하면
사진을 찍어 주기로.
그리고 언제든 내가 사용할 수 있게 컴에 저장해 주기로.
그 비용이 사진 한 장에 1천 원이다.
딸아이는 그동안 벌써 5천 원을 벌었다.
다음은 3월 1일에 찍은 사진들이다.
틈새솔 - 덕분에 속이 깊은 수저통과 조리도구통 속을 빡빡 씻었다.

벌써 3월!(거실에 걸린 달력을 떼어 찍음. 서재의 어느 님이 보내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나의 장난감.
딸아이는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배경까지 넣어 찍고는
무단사용을 금하겠다는 뜻인지 의뢰인의 닉네임까지 떠억허니 적어넣었다.